LOGIN송남지는 휴대폰 화면을 끄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나한테 미안하긴 해요?”송남지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물을 줄 몰랐던 하정훈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그는 얇은 입술을 아주 미세하게 깨물었다. 평소 타인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던 그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그래서 결국 그녀의 눈치를 보는 대신 솔직하게 답하기로 했다.“어, 미안해.”송남지는 짧게 숨을 내뱉었다.“그래요, 그럼 그 마음이 사라지기 전에 내가 뭐 좀 요구해도 될까요?”하정훈은 진짜 예상 밖이라는 표정이었다.송남지가 먼저 무언가를 요구하는 날이 올 줄이야. 하정훈은 그녀가 원하고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주고 싶었다.그는 호기심을 억누르며 평온을 유지했다.“물론이지, 말만 해.”송남지가 거침없이 말했다.“재스민을 돌려받고 싶어요.”그 단호한 목소리가 하정훈의 귓가에 닿자 그는 움찔했다.사실 처음부터 재스민을 그녀에게서 앗아갈 생각은 없었다. 그녀에게 투자하지 말라고 입김을 넣었다는 소문도 그저 소문일 뿐이었다.다만 예상치 못한 것은, 몇 달이나 묵혀두었던 재스민을 송남지가 지금 이 시점에 갑자기 찾으려 한다는 점이었다.하정훈이 한참 동안 말이 없자 송남지는 금세 포기해 버렸다.“됐어요, 주기 싫으면 관둬요. 그냥 해본 소리니까...”하정훈이 적절한 타이밍에 그녀의 말을 끊었다.“네가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줄게. 고작 재스민 하나쯤이야 얼마든지.”이번에는 송남지가 놀랄 차례였다.‘원하는 건 뭐든 다 주겠다고?’그 생각에 송남지는 저도 모르게 실소를 터뜨렸다. 비웃음 섞인 웃음이었다.하정훈은 송남지가 무엇을 가장 간절히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였다.그것은 두 사람 사이의 완벽한 행복이었고 남은 생을 함께하며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의 곁을 지키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소중한 것들을 제 손으로 거둬간 이가 바로 하정훈이었다.심지어 재스민 갤러리조차 하정훈이 밖으로 내뱉은 말 한마디
송남지는 그 소리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조금 전까지 가득했던 잠기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눈동자가 형형하게 빛났다.최보라는 그녀가 이제야 정신을 차린 줄 알고 칭찬을 건네려 했지만, 송남지의 입에선 전혀 다른 말이 흘러나왔다.“맞아, 진짜 제대로 꾸며야 해. 오늘은 부모님이랑 밥 먹는 날이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초췌해 보이면 분명 걱정하실 거고, 그러다 눈치라도 채시면 큰일이니까.”송남지는 말을 마치자마자 침대에서 뛰어내려 드레스룸으로 달려갔다.두 사람은 체격이 비슷해서 최보라의 옷 대부분을 송남지도 입을 수 있었다.오늘 서경의 날씨는 꽤 좋았고 온도도 적당했다. 송남지는 상큼한 피치 핑크 셋업에 하얀 단화를 집어 들었다. 봄날 요정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순식간에 준비를 마친 송남지는 화장대 앞에 앉아 20분 동안 정성스럽게 단장을 이어갔다.최보라는 완성된 모습을 훑어보며 감탄했다.“대박, 완전 하이틴 잡지 화보 모델 같아. 이제 곧 여름이라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나 봄바람 제대로 들 뻔했어.”송남지가 픽 웃으며 대꾸했다.“능청스럽긴.”거울을 보며 오늘의 상태를 최종 점검한 송남지는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최보라는 멀어지는 그녀를 향해 손 키스를 날렸다.“미래의 여우주연상 후보님, 들키지 말고 무사히 잘 다녀와!”아파트 밖으로 나온 송남지는 입구에 세워진 벤틀리를 발견했다.여기 주차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뒷좌석 창문이 내려가며 하정훈의 얼굴이 드러났다.“타.”그가 무심하게 말했다.송남지는 정말 그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했다.송남지가 차에 오르자 김서윤은 매끄럽게 차를 출발시켰다.넓디넓은 뒷좌석이었지만 하정훈과 나란히 앉아 있으려니 왠지 모르게 공간이 숨 막힐 듯 비좁게 느껴졌다.그녀가 물었다.“도착했으면 김 비서님 시켜서 전화라도 주지 그랬어요.”그랬다면 좀 더 서둘러 내려왔을 텐데 말이다.하정훈은 태블릿으로 경제 기사를 훑으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어느 거 마실래요?”민지현이 두 잔을 모두 내밀었다.“난 라테 마실게요. 아메리카노는 너무 써서요.”조금 전 최보라네 집에서 마신 한 잔의 쓴맛이 아직 심장 언저리에 남아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송남지에게 라테를 건네준 민지현이 감탄하듯 말했다.“남지 씨가 재스민을 그만뒀을 때만 해도 같이 바람 좀 쐬자고 약속했었는데. 몇 달이 지나서야 이렇게 같이 걷게 됐네요. 윤양은 지낼 만해요? 발전 가능성이 좀 있고? 있다면 나도 꼭 끼워줘요. 나도 이 서경 땅에는 정이 뚝 떨어졌거든요.”송남지는 걸으며 웃음 섞인 농담을 던졌다.“난 배신당해서 어쩔 수 없이 서경을 떠난 거지만, 지현 씨는 왜 서경에 있기 싫은 거예요?”민지현이 깊은숨을 내쉬었다.“모르겠어요. 그냥 매일 창밖으로 꽉 막힌 차들을 보고 있으면, 이토록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도시에서 한두 달씩 쉬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죄스러운 기분이에요. 아마도 내가 평생 일만 하는 팔자로 살아서 그런가 보죠. 한가해지니 도리어 마음이 불편하네요.”송남지는 민지현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확실히 윤양에 가면 오후 늦게까지 다들 차 마시며 노닥거리니까 죄책감은 안 들 거예요. 하지만 지현 씨 같은 인재가 윤양에서 재능을 펼치기엔 너무 좁은 곳이죠.”대화가 무르익자 송남지가 적절한 때에 물었다.“은지영이 아직도 괴롭혀요?”민지현은 잔물결 없는 호수를 바라보며 짜증 섞인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아직도 변호사 선임해서 날 고소 중이에요. 지금 그 여자 때문에 소송에 휘말려 있다니까요. 이렇게까지 지독하게 굴 줄 알았으면 나갈 때 그렇게 당당하게 구는 게 아니었는데. 정말이지 속 좁고 치졸한 소인배라니까요.”걱정이 된 송남지가 말했다.“나 어릴 때부터 알던 오빠가 있는데 아주 유능한 변호사거든요. 곽지민이라고 지현 씨도 이름은 들어봤을 텐데, 변호사 도움이 필요하면 내가 그분께 부탁해 볼 수 있어요.”“됐어요, 이제 막 돌아왔는데 폐 끼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은지영은 그냥 내 시간을 뺏으려는
최보라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되물었다.“뭐라고?”“부모님이 걱정된다고...”“아니, 그 말 말고. 하정훈이 너랑 같이 친정에 간다고? 너 열나니? 꿈꾸는 거 아냐?”최보라는 말을 마치자마자 송남지의 이마를 짚으며 열이 올라서 헛소리를 하는 건 아닌지 살폈다.송남지는 최보라의 손을 떼어내며 대꾸했다.“열없거든. 하정훈이 나랑 같이 친정으로 가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이야?”최보라는 라테를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이상하지, 아주 이상하다 못해 기함할 일이야. 하정훈 성격에 전처랑 연극이나 해주려고 시간을 낭비할 리가 없잖아. 걔는 그런 위인이 아니라고.”송남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따라 커피가 왜 이렇게 쓴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설탕 봉지를 집으러 일어나며 농담처럼 말했다.“뒤늦게 나한테 미안한 마음이라도 생겨서 보답하고 싶나 보지. 내가 돈은 필요 없다니까 시간이라도 쓰는 거 아니겠어?”최보라는 잠시 분석하더니 입을 열었다.“그 말도 일리가 있긴 한데. 하지만 조언 하나 하자면, 하정훈이 저렇게 드물게 죄책감을 보일 때 한몫 챙겨둬.”최보라는 어깨를 으쓱하며 난처한 듯 말을 이었다.“죄책감이란 게 말이야, 특히 남자들한테는 그리 오래가지 않거든. 나중에는 뜯어내려고 해도 국물도 없을걸.”송남지는 씩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알았어, 언니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한 번 해보지 뭐.”최보라는 눈을 흘겼다.“웃기고 있네. 내가 널 하루 이틀 봐? 넌 내일 당장 굶어 죽어도 하정훈한테 손 벌릴 위인이 아니야.”송남지는 커피를 원샷하고는 인상을 팍 썼다.“설탕을 들이부었는데 왜 이렇게 써?”그녀는 컵을 닦으러 가며 혼잣말하듯 내뱉었다.“사람은 변하는 법이잖아. 나도 변할지 누가 알아.”최보라는 눈곱만큼도 믿지 않았다.“네 고집이 어디 가겠냐. 해가 서쪽에서 뜨면 몰라도 하정훈 털어먹을 일은 절대 없어.”송남지는 뜻 모를 미소를 지었다.“누가 알아, 진짜 서쪽에서 뜰지?”그때 탁자 위에 있
송남지는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오랜만인 건 다 언니 덕분이지. 날 윤양으로 보내버렸잖아. 이거 언니 주려고 가져온 거 아니고 우리 엄마 주려고 챙긴 거야. 근데 양이 워낙 많아서 엄마 혼자 다 못 드실 테니까 언니도 좀 가져.”최보라는 송남지의 코끝을 살짝 건드리며 대꾸했다.“말은 차갑게 해도 속은 여전하네. 내 거 아니라고 하면서 이렇게 많이 산 거 보면 분명 내 몫도 있는 거잖아!”송남지가 가볍게 웃었다.“진짜 내 마음이 고와서 그런 거 아니거든.”하정훈이 자신이 챙겨온 선물을 멋대로 처분해버리는 바람에 얼떨결에 떠안게 된 선물들이었으니까.스무 상자에 육박하는 박스들을 보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김서윤이 먼저 제안했다.“송남지 씨, 제가 위로 옮겨드릴까요?”최보라가 선수 치듯 대답했다.“당연히 그래야죠. 우리 같은 연약한 여자들이 이 무거운 걸 다 옮길 수 있을 것 같아요?”김서윤은 웃으며 선물 꾸러미 한 더미를 번쩍 들어 올렸다.“확실히 무리일 것 같네요. 몇 층인지 말씀해 주시고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이것부터 옮겨다 놓고 다시 내려와서 나머지도 가져갈게요.”김서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송남지도 몸을 숙여 절반을 집어 들었다.“나머지는 언니가 들어. 얼른 옮기고 끝내.”최보라는 입술을 삐죽이며 물었다.“공짜 일손을 왜 안 써?”송남지가 눈을 흘기며 대답했다.“하정훈의 비서야.”그 소리를 듣자 최보라는 김서윤을 당장이라도 내쫓고 싶었지만, 몸소 고생하며 여러 번 짐을 나르기엔 제 귀찮음이 더 컸다.김서윤은 하정훈의 비서로 일하며 이렇게까지 대접받지 못한 적은 처음이라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제비집 상자들을 전부 옮겨다 준 뒤, 김서윤은 눈치껏 서둘러 자리를 떴다.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하정훈의 전화가 걸려 왔다.“데려다줬어?”“네, 대표님.”“오늘 밤은 어디서 묵는대?”“경미 아파트입니다. 송남지 씨 사촌 언니 되는 분 집인 것 같아요.”하정훈은 상황을 대강 짐작했다. 보아하니 그녀는 오늘 밤 송씨
‘남지라고?’송남지의 가슴이 요동쳤다.늘 성까지 붙여 부르던 그가 아니던가.잠시 후 송남지는 비웃는 듯한 미소를 띠며 일침을 놓았다.“하정훈 씨, 방금 내 농담에 너무 겁먹으신 거 아니에요? 내 이름을 부르면서 성 떼는 걸 잊으실 정도로요.”하정훈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송남지의 말을 되뇌었다.“어? 내가 성을 안 붙였나? 깜빡했어.”묘한 어색함이 공기를 감돌았다.송남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가소롭다는 듯 쏘아붙였다.“하정훈 씨가 이렇게 겁쟁이인 줄은 몰랐네요. 추락 한마디에 사시나무 떨듯 떠는 걸 보니, 역시 가진 게 많으면 죽는 게 제일 큰 공포인가 보죠?”말을 마친 송남지는 제자리로 돌아가 잡지를 뒤적거리며 더 이상 하정훈을 쳐다보지 않았다.하정훈의 전용기는 예정대로 서경 공항에 착륙했다.비행기에서 내린 송남지는 탑승교를 지나며 텅 빈 서경 공항의 전경을 둘러보았다.서경,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착륙 후 송남지는 라인국에서 사 온 선물들의 행방을 물었으나, 하정훈은 아무렇지 않게 한마디로 일축했다.“네가 산 선물들이 다 별로길래 버렸어.”송남지가 기가 막힌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하정훈 씨! 제정신이에요? 최소한의 선은 좀 지켜주면 안 돼요? 그건 내가 산 선물이지 하정훈 씨가 산 게 아니잖아요! 그게 좋든 나쁘든 그쪽이 상관할 바 아니라고요!”화가 머리끝까지 난 송남지는 평소의 침착함을 잃고 몰아붙이듯 하정훈을 쏘아보았다.하정훈은 짙은 눈썹을 찌푸리면서도 흥분한 송남지와 대조적으로 덤덤하게 대꾸했다.“미안해. 네 선물들 버린 건 사과할게. 대신 보상으로 서윤이 시켜서 다른 거 좀 챙겨줄 테니까.”송남지는 눈을 가늘게 뜨며 하정훈을 노려보았다.“당연히 비서분 시켜서 가져오게 해야죠! 나한테 묻지도 않고 내 물건을 멋대로 버린 건 그쪽이니까요!”...공항 주차장에서 송남지는 물건을 받기 위해 김서윤을 찾아갔다.하지만 김서윤은 차를 멈춰 세우고 창문을 열어 그녀를 재촉했다.“송남지 씨, 일단 타시죠. 주차장에 차
송연경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서 받는 연봉을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나는 지금 연봉이 2억에 육박하거든. 그리고 회사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력이기도 하고. 그리고 우리 회사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해.”하정훈은 그의 허세 가득한 모습에 코웃음을 쳤다.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나른한 목소리로 읊조렸다.“오, 정말 대체 불가능한 존재인가요?”송연경은 어깨를 으쓱하며 뽐내는 말투로 대답했다.“서경시에서 나보다 학벌이 좋은 사람은 나만큼 경력이 없고 나만큼 경력이 있는 사람은 또 나보다 학벌이 안
허상미는 억울한 표정으로 손윤영을 쳐다봤다.손윤영의 얼굴에는 속마음을 들킨 듯한 어색함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 어색함은 곧 사라지고 평소와 같은 강압적인 태도가 드러났다.“여기는 윤 씨 가문이야. 예전이나 지금이나 네가 함부로 입을 놀릴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물건을 가지러 왔으면 군말 말고 물건만 챙겨서 얼른 나가.”허상미는 손윤영에게 가까이 다가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송남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남지 씨, 주제를 알아야죠. 감히 우리 윤 씨 가문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하려 들다니요?”송남지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여기
서경시의 한여름 날씨에도 송남지는 뜬금없이 재채기를 했다.등 뒤로 오싹한 한기가 느껴지는 것이 누군가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자신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송 씨 가문에는 오늘 송지환 쪽 친척들이 방문했다.송남지는 평소에 송지환 쪽 친척들과는 교류가 거의 없었고 송지환에게 일이 생긴 후에는 왕래가 더욱 뜸해졌다.하지만 최미경은 손님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넉넉한 인품의 소유자였기에 찾아오는 손님은 누구든 따뜻하게 맞이하라며 송남지에게 특별히 좋은 술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최미경은 주방에서 분주하게 음식을
하정훈은 송씨 저택 대문 앞 도로를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올리고 말했다.“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그런 대체 불가능한 기술 핵심 인력이 있는지 없는지 말해.”오지훈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대체 불가? 솔직히 말해서 CatAI에는 그런 사람 없어. 이름만 들어도 내가 대충 지은 거 알잖아. 그냥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렇게 지은 거야. 기분 내키지 않으면 언제든 팔아 버릴 수도 있어. 나도 대체 가능한데 누가 대체 불가능하겠어?”오지훈은 여전히 말이 많았다.바로 그 점 때문에 하정훈은 그에게 전화하는 것을 싫어했다.오지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