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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D-14

Penulis: 릴리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4-11 18:03:58

7일간 입원 치료를 마치고 영양제로 간신히 기력을 회복한 지수는 배아 이식을 끝내고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도진에게서는 단 한통의 연락도 없었다.지숙 역시 먼저 손을 내밀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적막하고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거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지수의 귓가에 가정부의 은밀한 전화 통화 소리가 드려왔다.

"네 사모님 진짜라니까요. 그 여자가 일주일이나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분명 다른 남자가 생긴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사장님은 방치할수는 없는 거죠 . 네 ,맞아요 제가 어떻게 사모님께 거짓말을 할 수 있겠어요. 네 . 네. 알겠습니다. 또 연락 드릴께요."  

가전부는 상전이라도 된 듯 쇼파에 깊숙이 기대앉아 과자를 씹으며 고개를 들었다.  지수와 눈이 마주친느 순간, 그녀는 미안해하기는 커녕 못 본 척 고개를 돌리며 TV 채널을 돌려버렸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 지수의 휴대폰이 요란하가 울렸다, 시어머니 '김미자'였다.

"네. 어머..."

"야! 너 어디야! 당장 본가로 와"

지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카로운 호통이 쏟아졌고, 전화는 일방적으로 끓겼다. 도진의 모습이 떠올라 설핏 웃음이 났다. 이 전화 매너 시모에게서 도진에게로 전달 된듯하다. 평소의 지수였다면 앞뒤 잴것 없이 시댁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드는 경고도 있었지만 더 이상은 이 집안에 끌려 다닐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다.

"아줌마 나 점심 전이에요.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준비해주세요."

지수는 차가운 시선을 뒤로한 채 욕조에 물을 받아 몸을 씻고 나왔다. 하지만 식탕 위에 차려진 것은 지수가 먹기 힘든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뿐이었다.

" 사모님 반찬 남은게 이것 뿐이네요. 그냥 드세요" 그말을 남기고 가정부는 다시 쇼파로 돌아갔다.

지수는 조용히 울음을 삼키며 다짐했다.

'이제 14일 남았어. 14일 뒤에 결과가 나오면 달라질꺼야. 임신이 된다면 도진씨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 올꺼고 그러면 이런 부당한 대우도 달라질꺼야. 하지만... 만약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그때는 정말 이 손을 놓을거야'

지수는 독이 든 성배를 치우듯 음식을 쓰레기통에 비워버리고 직접 국수를 삶기 시작했다.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면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했으니까.

지친 몸으로 겨우 잠이 들었을 무렵 거칠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배려없는 발소리와 함께 서늘하게 누워있는 지수를 내려다보는 도진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지수는 눈을 감은 챈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일주일동안 어디 있었어! 오늘 어머니가 불렀는대로 안 갔다며! 대체 당신 뭐하자는 거야! "

도진의 고함이 고요한 방안을 난도질 했다.

"결혼해서 당신이 한게 뭐야 집안일은 아주머니가 해주시고 당신은 놀고 먹고 있으면서 임신도 못해 치료 받는다면서 결과는 없고 이젠 당신 성질 받아주는 것도 지친다. 진짜!" 

답답하다는 듯 넥타이를 풀어 던진 도진은 대답 없는 지수를 차갑게 쏘어본 뒤 친구 민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애들 불러 기분 더러워 술이나 마시자 ."

다시 뒤돌아 나가는 도진의 뒤로, 멀리서 그의 페라리가 거칠게 멀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걸까? 내가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할 정도야? 내가 사랑했던 강도진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라버진 줄 알았던 눈물이 지수의 눈가에 다시금 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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