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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Author: 릴리박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0 22:01:18

50화.

불타는 고구마처럼 얼굴을 붉힌 채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던 고은별은 그야말로 귀여운 펭귄이었다.

‘뚜, 뚜껑 따줘!’

하하. 고은별 매력이 또 긴장하는 거지.

일부러 천천히 걸어갔다.

어디, 얼마나 얼굴이 더 새빨개지나 볼까?

고은별 씨, 뭐 고개까지 숙이고 그래.

당신이 그러면 내가 너무 참기 힘들잖아.

당신이 이렇게 제 발로 들어올 줄 알았다면, 2주 동안 덜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힘들어한 보람이 있네.

이렇게 고은별이랑 한집에 있잖아.

엄마…. 혹시, 엄마가 준 선물이야?

설마, 선물일까.

아직 고은별은 날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않았잖아.

재훈은 사라지지 않는 두통을 잠재우려 방을 나와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벌컥벌컥 마셔댔다.

“하아…, 씨.”

여전히 두통은 가라앉을 기미가 없었다.

재훈이 소파에서 자고 있는 은별에게 시선을 두었다.

추운가. 은별이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자고 있었다.

그가 그녀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깊은 잠을 자는지 인기척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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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지 마, 내 허락 없이   1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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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지 마, 내 허락 없이   117화.

    117화.같은 시각, 프로덕션 〈MINE〉재훈은 들고 있던 핸드폰의 통화 종료 버튼을 꾹, 눌렀다.이러니, 고은별을 가둬 놓고 싶은 거다. 밖을 나갔다 하면 똥파리 새끼들이 달라붙지, 달라붙어.지금 재훈의 기분은 말 그대로 더러웠다.‘여보’라는 소리에 은별을 향한 의심의 꼬리를 내렸었다.무엇보다 그녀의 친구 선주는 재훈도 잘 아는 사람이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나간 은별을 더 추궁하고 싶지는 않았다.은별과 첫 번째 통화 후, 그는 은별과 저녁을 먹으며 오늘 하루에 관해 이야기할 생각에 나름 기분이 좋기까지 했었다.몇 달을 집에만 있는 여자였다. 재훈은 은별이 집 밖을 나가는 것을 기본적으로 달가워하지 않았으나, 은별의 일상이 대부분 집이다 보니 대화할 거리가 많지 않았다.재훈은 은별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한데 대부분 저만 떠들어대고 은별은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오도카니 앉아 숨만 쉬는 예쁜 인형과 같았다.그녀가 제 말에 반응하든 안 하든 재훈에게 은별은 사랑스러운 존재였고, 매일 물고 빨아도 부족할 여자였지만, 점점 말을 잃는 그녀가 걱정되긴 했었다.그래서 영화사 인수가 마무리되고 바쁜 일정들이 끝나면, 좋은 곳으로 휴가라도 다녀올 생각이었다.혼인 신고만 했지, 결혼식을 올린 것도 아니었고,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않았다.겸사겸사 기분 전환도 할 겸 해외로 나가볼까 생각 중이었다.그랬는데…. 고은별이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 종알종알 이야기하고, 심지어 개소리 같은 말에 소리 내어 웃었다.제기랄!은별과 처음 통화가 끝나고 곧장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보통 그녀가 저에게 전화를 먼저 하는 일은 드물기에 반가운 마음에 전화가 한번 울리기도 전에 받았다.“은…!”- 에스프레소가 나와서요. 식으면 맛이 없어서. 선주 씨가 온다는 걸 제가 은별 씨 데려온다고 떼써서 온 건데, 너무 조용히 다가왔나 보네요. 괜찮아요?젠장. 남자 목소리였다.그것도 내 여자에게 대놓고 찝쩍대는 중후한 목소리의 아저씨였다. 그리고 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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