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그리고 이렇게 훌륭하고 뛰어난 아들을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이 말은 김태하의 내면에 가장 깊이 박혀 있던 곳을 건드린 모양이었다.그는 순식간에 강지현의 손을 꽉 쥐어서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김태하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이름 뒤에는 늘 ‘불운’이라는 낙인이 따라붙었다.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네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어머니는 더 행복했을 거라고, 네 존재가 아버지의 모든 것을 앗아간 것이라고.김태하는 그 잔인한 속삭임 속에서 차라리 자신이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끝없는 절망의 늪으로 침잠했다.밤마다 찾아오는 그 자학적인 생각들은 지독한 악마처럼 그의 영혼을 야금야금 갉아먹었다...그런데 지금 강지현은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연민도, 안타까움도 아닌 진정한 감사였다. 당신을 이 세상에 오게 한 생명의 끈에게, 그리고 그 무엇보다 지금 내 곁에서 숨 쉬고 있는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에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그 말은 마치 예기치 못한 한 줄기 빛이 되어 단 한 번도 온기가 닿은 적 없던 김태하의 황무지 같은 내면을 눈부시게 비추었다.뼛속 깊이 새겨져 있던 자기혐오가 격렬하게 흔들렸다.그는 고개를 떨구었고 눈가가 붉게 충혈되었다.남자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꽉 잡은 손에는 경련에 가까운 압박감이 전해졌다.강지현은 지금 그의 내면에서 거대한 해일이 몰아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팔로 김태하의 어깨를 감싸 안아 살짝 낮아진 이마를 자신의 목덜미에 기대게 했다.한참 후, 해가 완전히 솟아오르며 구름을 뚫고 쏟아진 눈부신 햇살이 두 사람 위로 내려앉았다. 차가웠던 마음의 틈새로 비로소 따스한 온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엄마는... 후회하실까?”뜬금없는 질문이지만 강지현은 그 의미를 완벽히 이해했다.“절대 안 하실 거야.”그녀는 괴로움을 꾹 집어삼키며 단호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님은 너를 세상 무엇보다 사랑하셨어.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하신 거야. 어머님의 가장 큰 소망은 아마 네가 평안하고
“태하 씨...”강지현은 자신이 이 남자에게 완전히 빠져버리고 있음을 느꼈다.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그의 뺨에 얼굴을 비비며 눈을 감았다.다시는 사랑 따위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김태하는 예외였다.그는 너무나도 따뜻했고, 그래서 그의 곁이라면 훗날 상처를 입게 된다 해도 기꺼이 진심을 내어주고 싶었다....다음날, 동틀 무렵, 강지현은 김태하의 입맞춤에 잠에서 깨어났다.눈을 뜨자 김태하는 이미 옷을 갈아입은 채로 침대 곁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일어나. 오늘 나랑 갈 데 있어.”“어디?”강지현이 머리맡의 시계를 들여다봤는데 고작 아침 6시 30분이었다.그녀가 호기심 어린 눈길로 올려다보자 한없이 차갑던 남자의 얼굴이 아침 햇살을 머금고 한결 부드럽게 변했다.김태하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니 뵈러 가.”강지현은 순간 멍해졌다.김태하의 어머니가 일찍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그건 그에게 있어 마음 깊은 곳의 상처이자 금기였다.갑자기 그녀에게 먼저 어머니를 뵈러 가자고 말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강지현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집을 나서기 전, 그녀는 꽃다발을 예약했다. 어머님의 취향을 물으며 이것저것 더 준비할 것은 없는지 묻는 그녀에게 김태하는 그저 손을 꼭 잡아주며 대답했다.“더 준비할 거 없어. 너만 봐도 엄마가 엄청 좋아하실 거야.”한 시간 뒤, 차는 교외의 묘지에 도착했다.가는 내내 김태하는 별말 없이 그녀의 손만 잡고 있었다.묘지에 가까워질수록 그를 감싸던 서늘한 기운이 잦아들고 대신 보기 드문 쓸쓸함이 묻어났다.강지현은 조용히 그의 곁을 지키며 그 침묵을 함께 나누었다.김태하는 그녀가 가져온 꽃을 비석 앞에 내려놓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비석 위의 얇은 먼지를 쓸어내렸다.새벽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묘지는 고요했다. 그는 허리를 곧게 펴고 조심스럽게 비석을 어루만졌다. 마치 긴 잠에 빠진 이를 깨울까 두려워하는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깊은 밤, 실내에 불이 다 꺼지고 통유리창의 커튼 틈새로 도시의 희미한 불빛만이 새어 들어왔다.강지현은 침대에 누워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고 있는데 등 뒤로 김태하의 맑고 시원한 숨결이 느껴지며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잠이 안 와?”강지현은 돌아보지 않고 나지막이 물었다.그녀가 욕실에서 나왔을 때, 김태하는 이미 손님방으로 향한 뒤였다. 방의 불이 꺼진 것을 보고 그가 잠들었겠거니 생각했었다.“응. 널 안고 자고 싶어.”김태하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낮고 나른하게 깔려 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덤덤한 어조였지만 강지현은 그 속에 묻어난 은근한 응석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그녀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오늘 나 지켜줘서 고마워. 나 때문에 아버님께 그런 말까지 하고... 너한테 쉬운 일이 아니란 걸 다 알아.”김태하는 잠시 침묵하더니 그녀를 감싼 팔에 힘을 주어 더욱 단단히 끌어안았다.“우리 사이에 고맙단 말은 하지 말자.”그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씁쓸함이 묻어났다.“근데 오늘은... 진짜 마음 안 좋더라.”“나 때문에?”강지현의 마음이 살짝 내려앉았다. 이 남자가 여전히 신경 쓰는 것일까?“네가 그 수모를 겪을 때 난 옆에 있어 주지도 못했잖아. 그 생각만 하면...”그는 무언가 덧붙이려 했지만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한 듯 잠깐 말을 멈췄다.“마음이 너무 괴로워. 그 시간을 네 인생에서 지워버릴 수 있으면 좋겠어. 아니면 내가 널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다 지난 일이야.”남자의 말에 강지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김태하의 턱에 콧등을 살짝 스치며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이제 내 앞에 네가 있잖아.”“지나간 일이지 일어나지 않은 일은 아니잖아.”김태하의 목소리가 더욱 가라앉으며 억눌린 감정을 드러냈다.“네가 너무 안쓰러워.”이 한마디를 그는 아주 천천히, 그리고 무겁게 내뱉었다.강지현의 가슴 속으로 아릿하면서도 뜨거운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왔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김태하는 칠흑 같은 두 눈으로 김무언을 빤히 쳐다봤다. 말끝에 담긴 압박감은 아버지인 김무언조차 압도할 정도였다.“뭐라고?”김무언이 정색하며 묻더니 돌연 얼굴에 노기가 서렸다.어릴 적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늘 서먹했다. 하지만 김태하는 천성적으로 장유유서를 중시하는 사람이라 아무리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라도 공적인 자리에서 어른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실례를 범하진 않았다.하물며 자신의 아내가 보는 앞에서는 더더욱 그랬다.“태하 씨, 그만해...”강지현은 그가 아버지와 충돌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김태하의 미간에 깊게 팬 주름을 보자 마음 한구석이 덜컥 내려앉았다.“제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합니다. 그러니 더 신경 쓰지 마세요. 시간이 늦었으니 지현이랑 이만 나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김태하는 아버지를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강지현을 이끌고 걸음을 옮겼다.“태하야!”김무언의 불호령이 떨어졌지만, 그는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강지현이 뒤를 돌아보려 하자 품에 꼭 끌어안고 걸음을 재촉했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지순옥이 얼른 은주희에게 눈짓을 보냈다. 이에 은주희가 황급히 김무언의 팔을 붙잡았다.“무언 씨, 애들 일은 이쯤 해요. 너무 몰아세우지 말고.”“버릇없는 것들! 결혼했다고 눈에 뵈는 게 없나 봐? 강지현 쟤가 집안의 화근이야, 화근!”김무언은 김태하에게 받은 화풀이를 고스란히 강지현에게 돌리며 은주희를 뿌리치고 서재로 들어가 버렸다.한편 김태하에게 이끌려 김씨 저택 밖으로 나온 강지현은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태하 씨, 아버님도 다 당신 생각해서 그러신 건데 우리가 이렇게 나와버리면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아니! 절대 걱정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야. 아버지는 내 생각 따위 안중에도 없고, 그저 본인이 정해둔 원칙만이 중요한 사람이야. 넌 신경 쓸 필요 없어. 우리 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랑만 잘 지내면 돼.”김태하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밑바닥에 깔린 쓸쓸함을 강지현은 놓치지 않았다.그녀는
강지현은 무언가를 숨기려던 게 아니었다. 다만 정략결혼일 뿐이니 자신의 씁쓸한 과거사를 굳이 김씨 가문 어른들이 듣고 싶어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순옥을 비롯한 김씨 가문 사람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였고 무엇보다 그 속엔 김태하가 있었다.이 남자를 아끼는 만큼 그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싶었다. 행여라도 자신 때문에 작은 앙금이라도 남을까 봐 매사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사실 김태하는 그녀가 과거사를 털어놓는 걸 원치 않았다. 김무언이 고루하고 엄격한 사람이라 다른 가족들처럼 강지현을 너그럽게 품어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그 과거가 강지현에게 깊은 상처라는 걸 김태하는 너무 잘 안다.이미 최동윤을 통해 강지현이 사랑에 속고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대략 알고 있었음에도 정작 남의 입을 빌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게 가라앉았다.그것은 그녀의 과거에 대한 경멸이 아니라 지켜주지 못했다는 뼈저린 안타까움이었다.하지만 김태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지현은 기어이 자신의 곪은 상처를 스스로 파헤쳐 보였다. 그녀는 숨김없이, 그 아팠던 지난날을 낱낱이 털어놓았다.김태하는 그녀의 곁을 든든히 지키며 떨리는 목소리를 경청했다. 끝까지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 꽉 쥐고 있었다.강지현은 놀라울 정도로 담담했다. 마치 자신과는 무관한 일을 서술하듯 차분하게 풀어놓았다.다만 지순옥과 은주희는 이야기를 들을수록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이 아이가 이런 지옥 같은 시간을 겪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성품 좋은 김윤석마저 참지 못하고 혀를 찼다.“정말 짐승 같은 놈이로군!”“지현아,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이제 태하가 옆에 있으니 아무도 널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다. 하늘이 네 고생을 알아주는 모양이구나.”은주희는 차마 눈뜨고 듣기 힘든 그 비참한 사연에 어찌할 바를 몰라서 애처로운 눈빛만 보냈다.귀하게 자랐어야 할 부잣집 아가씨가 의지할 곳 없이 고군분투하며 나쁜 남자를 만나 인생을 망칠 뻔했으니 말이
돈이 있다 한들 절대로 현동건에게 줄 생각이 없었다.그 돈은 엄마의 목숨값이자 그녀가 피땀 흘려 번 전 재산이니까!“이게 끝까지 거짓말하네?”현동건은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칼끝을 들이대며 위협했다.이에 현다영은 공포에 질려 두 눈을 감았다. 하지만 기다리던 통증 대신 귓가에 아버지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눈을 떠보니 반듯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아버지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치고 있었다. 훤칠한 몸매의 그 남자는 능숙한 훅과 어퍼컷으로 현동건을 순식간에 제압했다.“주... 단우 씨?”현다영은 제 눈을 의심했다. 자신을 구한 사람이 다름 아닌 주단우였으니까.한편 주단우는 그녀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오랜만에 몸을 써서 그런지 손목이 나갈 뻔했지만, 상대가 워낙 몸이 허약한 탓에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그는 현동건의 등을 거칠게 밟아 누른 뒤, 자신이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현다영에게 던져주었다.현다영은 본능적으로 재킷을 받아들었다. 그에게서 풍기는 진한 향수 냄새가 코끝을 찔러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주단우는 바로 넥타이를 풀어서 현동건의 양손을 꽁꽁 묶었다.“X발, 넌 뭐야? 내 딸 내가 훈육하는데 왜 끼어들고 난리냐고, 젠장!”현동건이 악에 받쳐 욕설을 퍼부었지만 주단우는 들은 척도 안 하며 현다영에게 물었다.“이 늙은이가 네 아빠야?”“네...”현다영은 수치심에 고개를 떨구었다.정신을 차린 그녀는 옆으로 달려가 박살 난 휴대폰을 주워들었다. 화면은 깨졌지만, 다행히 작동은 됐다.그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딸아이가 경찰에 신고하자 현동건은 또다시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도저히 듣다 못한 주단우가 그를 힘껏 걷어차고는 주머니에서 티슈 한 팩을 꺼내 몽땅 그의 입에 쑤셔 넣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했고 지명수배 중이던 현동건은 곧장 체포되었다.아버지가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현다영의 표정은 마치 남을 구경하듯 차분했다. 차가운 눈빛 속에는 원망만이 서려 있을 뿐이었다.주단우는 코웃음을 쳤다.“독하
주상 그룹과 협력하기엔 아직 그들이 자격이 부족했다.하지만 만약 주상 그룹에 새로운 움직임이 생길 경우 특히 실권자가 바뀐다면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이도운은 걸음을 멈추고 자료를 검색했다. 주씨 가문의 딸에 대한 정보가 온라인에 하나도 없었다.소문에 의하면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는 신비한 인물이고 사진 자료조차 없다고 했다.얼마 전 동창 단톡방이 떠오른 이도운은 바로 단톡방에 들어가 봤다. 사진을 찾긴 했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불러올 수 없었다.강지현은 경호원들과 함께 VIP 통로를 통해 지하 주차장으로
백하린은 화가 치미는 동시에 마음이 아팠다.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도운을 사납게 노려보고는 아들을 꼭 끌어안은 채 방으로 들어갔다.이도운이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자기야!”하지만 겨우 두어 걸음 내디디다 멈춰 섰다. 쫓아갈 마음조차 들지 않았던 그는 고개를 돌려 가정부에게 물었다.“지현이 언제 나갔어요? 왜 나한테 아무 얘기 안 한 거죠?”겁에 질린 도우미들이 부들부들 떨면서 사실대로 털어놓았다.강지현이 며칠 전에 이미 짐을 싸서 나갔다고 했다. 다만 이도운이 요즘 무척 바쁘니 굳이 알리지 말라
또한, 누구의 체면도 안중에 두지 않았고 여자들에게도 관심이 없었다.하여 결혼 적령기가 되었음에도 아무도 김씨 가문의 어른들에게 뭐라 하지 못했다.이런 인물이 강지현에게 자리를 빼앗겼는데도 문제 삼기는커녕 오히려 상냥하게 해결책을 묻다니!김태하의 시선에 강지현은 순간 부담이 커졌지만 심호흡한 뒤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이미 벌어진 일을 이해하고 실수를 더 나은 조치로 해결하는 거죠.”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면서 널찍한 테이블을 둘러보았다.“여기 공간이 충분해서 의자 하나 더 추가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겁니다. 주최 측에서는 제
다행히 직원과 경호원들이 소리를 듣고 달려와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하지유도 곁에 있던 사람에게 부축받아 겨우 몸을 가누었다.이번에는 주시언도 함께였다. 강지현이 또 무슨 일을 당할까 봐 걱정되어 무도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일부러 참석한 것이었다.그는 오자마자 재킷을 벗어 강지현의 어깨에 걸쳐주고는 하지유를 노려보았다.“하지유, 여기는 하이 그룹이 아니야. 제멋대로 굴고 싶어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지. 이렇게까지 지현이를 겨냥하는 건 혹시 우리 주씨 가문과 척을 지고 싶다는 말이야?”“오빠, 이건 나랑 강지현의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