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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Penulis: 윤소정
강지현은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화도 나고 마음도 급해졌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이 일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자, 김태하 마음속에 남아 있던 자잘한 질투는 그제야 완전히 사라졌다.

역시나, 강지현이 그 남자에게 미련 둘 리가 없지...

“이경 그룹 하나 밀어주는 거야 주상 그룹 입장에선 별 손해도 아니지. 하지만 이도운이 주상 그룹을 드나들게 되면 너랑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어. 괜한 말도 나오기 쉽고.”

상처를 크게 주는 일은 아니지만 사람을 끊임없이 불편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김태하는 한마디로 주단우의 속셈을 정확히 짚어냈다. 주단우도 이 일 하나로 강지현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다만 이런 식의 치졸한 수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주씨 가문 쪽 일은 결국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김태하는 그들이 자기 앞에서 강지현을 직접 건드리지는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기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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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현이 회의를 마치고 나와 현다영을 찾으러 갔을 때였다.그녀는 문득 현다영의 자리가 깨끗하게 비어 있는 걸 발견했다.강지현은 곧바로 팀원 네 명에게 물어봤지만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오늘 아침 현다영이 출근하자마자 아침을 사 주고, 밀크티도 돌렸다는 것이다. 그 뒤로 다섯 명이 함께 프로젝트 회의에 들어갔고, 회의 도중 현다영이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나갔다고 했다.그런데 그 이후로 돌아오지 않았다.회의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와 보니, 현다영의 책상은 이미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마치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처럼 개인 물건도 전부 치워져 있었다.강지현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막 현다영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 순간, 휴대폰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사직서였다.현다영이 직접 올린 것이었다.‘이게 무슨 일이야...?’강지현은 현다영이 이 일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다시 전화를 걸어 보니, 이미 휴대폰은 꺼져 있었다.사무실로 돌아오자, 책상 위에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현다영이 남겨 둔 사직서였다. 열어 보니, 편지에는 강지현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길게 적혀 있었다.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떠나게 되었지만, 직접 인사를 하면 더 마음이 무거울 것 같아 편지로 대신한다는 내용이었다.가슴이 답답해졌다. 현다영은 원래 아무 말도 없이 이렇게 떠날 사람이 아니었다.서씨 가문 술자리 때부터 어딘가 이상했지만, 그때는 단순히 몸이 안 좋은 줄로만 생각했다.지금 생각해 보니 자신이 현다영을 너무 신경 쓰지 못했던 것 같았다.강지현은 사직 절차를 승인하지 않고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 무슨 일이든 자신을 믿고 직접 만나 이야기하자는 내용이었다....“뭐라고? 강지현이 이미 너랑 백하린 일을 알고 있다고?”이씨 가문 거실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이도운은 어젯밤 심하게 맞아 병원에 가서 상처를 꿰매고 링거까지 맞았다.백하린이 밤새 곁을 지켰고 두 사람은 아침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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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현은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화도 나고 마음도 급해졌다.그녀가 이렇게까지 이 일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자, 김태하 마음속에 남아 있던 자잘한 질투는 그제야 완전히 사라졌다.역시나, 강지현이 그 남자에게 미련 둘 리가 없지...“이경 그룹 하나 밀어주는 거야 주상 그룹 입장에선 별 손해도 아니지. 하지만 이도운이 주상 그룹을 드나들게 되면 너랑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어. 괜한 말도 나오기 쉽고.”상처를 크게 주는 일은 아니지만 사람을 끊임없이 불편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김태하는 한마디로 주단우의 속셈을 정확히 짚어냈다. 주단우도 이 일 하나로 강지현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다만 이런 식의 치졸한 수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가능성이 컸다.“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야?”주씨 가문 쪽 일은 결국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그래도 김태하는 그들이 자기 앞에서 강지현을 직접 건드리지는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기껏해야 이런 저급한 방식으로 괴롭히는 게 전부일 테니까.그리고 그런 정도라면 강지현 혼자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김태하의 말이 끝나자마자 강지현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무언가 떠오른 듯,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렸다.“그렇게 이경 그룹이 좋다면 둘이서 사이좋게 협력 잘하라고 해줘야지.”“내가 도울 일 있어?”김태하는 여자의 눈빛을 보자마자 의도를 알아챘다. 아까까지의 온화함과는 다른, 날 선 빛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었다.그는 강지현의 손을 잡아 깍지를 끼었다. 그리고 그녀의 약지에 끼워진 다이아 반지를 엄지로 천천히 문질렀다.강지현은 가볍게 웃더니 몸을 살짝 기울여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그리고 귓가에 대고 조용히 몇 마디 속삭였다.김태하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입꼬리가 아주 미묘하게 올라갔고 눈빛도 한층 부드러워졌다.“좋아.”두 사람은 샤워를 마친 뒤 함께 침대에 누웠다.하지만 강지현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그녀는 김태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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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을 겨우 가다듬으려는 순간, 이번에는 경비복을 입은 사람들이 떼로 달려왔다. 그들은 손전등으로 그의 얼굴을 비추며 거칠게 소리쳤다.“여기서 입주민을 괴롭히면 어떡합니까? 당장 나가요! 안 그러면 경찰 부를 겁니다!”“당신들...”욕을 하려 했지만 입을 여는 순간 숨이 턱 막히듯 아파왔다. 조금만 숨을 들이켜도 온몸이 쑤셔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애초에 그는 차를 단지 밖에 세워 두고 경비에게 적지 않은 돈까지 쥐여 주고서야 겨우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그런데 돈을 받아 놓고는 이제 와서 모르는 척이라니.몇 분 뒤, 이도운은 몸을 끌다시피 하며 단지를 빠져나와 차에 올라탔다. 하지만 운전대를 잡고도 차를 몰 힘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백하린이었다.이미 여러 번 전화가 왔지만 그는 하나도 받지 않았었다. 잠시 뒤에야 겨우 통화를 받았다.“와서 나 좀 데려가.”백하린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이도운이 힘없는 목소리로 먼저 말했다.남자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백하린은 곧바로 위치를 물었다.전화를 끊은 뒤, 이도운은 괴로운 듯 운전대 위로 몸을 숙였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여전히 조금 전 강지현의 냉정한 얼굴이 맴돌고 있었다.몸이 아픈 것보다도 강지현이 자신에게 던진 말들이 훨씬 더 깊이 파고들었다.정말 그녀는 이제 자신에게 아무 감정도 없는 걸까? 도대체 그 남자가 무슨 말을 했길래 그녀가 저렇게까지 변한 걸까.좌절감과 절망이 밀려오는 순간, 이도운의 머릿속에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다.그가 강지현에게 프러포즈하던 날이었다.“지현아, 나중에 내가 너한테 상처 주는 일이 생기더라도 진심으로 사과하면, 나를 용서해 줄 수 있어?”강지현은 그때 웃으며 대답했었다.“용서해야지. 넌 내 남편이잖아. 나한테 이렇게 잘해 주는 사람인데. 우리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았고... 그러니까 걱정 마. 난 쉽게 포기 안 해.”그럴 리가 없었다.강지현은 무려 6년이나 그를 사랑했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다른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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