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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作者: 윤소정
“제가 주 대표를 조사한 것도 맞고, 이간질하려는 것도 맞죠.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두 사람 사이를 흔들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꺼내는 거예요. 이런 건 주 대표가 저보다 더 익숙하지 않아요? 주 대표가 이경 그룹에 투자한 것도 결국 저를 곤란하게 만들고, 저와 김씨 가문 사이를 흔들려는 거였잖아요?”

강지현의 말에는 조금의 숨김도 없었다. 생글생글 웃고 있는 얼굴이었지만, 그 모습 때문에 오히려 주단우의 화는 더 치밀어 올랐다.

그는 난생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제대로 멘탈이 흔들리고 있었다.

주단우는 결국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말 몇 마디 툭 던지고, 증거도 하나 없이 내가 우리 엄마를 의심할 거라고 생각해? 강지현, 너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

강지현은 웃기만 할 뿐 대꾸하지 않았다. 주단우가 저 말을 자꾸 되풀이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자신이 없다는 뜻이었다.

주단우는 멍청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와 머리싸움을 벌이는 것보다 차라리 대놓고 압박하는 편이 더 빠르고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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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266화

    현다영은 원래 강지현에게 피해가 갈까 봐 걱정했고, 또 주단우가 자기 가족에게 보복할까 봐 두려워했다. 하지만 이미 양심 쪽에 서기로 마음먹은 이상, 강지현이 오해하는 것도 원치 않았기에 결국 모든 일을 다 털어놓았다.그녀가 강지현 사무실에 들어간 건, 그저 주단우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였을 뿐이었다. 실제 데이터도 넘기지 않았다.현다영은 차라리 엄마와 남동생을 데리고 해원시를 떠날지언정, 강지현의 뒤통수를 치고 싶지는 않았다.강지현은 당연히 현다영을 믿었다. 다만 이 아이가 이렇게까지 미련할 정도로 혼자서 주단우의 협박을 감당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것 역시 사람 마음을 쥐고 흔드는 주단우의 영악한 방식이었다.현다영이 강지현에게 도움을 청하게 만든다는 건, 결국 그녀가 감당해야 할 모든 걸 강지현에게 떠넘기게 만드는 일이기도 했다.원래부터 강지현과 주단우는 회사 안에서 정면으로 맞서고 있었다. 그런데 현다영 일까지 얽혀 강지현이 영향을 받고, 주단우와 정면충돌하게 된다면...그건 현다영이 강지현을 지키고 싶어 했던 처음의 마음과도 어긋나는 일이었다.설령 자기 몸은 괜찮더라도 마음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한쪽은 가족이고, 다른 한쪽은 은인이었다. 현다영은 도무지 이 선택을 할 수 없었다.다행히 강지현이 먼저 솔직하게 말을 꺼내며 예민하게 굴던 현다영의 마음을 달래 줬다.주단우가 현다영에게 보복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강지현 역시 그녀를 끝까지 지켜낼 생각이었다.그녀들은 같은 편에 선 사람들이었다. 서로 기대고 돕는 건 짐이 되는 게 아니었다.강지현은 현다영이 자신을 온전히 믿었으면 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며 깎아내리지도 않았으면 했다.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면 되는 거지, 피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다. 다치더라도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미 수많은 일을 함께 버텨 오지 않았나. 고작 주단우 하나가 뭐가 그렇게 무섭단 말인가?강지현의 그 말을 듣고 나서야 현다영은 며칠째 자신을 짓누르던 불안과 음침한 기분에서 조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265화

    “제가 주 대표를 조사한 것도 맞고, 이간질하려는 것도 맞죠.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두 사람 사이를 흔들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꺼내는 거예요. 이런 건 주 대표가 저보다 더 익숙하지 않아요? 주 대표가 이경 그룹에 투자한 것도 결국 저를 곤란하게 만들고, 저와 김씨 가문 사이를 흔들려는 거였잖아요?”강지현의 말에는 조금의 숨김도 없었다. 생글생글 웃고 있는 얼굴이었지만, 그 모습 때문에 오히려 주단우의 화는 더 치밀어 올랐다.그는 난생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제대로 멘탈이 흔들리고 있었다.주단우는 결국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말 몇 마디 툭 던지고, 증거도 하나 없이 내가 우리 엄마를 의심할 거라고 생각해? 강지현, 너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강지현은 웃기만 할 뿐 대꾸하지 않았다. 주단우가 저 말을 자꾸 되풀이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자신이 없다는 뜻이었다.주단우는 멍청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와 머리싸움을 벌이는 것보다 차라리 대놓고 압박하는 편이 더 빠르고 확실했다.“주단우 씨, 더 이상 저를 건드리지 마요.”강지현은 남자를 잠시 바라보다가 목소리를 낮췄다.원래도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였지만, 지금 그 안에는 서늘한 냉기가 맴돌고 있었다. 낮게 깔린 그 한마디만으로도 사람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주단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강지현이 그의 곁에서 다시 입을 열었다.“이경 그룹은 위험 등급이 아주 높아요. 공식 공문까지 이미 내려왔고요. 저는 그 자료를 이미 이사회에 보고해 뒀어요. 제가 미리 말 안 했다고 원망하지는 마요. 주상 그룹이 투자금만 날리고, 이경 그룹까지 무너지면 주 대표도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잖아요. 그때 되면 주 대표 어머니도 꽤 화나시겠죠?”말을 마친 강지현은 힐끗 주단우를 바라봤다. 그의 손이 테이블 모서리를 짚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주단우는 차갑게 강지현을 한 번 도려내듯 노려봤다. 가슴이 몇 번 크게 오르내리더니, 곧장 성큼성큼 회의실을 나가 버렸다.그는 걸어가면서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264화

    주단우는 강지현의 말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강지현, 그러고 보니 넌 진작부터 이경 그룹이 우리 회사랑 협업하는 걸 알고 있었네?”강지현은 가볍게 숨을 들이쉬고 몸을 돌린 뒤, 다시 주단우 앞으로 걸어왔다.입꼬리가 아주 살짝 올라갔다.“회사 협업이 한두 개도 아닌데, 제가 그렇게 한가해서 매일 모든 회사의 협업 프로젝트만 들여다보고 있겠어요? 그래도 주 대표가 한결같이 저를 집요하게 쫓는 정신만큼은 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강지현은 뼈 있는 말로 주단우를 몇 마디 비꼬고는 휴대폰을 꺼내 몇 번 누르더니, 파일 하나를 그에게 보냈다.주단우는 알림음을 듣고 의아한 얼굴로 휴대폰을 확인했다가, 순식간에 얼굴이 무겁게 가라앉았다.“강지현, 너 나 조사했어?”“피차일반이죠.”강지현은 부정하지 않았다.오늘 그녀는 주단우와 정면으로 얘기할 생각이었다.같은 주씨 가문 사람이고, 그가 오랫동안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해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녀도 굳이 각박하게 굴고 싶지는 않았다.하지만 주단우의 끝도 없는 잔수작은 더 이상 참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주단우는 엄경미의 앞일과 뒷일을 다 처리하는 사람이었다. 강지현이 손에 넣은 건 그저 크지 않은 약점 몇 가지뿐이었지만, 더 파고들면 일이 커지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적어도 주단우의 주상 그룹 내 입지를 흔드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았다.주단우의 얼굴이 더 하얗게 질렸다.이 자료를 강지현 혼자 힘으로 확보했을 리는 없었다. 틀림없이 김씨 가문이 움직였을 것이다.주단우는 고개를 들고 일부러 침착한 척 강지현을 바라봤다.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이 걸려 있었다.“강지현, 이런 얕은 수로 날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 김씨 없으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김씨 가문이 없어도 저는 주숭호의 친딸이에요. 게다가 김태하는 제 남편이잖아요. 제가 김씨 가문의 힘을 빌리는 게 뭐가 이상해요.”강지현은 주단우가 일부러 자신을 긁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오히려 더 담담하고 느긋하게 말했다.“하지만 주 대표.”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263화

    주단우는 도저히 이 분을 삼킬 수가 없었다. 현다영을 잘못 본 건 완전히 그의 방심이었다. 여자한테 이렇게 한 방 먹은 것도 처음이었다.주단우는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 헤치고 곧장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중간쯤 갔을 때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강지현에게 가로막혔다.“주 대표, 곧 협력사 사람들 만나야 하는 거 아니었어요? 어디 그렇게 급히 가는 거예요?”강지현은 흑백 체크의 레트로 샤넬풍 원피스를 입고, 오 센티쯤 되는 검은 레드솔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긴 머리는 깔끔하게 묶어 올렸고, 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시원하고도 눈길을 끄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풍겼다.그런데 분명 웃는 얼굴은 다정하고 무해해 보이는데도, 이상하게 등골이 서늘해졌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기세도 훨씬 더 강해져 있었다.주단우는 강지현의 말을 듣고 입꼬리를 올렸다.“방금 좀 일이 있었어. 근데 네 말이 맞네. 곧 회의 시작할 텐데, 그건 이따 처리하면 되지.”말을 마친 두 사람은 나란히 예약해 둔 회의실로 들어갔다.주단우가 잡아 둔 회의실은 꽤 넓었다. 그런데 하필 공용 구역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 방음이 좋지 않았다.조금만 소란이 나도 금세 회사 전체에 소문이 퍼질 만한 자리였다.강지현은 모르는 척 웃었다. 주단우는 참 속셈을 숨길 생각도 없었다.“현다영 퇴사했다면서?”주단우는 먼저 자리에 앉아 시계를 한 번 봤다. 이경 그룹과 약속한 시간까지는 아직 20분이 남아 있었다.“네. 그런 뜻은 있었어요. 아직 제가 승인하진 않았고요.”강지현은 휴대폰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직원이 퇴사하겠다고 하면, 이유는 분명히 물어봐야 하잖아요.”“현다영은 얌전한 애예요. 일도 열심히 하고 실적도 좋고요. 아무 이유 없이 퇴사 얘기를 꺼낼 사람은 아니에요. 주상 그룹은 직원 퇴사를 꽤 중요하게 봐요. 규정상 직원이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거나, 윗선에 괴롭힘을 당했거나, 아니면 다른 특별한 사정이 의심되면 내부 조사를 요청할 수 있거든요. 인사팀에서도 엄중하게 처리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262화

    예전에도 주시언은 하원영에게 자주 물었다. 도와주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하원영은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하원영은 죽어도 센 척하는 사람이었다.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상황이어도 남에게 빚지는 건 싫어했다.특히 주시언에게는 더 그랬다.하원영은 예전부터 늘 그에게 말했다. 누구에게 빚을 지든, 유독 그에게만은 빚질 수 없다고.그래서 주시언은 지금까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 그녀가 왜 그렇게까지 매정하게 자신을 버리고 떠났는지.그토록 오랜 정이 있었는데, 자신을 사랑할 수는 없어도 정말 눈 뜨고 그가 죽는 걸 지켜볼 수는 있었던 걸까?하원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차에서 내렸다.주시언의 마음에도 아주 옅은 파문이 스쳤지만, 그것도 금세 밤빛에 녹아들듯 소리 없이 사라졌다....사흘 뒤, 아침.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고, 햇살은 맑고 선명했다.주상 그룹 사옥 안은 이제 막 아침 업무가 시작된 참이었다.주단우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며,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반짝이는 뾰족한 구두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지현의 사무실 문 앞에 멈춰 섰다.그는 손가락 두 개를 가볍게 구부려 문을 두 번 두드린 뒤에야 문을 밀고 들어갔다.“좋은 아침.”강지현은 상대가 찾아온 걸 딱히 놀라워하지 않는 눈치였다. 주단우가 몸을 들이밀며 들어오는 순간, 그녀는 이미 고개를 들고 그를 향해 웃고 있었다.“시간 있어? 이따 중요한 협력 프로젝트 하나 있는데, 협력사 쪽 사람이 와. 같이 검토할래?”“좋아요.”주단우는 잠시 멈칫했다.“무슨 프로젝트인지 묻지도 않네요?”“굳이요? 주 대표가 직접 보는 프로젝트면 분명 괜찮은 프로젝트겠죠.”강지현의 말은 너무 가볍고 편안해서, 오히려 주단우가 적응이 안 될 정도였다.자기 앞에서는 늘 뻔뻔한 사람처럼 굴지 않았나.하지만 주단우는 별생각 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나가 버렸다.조금 뒤 협력 얘기를 하러 올 사람은 이도운이었다. 그는 벌써부터 두 사람이 마주했을 때 눈빛 사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261화

    주시언은 하원영의 말을 받아주지 않았다.“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오늘도 일은 내가 하 회장한테 설명할게. 네가 클레임 받는 일은 없게 할 거야.”“...”그 말을 듣고 나서야 하원영의 안색이 조금은 풀렸다.가는 내내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원영은 주시언이 운전하면서 가끔씩 팔을 만지는 걸 보고, 아까 그가 다친 것 같다는 걸 떠올렸다.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입가에서 한참 맴돌기만 할 뿐 끝내 나오지 않았다.됐다, 자기 일이 아니었다. 그 정도 잔상처로 죽는 것도 아니니까.애초에 그녀는 좋은 사람도 아니었다. 매정한 게 이상할 것도 없었다.하지만 하원영이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주시언은 차를 근처의 24시간 약국 앞으로 몰고 갔다.남자가 차에서 내려 약을 사러 가는 걸 보자, 하원영은 괜히 긴장됐다.‘설마 그렇게까지 심하게 다친 건가?’그런데 주시언이 돌아오자마자, 하원영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버렸다.“이거.”하원영은 잠시 멍해졌다. 남자가 사 온 건 다른 약이 아니라 숙취해소제 한 병이었다.“전 괜찮아요.”하원영의 마음이 살짝 가라앉았고, 목소리도 조금 누그러졌다.‘설마 나를 걱정한 걸까.’“다 토해 내긴 했어도, 혹시 모르니까.”주시언의 말에 하원영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더럽혀 놓은 그의 셔츠를 한 번 바라봤다. 그녀는 더는 사양하지 않고,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한 뒤 약을 먹었다.그러고는 다시 말했다.“셔츠는 제가 물어드릴게요. 안세영 씨 쪽에서도 혹시 필요한 게 있으시면...”“내가 이미 걔랑 파혼했다고 말한 거 못 들었어?”주시언의 목소리는 서늘했다. 말을 하면서도 하원영 쪽은 보지 않았고, 얼굴에도 아무 표정이 없었다.하원영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그럼 이번 일은 제 탓하면 안 돼요. 제가 보기에는 그 안세영 씨도 만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주시언 씨가 감당 못 할 타입이니까 빨리 포기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내가 누구랑 어울리는지는 네가 신경 쓸 일 아니야.”“..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6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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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67화

    “내 명의로 된 투자 계열사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여기에 두 배 더 투자할 거야. 자금 여유가 있어야 일이 잘 풀리니까.”김태하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덤덤하게 말했다.“그냥 계획안이 괜찮아 보여서 전망성이 좋다고 판단했고 자진해서 투자하겠다고 해.”“알겠습니다.”최동윤이 답했다.김태하는 일 처리에 있어서 늘 분별력이 있었다. 오늘처럼 화를 참지 못하고 이렇게 움직이는 건 최동윤도 처음 보았다.게다가 김태하는 리스크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프로젝트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투자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었다.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64화

    안 대표 역시 거들며 소리쳤다.“주상 그룹의 상속인이 어떤 분인데 여기까지 와서 우리한테 투자를 유치하겠어요? 지현 씨는 그냥 우리랑 곱게 술이나 마셔요. 그러면 투자 얘기도 하기 훨씬 쉬울 거예요.”전 대표는 심지어 강지현의 어깨를 감싸 안으려 손을 뻗었다. 그녀가 피하자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지현 씨 체면을 세워주려고 이러는 건데 고마운 줄도 모르고. 주제넘게 굴지 말아요.”강지현은 그들의 오만한 태도를 지켜보다가 휴대하고 있던 벨벳 가방에서 도장을 꺼냈다.“여러분, 이게 뭔지 아시죠?”손바닥 절반만 한 크기의 도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61화

    한 마디가 열 마디처럼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휴대폰 너머의 두 어르신은 조바심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더는 들을 수 없었던 김태하가 결국 이렇게 말했다.“나중에 기회 봐서 데리고 올게요.”그러고는 상대방이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잽싸게 끊었다.강지현과 마지막으로 만난 지 꽤 시간이 흘렀다.김태하는 그날 밤을 떠올렸다. 강지현이 무도회에 오기로 했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나중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할 일이 많았던 김태하는 준비한 선물만 주고 그 일을 잊고 지냈다.휴대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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