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그러나 서지아가 단 한 번도 자신을 진심으로 선택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순간, 김태하는 오히려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듯한 해방감을 느꼈다.어쩌면 처음부터 그녀는 사랑이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지켜내야만 하는 존재’였는지도 모른다.그 책임감에 매몰되어 정작 자신의 진심은 늘 뒷전이었다.서지아를 향했던 복잡한 감정이 과연 사랑이 맞긴 했는지, 제대로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었던 것이다.“알았어. 이번엔 말 좀 예쁘게 하네?”강지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살짝 내리깐 눈동자에 기쁨이 서려 있었다.“못 믿겠다면 하늘에 맹세라도...”김태하의 목소리가 다급해졌다.이내 입을 열려던 찰나, 강지현이 그의 입술을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렀다.“아니야, 믿어.”신조차 믿지 않는 남자가 맹세 운운하는 게 우스우면서도 기특했다.손바닥을 타고 남자의 뜨거운 숨결이 번져 나갔다.강지현은 여전히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그를 바라보며 나직이 덧붙였다. “앞으로 주의해. 꿈에서도 만나지 말고, 이름도 부르지 마. 안 그러면... 나 정말 심술부릴 거야.”“알았어. 네가 질투해 주는 게 내심 기쁘기도 하지만, 널 속상하게 만드는 건 더 싫어.”김태하가 낮게 읊조리며 강지현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두 사람의 몸이 시트 깊숙한 구석으로 밀착되자, 차창 밖을 스치던 빛과 그림자가 시야에서 멀어졌다.“그러니까 반드시 고칠게.”“...읍!”강지현이 입을 떼려던 찰나,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매번 그녀에게 약속할 때마다 남자는 마치 명령을 내리는 군인처럼 엄격하고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하지만 눈매와 표정을 가만히 뜯어보면 딱딱한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그저 사람을 서서히 중독시킬 듯 달콤하고도 치명적인, 만성 독약 같은 다정함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신호등 앞에 차가 멈춰 섰을 때, 운전기사는 백미러 너머로 뒷좌석의 움직임을 포착하고는 당황하며 급히 시선을 회피했다....새벽 3시, 이민지는 전화를 받자마자 혼비백산하여 진태웅을 데리고
김태하의 눈동자에 명백한 당혹감이 스쳤다.이 한마디는 잔잔한 수면 아래로 던져진 돌멩이처럼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암초들을 건드리며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왜 그렇게 생각해?”한참이나 굳어 있던 김태하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뗐다.불쾌함이 서린 미간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설마 지난번 스캔들 때문에 여태 마음 쓰고 있는 거라면...”“아니야.”강지현은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저었다.“어제저녁에 네가 잠꼬대하는 걸 들었어.”“내가 뭐라고 했는데?”김태하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순식간에 안색이 창백해진 그는 살점을 파고들 만큼 주먹을 세게 움켜쥐었다.“서지아, 그 이름을 불렀어.”말을 마친 강지현의 시선이 김태하의 손에 머물렀다.차창 밖에서 스며든 빛줄기에 드러난 손등은 힘줄이 돋아나 있었고, 그 사이로 자잘하고 붉은 상처들이 얼룩덜룩했다.“손이 왜 그래?”그녀는 즉시 김태하의 손을 잡아챘다.자세히 살피고 나서야 그가 손톱으로 피부를 할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손바닥 옆면을 따라 붉은 상처 세 줄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피가 배어 나올 정도는 아니었으나, 보는 것만으로도 쓰라린 통증이 전해졌다.“아무것도 아니야.”김태하는 서둘러 손을 감추었다.강지현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자해에 가까운 통증에 기대어 간신히 스스로를 억누르고 있었다.하지만 이런 사정을 그녀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강지현은 시선을 피하는 남자의 눈동자를 가만히 응시했다.무언가 필사적으로 감추려는 듯 어두운 표정을 보고 있자니 가슴 한쪽이 아릿해지며 자책감이 밀려왔다.사실 그는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매 순간 서지아와 선을 그었고, 그녀를 위해 직접 해명까지 했다.게다가, 서지아는 어디까지나 과거형일 뿐이었다.김태하처럼 정이 깊고 책임감이 투철한 남자라면 가슴 한구석에 미련을 남겨두는 것쯤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머리로는 다 이해하지만, 감정이라는 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아무리 이성적인 척하려 해도 가슴 한구석에
“나 질투 나. 그것도 아주 많이. 지금도 속이 부글부글 끓어.”“하지만 그건 이도운이 일방적으로 그런 거잖아. 그런 사람 때문에 질투할 필요 없어. 걔가 어떻게 너랑 비교가 돼...”강지현의 목소리는 갈수록 잦아들었다.김태하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 탓에 서로의 입술이 거의 닿을 듯했기 때문이다.“그 자식이 나보다 못한 게 뭔데?”“전부 다... 머리카락 한 올조차 너한테는 안 돼.”강지현은 어둠 속에 잠긴 김태하의 이목구비를 홀린 듯 응시했다.빛 한 점 들지 않는 그늘 속에서도 그의 얼굴은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다웠다.하지만 평소의 다정하고 반듯한 모습과는 달랐다.지금 이 남자에게선 숨결마저 지독한 포식성이 배어 나왔다.마치 꾸벅꾸벅 졸던 사자가 마침내 사냥감을 데리고 노는 것을 멈추고 본격적으로 잡아먹으려 드는 것 같았다.“더 해줘.”김태하가 그녀의 입술을 스치듯 지나가더니 뺨을 툭 건드렸다.그의 손은 허리에서부터 서서히 위로 올라왔다.“나만 사랑한다고, 얘기해줘.”“난...”강지현은 괜스레 쑥스러웠다. 이런 말을 어떻게 대놓고 하지?“어서.”김태하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며 재촉했다.“난 너만 사랑해.”강지현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내 이름 불러줘.”김태하가 다시 말했다.“김태하...”“그거 말고.”“태하야...”“난 너한테 어떤 사람이야?”“남편...”강지현은 민망한 얼굴로 말했다.한 번도 불러본 적이 없는 단어였기에 어색하면서도 콧소리 섞인 애교가 묻어났다.“그럼 날 뭐라고 불러야지?”김태하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았다.지독하게 매력적인 저음은 강지현의 마음을 미친 듯이 뒤흔들었다.분명 같이 서 있을 뿐인데, 깊숙한 곳에서부터 알 수 없는 열기가 불꽃처럼 번져 나갔다.강지현은 귓불이 화끈 달아올랐다.“...여보.”이쯤에서 그를 달래 자리를 뜨려 했다.하지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턱을 잡아챈 손길에 고개가 꺾였고, 깊은 입맞춤이 이어졌다.남자의 도드라진 목울대가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이에요.”강지현은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하듯 차갑게 말을 잘랐다.그녀의 서늘한 기색에 하원영도 슬그머니 입을 다물었다.“참, 김태하 대표님도 오셨어요. 방금 두 사람 같이 있는 거 보신 듯한데, 지금쯤이면 아마...”그 이름을 듣는 순간, 강지현은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뭐라고요? 태하가 여기 왔다고?”“네, 지현 씨가 휴대폰을 두고 가서 제가 대신 전화를 받았거든요. 지현 씨 데리러 왔대요.”“나 먼저 갈게요!”하원영이 사실대로 설명했다.그러나 강지현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클럽을 뛰쳐나갔다.방금 이도운이 그녀의 팔을 붙잡고 늘어지던 장면이라도 본 걸까.‘설마... 화가 났으려나?’김태하가 휴대폰을 가져가는 바람에 연락할 수도 없었다.입구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강지현은 다시 주차장을 향해 달렸다.아니나 다를까, 어스름한 그늘에 한 남자가 그녀의 차 옆에 서 있었다.어둠조차 가리지 못한 꼿꼿한 실루엣.다만 음영 속에 비친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태하야.”그를 보자마자 강지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내 김태하의 이름을 부르며 서둘러 뛰어갔다.남자는 큼직한 코트를 입고 있었다.며칠 사이 부쩍 야윈 몸이 그 안에서 더 왜소해 보였지만, 자태만큼은 여전히 곧고 당당했다.김태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강지현을 보는 순간, 살기 어린 눈빛이 금세 부드럽게 변했다.그가 손을 뻗자, 강지현은 마치 새끼 고양이처럼 품으로 파고들었다.“뛰지 마.”김태하는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어디 안 가니까.”“언제 왔어? 방금...”강지현은 김태하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물었다.“얼마 안 됐어. 이도운이 너한테 질척거리는 거 보긴 했지.”김태하가 강지현의 말을 자르며 대답했다.무미건조한 목소리에는 이렇다 할 감정이 실려 있지 않았다.하지만 그 지나친 평온함이 오히려 기묘한 불안을 자극했다.이도운을 마주친 이상 당장이라도 응징하러 나설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김태하의 걸음이 우뚝 멈추었다.뒤따르던 하원영이 그의 팔에 부딪힐 뻔했으나, 이내 김태하의 시선이 머문 곳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그곳엔 강지현이 한 남자에게 붙들려 있었다.상대방이 억지로 그녀를 끌어안으며 무언가 하려던 찰나, 다행히 주변의 손길에 의해 저지당했다.대여섯 명의 보안 요원이 이도운을 에워쌌지만, 그는 좀처럼 포기하지 않고 발버둥을 쳤다.옷이 엉망으로 흐트러져 꼴이 말이 아니었음에도 집요하게 강지현을 향해 몸을 날렸다.강지현은 내심 경악했다.이도운이 이토록 바닥까지 보이며 폭주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으니까.언제나 번듯한 가면을 쓰고 예의를 차리던 사람.체면과 자존심을 제 목숨보다 귀히 여겼기에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 앞에서 그토록 긴 세월 ‘완벽한 남편’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이도운, 나 이미 결혼했어. 그리고 너? 당연히 진작에 정 뗐지.”조소 섞인 강지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구경꾼들 앞에서 이도운의 자존심을 갈기갈기 찢어발기는 잔인한 선언이었다.사람들은 웅성거리며 이도운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았다.아직도 사랑한다고?누가 봐도 여자의 마음속에 그는 이미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이도운은 심장을 칼로 후벼 파는 듯한 통증을 느꼈고, 본능적으로 현실을 부정했다.“말도 안 돼! 네가 결혼했을 리 없잖아. 이렇게 빨리 남자를 구했다고?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결혼해?”단호한 부정과는 달리, 뼛속 깊이 스며드는 불안감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언젠가 강지현이 누군가와 함께 구청 앞에 서 있던 뒷모습이 머릿속을 스쳤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건 상관없었다.“강지현! 설령 나한테 복수하려고 홧김에 한 결혼이라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우리, 이걸로 비긴 셈 치고 다시 시작하자. 응?”이도운의 눈빛에 번들거리는 광기가 서렸다.옆에 있던 동창들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그를 진정시키려 다가왔다.하지만 이도운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지현을 향해 소리치며 몰아붙였다.“지현아... 설마 네가 했던 약속
이도운의 목소리는 격앙되어 쇳소리처럼 갈라졌다.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소란을 보고 달려오는 종업원도 안중에 없었다.오직 강지현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앞을 가로막았다.실랑이가 길어지자 인기척에 룸 안의 동창들이 하나둘 쏟아져 나왔다.“도운아, 너 왜 이래!”“강지현?”잇달아 달려 나온 동창 부부는 아연실색했다.이도운이 술에 취해 애꿎은 손님과 시비라도 붙은 줄 알았는데, 그 상대가 다름 아닌 강지현이었다.뒤따라온 동창들 역시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발견했다는 듯 몰려들었다.다들 강지현과 이도운의 과거를 알고 있었기에 하나같이 의미심장한 표정이었지만 선뜻 나서는 이는 없었다.상황을 중재하려던 남편 쪽도 누군가 팔을 붙잡아 만류했다.그때, 강지현의 짝꿍이었던 여동창이 한발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지현아! 세상에, 이게 얼마 만이야? 나 기억나?”지인이 나타나자 이도운은 그제야 파멸이라도 불사할 것 같던 서슬 퍼런 기세를 조금 꺾었다.그러나 붉게 충혈된 눈동자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야수를 연상케 했다.여동창은 처참하게 망가진 이도운의 몰골을 보며 은연중에 동정심을 느꼈다.과거 그가 강지현을 얼마나 끔찍이 아꼈는지 모르는 이는 없었다.아무리 오해가 쌓였다 한들, 사람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싶었다.강지현은 제 앞을 막아선 여자를 훑어보았다.낯이 익다 싶더니 한참 뒤에야 예전에 같이 수업을 들었던 동창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하지만 지금은 동창과 옛 추억을 나눌 기분이 아니었다.그저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있나 싶었을 뿐.“이도운, 너 진짜 미친 거 아니야? 어떻게 나랑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발칙한 생각을 하지? 잘 들어, 넌 나를 속이고 2년 동안이나 사기 결혼을 했어. 난 이제 너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어. 사랑은커녕 증오조차 아까울 정도라고.”“너 진짜 비열하고 이기적인 거 알아? 그냥 평생 백하린이랑 그렇게 살아! 나중에 이혼하든 말든 나랑은 눈
“아, 네...”“감사합니다. 김 대표님.”다들 궁금함이 가득했지만 김태하의 기세에 감히 묻지 못했다.강지현은 잠시 망설이다 조용히 말했다.“태하 씨, 아까 서지아 씨 상태가 좀 심각해 보였는데 정말 안 따라가 보셔도 괜찮겠어요?”주시언에게 들은 적 있었다.서지아는 이름 있는 학자 집안 출신으로, 평소 절제와 예의를 중시하는 사람이었다고. 그런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저렇게 무너질 정도면 정말 많이 힘들었던 게 분명했다.김태하의 말투가 조금 누그러졌다.“오늘은 우리 약혼식이에요. 오늘의 주인공은 지현 씨고요. 최동윤이 안
그녀의 손끝이 하얀 드레스의 얇은 망사를 스치자 할머니는 그녀를 거울 앞으로 살짝 돌려세우고 눈빛을 반짝였다.“이거 봐, 핏이 얼마나 잘 어울려. 어깨선 딱 맞고, 허리만 조금 더 잡으면 완벽하겠네. 아, 지현아, 할머니 부탁 하나 들어줄 수 있을까?”강지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할머니는 그녀 손을 토닥였다.“우리 손주며느리가 네 체형이랑 비슷한데 성격이 좀 수줍어서 말이야. 우리 늙은이들은 요즘 애들 취향을 모르겠더라고. 네가 이 드레스들을 입어보고 어떤 게 더 어울리는지 좀 봐줄 수 있겠어?”할아버지도 온화하게 거들었다.“
백하린이 이도운에게 선물 받은 명품 가방을 메고 한 손에는 프로젝트 자료를, 다른 한 손에는 커피를 든 채 안내 직원을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그녀 역시 투자 유치를 위해 온 것이었다.강지현을 본 백하린이 걸음이 멈추더니 눈빛이 순식간에 복잡해졌다.지난 며칠 동안 강지현이 이경 그룹을 내팽개치고 사라진 통에 이도운은 머리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고 회사도 난리가 났다. 심지어 이씨 가문 사람들까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뭘 하고 있나 했더니 여기서 개인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어? 이경 그룹의 지원 없이 정말 맨손으로 성공할 수
김태하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자 중얼거리면서 대답했다.김태하는 조금 전 그녀가 그의 가슴에 꼭 달라붙어 있던 것을 떠올리며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자는 거 아니었어요?”“아까는 정말 너무 피곤해서 눈도 못 떴어요... 하지만 태하 씨가 온 건 알고 있었어요.”강지현이 고개를 들었지만 눈은 여전히 제대로 뜨지 못했고 입꼬리만 살짝 올렸다.“태하 씨가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태하 씨만 있다면 아무도 절 함부로 괴롭히지 못 할 거잖아요... 그냥 좀 쉬고 싶었어요...”알코올 때문에 강지현은 더 이상 논리적인 사고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