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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作者: 윤소정
“송준호가 위험해지는 건 아니겠지? 만약 한민혁이 가진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 엄경미를 완전히 끝장내기는 힘들 거야.”

강지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쥔 주먹에 더욱 힘을 주었다.

엄경미가 사용하는 수단이 이토록 악랄하고 비열하다는 사실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한편, 가슴 깊은 곳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송준호한테서 연락이 왔어!”

바로 그 순간, 은주희가 다급히 두 사람에게 달려오며 휴대폰을 들어 보였다.

김태하는 재빨리 휴대폰을 받아 확인했다.

송준호의 음성 메시지와 함께 정확한 좌표가 찍혀 있었다.

송준호는 한민혁과 함께 추격받던 중, 한민혁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추격자들을 유인한 뒤 따로 떨어졌다고 했다.

좌표가 가리키는 곳은 현재 한민혁이 숨어 있는 실제 은거지였다.

송준호는 한민혁이 결정적인 영상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자신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니 은주희가 어떻게든 사람을 보내 한민혁을 확보하라고 다그쳤다.

그것도 최대한 신속하게.

김태하는 즉시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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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도망쳐 들어선 골목은 비좁고 험했다. 길은 지나치게 좁았고 곳곳에는 방치된 상자와 통들이 쌓여 있어 걸음을 가로막고 있었다.김태하는 강지현의 손을 꽉 움켜쥔 채 달리면서 뒤쪽에 있는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쓰러뜨렸다.“괜찮을 거야. 이쪽으로 가자.”강지현의 체력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음을 느낀 김태하는 그녀의 몸을 자신의 힘으로 버티다시피 부축하며 낮은 목소리로 격려했다.강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김태하의 발걸음에 맞추어 필사적으로 다른 출구를 향해 발을 옮겼다.그러나 막 골목 끝의 좁은 통로를 빠져나온 순간,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두 명이 총을 든 채 등을 보이고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앞에는 길을 막아선 자들이 있었고 뒤에서는 추격자들이 턱밑까지 쫓아오고 있었다.이제는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강지현은 숨이 멎는 듯했다.김태하가 혼자 저 두 사람을 상대하려 한다는 것을 직감한 그녀는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더욱 세게 붙잡았다.김태하 역시 극도로 긴장한 상태였다.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이마에는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자신의 상태를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뿐이었다.목숨을 걸어서라도 강지현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것.“무서워하지 마.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가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널 다치게 하지 못해.”김태하는 강지현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대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순간 강지현의 눈시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차오르는 눈물에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울컥하는 마음을 삼키며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말을 마친 김태하는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강지현의 손가락을 떼어낸 뒤, 그녀를 옆쪽에 있는 방수포가 덮인 화물 더미 뒤로 밀어 넣었다.지체 없이 앞으로 나선 그는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두 사람의 시선을 단숨에 자신에게 끌어왔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강지현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절박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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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현은 고개를 들어 김태하의 눈을 마주했다.그의 얼굴에는 팽팽한 긴장이 어려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흔들림 없는 신뢰와 굳건한 격려를 담고 있었다.순간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용기가 뜨겁게 차올랐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강지현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발을 내디뎠다.강지현이 반대편을 향해 절반쯤 건너왔을 때, 김태하는 기다렸다는 듯 상체를 길게 뻗어 그녀가 붙잡고 있던 천을 움켜잡았다.자칫 자신까지 중심을 잃고 허공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온 힘을 다해 버티자 김태하의 팔 근육이 터질 듯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고 관자놀이의 핏줄이 선명하게 솟아올랐다.그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은 채 오직 강지현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조금이라도 균형이 어긋나지 않도록 극도로 신중하게 그녀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마지막 몇 걸음만 남겨두었을 때, 강지현은 눈을 질끈 감고 김태하의 품을 향해 몸을 던졌다.김태하는 순간 놀랐지만 곧바로 반응해 그녀를 받아냈다.뒤에 있던 은주희도 김태하의 몸을 붙잡아 당기며 힘을 보탰다.고작 2미터 남짓한 거리였지만 마치 아득한 시간을 건너온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김태하는 품 안에 들어온 강지현을 힘껏 끌어안았다. 폭발할 듯 요동치는 심장 소리가 서로의 가슴을 타고 그대로 전해졌다.“괜찮아. 이제 괜찮아...”그는 강지현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것이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안에 남아 있는 공포를 잠재우기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김태하의 품에 기대 있던 강지현은 그의 전신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곧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무의식적으로 다시 손을 아랫배 앞에 가져갔다.그때 최동윤도 바로 뒤따라 넘어왔다.그들이 머물던 방의 문은 이미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들이닥치는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최동윤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김태하와 강지현은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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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여기서 구조를 기다리면 안 돼?”강지현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짙은 두려움이 배어 있었다.바로 그 순간, 문 너머에서 다시 날카로운 총성이 울려 퍼졌다.문 쪽으로 고개를 돌린 최동윤이 낮게 중얼거렸다.“큰일입니다. 저 사람들 벌써 우리를 찾으러 올라온 것 같습니다. 단단히 준비해 온 모양인데 문을 뚫고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입니다.”김태하는 즉시 최동윤이 가져온 침대 시트를 몇 번 거칠게 찢은 뒤, 호텔의 두꺼운 커튼까지 한 번에 뜯어냈다.그리고 최동윤과 함께 천을 힘껏 꼬아 단단히 묶었다.천의 강도를 몇 차례 확인한 김태하가 강지현을 바라보았다.그의 눈빛은 먹물처럼 깊고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내가 먼저 넘어가서 저쪽에서 너희를 받을게. 최 비서, 너는 뒤에서 사람들을 지켜.”양쪽 발코니 바깥으로는 겨우 발을 디딜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공간이 이어져 있었다.최동윤과 김태하가 각각 양쪽에서 몸을 지탱해 준다면, 강지현과 은주희가 맨몸으로 건너야 하는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다.강지현 역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손은 무의식적으로 배 앞을 감싸고 있었다.그 순간 김태하의 시선이 그녀의 손끝에 머물렀다.찰나의 멈춤.무언가를 깨달은 듯 그의 심장이 세차게 흔들렸다.하지만 그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 채 천의 한쪽 끝을 자신의 허리에 단단히 묶고 다른 한쪽 끝은 발코니 난간에 감았다.그리고 최동윤을 향해 말했다.“꽉 잡아.”최동윤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온몸의 체중을 실어 천을 움켜잡았다.“김태하.”참지 못한 강지현이 그를 불렀다. 떨리는 눈망울에는 긴장과 걱정이 가득했다.“조심해.”김태하는 가볍게 턱을 끄덕인 뒤 극도의 침착함을 유지하며 발코니 난간을 넘어섰다.벽면 가장자리에 몸을 바짝 붙인 채 조심스럽게 몇 걸음 옮긴 그는 각도를 가늠하더니 그대로 허공을 향해 몸을 던졌다.두 손이 맞은편 발코니 난간 가장자리를 단단히 움켜쥐었다.강지현은 심장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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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준호가 위험해지는 건 아니겠지? 만약 한민혁이 가진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 엄경미를 완전히 끝장내기는 힘들 거야.”강지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쥔 주먹에 더욱 힘을 주었다.엄경미가 사용하는 수단이 이토록 악랄하고 비열하다는 사실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한편, 가슴 깊은 곳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다.“송준호한테서 연락이 왔어!”바로 그 순간, 은주희가 다급히 두 사람에게 달려오며 휴대폰을 들어 보였다.김태하는 재빨리 휴대폰을 받아 확인했다.송준호의 음성 메시지와 함께 정확한 좌표가 찍혀 있었다.송준호는 한민혁과 함께 추격받던 중, 한민혁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추격자들을 유인한 뒤 따로 떨어졌다고 했다.좌표가 가리키는 곳은 현재 한민혁이 숨어 있는 실제 은거지였다.송준호는 한민혁이 결정적인 영상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자신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니 은주희가 어떻게든 사람을 보내 한민혁을 확보하라고 다그쳤다.그것도 최대한 신속하게.김태하는 즉시 위치 정보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송했다.하지만 최동윤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전에 갑자기 발밑에서 건물 전체를 뒤흔드는 둔탁하고 무거운 파열음이 울려 퍼졌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곧바로 문밖에서 최동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김태하가 급히 문을 열어젖히자 최동윤이 혼비백산한 얼굴로 방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얼마나 숨 가쁘게 달려왔는지 턱밑까지 차오른 숨조차 제대로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다.“왜 그래요?”강지현이 사색이 된 얼굴로 곧장 물었다.“호텔 로비에... 총기를 난사하는 괴한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닙니다. 이미 사람이 죽은 것 같습니다.”최동윤은 다급함 탓에 말을 매끄럽게 잇지 못했다.그는 막 돌아와 김태하에게 보고하려던 참이었다.그런데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려는 순간, 한 대의 차량이 호텔 정문으로 돌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총기를 든 채 로비 안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망설임 없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현장은 순식간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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