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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작가: 재인
인턴의 실력은 꽤 좋았다. 콜라보 제품을 출시할 때 천아름과 함께 일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식사 약속까지 잡았다.

“아름 선배님, 저번에 제가 밥 사드린다고 했는데 바쁘다고 거절하셨잖아요. 오늘은 시간 괜찮으세요?”

천아름은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밖에 서 있는 구승재를 보더니 바로 생각을 바꿨다.

“있어요.”

그러자 인턴은 눈을 반짝이면서 얘기했다.

“그럼 퇴근하고 기다릴게요. 같이 저번에 얘기하신 프랑스 요리 먹으러 가요.”

천아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예약 부탁할게요.”

말을 마친 천아름은 구승재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인턴은 구승훈과 구승재를 향해 인사를 한 후 천아름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고 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도 전에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구승훈과 구승재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에비뉴 그룹은 원래 구승후과 구승재 두 사람이 경영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구승훈의 성격이 좋지 않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었다.

구승훈의 표정이 굳으면 정안 빌딩 안의 사람들은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구승재는 달랐다.

같은 구씨 가문 사람이지만 구승재는 편하고 유한 인상을 주었다.

상사의 자리에 있다고 해도 구승재에게서는 편안한 다정함이 느껴졌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부드러운 줄 알았던 사람이 갑자기 천아름의 손목을 확 잡고 힘으로 천아름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탕비실로 들어갔다.

인턴은 그 모습을 보고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구승훈이 엘리베이터에 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구, 구 대표님.”

구승훈은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인턴은 얼른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러면서 놀란 표정으로 꾹 닫힌 탕비실의 문을 바라보았다.

탕비실 안.

천아름은 붉어진 손목을 보면서 작게 이를 갈았다.

“구승재, 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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