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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Author: 재인
석연란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은 곧 B시의 상류층에도 빠르게 퍼졌다.

하여 그녀가 심미현의 납치 사건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더 이상 비밀이 아니게 되면서 순식간에 상류층 전체를 흔들어놨다.

정양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그가 폭로되었을 때는 사람들이 그다지 놀라지 않았는데 심미현과 석연란의 관계를 알게 되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여 심씨 가문의 별장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로 가득 찼다.

심문석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화가 난 나머지 피까지 토해냈고 주치의는 냉큼 수액 하나를 걸어주면서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할아버님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어요.”

“원래도 심장이 안 좋으신 데다가 저렇게 화를 내게 되면 오늘처럼 피를 토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안정을 되찾았지만 더 이상 이렇게 자극받으시면 안 됩니다.”

강하리는 한껏 어두운 얼굴로 옆에 서서 의사의 말을 듣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문 어구 쪽에서 심연청이 하염없이 울며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그녀는 아침 일찍부터 달려와 별장 입구에서 석연란을 대변해 사정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꼴 보기 싫었던 강하리는 재빨리 심문준에게 알렸다.

“끌고 나가주세요.”

심문준이 고개를 끄덕인 뒤 곧바로 심연청에게 다가갔다.

“연청 씨, 오늘에는 우선 먼저 돌아가 주세요. 할아버님께서 만약 이 모습을 보게 되면 오히려 더 화를 낼까 두렵네요.”

그러자 심연청은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강하리를 쏘아보더니 이를 꽉 깨물고 답했다.

“싫어! 뭐라고 해도 난 절대 안 갈 거고 누구도 날 함부로 내쫓을 수 없어! 그리고 난 심씨 가문의 사람인데 너희들이 무슨 자격으로 날 내쫓아?”

심문석이 머뭇거리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식으로 보내야겠네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웬 덩치가 커다란 경호원 두 명이 다가오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양팔을 붙잡고 끌어냈다.

그러자 심연청은 더욱 세게 몸부림쳤다.

“당신들이 대체 무슨 근거로 날 쫓아내냐고! 강하리, 넌 심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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