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45화

”사라졌다고?”

승재의 전화를 받은 구승훈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지금 바로 사람 풀어서 주위를 뒤져. 멀리는 못 갔을 거야.”

바로 지시를 내린 뒤, 한 마디 덧붙였다.

“찾으면 일단 적당한 곳에 가둬두고, 강하리한테는 도망갔다고 알려주면 돼.”

“왜?”

핸드폰 저편 승재가 어리둥절한 얼굴이 되었다.

“시키는 대로만 해.”

느긋하게 대답하는 구승훈. 더 해석 없이 통화를 마쳤다.

힘들게 잡은 사람을 공짜로 강하리에게 넘길 수는 없지.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예를 들면, 자신의 전화번호 차단을 해제한다든가.

속으로 계산기 팍팍 두드리며 응급실로 돌아와 보니 강하리의 핸드폰이 울려대고 있었다.

[봄날같은선배]

액정에 뜬 수신인에 구승훈이 미간을 팍 구기며 가차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또 걸려오는 전화.

이번에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하양아, 퇴근했어?”

따뜻한 주해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봄날이 따로 없는 음성이었다.

물론 구승훈의 귀에는 너무나도 거슬리는 목소리였지만.

“강하리 피곤해서 잡니다. 용건 말해주면 이따가 전해줄게요.”

핸드폰 저편이 잠시 고요해졌다.

뜬금없는 구승훈의 목소리에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다.

“구 대표님? 하양이 바꿔주시죠.”

봄날은 오간데 없이 사라진 서늘한 음성으로 바뀌었다.

“자고있다고 했잖습니까.”

심드렁한 구승훈의 대답. 주해찬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

……

강하리의 눈가가 움찔거리더니 서서히 눈을 떴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병상 머리맡에 앉아있는 주해찬이었다.

그리고, 조각 같은 얼굴에 난 상처.

“선배? 언제 오셨어요? 얼굴에 그 상처는 뭐고요?”

상처와는 별개로 주해찬의 얼굴이 왠지 어두워 보였다.

“어디 불편한 데는 없고?”

목소리는 여전히 따스했다.

강하리 앞에서는 모든 감정이 부드러워지는 주해찬이었다.

고개를 휙휙 저어본 강하리가 목에 감긴 붕대를 매만졌다.

“괜찮아요. 그보다 선배, 혹시 누구랑 싸웠어요?”

“아니야.”

주해찬이 얼버무리듯 대답하며 이불을 여며준다.

강하리의 미간이 살짝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