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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주해찬의 눈길이 강하리의 얼굴에 고정되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어? 아니면 퇴사가 잘 안 되는 거야?”

잠시 망설이던 강하리가 대답했다.

“사실은…… 구승훈과 계약 해지할 때 위약금 100억이 있었는데, 그걸 차용하느라 정양철 회장과 수익담보 협약을 맺었거든요.”

주해찬의 얼굴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왜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어? 하리야. 나 네 남자친구 맞아?”

강하리가 입술을 꼭 깨물었다.

“선배, 이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거예요.”

아무리 남자친구라지만, 이제 겨우 사귄 지도 얼마 안 된 사이에 돈 얘기를 들먹일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능력으로 그 누구한테도 의지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강하리였다.

손 내미는 사람의 고개가 숙여지는 법.

강하리는 평등한 관계의 연애를 하고 싶었다.

주해찬이 미간을 좁히며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전에 구승훈과 같이 있을 때 강하리가 어땠는지는 보지 못했지만.

일이 있을 때마다, 저도 모르게 구승훈에게 의지하게 되는 강하리란 건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아니라, 구승훈.

급해하면 안 된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전 감정에서 나와 다음 감정에 들어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단 것도 알았다.

하지만 왜인지 조바심이 났다.

구승훈이란 위기감이 시도때도 없이 주위에 도사리고 있다.

바로 그때, 강하리가 주해찬의 손을 꼭 잡아쥐었다.

“선배, 6개월만 기다려 줘요.”

“하리야. 만약에 말이야…….”

주해찬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구승훈이 다시 함께 하자고 하면 어쩔 거야?”

……

병원 다른 쪽.

얼굴이 일그러진 승재가 복도에 서 있었다.

그 옆에는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 한 대를 손가락 사이에 끼운 구승훈이 서 있었다. 눈빛이 사뭇 가라앉아 있었다.

“어디서 발견했지?”

“그 골목에서 멀지 않은 폐가 안에서.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어.”

“주위 CCTV는?”

“근처 슈퍼 앞에 한 대밖에 없었는데, 그마저도 찍힌 게 없었어.”

한참을 대답이 없던 구승훈이 서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경찰에 신고하고 부검 맡겨.”

승재에게 지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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