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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Author: 재인
강하리가 얼굴을 찡그렸고 구승훈의 눈빛도 어두워졌다.

정주현이 포기하란 말이 거슬린 게 아니었다.

“정 회장이 강하리 만나는 걸 반대했다고?”

정주현은 어깨를 으쓱했다.

“안 그러면 내가 왜 포기했겠어?”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

“나랑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었던 건 아니고?”

정주현은 콧방귀를 뀌었다.

“당신 같은 쓰레기는 주위에 송유라, 문연진까지 있는데 내가 왜 못 이겨? 못 이겨도 주해찬을 못 이기지 당신은 아니야!”

구승훈은 괜히 마음에 찔려서 강하리를 슬쩍 바라봤지만 강하리는 무슨 생각에 잠긴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시선도 덩달아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럼 정 회장이 왜 당신한테 하리 만나지 못하게 한 건데?”

정주현은 입을 삐죽거렸다.

“내가 당신 눈에 거슬리는 게 싫었겠지. 당신은 개자식이라 누가 마음에 안들면 바로 물어버리니까.”

순간 구승훈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지만 정주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하리에게 몇 마디 말을 더 건넨 다음 자리를 떠났다.

그가 떠난 뒤에야 구승훈은 강하리에게 다가와 고개를 숙인 채 물었다.

“방금 무슨 생각 했어?”

“별거 아니야.”

구승훈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녀를 다시 차에 태웠다.

차에 도착한 후에야 그는 물었다.

“정양철 생각하는 거지.”

강하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구승훈이라는 생각에 쓴 웃음을 내뱉었다.

“맞아, 처음 대양그룹에 들어갔을 때 말을 꺼낸 건 정주현 씨였지만 나중엔 회장님의 권유로 들어갔어. 그땐 왜 날 그렇게까지 대양그룹에 오라고 하는지 의아했는데 나중에 퇴사할 때 들으니까 내가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자와 닮았다고 하더라.”

구승훈은 웃었다.

“그 말을 믿어? 그게 다였다면 정주현이 널 쫓아다니는 걸 막지 않았을 거야. 게다가 정말 내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두려웠다면 애초에 내가 원하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널 데려가지 않았을 거야.”

강하리는 얼굴을 찡그렸다.

“정 회장이 어딘가 수상해. 엄마가 납치됐을 때도 마침 병원에 있었고 엄마한테 사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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