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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ผู้เขียน: 불타는 네모
last update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2026-03-13 13:35:15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것은 덕호와 상호도 마찬가지였다.

저 정도 잔챙이들은 여진에게 함부로 말도 못 거는 수준이었다.

여진은 두 사람을 한번 째려보고는 고개를 돌려 강수를 슬쩍 쳐다봤다.

강수는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여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지나갔다.

여진이 강수를 쳐다본 것은 진짜 순식간이었지만 말 그대로 여진은 오래갔다.

강수는 좀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순간 잊어버리고 여진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여진이가… 나를 구했어. 나를… 쳐다봤어.

덕호와 상호도 마찬가지였다.

멍청한 얼굴로 여진이 교실 쪽으로 당당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훑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괴물이라도 본 듯, 표정이 굳더니, 일동 차렷! 자세를 갖추었다.

여진이 걸어가는 방향으로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거대한 몸.

120kg, 190cm의 거구. 3학년 선배이자 우리 학교 짱! 미스터 빅! 오대산이었다.

오대산은 여진을 보자 순간 멈추었다.

교실로 올라가는 길이, 여진과 오대산이 마주치자 꽉 차 보였다.

여진은 잠시의 주저도 없이, 비키려는 기색도 없이 걸어갔다.

오대산마저 여진의 아우라에 어쩔 수 없었는지 길 한쪽을 터주었다.

그러더니 여진을 슬쩍 한 번 보고는 길을 내려왔다.

오대산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세 사람, 상호와 덕호,

그리고 강수를 발견하고는 짐짓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상호와 덕호는 부동자세로 서 있다가 90도로 인사를 했다. 강수는 그저 쭈뼛거릴 뿐이었다.

오대산은 아무 대꾸도 없이 세 사람의 옆을 스쳐갔다.

그가 걸을 때마다 땅이 쿵쿵 울리는 진동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오대산은 학교에서 대적할 자가 없었다.

유도 유망주였는데 무제한급에 상대가 없어서 관뒀다느니,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느니, 벌써 조폭 일파의 중간보스라느니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모든 게 그냥 소문일 뿐이었다.

보통의 불량학생들처럼 패거리를 지어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도 말이 없는 스타일이었다.

확실한 것은, 작년에 전학 왔다는 것.

그리고 그를 손봐주려고 한,

학교 내 최대계파인 일명 ‘죠스파’ 애들 서너 명이 10초 만에

모두 기절한 상태로 발견된 것은 사실이었다.

후문 쪽 공터에서 일어난 일이었는데, 목격자가 꽤 있었다.

강수의 친구인 재욱도 그 중 한명이었다.

- 이름이 왜 오대산인지 알겠더라고. 화산이 폭발하는 것 같았다니까.

죠스 애들이 각목을 들고 우르르 달려들었는데,

미스터 빅이 몸을 한 번 움츠렸다가 팍 털어버렸는데 글쎄,

애들이 그냥 뭐냐… 그래 춘풍낙엽처럼 떨어지더라니까.

재욱이 과장된 몸짓을 해가며 무용담을 펼쳤었다.

- 추풍낙엽이겠지.

강수는 그저 담담하게 듣고 있었다.

재욱이 과장이 심한 스타일이라 대강 흘려들었었다.

하지만 그게 과장이 아닌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소문이 순식간에 퍼졌고 그 일은 그냥 전설이 되었다.

수업시간 내내, 강수는 묘한 패배감이 몰려왔다.

오대산 때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쌍호들이 놀리고 괴롭힌 일 때문도 아니었다.

여진이 자신을 구해주려 했다는 것. 그게 마음에 걸렸다.

자신이 얼마나 한심해 보였을까. 내가 누구인지를 알까? 아니야, 알면 더 쪽팔리지.

앞으로 다시는 여진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원래도 잘 못 쳐다봤지만.

- 야, 여진이가 너 구해줬다며?

돌아보니 재욱이 엄청난 건수를 잡은 표정으로 강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뿔싸! 재욱이가 알아버렸으니 이제 끝장이다.

강수는 인상을 찌푸렸다.

- 와~ 강수야. 넌 참 행복한 놈이구나.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기에 여신이 너를 구해줘?

역시나 재욱은 계속 강수 옆에서 조잘대었다.

강수는 대꾸도 하지 않고 교실을 나섰다. 재욱이 뛰어나와서 강수를 따라왔다.

- 어땠어? 좋았어? 기분 째져? 아니면 오르가즘이 막 올라와? 아님 그 뭐냐? 엔돌….

복도로 나온 강수는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더니,

급히 재욱의 입을 틀어막았다. 재욱은 왜 그러느냐는 듯 강수의 손을 쳐내고는 앞을 바라보았다.

복도 끝에 여진이 서 있었다. 재욱이 옆에서 소곤댔다.

- 하루에 두 번씩이나…. 너… 운명의 짝을 만났네.

그런데, 여진의 앞에 누가 서 있었다. 자세히 보니 국어 선생님이었다.

별명이 사이코인 젊은 남자선생님이었다. 사이코는 여진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무슨 설득이라도 하는 듯 보였다. 약간 흥분한 사이코가 여진의 손목을 잡았다.

여진이 사이코의 손을 뿌리치더니 그냥 가 버렸다.

사이코는 여진을 부르려다가 복도 끝에 서 있는 강수와 재욱을 발견했다.

강수와 재욱은 재빨리 시선을 피했지만 늦어버렸다.

사이코는 둘에게 인상을 한번 쓰고는 사라져버렸다.

- 너도 봤지? 저건 무슨 시추에이션이지?

강수도 무슨 상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무슨 일인지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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