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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last update 公開日: 2026-03-24 14:05:42

제가 조승재를 직접 한 번 만나보면 더 확실해질 것 같습니다. 만나서 직접 얼굴을 보면…….

강수는 시선의 부담감을 느끼며 침을 한 번 삼켰다.

확실하다? 만나보면 확실하게 안다?

남자가 되물었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

- 증거가 있나? 이무심이 아니라 조승재 라는 증거.

조승재의 증언을 받아 오겠습니다. 조승재가 증언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민 박사가 대신 대답했다.

본인이 그걸 밝힌다고?

네. 조승재는 자기과시형 범죄자입니다. 빨간 매직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 예입니다.

민 박사는 스크린에 빨간 매직 희생자들의 사진을 다시 띄웠다.

이번 3번 사건에서 보시다시피, 초기에는 소극적으로 표시를 하다가, 군복무 이후 4번부터는 노골적으로 숫자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체포될 당시, 그러니까 11번 사건은 목격자들 앞에서 과감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보란 듯이. 그런 유형의 사이코패스는 우리가 증거를 보여주며 추궁하면 반드시 대답할 것입니다.

그런 과시형이 이때까지 나머지 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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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수 철학관   62화

    이제 우린 갈 시간이야. 강수야 어쨌든 무슨 일이 생기거나 그놈이 나타나면 우리에게도 알려줘. 물론 우리도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할게.강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강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던 화사가 마지막 당부를 했다.강수야, 눈을 보호해야 해. 눈을 빼앗기면 다 끝나는 거야.화사는 자신의 두 눈을 자기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정도면 빨간 매직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한데.주위를 둘러보며 민 박사가 중얼거렸다. 사무실 벽에는 온통 빨간 매직에 관한 자료와 사진들로 가득했다. 벽뿐만 아니라 노트북에도 파일을 가득 모았다.이렇게 자료를 끌어모은 가장 큰 이유는 강수의 부탁 때문이었다. 조승재의 자료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해서였다.이거 너에게 너무 짐을 지우는 거 아니니?아침 일찍부터 사무실로 찾아온 강수는 벽에 붙은 사진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짐이 아니라, 이거 해결 못 하면 제가 못 견딜 것 같아요.…….민 박사의 심정은 복잡했다. 아직 앳된 얼굴. 아버지마저 불의의 사건으로 여의고 고아가 된 아이. 원하지도 않은 능력을 얻어서 매일 죽음의 환영에 시달려야 하는 아이….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아이를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았다.근데 내가 무슨 힘으로 이 아이를 돌보지? 언제까지 이 아이를 이용해야 하는 거지? 이래도 되는 건가…?점점 강수에게 의지하고 있는 현실을 거부할 수 없는 자신이 한심했다.끝나면 말씀드릴게요. 일 보세요.응…, 회의가 있어서…, 다녀올게.민 박사는 미안함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민 박사를 강수가 돌아보았다. 뜻밖의 질문을 했다.박사님, 혹시 ‘흑광’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어요?흑…광? 그게 이름이야?이름은 아닐 수 있고…, 혹시 경찰서 자료 중에 흑광이라는 이름이 있을까 해서요.찾아는 보겠는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흑광이라…. 그런데 왜?강수는 고민을 하다가 민 박사에게 어제 아버지 친구들이 찾아왔다는 이야

  • 강수 철학관   61화

    강수의 목소리가 커졌다. 세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만 나타났다는 점, 둘의 얼굴에서 죽음의 기운이 보였다는 점에서 대략 짐작은 갔지만, 우려가 사실로 밝혀지고 말았다.우리도 이제 안심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움직이기로 했어. 그래서 그 전에 너에게 경고해주기 위해 온 거다.강수가 말없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천명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그놈은 우리와, 그러니까 너의 아버지를 포함해서, 스승님의 여섯 제자 중 한 명이었다. 스승님의 비기(祕技)를 배울 때는 발톱을 숨기고 있었지. 그런데 그놈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어. 그러고는 마침내 우리의 기를 빨아가기 위해 우리를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한 거야. 스승님을 비롯해서….비기…요? 그리고 ‘기’를 빤다니 그놈도 사람인 건 맞죠?음… 내가 말한 비기란 관상보다 좀 더 발전한 기술, 그러니까 사람의 얼굴에서 희로애락을 읽고 그 사람의 운명을 좀 더 알아내는 비책을 말하는 건데.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지금 너의 능력을 인위적으로 훈련하는 거지. 물론, 너 정도까지 가는 건 무리고.화사가 천명의 말을 이었다.‘기’를 빤다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야. 그놈만의 능력이라고 할까? 물론, 그놈은 사람이야, 하지만 일종의 초능력이 있었던 건 확실해. 지금 너처럼….화사가 강수를 보더니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강수와 비교한 게 마음이 걸린 모양이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화사가 다시 말을 이었다.십여 년 동안 그놈의 존재를 알 수 없었는데 다시 나타나서…. 결국, 강산, 그러니까 너희 아빠는 물론…, 백리안 오빠까지…. 결국 우리 둘만 남았어.정리하자면, 한 스승 아래서 수련을 하던 제자 중 한 명이 그놈이었는데, 동료 제자들의 기를 빼앗기 위해 살인을 했다는 것이고, 그래서 아버지까지 당했다는 이야기였다.강수는 금방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슨 무협 소설 이야기처럼 들렸다.음… 그래도 이해가 잘…. 무슨 기를 뺏고, 사람을 죽이고….그래, 너는 이해가 잘

  • 강수 철학관   60화

    애들은?갔어. 운동하고 왔어?응, 운동도 하고, 또 내일부터 애들 가르치기로 했어. 관장님이 일손이 딸린다며. 물론 초딩들이지만.오, 축하해, 형. 드디어 취직했네.그때 마침 노크 소리가 들렸다. 둘은 순간 긴장했다. 그 일 이후로 한밤중 난데없는 노크 소리에 긴장하는 버릇이 생겼다.누구세요?나야. 이 순경.순찰조 이 순경이었다. 강수가 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 순경 뒤에 중년의 남자와 여자가 서 있었다.이 두 분이 너를 찾아오셨는데, 너 아는 분들 맞니?강수는 단번에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 장례식 때 본 아버지 친구들이었다.아… 네, 네. 안녕하세요. 여긴 어쩐 일로…?이 순경이 두 사람을 들여보냈다. 강수는 장례식 때 본 후로 연락이 없었던 두 사람이 밤중에 갑자기 나타나자 느낌이 좋지 않았다. 두 사람의 얼굴에서 어두운 기운이 번져 나왔다.우리 기억하니? 나는 천명이라고 하고, 여기는 화사. 너희 아버지 친구….네, 그럼요. 안녕하세요.강수는 두 사람을 테이블로 안내했다. 대산은 계속 두 사람을 경계의 눈초리로 쳐다보았다.근데 이 밤중에 갑자기 어쩐 일로 오셨어요? 미리 연락을 주셨으면….두 사람은 대답 대신, 대산을 바라보고 있었다.누구…?아, 저와 같이 살고 있던 학교 선배입니다.천명과 화사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천명이 강수를 응시했다.너에게만 긴히 할 얘기가 있는데.강수는 이야기가 대강 어떻게 흘러갈지 알 것 같았다.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네, 근데 저에게 벌어진 모든 일을 이 형도 알고 있습니다. 그냥 이야기하셔도 되는데요.두 사람이 다시 망설였다. 그러더니 천명이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일단 셋이서만 이야기하고, 네가 굳이 원한다면, 이 친구분에게는 네가 다음에 따로 이야기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두 사람이 단호하게 나오자, 대산은 알았다며, 잠시 볼일 좀 보고 오겠다며 집을 나갔다. 하지만 집 주위를 떠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잠시 침묵이 흘렀다. 두 사람은 강수를 읽어보려는

  • 강수 철학관   59화

    강수는 집에 오자마자 앓아누웠다. 기진맥진이었다. 강한 어둠의 기운을 볼 때마다 힘이 빠지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강수야. 괜찮아? 너 아파 보여.집에 온 대산이 강수의 상태를 대번에 알아보았다.그냥 몸살 기운 정도. 괜찮아요.대산이 강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너, 그 빨간 매직 만났구나.강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빨간 매직이 그 뭐냐, 3번 사건 범인은 맞고?네.본인이 시인했어?네. 제가 본 것을 이야기하니까 사실을 인정하더라고요.일단은 잘된 일인 건 맞지?그렇죠.- 그런데 그 빨간 매직에게서 강한 기운을 느껴서 그런 거야? 기가 빠지는 그런 느낌?글쎄, 그런 것 같아요….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마. 그러다 병 나.강수가 대산을 쳐다보았다.일부러 피할 수는 없어. 해야만 해. 안 그러면….강수가 한숨을 쉬었다.안 그러면 더 아플 것 같아.대산은 강수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이것이 강수의 운명이라면, 참 더러운 운명이었다. 강수를 바라보는 대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다음 날 아침. 늦잠을 푹 잔 강수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기운이 살아났다. 대산이 체육관에 간 사이 강수는 밀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집안 청소를 했다. 친구들이 오기로 했기 때문이다.오랜만에 여진과 재욱이 강수의 집에 모였다. 방학 중이었지만 고3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 다들 공부하느라 바빴다. 모여서 공부하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만 하기로 했다. 여진은 성적이 상위권이어서, 강수는 일부러 친구들과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헐, 무섭네. 직접 보니 어때? 안 떨리더니? 무섭게 생겼어?여진이 놀란 눈으로 물었다. 강수가 친구들에게 빨간 매직 이야기를 대강 들려준 후였다.그냥 처음에 약간. 뭐 특별히 무섭게 생기고 그러진 않았어.그래도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인 사람은 처음 본 거잖아.재욱도 당연히 관심이 많았다.그렇지.그런 살인마는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지?글쎄.그리고 그 손 이야기 너무 섬찟하다

  • 강수 철학관   58화

    민 박사가 민 박사가 카메라를 접으며 강수를 재촉했다. 강수는 말없이 조승재를 바라보았고 조승재도 지지 않으려는 듯 강수를 응시했다. 강수의 눈이 커졌다.당신…, 후계자가 누구인지 아는군요.놀라서 카메라를 떨어뜨릴 뻔했다. 조승재가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강수를 째려보았다.당신은 그놈을 알아요. 맞죠?…….조승재는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민 박사는 조승재가 자신의 손을 쳐다보던 눈빛이 생각났다.그놈이 ‘손 페티시’라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일 줄은……. 끔찍해.민 박사는 강수의 얼굴을 힐끗 보았다. 강수의 능력이 새삼 무섭게 느껴졌다.뭐가 보인다는 얘기…, 맨날 들어도 신기해. 그 외에는 본 게 없어?민 박사는 운전 중에도 열심히 질문을 쏟아내었다.네.음…. 그리고 마지막 그 말, 조승재가 후계자를 알고 있다는 거, 확실해?그런 것 같아요. 제가 후계자 이야기를 하고 난 후, 조승재의 얼굴을 보고 확신했어요.그 외에 더 보인 건?글쎄요.민 박사는 자신이 강수를 몰아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면 안 된다면서도 속물처럼 행동하는 자신이 한심했다.미안, 그만 물을게. 오늘 정말 수고했어.말없이 앞을 응시하던 강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여러 장면들이 한꺼번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알았어, 알았어. 어쨌든 이무심 아저씨가 무죄로 밝혀져서 너무 좋아. 너 덕분이야.민 박사가 그것만 해도 큰 성과라며 웃었다.안 팀장은 민 박사의 보고를 받고는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다. 이무심의 무죄를 밝혀낸 것은 큰 성과였지만, 동시에 경찰의 잘못된 수사를 자인해야 하는 것이었다.이거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당연히 기뻐해야 하죠. 뭐 안 팀장님이 경찰청장도 아니고, 20년 전 경찰조직까지 걱정하고 그래요? 그리고 잘못된 건 바로 잡으라고 우리 팀이 있는 건데.민 박사가 쏘아붙이자 안 팀장이 머쓱해졌다. 안 팀장은 어쨌든 아직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빨간 매직 살인마의 여죄를

  • 강수 철학관   57화

    뭐가 보인다면서? 점쟁이야? 무당인가? 아니면 뭐 총각 귀신이라도 되나?…….뭐가 보이는 지 한 가지라도 말해주면 내가 대답을 해주지.조승재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강수가 조승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마주 보던 조승재가 들어올 테면 들어와 보라는 손짓을 했다. 한참 조승재의 얼굴을 보던 강수가 입을 열었다.심명순 씨는 손 때문에 죽었어요.강수의 말에 조승재의 눈이 커졌다. 이번에는 감추지 못했다. 민 박사도 놀란 눈으로 강수를 돌아보았다. 뜻밖의 이야기였다.조승재 씨, 당신은 그날 어쩌다 낯선 도시로 가게 되었죠. 알 수 없는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도는 바람에 그냥 있을 수 없었죠. 마치 사냥감을 찾아 나선 맹수처럼 거리를 돌아다녔죠. 그러다가 우연히 잡아탄 버스. 그래요 버스였어요. 그런데 그 버스 앞자리에 앉은 여자가 자신의 머릿결을 쓰다듬는 손가락에 갑자기 충동을 느꼈어요. 평소에도 그런 충동을 많이 느꼈겠죠. 하지만 그날따라 이상하게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발목을 보았죠. 딱 적당하게 마르고 하얀 발목. 그 순간 마음을 먹은 겁니다. 평소 꿈꾸어오던 일, 그 일을 실행해 보려고 한 거죠.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자신의 동네도 아닌 낯선 곳이라 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고선 미소까지 지으면서….조승재의 얼굴이 하얗게 변해갔다. 자신도 모르게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강수의 얼굴도 상기되었다. 비록 자신의 입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강수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당신은 낯선 여자를 따라 무작정 버스에서 내렸죠. 그러고는 그녀를 조용히 따라갔죠. 마침내 그녀의 집까지. 근데 그때….강수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다음 이야기가 조승재의 얼굴에 쓰여 있는 것처럼 조승재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녀의 집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한 남자가 마침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는 기다렸죠. 잠시 후 창문을 통해 무슨 소리를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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