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그날 이후로 경찰의 수사망은 더욱 확대되었다.
이지락에게는 현상금까지 내걸렸다.
그의 집과 부모가 사는 본가 등
이지락과 관련된 장소와 사람은 모두 감시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지락의 행방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지락이 계속 숨어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강수와 대산, 재욱, 여진에게는 경찰 경호팀이 붙었다.
민 박사와 박 형사도 마찬가지였다.
강수의 학교 앞에는 항상 경찰차가 대기했다.
하교하는 세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여진아, 상담은 받아봤어? 기분은 좀 어때?
점심시간 후 학교 매점에 세 사람이 모인 자리였다.
그나마 학교 안은 자유로웠다.
강수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여진에게 물었다.
이지락을 맞
거실에 앉은 박 형사와 강수는 할머니의 실토를 기다렸다.할머니는 소파에 앉은 채 아래쪽만 바라보고 있었다.고민 중인 것 같았다. 박 형사가 다시 설득에 나섰다.조승재의 후계자란 자가 또 사람들을 죽이고 있어요.조승재 짓 그대로 따라 하면서.빨간 숫자를 희생자의 몸에다 버젓이 써 대면서.어제는 경찰관이 희생됐어요. 제 동료가요. 알겠어요?박 형사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우리 경찰은, 아니 저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그놈을 반드시 잡을 거고요.그놈을 사주한 조승재라는 괴물 새끼,그리고 조승재를 괴물로 키운 당신을 절대 용서할 수가 없어요.박 형사가 말 한마디 한마디 힘을 주면서 할머니를 다그쳤다.잠시 후 할머니가 고개를 들었다.지금 말하는 그 사건하고 저 사진이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러는 거야?그리고 내가 괴물을 키우다니.난 그저 승재가 하자는 대로 한 것뿐인데.그러니까 조승재가 뭘 하자고 했냐고요?박 형사가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한숨을 쉬던 할머니가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승재가 하루는 교회에 가고 싶은데, 같이 가달라는 거야.나는 승재가 갑자기 교회를 나간다니까 의아했지만,혼자 보낼 수도 없고 해서 따라갔을 뿐이야.근데 그 교회가 좀… 이상했어….길을 가던 어린 승재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서는
이지락을 쫓던 경찰은 즉사했다.순식간이었다.민 박사의 무전으로 인근 경찰들이 몰려왔고,일부가 이지락이 향한 곳으로 뛰어간 것이 십분 안팎이었지만후배 경찰을 살릴 수는 없었다.이지락을 쫓다가 서로 몸싸움을 벌였고,결국 빼앗긴 자신의 총에 즉사한 것이다.민 박사가 이송된 병원으로 경찰의 시신도 함께 이송되었다.강수와 박 형사가 급히 병원으로 왔다.민 박사의 눈은 퉁퉁 부어있었다.민 박사님, 괜찮아요? 상처는?박 형사의 말에 민 박사는 괜찮다며 말하고는 허공을 바라보았다.상처로 인한 아픔보다는 후배의 어이없는 죽음으로 인한아픔이 더 큰 것 같았다.강수도 민 박사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그놈, 이지락을…, 코앞에서 놓치고. 후배가 죽고….민 박사는 목이 멨다. 그러고는 통증 때문인지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내가 그놈을 잡으라고 하지만 않았어도 후배는 살았을 거야.민 박사는 그때를 떠올리며 괴로워했다.박사님 잘못이 아니에요.강수의 위로가 그리 먹히지 않았다.민 박사는 허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잠시 후 진정이 좀 되었는지,민 박사가 눈물을 닦고는 박 형사와 강수를 돌아봤다.그 와중에, 그놈이…. 후배 몸에 번호를 썼어요. 그리고… 문장도.네? 문장까지?
그날 이후로 경찰의 수사망은 더욱 확대되었다.이지락에게는 현상금까지 내걸렸다.그의 집과 부모가 사는 본가 등이지락과 관련된 장소와 사람은 모두 감시 대상이었다.하지만 이지락의 행방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이런 상황에서 이지락이 계속 숨어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강수와 대산, 재욱, 여진에게는 경찰 경호팀이 붙었다.민 박사와 박 형사도 마찬가지였다.강수의 학교 앞에는 항상 경찰차가 대기했다.하교하는 세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었다.여진아, 상담은 받아봤어? 기분은 좀 어때?점심시간 후 학교 매점에 세 사람이 모인 자리였다.그나마 학교 안은 자유로웠다.강수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여진에게 물었다.이지락을 맞닥뜨린 이후, 여진은 경찰의 알선으로 심리상담을 받고 있었다.정신적 충격을 고려해서였다.응.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하지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었다.목숨의 위협을 겪었는데.- 미안해. 나 때문에.강수의 말에 여진이 손을 내저었다.- 왜 너 때문이야? 그런 말 하지 마. 그놈 때문이지.- 난, 내가 VIP가 된 거 같아서 나쁘지 않은데?경찰이 집까지 공짜로 태워다주고.콜라를 홀짝거리며 재욱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좋기도 하겠다.여진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재욱을 바라봤다.둘 다 조금만 참아 줘. 이 상황이 그렇게 길지는 않을 거야.그놈은 곧
여진은 강의가 끝나자. 학원을 나왔다.밤 10시를 넘긴 시간이었다.학원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5분 정도 걸어야 했다.한참 걷다가 갑자기 제자리에 섰다.그러고는 가방을 열어 무언가를 찾았다.휴대전화를 찾기 위해서였다.그런데 무엇인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뒤를 돌아봤다. 어두운 거리. 가로등 불빛만 희미한 곳이었다.무슨 그림자가 어른거린 것 같기도 했다.갑자기 서늘함이 밀려왔다.여진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휴대전화 전원을 켰다.보니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이나 와 있었다.- 아니, 도대체 뭔 전화가 이렇게 많이….그때 마침 전화를 울렸다. 강수였다.여보세요? 너 이 밤에 웬 전화를 이렇게 많이…?너 어디야? 왜 전화기가 꺼져있었어?강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그야, 학원 강의 시간에 꺼놓았으니 그렇지, 근데 무슨 일이야?전화기에서 한숨 소리가 들렸다.너 지금 주위에 뭐가 보이니? 위치가 정확히 어디야?여진은 천천히 걸으면서 위치를 대강 설명했다.강수는 커피숍이나 밝은 곳,사람이 많은 곳이 보이면 뛰어 들어가라고 했다.하지만, 주위에 그런 곳이 보이지 않았다.그런 데가 없는데?일단 어디 좀 숨어있어,그리고 대산이 형에게 전화 좀 해. 바로 근처에 있어.여진은 전화를 끊고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폈다.
조용히 해.박 형사가 소리를 질렀지만, 조승재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민 박사가 흥분한 박 형사를 제지하고는 끈덕지게 조승재를 바라보았다.갑자기 웃음을 멈춘 조승재는 갑자기 강수를 돌아보았다.어이, 친구. 자네가 한번 맞춰 보지 그래. 다 보인다며? 뭐가 보이나?조승재는 강수에게 놀리듯이 시비를 걸었다.하지만 그만큼 강수에게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어린 소년이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과거를 읽듯 정확히 말하니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것이다.강수를 바라보는 조승재의 눈에서 긴장감이 엿보였다.말없이 대화를 듣기만 하던 강수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아저씨는…, 그러니까 조승재 씨는 2년 전 자신을 찾아온 교도관을 보고 흥분했습니다.그의 말에서, 교도관 이지락이, 자신과 같은 사이코패스라는 걸 알아봤어요.아마 이지락이 당신을 존경한다고 했을 거고,자신의 계획에 대해 말했을 거고요.당신의 입장에서는 정말 기념할 만한 날이었겠죠.그 지루하고 답답한 감옥 생활 속에서.그리고 당신을 신봉하는 이지락을 친아들처럼 아꼈고요.그래서 범죄 수법을 알려주고,이지락이 범행을 저지르고 오면 자기 일처럼 기뻐했고….그건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일이잖아. 좀 그럴듯한 걸 알아내 봐.그렇게 말하며 조승재가 빙긋이 웃었다.하지만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박 형사는 그런 조승재를 보고 잡아 먹을듯한 표정을 지었다.
짜증이 확 나네, 참.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일이에요.과장님도 빨간 매직 사건 다시 발생한 거 아시잖아요.그 용의자가 과장님 부하인, 조승재 담당 교도관이고,조승재가 그걸 지시했을 게 뻔한데.그렇지만, 조승재를 강제로 끌고 나올 수도 없고.박 형사가 간청하자 과장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지락이가 절대 그럴 애가 아닌데.진짜 조용하고 착한 애입니다.그거 확실한 겁니까? 지락이가 범인이라는 거요.과장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확실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러겠습니까?박 형사가 강한 어조로 대답했다.저기, 과장님. 조승재에게 빨간 매직 사건 후계자를 밝혀냈으니,만나자고 한 번만 더 부탁드려요.민 박사가 과장을 간절하게 쳐다봤다.과장은 알았다면서 교도관들을 다시 조승재에게 보냈다.기다리는 동안, 이지락의 신상이 밝혀졌다.미혼인 이지락은 29세로 교도관이 4년 차였다.2년 전 본인이 지원에서 여기 서부교도소로 왔고,또 본인이 적극 요청해서 장기수 담당,그중에서도 조승재 담당이 되었다.조승재는 교도소에서도 특별 관리 대상이었다.조승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식사와 운동, 노동 등을 관리하는 일종의 매니저 역할이었다.평소 조용하고 얌전했으며,친한 교도관도 별로 없는 외톨이 스타일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