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쓰레기처럼 버려지다**
비앙카의 시점 대전 안이 그의 말에 놀라움의 탄성으로 가득 찼다. 나는 그 말에 맞아 뒤로 비틀거렸다. 폐 안에 겨우 모여 있던 작은 숨마저 한순간에 빠져나가며, 숨이 짧게 끊어지듯 새어 나갔다. 눈앞이 흐려지고 시야가 일렁였다. 내 세상 전체가 그 축 위에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안 돼…" 그 말은 입술 사이로 겨우, 온전한 형태로조차 나오지 못했다. 그 소리는 내가 느끼는 것 그대로였다—부서진 소리. 그가 그런 뜻일 리 없었다. "왜 나를 거부하는 거예요?" 나는 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쥐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마커스의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넌 약하고, 내 루나가 되기에 부족해. 루나란 강인함의 기둥이자 자신의 알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전사여야 해. 혼자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허약한 치료사여서는 안 돼." 그 말들이 눈사태처럼 나를 덮쳤다. "그리고 그게 바로 너야, 비앙카." 나는 그가 하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고개를 저었다. 가슴이 점점 더 조여왔다. "약해? 사흘 전 나랑 잤을 때는 그런 생각 안 했잖아!" 나는 비명을 질렀다. 그의 눈이 커졌지만, 그는 곧 다시 평정을 되찾았다. "넌 내 침대에 자발적으로 있었던 거야, 엘라라. 강제로 한 게 아니야." 그가 셀레네를 향해 돌아서서 그녀의 손을 잡는 순간, 나는 거의 숨이 막혔다. 그는 그녀를 가까이 끌어당기고는,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그녀의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이 여자가 내가 선택한 사람이다." 마커스가 선언했다. 내 심장이 위장 속으로 내려앉았다. 정말로 그녀 때문에 나를 거부하려는 건가? "그녀는 강하고 고귀하다." 그가 말을 이었다. "내 옆에 루나로 설 자격이 있는 혈통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함께 이 무리의 안전한 미래를 세울 것이다." "아니야, 아니야." 나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눈물이 눈을 태우며 시야를 가렸고, 화창했던 한 주 뒤에 쏟아지는 분노한 빗줄기처럼 흘러내렸다.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게 현실일 리 없었다. 악몽이어야만 했다. 셀레네가 나를 향해 돌아보았고, 나는 그녀의 비웃음이 활짝 핀 미소로 번지는 것을 보았다. 내 무릎이 무너지려는 순간, 그가 내가 바닥에 닿기 전에 어깨를 붙잡았다. 그의 눈이 내 눈을 깊이 파고들었다. 내가 알던 마커스는 그 안에 없었다. 오직 조급함과 무자비함만이 그 유리알 같은 눈동자 뒤에 숨어 있었다. 나는 그 눈 속에서 그것을 보았다. 그의 결정을. 그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비앙카, 나는 너를 거부한다. 거부를 받아들여라, 그러지 않으면 강제로 하게 될 것이다." 그가 내 얼굴에 대고 으르렁거렸다. "받아들이겠나?" 그가 다그쳤다.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동의하거나, 강제로 당하거나. 나는 차라리 놓아버리는 쪽을 선택했다. "네, 받아들여요." 나는 힘없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우리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결속이 그 즉시 산산이 부서졌다. 그의 무심하고 무자비한 말이 끝난 뒤 고통이 밀려오며 나는 비명을 질렀다. 가슴이 조여들었다. 목구멍을 찢는 듯한 비명이 나를 태웠다. 그는 자신의 고통과 싸우기 위해 나를 놓았고, 나는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다. 짝의 결속이 지옥의 불처럼 내 안을 타고 흐르며, 나를 잔혹하게 안에서부터 부서뜨리고 있었다. 나는 내 치유의 빛이 폭풍 속의 촛불처럼 꺼져가는 것을 보았다. "마커스!" 나는 숨을 헐떡였다. 나는 바닥을 붙잡으려는 듯 손톱으로 긁어댔다. "제발… 이러지 마요. 당신은 날 아프게 하고 있어요. 날 무너뜨리고 있어요." 나는 눈물 속에서 애원했다. 하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아무도 듣지 않았다. 마커스는 거의 죽어가듯 무릎을 꿇은 나를 보고도,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대신 셀레네를 향해 돌아섰고, 나는 고통 속에 허우적대도록 버려졌다. "내 루나다!" 그가 선포했다. 무리 전체가 환호했다. 일부는 손을 치며 찬성의 함성을 질렀고, 다른 이들은 마음이 갈린 듯했다. 내 시야는 눈물로 흐려졌고, 가슴 속의 고통은 숨조차 쉬기 어렵게 만들었다. 마치 깨진 유리 조각이 가슴 깊이 박혀, 눈물 한 방울마다 심장 조직을 찌르는 것 같았다. 내 주위에서는 수많은 목소리가 속삭임으로 윙윙거리는 것만 들려왔다. "하지만 사실 그렇게 강하지 않았잖아." "마커스는 다른 사람이 어울린다고 항상 생각했어." "비앙카는 좋은 사람이지만 루나로는 최고는 아니지." "불쌍한 아이… 다르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내 손이 제어할 수 없이 떨렸고, 치유의 힘이 약하고 불안정한 불꽃처럼 깜박이기 시작했다. 끊어진 결속이 그것에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그것 역시 부서져버렸다. 이 남자, 내 짝과 함께 보낸 그 모든 시간과 더불어 부서져버렸다. 그는 다른 여자를 위해 나를 버리고 있었다. "마커스…" 나는 절박하게 다시 속삭였다. "제발…" 하지만 그는 이미 내게 등을 돌렸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셀레네의 품에 파묻혀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발표하고 싶다. 나의 새로운 루나가 우리의 첫 아이, 이 무리의 후계자를 가졌다는 것을."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임신이라고? 마커스가 나를 두고 바람을 피웠던 건가? 그녀와? 나는 비명을 질렀다. "아니야! 아니야! 그건 사실이 아니야!" 나는 외쳤다. 하지만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 소식에 군중이 환호하는 동안, 내 심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조각으로 산산이 부서졌다. 배신의 파편들이 더 깊이 나를 찔렀다. 나는 잃어버린 것들을 슬퍼하며 가슴을 움켜쥐고 울었다. 그는 사흘 전 나를 가장 아름답다고 불렀고, 내 옷을 벗기고 거칠게 안았었다. 그 모든 말들, 나는 그것이 진심이라고 믿었다. 우리가 짝이 되어 맺어질 거라는 그의 말을. 그 모든 수법은 그저 내 침대로, 내 옷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것이었을 뿐. 나는 정말 어리석었다. 나는 우리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떠올렸다. 그와 나, 우리 관계의 초기 단계들을. 나는 후기 단계도 떠올렸다. 차가운 무시와 그가 최근 들어 내게 던졌던 대답들을. 나는 우리가 함께 보냈던 시간이 얼마나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지도 떠올렸다. 그는 늘 평의회와 함께 있거나, 셀레네와 함께 무리의 일을 논의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의 왕좌의 방에서, 그의 집무실에서, 그의 서재에서 무리의 일을 논의했다. 그리고 심지어 그의 침실에서도. 마커스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었다. 그는 거짓말을 했었다. 나는 그것이 결코 나였던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결코 그의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줄곧 그녀였던 거다. 셀레네. 내 세상은 그렇게 끝나버렸다. 나는 내 불행을 기뻐하며 자축하는 이들 사이에서 울고, 비통해했다. 발이 내 앞에 보일 때까지 나는 울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평의회 의원 리드를 보았다. 그는 무리에서 가장 존경받는 원로 중 한 명이었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지만, 그의 눈은 마커스처럼 잔혹하거나 차갑지 않았다. 그 눈에는 동정보다도 더 무거운, 다른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아이야," 리드가 중얼거렸다. 그는 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가까이 몸을 굽혔다. "일어나서 정신을 차려라. 우리는 지금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이 무리 안에서 네 미래에 대해서." 찢기고 피 흘리던 내 심장이 그 즉시 한 번 멈추는 듯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제… 미래요?" 나는 거칠게 말했다. 내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리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우리가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여기서 네 미래는 없을 거다." 혼란이 나를 덮쳤다. "왜죠?" 나는 따져 물었다. "버림받은 루나는 위협으로 여겨지고, 늘 무리에서 쫓겨나기 때문이다." 나는 그 즉시 정신이 아득해졌다. 모든 것이 빠르게 흐려지고, 대전 전체가 내 주위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마커스의 거부는 여전히 내 혈관 속에서 불타고 있었고, 리드의 말은 그 거부만큼이나 깊게 나를 베어버렸다. 이 무리에서의 내 삶이 끝나는 건가? 이 모든 게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 거지? 시야가 어두워지는 가운데 나는 휘청거렸지만, 평의회 의원 리드의 손이 내 몸을 붙잡아 세웠다.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그의 속삭임이었다. 낮았지만 절박하게, 내 귓가에 크게 울리던. "네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꿈의 전투를 치를 시간비앙카의 시점.무릎에 연고를 바르는 내 손이 떨렸다. 전날 서둘러 들어오다가 문에 부딪혀 쓸린 곳이었다.그 아수라장 속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이제는 신경이 쓰였다. 지금 내 마음속의 의문들이 그런 것처럼."필요한 거 있으세요?" 아우렐리아가 내 뒤로 다가오며 부드럽게 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필요 이상으로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나는 동정받고 싶지도, 구원자처럼 바라보이고 싶지도 않았다."괜찮다고 했잖아." 나는 의도했던 것보다 세게 연고 뚜껑을 탁 닫으며 대답했다. 아우렐리아가 움찔하더니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나는 로건이 필요했지만 그에게 갈 수 없었다. 가지 않았다. 갈 수 없었다. 내 몸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힘을 취했을 때 그의 눈에 어린 충격을 보았으니까.여인을 치유한 뒤, 나는 그녀가 혼자 집에 갈 수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그녀를 더 돌보았다. 이제 그녀를 살피러 갈 때인지도 몰랐다.내가 앉아 있던 걸상이 삐걱거리며 몸을 일으키자, 아우렐리아와 미렐이 순식간에 내 곁에 와 있었다."어디 가세요?""드실래요?" 그들이 동시에 물었다. 나는 의미심장하게 그들을 쳐다보다가 조금 재미있어하며 고개를 저었다.그들은 나를 아끼고 있었다. 치유 때문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었다. "그 여인을 보러 갈 거야. 같이 갈래?"아우렐리아가 활짝 웃으며 내 가방을 집어 머리에 걸쳐 가로질러 멨다. "가요."나는 그들 뒤를 따라 걸으며 앞에서 즐겁게 춤추듯 걷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입가에 웃음이 걸린 채 고개를 젓고, 천막들 사이의 좁은 길로 걸음을 뗐다.야영지는 벌써 깨어나고 있었다. 치유사들이 약초 바구니를 팔 아래에 끼고 거처들 사이를 오갔고, 근처 모닥불 주위에는 전사 몇 명이 모여 있었다.갓 우린 차의 향이 축축한 땅의 흙내음과 뒤섞였고, 저 멀리 어디선가 누군가가 견습생 무리에게 지시를 외치고 있었다.평화로운 아침이었다. 의식 한복판에서 겪은 혼란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아침이었다.
달의 늑대들로건의 시점."다섯 고대 혈통." 나는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며, 진실과 조금이라도 닮은 것이 있는지 찾으면서 소리 내어 읽었다. 내 목소리가 도서관의 높은 벽에 부딪혀 울렸다.다섯 고대 혈통.그것이 책의 제목이었다. 죽은 이들의 역사만 담도록 추려진 책이라 해도, 살펴볼 가치는 있었다.첫 번째 혈통은 노크트린이었고, 달빛 아래 선 늑대의 그림이 함께 실려 있었다.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다음 장으로 넘겼다. 다음 장에는 치유사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끝없는 설명이 이어졌다.그들이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그리고 그 혈통의 마지막 후계자가 죽은 날짜까지 적혀 있었다.재빨리 계산해 보니, 노크트린의 마지막 후계자는 칠십이 년 전에 죽었다.답을 줄 무언가를 찾으리라는 희망이 거의 즉시 꺼져 버렸지만, 나는 고개를 젓고 계속했다."노크트린은 밤의 치유사로 알려져 있었다." 나는 책을 내려놓고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이 책 어디에도 비앙카의 이름은 없을 것이다. 있는 것은 그녀의 혈통뿐이고, 그것도 내가 모르는 혈통이다. 그러니 각 혈통의 특성을 근거로 비앙카의 혈통을 찾아야 했다.나는 노크트린의 특성이 나온 곳까지 책장을 넘겼다.꿈 치유사 — 환자의 꿈속에 들어가 치유한다. 기억 추적 — 환자의 정신 속에 들어가 병의 근원을 찾아낸다.내가 책을 펼쳤던 것만큼이나 빠르게 책이 탁 덮였고, 내 눈은 휘둥그레졌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 보았지만, 이것은 그래도 놀라웠다. 사실일 리 없었다."치유사들에게 그런 능력이 주어졌단 말인가?" 나는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는 곳에 속삭였다. 비앙카는 그런 걸 할 수 없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나는 스스로를 안심시켰다.나는 천천히 책을 다시 열었다. 이번에는 저자가 '한계'라고 칭한 부분이었고, 굵은 검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낮에는 능력을 잃는다."달빛 없이는 기능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비앙카가 치유하는 모습을 보았던 모든 순간
치유사 혈통에 관한 책들 로건의 시점 "알파." 키어런이 날카롭게 불렀다. 나는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말하고 있었나?"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물었다. 그는 코웃음을 치며 탁자를 가리켰다. 나는 그가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어깨를 으쓱했다. "뭐가?" "지난 이십 초 동안 계속 말씀드렸는데, 아마 한마디도 못 들으셨겠죠." 그는 다시 탁자를 가리켰고, 그제야 나는 그 위에 놓인 책을 알아보았다. "그걸 서명하시든지 하다못해 읽어 보시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하셨습니까?" 나는 뒷목을 문지르다가 고개를 저었다.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그가 내 앞에 책을 내려놓은 줄도 몰랐다. "미안하다. 정신이 팔려 있었다." "무엇에요?" 그가 물으며 의자 하나에 몸을 내렸다. "의식은 알파의 잘못이 아닙니다. 모든 게…" 내가 한 손을 들자 그가 말을 멈췄다. "의식 때문이 아니다. 나는…" 나는 말을 멈추고 선택지를 따져 보았다. 그와 이 이야기를 나누어서는 안 되었다. 오히려 비앙카와 이야기해야 했지만, 그녀는 아직 치유 천막에서 바쁠 터였다. "또 그러시네요." 키어런이 한숨을 쉬며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미안하다." "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일은 다른 때 하죠." "고맙다. 서류는 두고 가라. 오늘이 가기 전에 검토하겠다." "알겠습니다, 알파." 그는 대답하고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딸깍 소리를 내며 문을 닫고 나갔다. 나는 그가 앉아 있던 의자에 주저앉아 두 손에 머리를 묻었다. 내 안에서 계속되는 재촉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비앙카. 비앙카는 의식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변했다. 한순간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닿으려 애쓰고 있었고, 다음 순간 그녀의 손이 빛나기 시작했으며 나는 유대를 통해 거칠고 통제되지 않은 파동을 느꼈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여인이 치유된 뒤에도 그녀는 그 여인을 서둘러 치유 천막으로 데려가 더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러지
내 몸속에 갇혀서비앙카의 시점"깨어났어요." 미렐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효과가 있는 건가요?"나는 그녀의 목소리에 깃든 두려움과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을 무시하고 그녀의 피부에 연고를 더 문질렀다. 이제는 더 빠르게 기도문을 속삭이며, 두 손으로 그녀의 목과 가슴 위를 필사적으로 훑었다.심장이 한 번 뛰는 동안, 초록빛이 번지기를 멈춘 듯 보였다. 그러다 여인의 몸이 격렬하게 튀어 올랐다."붙잡아!" 내가 날카롭게 외쳤다. 아우렐리아가 여인의 다리를 눌러 잡았다.나는 단지를 열어 한때 포도주로 채워져 있던 잔 하나에 조금 따랐고, 그녀의 고개를 기울여 입안에 부어 넣었다.그녀는 삼키면서 눈을 떴다."삼키세요." 나는 중얼거리며 조금 더 부어 주었다. 그녀는 잠시 그것을 받아들이더니, 갑자기 약초가 전부 쏟아져 나와 입과 코로 흘러내렸다.나는 비틀비틀 뒤로 물러났고, 단지가 내 손가락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나는 깨진 조각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내 뒤의 홀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해져 있었다. 아이들마저 울음을 그친 것 같았다. 아니면 홀이 비워진 것일지도 몰랐지만, 알 수 없었다.그녀는 다시 움직임을 멈췄다. 눈은 크게 뜬 채였지만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았다. 나는 실패했다.남아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고정되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에게 희망을 약속했던 여인, 불과 몇 분 전까지 땅을 위해 기도하던 여인.나는 내 손 아래에서 죽어 가는 낯선 이를 내려다보았고, 끔찍한 생각 하나가 가슴속에 내려앉았다.내 뒤에서 로건의 손이 내 어깨에 얹혔다. 나는 돌아서 그를 보았다.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슬프게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나는 그가 나를 부드럽게 일으켜 세우도록 두었다. "로건." 그를 마주하자 눈물이 떨어졌다. "로건.""제발." 나는 눈을 감고 속삭였다. "제발, 제발 되어 줘."나는 내 안의 힘에 손을 뻗었다. 그것이 무엇을 돌려주든 신경 쓸 겨를이 없을 만큼 절박했다.아무것도 없었다. 한순간
도와 드릴게요비앙카의 시점.충격은 나를 사로잡았을 때처럼 갑작스럽게 가셨다. 나는 목에 두른 망토를 벗어던지고 그녀 옆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여인이 목이 졸린 듯한 비명을 지르며 차가운 바닥 위에서 몸을 격렬하게 들썩였다.내가 막 손을 대려는 순간 그녀가 다시 경련했고, 코에서 쏟아진 피가 드레스 앞자락을 적셨다.그녀의 손가락은 무언가, 아무것이라도 붙들면 사라져 가는 자신을 붙잡을 수 있다는 듯 바닥을 움켜쥐고 할퀴었다.잠깐 눈앞이 흐려졌다. 나는 모든 것을 제대로 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곰곰이 따져 볼 시간은 없었다."아우렐리아! 미렐!" 내가 소리쳤다. 순식간에 그들이 입술을 떨며 내 곁에 와 있었다."어떻게 해야 해요?" 아우렐리아가 여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며 속삭였다."무슨 일이에요?""천막으로 가. 갈색 단지에 든 약초와 연고를 가져와. 서둘러." 내가 명령했다.그들이 벌떡 일어섰고, 나는 미렐의 손목을 붙잡았다. "여기서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 아우렐리아, 육십 초 줄게."아우렐리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군중을 헤치고 나갔다. 달려가며 길을 비키라고 소리쳤다.홀은 여전히 아수라장이었다. 아이들이 사방에서 울고 있었고, 이래서는 일할 수 없었다."제발." 내가 로건을 돌아보자 그가 내 옆에 무릎을 꿇었다. "모두를 내보내 주세요. 지금 당장."그는 즉시 움직였고, 키어런이 그에게 다가섰다.나는 두 손을 여인의 몸에 대고 내 힘을 불어넣으려 했다. 그 힘은 벽에 부딪히듯 내 손에서 튕겨 나왔다. 나는 얼굴을 닦고 떨리는 손으로 다시 시도했다.숨이 얕아졌다. "제발. 제발." 시야가 흐려지는 가운데 내가 애원했다. 울면 안 돼, 지금은 안 돼.나는 그녀를 치유해야 했다.나는 손바닥을 그녀의 가슴에 더 세게 누르고, 눈을 감은 채 내 안의 힘에 손을 뻗었다.내 손 아래로 희미한 온기가 모였고, 한순간 해냈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녀의 몸 구석구석에 퍼지기를 바라며 더 많은 힘을 밀
땅이 번성하기를비앙카의 시점군중이 함성을 질렀고, 곧 모든 사람이 박수를 치며 축하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내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는 첫 단계를 마친 것이다.그들이 환호하는 동안 나는 로건에게 포도주를 따르며 선언의 말을 읊었고, 이어 장로들에게로 옮겨 갔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잔이 채워질 때까지.장로들의 줄 끝에서 내가 키어런의 잔에 포도주를 따르자 그가 내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그가 속삭였고, 나는 그에게 따뜻하게 미소 짓고 계속했다.내가 내 잔에 포도주를 따르러 돌아오자 로건의 손이 내 손을 감쌌고, 우리는 함께 내 잔에 따랐다.일이 끝나자 하녀들이 솥을 들어 각 출입구에 놓인 큰 북들에 포도주를 조금씩 부은 뒤 물러서서 모든 구성원이 포도주를 받아 마시게 했다.구석에서는 낮은 북소리가 울리기 시작해 선율을 이루었다. 나는 다시 헤이즐을 올려다보았다. 그녀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었다. 포도주 나눔이 이어지자 몇몇 사람이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나는 로건과 눈이 마주쳤고 그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 한순간, 모든 것이 온전했다. 나는 잔 속의 포도주를 빙글 돌리며 선율을 즐겼는데, 갑자기 북소리가 멈췄다. 고개를 들어 보니 모두의 잔이 채워져 있었다."달의 여신께." 나는 말을 이으며 잔을 들어 올리고, 배운 대로 의식의 마지막 부분을 치르기 위해 홀 한가운데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일제히 잔을 들었고, 그들의 시선이 내게 고정되었다."땅이 번성하기를.""그리되소서." 군중이 화답했다."사내들이 더는 죽지 않기를. 여인들이 순산하기를.""그리되소서.""식물들이 열매를 맺기를." 나는 잔을 든 채 몸을 돌렸다."저희가 비는 것은 그것입니다, 달의 여신이시여." 그들의 목소리가 홀의 벽에 메아리쳤다."이로써 정해졌다." 나는 마무리하고 잔을 입술에 가져가 한 모금 마셨다. 혀 위에서 여러 가지 베리의 맛이 터지자 나도 모르게 낮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이 포도주에 무엇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