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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作者: 봄은어디
병실 안, 권아람은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혈기가 감도는 얼굴은 전혀 심장병을 앓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유하늘을 포함한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당황하며 몸을 일으켰다.

“여긴 어쩐 일이죠?”

유하늘이 생긋 웃었다.

“오늘 서프라이즈 해주기로 했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그런 일이 터지고, 게다가 아람 씨가 아파서 입원했다길래 우리가 직접 찾아올 수밖에 없었죠.”

“굳이 그럴 정도야...”

권아람은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갑자기 열정적으로 대하는 유하늘을 보자 무슨 의도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죄송해요, 요 며칠 심기가 불편했죠? 인터넷에 갑자기 그런 사진이 떠돌아다닐 줄은 저도 몰랐어요.”

송여준은 유하늘의 안색을 살피며 딱 잘라 말했다.

“이미 지나간 일이야. 홍보팀 직원한테 처리하게 했으니 이만 잊어버려.”

“맞아요. 오늘은 아람 씨 생일을 축하하려고 모인 거예요. 지난번에 제가 못 갔는데도 개의치 않고 특별히 우리 결혼기념일에 깜짝 서프라이즈도 해줬잖아요.”

유하늘의 말투는 의미심장했지만 얼굴에는 화사한 미소를 띠고 있어 당최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었다.

권아람은 당황했고 어딘가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 그녀가 연회에서 저지른 일 때문에 유하늘은 체면을 완전히 잃었을 텐데, 지금 와서 축하라니?

권아람은 웃으면서 넌지시 떠보았다.

“어떤 식으로 축하해줄 건데요?”

“제가 아람 씨 팬들을 특별히 초대했어요.”

유하늘은 휴대폰을 꺼내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임세빈의 연락처를 찾아 문자를 보냈다.

“다들 병문안 겸 생일 축하를 위해 선물도 잔뜩 준비했거든요.”

이내 휴대폰을 넣고 입구를 향해 손뼉을 쳤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으로 향했다.

권아람도 고개를 돌렸다. 잠시 후, 열몇 명이 되는 팬이 우르르 몰려왔고 손에는 각종 명품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분명 안에는 고가의 명품이 들어 있을 것이다.

“여신님, 생일 축하해요.”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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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쟁이의 참회   제126화

    민석현은 그녀가 시끄럽다고 생각했는지 곧바로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닥쳐! 괜히 기분 망치게 하지 말고. 안 그러면 이따가 자비 따위 없을 거야.”유하늘은 머리가 띵한 나머지 그 자리에 굳어버린 채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민석현이 부하들에게 눈짓을 보냈다.“넋 놓고 서서 뭐 해? 바닥에 있는 여자 끌고 와서 옷 벗겨.”유하늘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내 고통을 참아가며 고래고래 외쳤다.“안 돼! 손대지 마. 내 친구 건드리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지만 고개를 드는 순간 코피가 흘러나왔다.노은결은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다.거실 안은 금세 아수라장이 되었다.민석현은 못마땅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유하늘을 잡으려고 손을 뻗는 순간, 밖에서 브레이크 소리가 울려 퍼졌다.사내들은 일제히 멈칫했다.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즉시 창가로 다가갔다. 선두에 멈춰 선 차에서 송여준이 내리는 것을 발견했고, 곧이어 차들이 속속 도착하더니 안에서 경호원들이 줄지어 나왔다.“송여준이에요. 유하늘을 구하러 사람들을 데리고 온 것 같아요. 어떡하죠?”사내의 얼굴이 급격히 굳었다.“대충 봐도 경호원이 스무 명은 넘어요.”민석현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고개를 돌리자 얼굴에 피범벅이 된 채 몰골이 말이 아닌 유하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송여준이 쳐들어와서 이 장면을 목격한다면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안 봐도 뻔했다.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결국 이를 악물고 유하늘을 일으켜 세운 뒤 탁자 위의 헝겊을 집어 들어 입에 쑤셔 넣었다.그리고 눈짓으로 부하들에게 지시했다.“빨리빨리 안 움직여? 두 사람 다 지하실로 끌고 가! 송여준이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니까 일단 숨어.”두 명의 부하는 노은결을 부축해 똑같이 헝겊으로 입을 막고 손도 묶었다.세 사람은 유하늘과 노은결을 강제로 지하실로 끌고 갔다.지하실.유하늘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머리도 어지럽고 아팠다.하지만 지금은 패닉에 빠져 두려워할 때가 아니었다. 송여준이

  • 거짓말쟁이의 참회   제1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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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쟁이의 참회   제1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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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쟁이의 참회   제1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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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쟁이의 참회   제122화

    “아, 죄송해요. 차가 갑자기 고장 나서 급히 옆집 차를 빌려 왔거든요. 조금 불편하시겠지만 양해 부탁드려요.”운전기사는 차에서 뛰어내리더니 혹시라도 거래가 취소될까 봐 노은결의 짐부터 받아들었다.유하늘은 노은결과 눈짓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냥 이 차로 이동하자는 신호였다.“한 시간 뒤면 배 타야 하니까 다시 부를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노은결은 어쩔 수 없이 유하늘과 함께 차에 올랐다.차 문이 닫히는 순간 기사의 눈이 날카롭게 번뜩였다. 하지만 곧 무표정으로 돌아왔고 시동을 걸어 현장을 벗어났다.가는 동안 유하늘은 조용히 거리의 풍경을 감상했다.어릴 적부터 해외에서 자라 송여준과 함께한 이후에야 이 낯선 도시에 돌아와 살게 되었다.마음 붙일 곳은 아무 데도 없었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아이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7년간 이 도시를 수차례 오가며 지냈다.예전에는 너무 아늑하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따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다.마치 송씨 부자 때문에 이 도시에 환상을 갖게 된 것처럼.이제 마음이 떠났으니 환상도 산산조각이 났다.이곳은 그녀가 자란 고향의 10분의 1도 못 미쳤다.한창 생각에 잠긴 와중에 갑자기 누군가 소매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노은결이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문자 한 통을 보냈다.유하늘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여기 항구로 가는 길이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기억하기로 항구는 남쪽 방향이거든요.]유하늘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곧바로 지도를 켜고 위치를 확인했다.운전기사는 남정구를 향해 달리고 있었고 항구로 가는 방향과 정반대였다.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즉시 물었다.“기사님,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저희 항구로 가서 배 타야 해요.”운전기사는 그녀의 말을 듣고도 백미러로 힐긋 쳐다만 봤다. 게다가 시선에는 비웃음과 서늘한 기운이 가득했다.유하늘은 점점 불안해지며 거듭 재촉했다.“내 말 안 들려요? 차 세워요! 여기서 내릴게요.”

  • 거짓말쟁이의 참회   제121화

    “아니.”송우주는 깜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유하늘을 바라보았고 잘못 들은 줄 알았다.“엄마,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유하늘은 허리를 숙여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그러니까, 그림책 같이 보기 싫다고. 앞으로도 너랑 뭐 안 해. 농담 아니야.”송우주는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 나이대의 아이가 느끼기에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이내 당황한 듯 옷자락만 베베 꼬았다.“엄마, 설마 진짜 저 버리는 거예요? 이제 집에 돌아왔잖아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너한테 권아람 엄마가 있는데 굳이 왜 온 거야?”사실 지금 돌아와봤자 이미 늦어버렸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송우주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아람 이모는 엄마만 못해요. 그, 그 사람은 저랑 아빠를 속였어요. 심장병도 없고, 화가도 아니었어요.”말을 마치고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한때 심장병을 앓던 권아람을 걱정하느라 엄마를 소홀히 했던 일을 떠올리자 죄책감이 가슴을 짓눌렀다.유하늘은 그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권아람에 대한 모든 일이 거짓이라는 거 몰랐으면 나한테 돌아오는 일도 없었겠지.”“안 그래?”송우주가 대답하기도 전에 유하늘이 못을 박았다.그리고 비웃음이 섞인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그를 스쳐 지나 자리를 떠났다.“엄마? 엄마!”게다가 송우주의 말은 듣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송우주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어쩔 줄 몰라 눈시울을 붉혔다.집사 최민형이 다가와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도련님, 이제 그만 정리하고 주무시죠. 너무 늦었어요.”“저 엄마한테 버림받은 거예요? 절대 용서 안 하신대요?”송우주는 고개를 들어 간절한 눈빛으로 최민형을 바라봤다.최민형이 부드럽게 웃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럴 리가요. 그래도 모자 사이잖아요. 도련님이 예전에 권아람 씨와 가까이 지낸 거 때문에 속상하셔서 그렇지, 곧 괜찮아질 거예요. 걱정 마세요.”유하늘은 위층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빠짐없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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