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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중

Author: 노에빌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10-25 12:42:05

강도윤은 월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정확히는 주말 내내 좋지 않았다.

금요일 저녁, 서윤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다 그만두었다. 주말에는 적어도 두 번쯤 그녀의 연락처를 열어 보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결국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이미 잘 지낸다고 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이 더 다가가는 건 불필요한 일이었다. 서윤이 원하지 않는 관심을 주는 건, 결국 자신을 위한 행동일 뿐이었다. 그는 그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구분할 수 있다고 해서 마음까지 정리되는 건 아니라는 점이었다.

“대표님, 오전 열 시 회의 자료입니다.”

비서가 서류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오후 세 시에는 한경라이프 측에서 전달한 수정 제안서 검토 일정이 있습니다.”

도윤은 서류를 넘기던 손을 멈췄다.

“한경라이프요?”

“네. 지난번 유통 협력 건과 관련해 수정안을 보내 왔습니다. 물류 운영 범위를 권역별로 나누고, 초기 판매량에 따라 단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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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윤의 말이 끝나자 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태하는 한동안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낮게 웃었다. “참 쉽게 말씀하시네요.” 도윤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쉽게 하는 말 아닙니다.” “그럼 더 이해가 안 되는데요.” 태하가 한 걸음 다가섰다.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었으면 왜 놓쳤습니까?” 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태하는 그의 침묵을 기다리지 않았다. “서윤이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아십니까? 그쪽이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 하나에 얼마나 오래 상처받았는지요.” “…….” “이혼하고 나서도 그랬습니다. 강도윤 씨가 다시 좋아한다고 했을 때, 서윤이가 얼마나 혼란스러워했는지 아세요?” 도윤의 손이 천천히 굳어졌다. “알고 있습니다.” “아니요. 강도윤 씨는 하나도 모릅니다.” 태하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알았다면 그렇게 쉽게 다시 시작하자는 말 못 했을 겁니다.” 도윤은 잠시 시선을 내렸다. 태하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서윤이 자신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시간을 모두 알 수는 없었다. 그가 보지 못한 곳에서 서윤이 얼마나 울었는지. 얼마나 많은 밤을 혼자 견뎠는지. 그 모든 시간을 자신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곁에 태하가 있었다. 그 사실이 견딜 수 없이 질투 났다. 하지만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윤태하 씨.” 도윤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 사실이 제가 앞으로도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서윤이가 원하지 않는다면요?” “그 사람의 선택은 존중할 겁니다.” 도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하지만 제 마음까지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태하가 헛웃음을 흘렸다. “결국 다시 붙잡겠다는 거네요.” “네.” 짧고 분명한 대답이었다. 태하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도윤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다시 좋아해 달라고 말할 겁니다. 기회를 달라고도 할 겁니다.” “…….” “다만 서윤 씨가 싫다고 하는 일을 억지로 하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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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윤의 숨이 멎었다. 도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그리고 당신과 우리 아이에게 책임을 다하는 일.”서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이 아이는...”“제 아이가 아니라고 하셨죠.”도윤이 먼저 말을 이었다.“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강도윤 씨.”“그날 밤을 기억합니다.”서윤의 손끝이 떨렸다. 도윤은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당신이 먼저 저에게 입을 맞췄던 것도, 제가 당신을 놓지 못했던 것도.”서윤은 숨을 삼켰다.“다음 날 아침 당신이 그 일을 실수라고 했을 때, 제가 어떤 말을 했는지도 기억합니다.”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그 말이 당신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도 이제는 압니다.”“...”“그러니까 당신이 왜 저에게 아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서윤의 눈가가 붉어졌다. 도윤은 한 걸음 다가가려다가 멈췄다. 그녀가 물러서지 않았음에도, 함부로 거리를 좁히지는 않았다.“하지만 서윤 씨.”그의 목소리가 단단해졌다.“저는 그 아이를 모른 척하지 않겠습니다.”서윤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당신이 저를 아이 아빠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저를 믿지 못해서라면...”도윤은 잠시 말을 멈췄다.“그 믿음을 다시 얻겠습니다.”“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 줄 아세요?”“아니요.”도윤은 즉시 대답했다.“쉽지 않을 겁니다.”“...”“오래 걸릴 수도 있겠죠.”그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그래도 하겠습니다.”서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아이 때문에 돌아온 게 아닙니다.”도윤이 낮게 말했다.“당신에게 돌아가고 싶었던 겁니다.”순간 서윤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도윤의 손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닦아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손을 뻗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말했다.“울게 만들 생각은 없었습니다.”“...그럼 그만하세요.”서윤의 목소리가 떨렸다.“이제 와서 그런 말 하지 마세요.”도윤은 잠시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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