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392화

Penulis: 잔영
죽어도 남자답게 영광스럽게 죽고 싶었다.

“서 부대표님!”

그때 직원들이 앞을 막으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하하하.”

노란 수염을 기른 남자가 걸음을 멈추더니 새빨간 혀로 입술을 핥았다.

“나 결정했어. 너희들 앞에서 여자들을 강간할 거야.”

정말 미친 놈이 따로 없었다.

“짐승보다 못한 새끼!”

“누가 우리를 도와줘요!”

겁을 먹은 여직원들은 뒤로 물러나며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지사 직원들은 단지 여기 월급이 높다고 해서 온 것인데 이런 봉변을 당할 줄은 몰랐다.

“도와달라고? 여기 군사들도 오지 않았어. 이제 무슨 상황인지 판단되지?”

남자는 광기를 뿜으며 여직원들에게 다가갔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자 직원들은 자신들을 구해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절망하고 말았다.

쿵!

그때 굉음이 울리면서 사무실 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더니 뽀얀 먼지 뒤로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위에 ‘구주’라는 글자가 새겨진 전투기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하늘에서 바로 착지한 것 같았다.

“염구준!”

노란 수염을 기른 남자는 상대방의 정체를 알고 당황했는지 잔뜩 긴장해 있었다.

예전에 우연한 기회에 멀리서 그가 용병을 도륙하는 장면을 봤는데 지금도 잊히지 않았다.

그 후로 염구준에게 용병 킬러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었다.

스스슥!

염구준은 순식간에 주변의 용병들을 쓰러트리고 남자의 앞에 나타났다.

“정진 왕자 주제에 감히 여기서 행패를 부려?”

무술인도 아닌 용병들은 그의 평범한 주먹도 당해내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가엽게도 죽기 전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

“용서해 주십시오! 이 회사가 당신과 관련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노란 수염을 기른 남자는 삼릉칼을 멀리 던져버리고 무릎을 꿇더니 비굴하게 살려달라 애원했다.

염구준의 앞에서 전혀 반항할 용기조차 없었다.

쿵!

하지만 염구준은 한 줄기 기운으로 그를 벽에 밀어붙이며 싸늘하게 물었다.

“누가 지시했어? 네가 알고 있는 거 다 불어.”

남자는 입과 코에서 피가 흐르고 다리는 이미 힘이 풀렸는지 일어서지도 못했다.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군신의 귀환   제2393화

    밖으로 나온 후, 염구준은 원격 제어 장치로 전투기를 옥상에 세우고 나중에 찾으러 오려고 생각했다.타닥타닥!쿵!그때 경쾌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자동차가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도로 양측에 장갑차와 무장한 군사들이 나타나 도로를 차단하고 있는 것이었다.그들은 라도스탄의 방위군이었다.방금 사무실이 폭격을 당하고 직원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그림자도 안 보이다가, 모든 일을 처리하니 수백 명이나 나타났다.“저 전투기, 그쪽 거야?”염구준이 말하기 전에 총사령관이 배를 내밀며 옥상을 가리켰다.‘시비 걸러 왔구나.’상대방의 언행으로 대략 상황을 판단한 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맞습니다. 지금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해서 길을 내주세요. 사람이 죽는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지금 서 부대표의 다리는 더는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되었다.나머지 직원들은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속으로 오늘따라 재수없는 일만 겪는다며 한탄했다.방위군은 방금 습격한 놈들보다 머릿수도 많고 위험했다.“하하하. 지금 장난해?”총사령관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크게 웃었다.무장한 군사들을 끌고 와서 쉽게 염구준을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3일 전에 막 총사령관에 부임해서 조금 건방진 것은 사실이었다.“라도 8세를 만나게 해줘요”염구준은 그와 쓸데없는 실랑이를 벌이지 않고 조건을 제시했다.“…”그 말에 현장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외국 사람이 자신의 국왕을 직접 만나게 해달라고 할 줄은 생각도 못했던 모양이다.왜냐면 그들도 일 년에 국왕을 만날 기회가 몇 번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흥, 감히 국왕의 존함을 부르다니 겁대가리를 상실했구나!”총사령관은 버력 화를 내며 부하들에게 체포하라 지시했다.탁!그러자 염구준은 서 부대표를 직원들에게 넘기고 검갑을 바닥에 꽂았다.언제든 싸울 준비를 취하고 있었다.“마지막 기회를 줄게요. 죽고 싶지 않으면 떠보지 마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이 텃세를 부려도 전혀 두려움이 없었다.총사령관과 방금 죽은

  • 군신의 귀환   제2394화

    그는 라도스탄의 최고 권력자이자 발언권이 있는 남자였다.하지만 그런 분이 염구준의 앞에서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것이었다.“염 선생, 오랜만입니다. 제 도움이 필요합니까?”“…”국왕의 태도에 무릎을 꿇은 군사들은 물론 현장을 통제하러 온 총사령관마저도 어리둥절했다.그리고 옆에 있던 손씨 그룹의 직원들은 무슨 말로 표현할지 몰랐다.염구준이 얼마나 대단하면 타국의 국왕이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할까, 직접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그 와중에 염구준은 검을 거두고 지시하는 말투로 말했다.“이 사람 병원에 이송하고 최고 의료진에게 치료받게 해주세요.”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자, 라도 8세가 잔뜩 목소리를 억누르며 말했다.“뭣들 해? 어서 저 분을 병원에 이송하지 않고!”“네, 바로 이송하겠습니다.”국왕이 대노하니 아랫것들은 감히 지체하지 못하고 서 부대표를 받들러 가기 바빴다.팔 한 쪽을 잃은 총사령관은 누구도 챙겨주지 않았다.이 일은 그로 인해 발생한 것이니 여기서 끝낼 수는 없었다.“염 선생님, 더 도울 일이 있을까요?”라도 8세는 가증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세를 낮추어 말했다.라도스탄처럼 작은 나라에 군사력이 만 명도 초과하지 않았다.어쩌면 전국에서 라도 8세만 염구준의 존재를 알 고 있을 것이다.염구준은 상대방이 모른 척을 하자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고 오늘 일을 끝까지 따지려고 마음먹었다.“방금 당신의 사람들이 용병과 결탁하여 내 회사를 습격하고 날 죽이려고 했어요.”“뭐라고요?”라도 8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감히 어떤 놈이 염구준을 죽이려 하는지 알 수 없었다.심지어 이것은 나라를 말아먹는 큰일이었다.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챈 총사령관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반박했다.“당신… 함부로 모욕하지 마세요. 내가 언제 용병들과 결탁했어요?”이런 무뢰한의 말은 손씨 그룹의 직원들도 차마 들어줄 수가 없었다.“확실해. 용병들이 내 직원들을 죽이려고 할 때 오지 않더니 일이 다 끝난 후에 나타났

  • 군신의 귀환   제2395화

    바라해 자사, 옥상 비행기 착륙장.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중년 남자가 직원들을 이끌고 착륙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남자의 이름은 제임스, 바라해 현지인이고 자사 총책임자였다.멀리서 전투기 굉음이 울리면서 그쪽으로 향하고 있었다.전투기를 탄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그는 전투기를 조종하여 착륙장 위에 도착한 후 수직으로 착륙했다.“염 선생님, 어서 오세요. 먼 길 오시느라 고생했어요.”염구준이 문을 열고 내리자 다들 이구동성으로 맞이했다.상황을 보니 손가을이 미리 연락하여 전력으로 협조하라고 부탁한 것 같았다.“바쁘신 와중에 감사합니다.”염구준은 인사치레로 한마디하고 제임스를 바라봤다.“다들 볼일 보시고 제임스 부대표님은 나랑 얘기하시죠.”솔직히 그는 이러한 환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그러시죠.”제임스는 직원들에게 업무를 맡기고는 빠른 걸음으로 염구준의 뒤를 따랐다.본부에서 손 대표님의 남편이 왔으니 조심스럽게 모셔야 했다.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이르자 염구준이 용건을 말하기 시작했다.“부대표님은 어려서부터 바라해에서 살았죠. 혹시 황계웅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오기 전에 이미 수집한 자료를 보았는데 황계웅이 떠돌이 7인조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조금 의아했었다.흑풍과 편을 먹을 때부터 한통속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어야 했었다.“바라해를 다 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대부분 세력은 알고 있어요. 그런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제임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상하리만큼 확신했다.정말 바라해에 그런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염구준이 침울한 표정을 짓더니 스스로에게 물었다.‘내 판단이 틀렸나?’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일 뿐이었다.이곳에 온 이상 한 사람의 말만 듣지 않고 확실하게 조사할 것이다.“알았어요. 그럼 숙소로 안내해주세요.”염구준은 더는 물어보지 않고 투숙할 곳을 요구했다.안전하게 착륙했으니 아내에게 안부도 전해야 했다.“이미 준비해 두었습니다. 가시죠.”제임스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옆으

  • 군신의 귀환   제2396화

    스슥!황계웅은 그제야 만족스러웠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골드 카드를 건넸다.“카드에 150조 있어. 만능 전당포에 가져가서 사냥꾼을 고용해. 이번에 반드시 염구준을 죽여야 한다.”“네.”우호법은 토를 달지 않고 명령에 따랐다.거액의 돈을 내놓은 것을 보니 단단히 각오한 것 같았다.고즈넉한 대청에서 황계웅은 깜깜한 하늘을 쳐다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만능 전당포의 사냥꾼으로 염구준을 상대하긴 어림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그들을 고용하는 것은 염구준의 체력이라도 소모하기 위해서였다.한편, 해변 별장.염구준은 환영파티에 참석했다가 중도에 핑계를 대고 자리를 떴다.여기에 아는 사람도 없거니와 이런 장소를 특히 싫어했다.짧은 시간이었지만 파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염구준이 직원들에게 황계웅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제임스가 귀신처럼 나타나 대화를 끊어버리는 것이었다.‘제임스, 분명 뭔가 있어.’본래 계획은 황계웅의 거처를 묻고 바로 주둔지에 쳐들어가 한바탕 해결하고 돌아가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실제 상황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다.왠지 바라해 자사 직원들마저 전부 수상했다.“난 최선을 다했어. 그러니까 실망시키지 마.”염구준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휴식을 취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몸에서 안개 같은 기운이 흘러 나갔다.밤이 깊어지자 어둠이 별장에 드리우고 시끄럽던 바라해 주변도 조용해졌다.스스슥!어둠 속에서 한 무리가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 염구준이 투숙하는 별장으로 빠르게 움직였다.“제임스, 확실히 처리했어?”대장이 다시 확인했다.“걱정 마세요. 염구준의 술잔에 약을 타서 지금쯤 죽은 듯이 자고 있을 겁니다.”제임스는 복면으로 얼굴을 가려도 희열에 찬 웃음을 가리지 못했다.이번 작전에 아주 만족했다.그들은 별장 앞까지 도착하더니 망설이지 않고 바로 쳐들어갔다.“어디 있어?”그런데 별장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대장은 이쪽으로 오기 전에도 잔뜩 긴장했는데 상대

  • 군신의 귀환   제2397화

    “다들 볼일 끝났어?”바로 그때 2층 거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그 바람에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듯 썰렁해졌다.‘염구준이 살아 있었어.’제임스는 익숙한 목소리에 식은땀이 흘렀다.검정 옷을 입은 사냥꾼들도 무기를 들고 경계하면서 거실 쪽을 바라보았다.이제 보니 빈방에 대고 한바탕 쇼를 한 것이었다.게다가 등골이 오싹해나는 것은 2층에 올라오면서 거실에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염구준이 일어서서 일행을 쓱 훑어보더니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이번에 자신을 미끼로 삼아 황계웅을 유인하려 했는데 고작 애송들이 온 것이다.황계웅까지 함께 해치울 수 있다면 가장 완벽했을 텐데 말이다.제임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포효했다.“이럴 리가 없어. 파티에서 당신 분명 술을 마셨잖아!”“고래술 맞지? 정말 보기 드문 마취제인데 안타깝게도 술에 타면 약효가 줄어들지.”염구준은 제임스의 수작을 알아채고 마셨는데도 결국은 그가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았다.“…”자신이 당한 것을 알아챈 제임스는 침울해서 더는 말하지 않았다.사냥꾼들은 멀쩡한 염구준을 보고 저도 모르게 벌벌 떨었다.이제부터 그들이 상대할 사람은 반보천인 무술인이었다.“다들 도망쳐!”대장은 바로 결단을 내리고 제일 먼저 아래층으로 도망쳤다.아무리 무성 절정에 도달했어도 싸울 용기가 나지 않았다.“도망쳐!”일행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사방으로 도망치기 바빴다.하지만 반보천인의 손아귀에 들어온 이상 도망치는 것은 무리였다.쿵!염구준이 무시무시한 기운을 폭발시켜 절반을 죽이고는 한 놈도 놓치지 않고 뒤를 쫓았다.그의 목숨을 노리고 온 놈들은 절대 살려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다.“헉헉!”어두운 골목까지 도망친 대장은 벽을 짚고 숨을 헐떡였다.그러다 염구준이 쫓아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안심했다.“아무리 발악해도 소용없어.”바로 그때, 갑자기 앞에서 염구준의 목소리가 들렸다.“아아악!”깜짝 놀란 대장은 지레 겁을 먹고 엉덩방아를

  • 군신의 귀환   제2398화

    오늘따라 바라해의 밤은 평화롭지 못했다.수많은 용병, 킬러, 사냥꾼들이 소식을 받고 비휴산장으로 향했다.염구준은 강하지만 황계웅이 제시한 가격이 너무 높아 유혹을 떨칠 수가 없었다.“당장 나와!”별장에서 떠난 염구준은 수십 킬로미터를 달리다 주변에서 수상한 인기척을 느끼고 소리를 질렀다.최대한 숨소리를 죽인다고 해도 살기는 감추지 못했다.스스슥!순식간에 수많은 그림자가 벌떼처럼 몰려들었다.그들 실력은 각자 다르고 눈에는 오로지 탐욕만이 이글거렸다.윙!염구준은 체내의 기운을 발사하며 구자검을 뽑아 들었다.보이지 않는 위압감과 살기가 사람의 마음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죽여라! 우리는 머릿수가 많아서 이길 수 있어!”그들은 고함을 지르며 염구준에게 돌진했다.이 순간도 두렵지만 머릿속에 돈을 떠올리며 그 마음을 달랬다.눈앞의 사람만 죽이면 아래로 10대 후손까지 먹고 살 수 있는 금액인데 마다할 사람이 없었다.“파멸!”염구준은 주변에 몰려드는 애송이들을 보면서 기운을 급상승시켰다.생사를 건 싸움은 피할 수 없으니 전력으로 상대할 생각이었다.촤아악!그는 청봉검을 들고 무리를 향해 돌진하는 동시에 검기를 사방으로 뿌려 적들을 제압했다.아무리 머릿수가 많아도 전신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실력으로 염구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싸움이 시작되자마자 염구준은 우세를 차지하고 곳곳에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도망쳐! 저놈은 악마야! 절대 이길 수 없어!”“독한 놈! 대체 얼마나 강하면 아무도 검을 막을 수 없는 거야!”“아! 날 죽이지 마! 나 집에 여든 살 되는…”10분 만에 백 명이 넘는 무리는 죽을 사람은 죽고 남은 사람은 겁을 먹고 사방으로 뿔뿔이 도망쳤다.아무리 돈이 좋아도 먼저 살아야 부위영화도 누릴 수 있는 법이었다.솔직히 말해서 그들도 속임수에 넘어갔다.황계웅이 터트린 소식에 의하면 전신 경지 고수를 죽이면 상금 20조를 준다고 하기에, 생각보다 상금이 후해서 이곳에 매복한 것이었다.“휴, 뇌가 없으니까 평생

  • 군신의 귀환   제2399화

    쾅쾅!혼자 달리던 자동차는 백 미터도 못 가서 절벽으로 추락해버렸다.그 사이에 염구준은 희미한 전조등으로 앞길이 끊긴 것을 확인했다.그를 상대하기 위해 미친놈들은 다른 사람의 생사도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다.이 시각, 산비탈에서 굉장한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주변에 있던 장대 같은 푸른 죽순이 쓰러지고 수많은 통나무와 바위들이 도로로 쏟아져 내리며 염구준을 덮치려 들었다.촤아악! 촥촥!염구준은 바로 검을 휘둘러 거대한 용이 포효하듯이 나무와 돌을 산산조각 내버렸다.무기조차 그를 죽일 수 없는데 원시적인 방법으로는 어림도 없었다.일단 검법이 펼쳤다 하면 나무와 돌은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산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내려오지 않을 때, 염구준은 검을 지고 주변을 살폈다.이렇게 많은 수량의 돌로 한 사람은 물론 한 마을을 묻어도 충분했다.“죽여라!”바로 그때, 염구준이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대나무 숲에서 한 무리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잠복해 있던 사냥꾼들이 봇물 터지듯 살기를 뿜으며 몰려오기 시작했다.워낙 주변이 깜깜해서 본인들이 판 함정이 얼마나 효과를 봤는지도 모른 채 전력으로 돌진했다.“미쳐버리겠네.”염구준은 그들의 숨소리로 실력을 감지하다가 또 실망했다.가장 실력이 강한 무술인은 고작 단진 무성으로 여전히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실력이 강한 무술인이 그를 견제하지 않으니 눈앞의 오합지졸과 싸울 의욕도 나지 않았다.윙!청봉은 어둠속에서 섬뜩한 빛을 반짝이며 수많은 사람들을 베고 쓰러트렸다.염구준의 실력이 막강하다는 것은 역시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도망쳐!”그제야 사냥꾼들은 등골이 오싹해나는 공포를 느끼고 도망치는 것을 선택했다.이번 습격 작전에서 제대로 된 공격도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시끄러운 도로가 드디어 조용해졌다.차를 잃은 염구준은 어쩔 수 없이 걸어서 비휴산장까지 가야 했다.이제 절반 밖에 가지 않았는데 벌써 두 차례 습격을 받았다니, 황계웅도 어느 정도 미친 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번 작전은

  • 군신의 귀환   제2400화

    “닥치고들 있어!”아타는 염구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정면충돌은 피하고 싶었다.정말 싸운다면 죽는 것은 한순간일 것이다.그가 한숨을 내쉬며 흐리멍덩한 눈으로 염구준을 쳐다보았다.“염 선생, 우리는 적이 되고 싶지 않아요. 다만 황계웅이 지금까지 바라해에서 살면서 우리 10대 가문과 어느 정도 친분을 쌓았는데, 조금 봐줄 수 없습니까?”말 속에 좋게 해결하려는 의도가 가득했지만 염구준은 단호한 눈빛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황계웅이 상업계를 어지럽힐 때 당신들은 왜 설득하지 않았어요? 방금 황계웅이 여러 번이나 사냥꾼을 파견하여 나를 죽이려고 할 때도 설득했어요? 오히려 나를 설득하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쿵!염구준은 발을 쿵쿵 구르며 기운을 사방으로 퍼트리자 다들 충격에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렸다.겨우 진을 친 반보천인도 안색이 굳어지더니 공격하기 보다 방어하기에 바빴다.이제 막 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한 두 사람은 염구준에게서 위기감을 느꼈다.10대 가문에서 공격해도 승산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돌진! 여기는 바라해야!”한 가문의 가주가 비수 두 자루를 들고 맹렬한 공격을 펼쳤다.그는 염구준과 10대 가문 사이에 이간질을 하는 것이 분명했다.바보라도 황계웅의 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안 돼!”푸억!아타가 제지하려고 했지만 염구준의 검이 빠르게 한 사람의 목을 베었다.전신경의 무술인이 단칼에 죽었다.나머지 가주들은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보고 속으로 분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나를 막는 자는 죽인다!”염구준은 그들이 어떤 신분이든 검을 휘두르며 비휴산장으로 걸어갔다.오늘 하느님이 와도 황계웅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죽고 싶지 않으면 비켜!”설득에 실패한 아타는 씁쓸한 심정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사업계의 거물이라 황계웅 때문에 염구준과 죽기 살기로 덤비지 않을 것이다.그제야 다들 정신을 차리고 괜히 검에 찔려 죽을까 봐 양쪽으로 물러섰다.반보천인 두 명은

Bab terbaru

  • 군신의 귀환   제2495화

    파악!곧이어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치며 거대한 향유고래가 염구준과 멀지 않는 곳에 떨어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마치 떠나기 아쉬워하는 듯했다.촤악!염구준은 몸을 날려 향유고래의 머리 위로 뛰어오른 뒤, 세 척의 어선 쪽으로 진기를 날려 물보라 일게 했다.이에 향유고래는 곧장 방향을 틀고, 어선을 향해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다.말이 통하지 않아 이런 방식으로 밖에 교류할 수 없었지만 별로 큰 문제는 없었다.그 시각, 1호 어선은 다른 어선보다 조금 더 시끌벅적했다.노대영은 배의 지휘권을 장악한 뒤, 끝까지 저항한 소수만을 제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포로로 붙잡아두었다.물론 그가 자비로워서가 아니었다.그저 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어떻게 복수하는지 지켜보게 하기 위해서였다.“대영 문주님, 준비 완료됐습니다. 언제든 시작 가능합니다.”노대영에게 붙은 아첨꾼 하나가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 이번에 출정한 천기문 문도 중 절반 이상이 이미 노대영 편이었다.쿵!노대영은 부도 갑옷을 입은 채로 웃으면서 팔을 휘둘러 노신기를 바닥에 내던졌다.“악독한 놈. 네가 내 아버지를 죽였으니 난 오늘 아버지의 복수를 할 거다.”며칠 전에 대의를 위해서라면 혈연관계는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그저 노신기를 안심시키기 위함에 불과했다. 그의 가슴 속에 맺힌 복수심은 한순간도 식지 않았었다.“하아...”노신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창백한 얼굴엔 깊은 후회가 서려 있었다.‘그때 불쌍해 보인다고 해서 검은 머리 짐승을 거두는 게 아니었는데.’그는 생각했다. “모든 일은 내가 벌인 거니까 찢어죽이든, 뭘하든 나한테만 해.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 건드리지 말고.”지금 이런 상황에 이른 이상, 그는 더 도리를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전에 이미 노대영에게 그의 출신을 말해주며 그의 아버지가 눈 깜빡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변태 악마라고 말해주었으나 그는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에 말해봤자 쓸모가 없다는 걸 알아서였다.스승과 제자의

  • 군신의 귀환   제2494화

    염구준을 향해 날아오는 것은 엄청난 기운을 내뿜고 있는 금강 방망이 한 개 뿐이었다. 기운의 량으로 보아 세 명의 힘이 전부 들어있는 게 분명했다.이건 베르 일행이 전력을 건 최후의 일격이었다.쾅!한 자루의 검과 한 개의 방망이가 충돌하며 눈부신 불꽃을 일으켰다.폭발적인 에너지가 주변에 퍼져나가며 양측은 잠시 균형을 이루었다.세 사람의 실력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막았다! 얼른 보트 준비해, 후퇴한다!”베르의 창백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비틀거리며 일어나 부하들에게 소리쳤다.루카와 슈카 역시 서로 부축하며 일어섰다.이미 힘이 고갈된 지라 그들의 얼굴엔 혈색도 없었고, 기운조차 미약했다.더 이상의 싸움은 무리였다.“하압!”염구준은 팔에 힘을 주어 금강 방망이를 밀어내려 했지만, 방망이가 꼼짝도 하지 않는 걸 발견했다. 이 전법은 오묘했다. 상대방이 시전하고 조종하지 않아도 타겟을 쫓아 움직이는 것처럼 홀로 움직였으니까 말이다.이대로라면, 몸이 먼저 나가떨어질 판이었다.베르는 떠나기 전에 염구준을 보며 독한 말을 남겼다.“염구준, 자만하지 마라. 스텔라성은 아직 남아 있으니까. 돌아가서 강자들을 전부 불러와 널 죽여주지.”“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얼음처럼 차가운 염구준의 목소리에 모두가 몸을 살짝 떨었다.이미 흑풍의 사태로 배운 바가 있었기 때문에 염구준은 적을 쉽게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흥, 말은 누구나 하지. 하지만 나중에 지키지 못하면, 네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될 걸?”베르는 비웃으며 염구준의 말을 맘 속에 담아두지 않았다. 자신의 필살기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염구준은 검을 쥔 양손을 살짝 옆으로 움직이며, 손을 놓았다.우웅!그러자 구자검은 더 이상 금강 방망이와 대치하지 않고, 잔상을 남기며 쏜살같이 전방을 향해 날아갔다.같은 시각에 금강 방망이 역시 미친 듯한 속도로 염구준의 왼쪽 가슴을 향해 돌진했다.이건 자신의 목숨으로 적의 목숨을 바꾸는 방식이었다.꽈악!염구준

  • 군신의 귀환   제2493화

    “염 선생님, 저희가 가서 막을까요?”노신기는 갈등하며 조심스레 물었다.비록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염구준 덕분에 얻은 것이 많았기에 돕고 싶어서였다.“아니요.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염구준은 단호하게 거절하며 대형 방패를 계속 내리쳤다.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노신기 일행의 실력으로는 개입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염구준은 잘 알고 있었다. 가봤자 죽을 게 분명하다는 것도 말이다.한편, 전장의 중심에 선 세 사람은 자신들이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해있으며, 살려면 스스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죽을 각오로 덤벼!”쾅!베르의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 손에 쥔 대형 방패는 마침내 한계에 도달하며 산산이 부서졌다.그의 피로 물든 두 손에는 어느새 짧은 단검이 들려 있었고, 그는 그것으로 염구준의 가슴을 향해 휘둘렀다.하지만 날카로운 칼날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얕은 두 줄의 상처뿐, 역시 깊이 파고들지는 못했다.일반적인 공격은 염구준에게 통하지 않았다. 과거, 염구준이 육체의 한계를 돌파한 리아성전의 전주를 쓰러뜨린 것도 필살기와 정제된 진기 덕분이었었다. 심지어 한 번에 쓰러뜨린 것도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싸웠었다.육체가 극한으로 강해진 상대를 쉽게 이긴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염구준은 베르를 걷어차 밀어낸 뒤, 곧바로 루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세 명을 상대할 때 가장 확실한 방식은, 하나씩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젠장!”염구준이 갑자기 타겟을 바꿀 줄 몰랐던 루카는 급히 막아섰지만 한 칼에 밀려났고 이어진 두 번째 공격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강자들의 승부는 한 수, 한 수가 치명상이라 조금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았다. 자칫하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베르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직감하고 이를 악물며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삼절진을 쓰자!”두 형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베르 뒤로 이동한 뒤, 손을 그의 등에 얹었다.이 필살기에 승패가

  • 군신의 귀환   제2492화

    베르 세 사람을 포함해 이 싸움을 지켜보던 반보천인들조차 염구준이 쓰는 게 무슨 전술인줄 몰라 어리둥절해졌다.방어를 완전히 포기하고 정면으로 달려드는 행위는 자살이나 다름없으니까 말이다.“건방지긴!”“내가 막을 테니 너희는 죽을 힘을 다해 공격해!”이에 베르의 일그러진 얼굴에는 약간의 기쁨이 섞였다. 그는 달려오는 염구준을 보며 포효하듯이 명령을 내렸다. 해저에서의 전투 경험에 의하면, 그는 자신이 특별히 제작한 대형 방패로 염구준의 공격을 최소 서른 번은 막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쾅!그러나 시작에 불과한 염구준의 첫 공격에 베르는 몇 걸음이나 밀려났고, 방패엔 반 치 정도 깊이의 칼자국이 선명히 새겨졌다.이 방패는 염구준의 공격을 막기 위해 베르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거라 다른 것보다 더욱 단단하고 두꺼웠다.텅텅!루카와 슈카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동시에 염구준의 옆구리를 향해 칼을 박아넣었다.손목에 힘을 잔뜩 실은 터라 염구준의 호체진기를 가뿐히 뚫었지만 몸에는 옅은 상처밖에 내지 못했다.아무리 힘을 더 실어도, 더 깊숙이 찌를 수가 없었다.“육체의 극한까지 도달했다고?”싸움을 지켜보던 반보천인들은 일제히 감탄을 내뱉었다.두 명의 최강 반보천인의 공격을 오직 맨몸으로 버텼다는 것부터 염구준의 육체가 이미 극한까지 도달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쾅! 쾅!염구준은 루카 형제의 공격을 거의 무시한 채, 계속해서 베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공격이 계속 되면서 방패에는 칼자국이 점점 더 많아졌고, 베르도 연달아 밀려났다. 이 엄청난 충격력에 그의 손바닥은 결국 찢어져 버렸고, 상처에서는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다. “공격 안 해? 밥 안 먹었어?”베르는 체내의 기혈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며 방패를 들고 소리쳤다.그제야 그는 그가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 했음을 깨달았다.‘방패가 30번의 공격을 버틴다고 해도 내가 버티지 못해.’염구준의 몸이 반보천인의 극한에 다다른 이후, 방어력 뿐만 아니라 힘도 강해져서 전보다 공격이

  • 군신의 귀환   제2491화

    모두가 향유고래의 위를 보고 눈이 커졌다.기뻐하는 사람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었다.사람과 고래가 마음을 합쳐 수많은 고난을 뚫고 마침내 위험천만한 해저 심연에서 빠져나온 거다.그 과정의 험난함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노신기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는 듯,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 “염 선생님, 돌아가시지 않으셨군요?”말을 내뱉은 후, 그도 이상함을 느꼈지만, 이미 말을 마친 후라 뭐라고 바꿀 수도 없었다. “어... 네, 살아있긴 합니다.”염구준은 대수롭지 않게 답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냈다.솔직히, 좀 웃긴 질문이었다.조금 떨어진 곳에서, 완전히 멀쩡한 염구준을 본 베르는 숨이 턱 막혔다.“염구준, 너...”깊고 깊은 바다 밑에서 화산 폭발과 함께 대지진이 일어난 상황에, 잠수 장비도 없다는 건 그냥 죽음을 의미했다.하지만 염구준은 그 위기 속에서 향유고래를 몰아 드라마처럼 살아 돌아왔다.베르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다.“진정해, 나이도 있는데 괜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와서 그 자리에서 죽으면 곤란하잖아.”염구준은 베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로 열받아서 죽어버리길 바라는 눈치였다.서로 죽이려 드는 사이끼리 예의는 사치일 뿐이었다.“흥! 바다 밑에선 겨우 살아남았을지 몰라도, 여기선 끝이다.”“루카, 슈카! 저 녀석을 죽여라!”베르는 참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염구준을 가리켰다.휙휙.하지만 그 두 형제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빠르게 몸을 뒤로 빼며 보트를 밟고 전함 위로 훌쩍 올라가 버렸다.“부성주님, 저 녀석은 강하니 부성주님께서 직접 나서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입에 발린 소리로 한껏 띄워주니 베르도 그들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셋이 하나를 상대하는 상황임에도 정작 그의 마음속엔 불안감만이 가득했다.염구준의 강함이, 그에게 공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베르를 향해 겨누었다.“이제 끝을 보자.”이제 거의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으니, 갚을 원한은 갚고, 끝낼 일은 끝낼 때였다.“

  • 군신의 귀환   제2490화

    비록 인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베르 일행이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왔다.여러 가문을 합쳐서 겨우 20명이 살아서 돌아오고 나머지는 심해에서 전사했다.신비한 생물체가 공격하는 바람에 또 한 번 참담한 손해를 보았다.“빨리 출발해!”베르는 선박에 올라오자마자 부하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지금 그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다.정예병들을 잃고 강력한 조력자 세라까지 잃었는데, 고작 가짜 옥패를 찾다가 죽을 뻔했다.“출발해. 바다 화산이 곧 폭발할 거야!”“우리도 스텔라성이 복수하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 한다!”다른 가문에서도 각자 선박과 잠수함을 타고 먼 곳으로 향했다.바다 밑의 움직임이 너무 커서 그들도 휘말릴까 봐 너무 무서웠다.지금 해수면에 남은 사람은 노신기와 아타의 선박뿐이었다.그들은 염구준이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렸다.저런 인간들도 살아서 돌아오는데 대단한 실력을 가진 염구준은 무조건 살아서 돌아올 거라 굳게 믿었다.“문주님, 소용돌이가 나타났어요.”선박에서 누군가 소리를 쳤다.“소용돌이?”모두의 시선이 그곳을 향했다.소용돌이가 점점 거세게 번지는데 이러다 선박 세 척까지 삼켜버릴 것 같았다.또 위기가 닥치자 그들은 안절부절하지 못했다.“아타 장로님, 저기…!”노신기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뒷말을 흘렸다.솔직히 그도 염구준이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싶지만 이러다가 백 명의 부하들이 전부 죽을까 봐 걱정되었다.“일단 철수하고 소용돌이가 사라지면 보트로 찾으러 오죠.”아타도 급속하게 퍼지는 소용돌이를 보고 일단 명령을 내렸다.해수면이 올라오면서 작은 섬들을 완전히 삼키고, 멀지 않은 곳에서 소용돌이가 미친듯이 주변을 삼켜 버리기에 이러다 정말 전멸할 것 같았다.노신기가 베르에게 다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염 선생님은 어떻게 되었습니까?”“하하하, 당연히 내가 죽였지!”베르는 바다에 쩌렁쩌렁 울리도록 웃으면서 빌어먹을 허영심 때문에 또 허풍을 떨었다.당시 현장은 난장판이라 제대로 본 사람은 얼마되지 않

  • 군신의 귀환   제2489화

    밖에서 보면, 절벽이 곧 무너질 것처럼 거세게 흔들렸다.게다가 바닥에서 진흙과 모래가 일면서 시야까지 가려, 앞에 무엇이 있는지 어느 방향인지 알아보기조차 힘들었다.“하하하, 염구준이 동굴에 묻혔으면 틀림없이 죽었을 거야.”이미 추동 장치로 수십 미터 올라간 베르가 유난히 신나게 웃고 있었다.염구준이 이곳에서 뼈가 부서지고 연기처럼 사라지길 바랬다.촤아아!그런데 기뻐한 지 10초도 되지 않아, 한 그림자가 혼탁한 바닷물을 뚫고 나타난 것이었다.염구준이 아니면 누구일까?“흥, 추동 장치도 없는데 수천 미터나 되는 심해에서 어떻게 올라오나 보자.”베르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더니 더는 염구준을 상관하지 않고 위로 올라갔다.동굴 밖으로 나온 염구준은 마치 지옥에 온 것 같았다.검붉은 암장이 소용돌이치고 모래벌레들이 꿈틀거리며 사방을 헤엄치고 대왕 오징어도 균열을 뚫고 심연으로 빠져나왔다.이곳의 기괴한 생물체들도 도망치느라 인간을 봐도 공격하지 않았다.염구준은 동굴 밖에 나와서도 바다의 화산이 폭발하는 위기에 처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지금 잠수 장비와 추동 장치는 없고 산소통만 남는데 몇 숨만 쉬면 바닥날 것 같았다.갑작스러운 변고로 아래로 흡수하는 암류가 사라져서 올라가기 쉬웠지만 그래도 시간이 한참이나 필요했다.어쩌면 해수면으로 올라가기 전에 암장에 삼키거나 익사해 죽을 것 같았다.‘방법이 있어.’문뜩 좋은 방법이 생각난 그는 빠른 속도로 심해 모래벌레의 둥지로 향했다.그곳에 죽은 무술인들의 잠수 장비를 찾아볼 생각이었다.슈우웅!얼마 가지 못하고 지면이 점점 격렬하게 움직이며 대량의 암장이 사방으로 흘러나왔다.바다의 화산이 제대로 폭발한 것이다.분화점에서 가장 가까운 모래벌레 둥지는 순식간에 암장이 덮쳐버렸다.“뭐야. 나랑 해보자는 거야?”왠지 모든 불리한 요소들이 전부 염구준을 향하는 것 같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심해에서 알 수 없는 에너지에 의해 놀아나다가 죽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방금 전에 심해 눈물의 덕

  • 군신의 귀환   제2488화

    신비한 생물체는 춤을 추듯 물속을 떠다니더니 공의 명령을 받았는지 우르르 몰려서 베르 일행을 공격했다.“공격을 멈추지 마세요!”두통이 밀려온 베르는 명령을 내리고 곧장 동굴로 도망쳤다.일부 무술인들도 그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각자 도망치기에 바빴다.생물의 정체와 아직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기에 일단 도망치는 것이었다.“살려줘요!”간신히 숨이 붙어 있는 세라는 베르가 도망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데려가길 바랐다.그런데 본인만 챙기느라 누구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일단 한 걸음만 뒤처져도 바로 죽기 때문에 누구를 도울 여력이 없었다.“아악!”운이 나쁜 무술인들은 대량의 생물체에 공격당해 비명을 지르다 백골이 되어버렸다.그리고 몸에 한두 마리씩 들어간 무술인들은 경련을 일으키다 바로 기절했다.기괴한 생물체는 공격력은 약하지만 일단 몸에 닿으면 방어할 틈도 없이 살해했다.곧 도망친 사람들은 살아남고 늦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렸다.지금 심해에 염구준이 혼자 남았으니, 반투명한 생물체들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조금만 더!”염구준은 천천히 흐르는 심해의 눈물을 초조하게 바라보면서 여러 번이나 검기를 휘둘러 생물체를 제거했다.아무리 극한 반보천인이라고 해도 이름도 모르는 생물과 억지로 맞서고 싶지 않았다.그러다가 감당하지 못하면 백골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니까.슈슈슝!신비한 생물체가 죽는 족족 살아 있는 생물체들이 계속 헤엄치며 다가왔다.염구준이 검을 휘둘러 죽일 때마다 더 많은 생물들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마치 그의 피와 살을 모조리 먹어 치울 기세였다.그래도 염구준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자신을 보호했다.그때 일부 생물체는 그가 방심한 틈을 타서 몸으로 스며들었다.“이것들이 정말 끈질기네.”염구준은 체내의 불 원소의 힘으로 몸 겉면에 황금색 화염을 형성했다.심해에서 불 원소의 힘은 압박을 받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생물체를 제거하는 데는 효과가 있었다.치지직!그에게 접근한 생물체는 엄청

  • 군신의 귀환   제2487화

    베르는 동시에 방어한다면 염구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하나씩 파괴되는 것을 보고 괴성을 질렀다.“아아아악!”염구준의 검은 여전히 날카롭게 베르의 방어벽까지 쉽게 깨 부셨다.갑자기 대량의 에너지를 사용했더니 구자검이 전처럼 날카롭게 움직이지 않았다.“반격!”이때다 싶어 베르는 다섯 명과 함께 기운을 끌어올려 반격에 나섰다.쿵!맹렬한 공격으로 쌍방은 각자 뒤로 물러서고 그 충격으로 수중에 회오리바람을 만들어 동굴이 심하게 흔들렸다.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미처 방어벽으로 막지 못해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잠수 장비가 깨지고 심해의 수압에 경련을 일으키다 익사했다.그 장면을 본 일부 무술인들은 괜히 끼어들다 죽을까 봐 한참 뒤로 물러섰다.돌기둥에 돌아온 염구준은 아직도 심해의 눈물이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이렇게 귀한 물건을 낭비할 수 없어, 다른 사람의 산소통을 빼앗아 검으로 자르고는 거기에 담기 시작했다.심해의 눈물이 워낙 밀도가 강해서 산소통의 물이 알아서 흘러나왔다.그때 전체 동굴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아아악!”또 갑작스럽게 닥친 변고에 다들 주변을 경계했다.베르의 표정은 가관이었다.눈앞의 강적도 죽이지 못했는데 또 알 수 없는 위험이 닥쳐서 미치고 팔짝 뛸 것만 같았다.“불꽃으로 비춰!”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몇몇 불꽃이 위를 비추었다.대부분 부하들은 가방에 보물을 하나라도 더 쑤셔 넣으려고 전등이나 불꽃을 만드는 장비를 전부 던졌다.불꽃이 이동할 때마다 주변을 비추었는데 위험한 생물체는 보이지 않았다.대신 아무런 상처도 없는 죽은 시체가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그것을 본 순간 불길한 느낌이 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적의 정체를 모르니 아무리 힘이 있어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응?”염구준도 수상한 기운을 느끼다 갑자기 누군가 숨통이 끊어지는 것을 감지했다.죽은 모습은 전에 보물을 찾으러 왔던 무술인들의 시체와 증상이 똑같았다.‘엄청난 생명이 움직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