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환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입가에는 뼈를 깎는 절망이 어려졌다. "그녀는 내 손아래의 바다로 보내졌는데 성조국을 목표로 한 어선을 타고 그녀를 암시장 경매에 끌어들였습니다. 시간을 따져보면 이제 공해에 들어가야 하는데......"공해......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주환이 계속 말하는 것을 듣지 않고 뺨을 때렸다.펑!한 세대 무도종사로 화진의 절정의 실력을 발휘하던 주씨 가문 가주 주환은 이 뺨에 그대로 머리가 터져 반항의식조차 일으키지 못한채 머리 없는 시신으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는데 더 이상 죽을 수 없을 정도였다!"오늘부터 북방 설씨 가문, 해동성 주씨 가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이 말을 마치고 구준은 돌아서 성큼성큼 걸어가 가장 가까운 독수리 날개 전투기에 올라서 손을 휘둘렀다.이륙, 출발!성조국 방향으로 가서 가을을 구하리!...밤이 캄캄하다.만천의 별빛 아래 볓메터 길이의 중형 어선 한 척이 망망한 해상에서 빠른 속도로 항행했고, 배 몸쪽 두 켠에 파도가 치며 점차 동해 해역을 빠져나와 공해 범위에 들어섰다."이봐,독수리!"낚싯배 갑판에서 삼각눈을 가진 청년이 담배를 입에 물고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선실을 쳐다보더니 사악하게 웃었다. "이번에 성조국에 가려면 일주일 넘게 바다를 떠다녀야된다구! 어차피 한가해도 한가하니 같이 저 여자랑 놀아볼까? 우리 둘이 재밌게 즐기는건 어떠냐?"‘독수리’라는 별명의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험한 인상의 남자는 헤헤 웃었다. "손가을을 말하는거지? 헤헤, 손씨 그룹의 대표, 청해시 제일미녀,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고!""그럼 뭘 주체하고 있어? 빨리 가자!"변태같이 생긴 청년은 낮은 소리로 웃고 '독수리'와 함께 어선 밑에 있는 객실로 걸어갔다.지금.고깃배 아래쪽 객실에서 가을은 바닥에 비뚤어진 채 여러 겹의 투명 테이프가 입에 감겼고, 몸에는 밧줄로 단단히 묶여 있었고, 새하얀 얼굴에는 또렷한 뺨 자국이 두 개 남아 있었는데 이 모습은 폭행 당한게 분명했다.그녀는 이를
전, 전투기?!선실 바닥에 ‘독사’ 라는 별칭의 청년은 놀라움에 가득 찬 얼굴로 가을을 쳐다보았는데 눈에는 찬기운이 맴돌았다!이 성이 손씨인 여자가 이렇게 대단하다니! 그녀를 구하기 위해 전투기까지 출동했다니!"이 계집애를 구하고 싶다고? 참 큰 꿈도 꾸는군!"그는 빠른 동작으로 허리띠를 다시 매고, 가을을 땅바닥에서 번쩍 들고 '독수리'와 왼쪽 오른쪽으로 낚싯배 갑판으로 손가을을 호송하며 외쳤다."얘들아, 모두 모여라. 겁내지 마라. 우리에겐 인질이 있다!"와글와글!어선 전체의 모든 강도들이 갑판을 향해 빠른 속도로 집중해 모였다. 요리사, 노동자, 선원......총 20명이 넘는 사람들은 모두 주환의 부하들이였는데 총기를 들고 있거나 칼을 들고 벌떼처럼 갑판으로 모두 뛰어올랐다.그들은 진정한 망명자들 이였다!주환 밑에서 그들이 한 짓은 모두 살인품의 매매, 밀수, 납치, 밀입국 등이였는데 머리는 바지허리에 달아놓은듯 하나같이 사납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해적들이였다!"전주님!"밤빛으로 뒤덮인 적막 아래 독수리 날개 전투기가 어선 상공을 끊임없이 맴돌며 한 호위대 전사가 어선의 상황을 보고는 잔뜩 긴장한 얼굴을 했다. "그들은 손아가씨를 인질로 삼았으니 저희는 쉽게 손대지 못하겠습니다!"구준의 두 눈의 동공이 수축됐다!그는 전투기 선창에 서서, 빤히 아래 어선을 쳐다보았는데 갑판 위의 가을을 쳐다보고 무장한 해적들을 쳐다보면서 눈 밑에 천천히 살의가 지나갔다.감히 가을을 인질로 삼아? 제 죽음을 찾아 해매는구나!"구준씨......."낚싯배 갑판 위에서 가을은 얼굴이 새파렇게 질렸는데 머리를 젖혀 하늘의 전투기를 보며 실이 끊어진 구슬처럼 차가운 볼을 따라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전투기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서 그녀는 구준을 보지 못했지만 자신의 남편, 결코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았던 그 남자가 그 비행기에 있었을 것이라고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가을아......"이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교차했고, 구준은 더 이
힘을 빌려서 다른 힘을 얻는다!그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추진력을 이용해 쉽게 다른 힘으로 전환했다.그러고는 바다 위를 평지처럼 쏜살같이 달려 손가을이 타고 있는 배로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그의 발이 닿은 해면은 양쪽으로 작은 물줄기를 내뿜었다.“전주 위엄!”“전주 무적!”하늘에는 전투기 안의 전사들은 격앙된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늘이 울리도록 포효를 하였다!무엇이 진정한 강대함인지, 무엇이 진정한 강자인지?이는 전신전 전주의 실력이다.전 세계가 놀라고 그 어디에도 적수가 없다!“구준,구준씨......”배의 갑판에 손가을이 멀리서 해면에 보이는 건장한 그림자를 보았다.익숙한 잘생긴 얼굴을 보였다.그녀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남자를 보고 너무 감동되어 작은 몸을 떨었다.그다, 바로 그 였다!자신의 남편인 염구준, 그가 진짜로 왔다!발은 힘차게 해면을 밟고 그의 발 아래에 환 모양의 파도가 나타났다.몸은 조금 앞으로 기울어 지고 해면과의 각도가 유지된 채로 무서운 속도로 배와의 거리를 재빠르게 좁혀 나갔다!이는 무서운 속도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폭발력이다.이미 보통 사람 이해의 범주를 벗어났다.비록 그 "무도중사"로 불리우는 화진지상 강자도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꿀꺽, 꿀꺽......"배에서는 손가을을 인질로 삼은 범죄자들이 신이 이계에 내려온듯한 모습인 염구준을 보고 저마다 침을 꿀꺽하며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저,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어떻게 가능한거지?대체 어떻게 하면 해면을 평지처럼 빠르게 달릴수 있는 거지?그가 진짜 사람이 맞나?!"오지마, 당장 멈춰!"배의 갑판에 서있던 찌질 청년 "독사"가 처음으로 반응하였다.그는 왼손으로 허리춤에서 차가운 빛을 내는 작은 합금칼을 꺼내 손가을의 목을 긋는 모양을 하며 크게 소리쳤다."더 다가오면, 바로 이 년 목을 그어 버린다!"그러면서 옆에 서있던 동료에게 미친듯이 소리쳤다."뭐해? 공격해, 전부 공격해
배의 갑판위에 있던 범죄자들은 입을 벌리고 손에 총을 든채로 덜덜 떨었다.해면을 밟고 온 그 남자는 어떻게 쉽게 그들이 사격한 총탄알을 쉽게 피했는가?그가 뛰어오른 그 시각, 그의 발밑에는 거대한 파도가 일었다.그는 거의 20미터 높이 뛰어올랐다!이, 이게 진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인가!주씨 가문의 가주 주환이라도 무도종사 강자라고 하더라도, 절대 이렇게 높이는 뛸수 없고 반응 속도도 이렇게 빠를수는 없을것이다!"거리.. 이정도면 됐어!"이때 염구준이 해면에서 무섭게 달려 배와의 거리를 무섭게 좁히고 좁히고 또 좁혀나갔다!그의 눈에는 그저 손가을밖에 없었다!촥!또 뛰어올랐다!염구준의 두 발이 해면을 밟고 무릅이 가볍게 구부려지며 발밑의 기가 충만했다.그는 마치 하늘에서 나타난 용처럼 하늘에서 연속으로 돌았다.마지막으로 그가 몸을 펴면서 마치 한마리의 날개가 달린 맹수처럼 가볍게 배의 갑판 위에 착지했다.성공적으로 배에 도착했다!"오지마!!"배의 갑판 위의 범죄자들은 겁에 질려 죽을듯 했다.그러나 독사는 작은 합금 칼을 손가을의 가녀린 목에 대고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오면, 바로 이년 목을 딴다. 니가 우리를 죽인다고 하더라도 너도 시체를 갖게 될것이다!"만약 다른 사람이 독사의 위협을 받게 된다면 아마 멈칫하며 고민에 빠질 것이다.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엘리트 특전사라도 아무런 상처도 없이 손가을을 범죄자의 손에서 구해 오기 힘들것이다.그러나 염구준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그는 G.J전신 대장이였고, 이름이 자자한 전신전 전주이다.전세계에서 무적인 최강전신인 ——G.J전신!“주환은 이미 죽었다.”그는 독사를 보고 한 무리의 총기에 탄알을 가득 채워넣은 범죄자들을 보더니 얼굴색 하나 안 변했다."이걸 니들에게 알려주는 건, 총을 버리고 투항하라고 하는게 아니야. 그저 니들이 주환처럼 반드시 죽는다는걸 알려주려고 하는 거야!"말이 끝나는 동시에 범죄자들이 벙찐채로 있는데 염구준이 바로
살아남은 20여명의 범죄자들이 옆에서 이미 탄알을 장전했고, 모든 총구들이 염구준을 겨눴다.그들은 소리를 지르며 미친듯이 총을 쏘면서 염구준을 현장에서 죽이려 들었다.하지만.. 너무 늦었다!독사를 죽이던 그 순간, 염구준은 아무런 추가 동작을 하지 않고 떨고 있던 손가을을 바로 자신의 등뒤에 놓았다.그러고는 몸을 갑자기 낮추며 왼발 뒤끝을 축으로 오른 다리를 돌렸다.광풍무엽!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염구준의 오른쪽 다리가 시계축처럼 범죄자들의 가슴팍에 무겁게 꽂혔다.펑, 펑, 펑, 펑......총 20여명의 범죄자들의 몸 전체가 순식간에 박살이 났다.총을 쏠 시간도 없이 가슴팍의 뼈가 산산조각나고 입에서는 피를 쏟고 있었다.입에서는 셀수없는 내장 조각들을 뱉고 있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조각난 뼈를 토해내는 사람도 있었다!염구준의 다리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예외없이 바로 즉사하였다.배의 갑판 위는 피바다가 되었다!툭!이것은 첫 시체가 땅에 쓰러진 소리였다.한 구, 두 구, 세 구...... 총 20여 구의 시체가 염구준과 손가을의 앞에서 천천히 넘어졌다.모든 범죄자들이 죽었다!한 순간에 모두가 죽자, 배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배의 발동기 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바닥을 가득 메운 새빨간 피와 성치않은 시체들은 이 곳이 진정한 인간 지옥인듯 보였다.모든건 이 남자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염구준, 그는 또 한번 자신의 와이프를 구하고 자신의 여자를 구한것이다!"괜찮아."염구준은 범죄자들의 시체를 보지도 않고 조심스럽게 손가을 입을 막고 있던 테이프를 떼어 내더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지었다."무서워 하지마, 이제 내가 왔잖아."내가 왔잖아......이 다섯 글자는 온기가 되어 그녀를 감쌌다.손가을의 아름다운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채 몸을 가볍게 떨었다.살았다!자신의 남편, 자신의 남자인 염구준, 그가 절대 불가능할것 같은 상황에서 살인을 저질러도 눈 하나 깜짝
저번의 납치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자신의 신변 안전에 많이 신경을 썼다.안전을 별로 신경쓰지 않고 구준에게 알리지 않은채 몰래 홍천기를 데리고 인천시를 갔기 때문이다.만약 미리 구준과 말을 했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설씨 가문, 주씨 가문......이 사람들은 진짜 너무 나빴다!"구준아."손태석이 깊게 담배를 빨아 들이더니 이상하단 듯이 물었다."자네 전역한거 아니었나? 어제 밤의 전투기를 운전한 친구가 자네와 전우였다지? 그들이 이런 큰 도움을 줬는데 자네가 내 대신 감사하다고 전해주게!""맞아요!"진숙영이 울먹거리며 옆에서 연신 머리를 끄덕였다."자네가 다 전역했음에도 다들 자네를 도우려고 나섰잖나. 이런 정이 얼마나 큰가. 기회가 되면 그들에게 밥을 사고 돈 봉투 좀 쥐어주게. 두꺼운 봉투로 말일세!"손가을이 입술을 깨물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구준씨, 내, 내가 배에 있었을때 여보 전우의 목소리를 들은거 같아. 그들이 뭐라고 하는것 같던데. 전주? 여보......""전신전 전주."염구준이 미소를 지었다."군사 전투기의 지휘는 반드시 전주가 직접 명령해야 돼. 여보도 알다 싶이 내가 군인이었을때 많은 공을 세웠잖아. 그래서 전주가 예외로 전투기를 보내서 구조 활동에 쓰인거야."말을 끝마치고는 바로 주제를 돌려 진지하게 말했다."가을씨, 오늘부터 여보의 안전 등급을 업테이트해야 겠어. 내가 뢰인더러 몇명 강한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24시간 여보의 안전을 책임지게 해야 겠어!"손가을은 가볍게 "응"이라고 대답했다.뢰인은 용준영의 수하로 그의 오른팔 이었다.실력은 상당한 고수로 지금은 손씨 그룹의 보안 팀장으로 위치로는 염구준과 용준영의 바로 아래였다.그가 안전을 책임진다면 설씨 가문의 그런 무도 고수들을 만나지 않는다면 절대로 안전할것이다!"설씨 가문...... 그들이 북방의 대가족이지?"손태석은 설씨 가문에 관한 자료를 생각하며 넌지시 물었다."지금 설씨 가문이 없어졌네. 그럼 우리 손씨그룹의 사
염구준이 한 손으로 운전하다가 고개를 돌려 손가을을 보고는 방긋 웃었다."무슨 일이든 가보면 알잖아. 안전에 항상 조심하고 내가 일 끝나면 바로 갈게."손가을은 염구준의 결정을 믿고 다정하게 그를 바라봤다."알겠어!"그날 오후 4시, 운해시와 몇리 떨어져 있는 손가을의 옛집, 손씨 촌.이 농촌은 지역이 편벽한 곳에 있고 주위의 산세가 험하며 촌은 가난하고 발전이 안 되었다.요 몇십년전에 손씨 가문이 도시에서 이름을 날렸다.이것은 촌민들의 자랑거리였다."염 씨가 왔네!""모두들 와서 맞아줍세. 염 씨는 우리 태석이네 집 데릴 사위네!""오, 그 데릴 사위 말인가? 여자 덕분에 사는거 아니야? 우리 촌에 큰 일이 났는데 저 사람이 와서 무슨 소용이 있다고......."손씨 촌의 제일 큰 길 입구에 염구준이 오기도 전에 한무리의 사람들이 나와 둘러싸더니 제각기 할 말을 했다.이때.슥!빨간색의 포르쉐가 농촌의 도로를 빠르게 지나며 한무리의 촌민앞에 섰다."어느 분이 우전 아저씨 인가요?"포르쉐에서 내린 염구준이 한무리의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웃으며 물었다."촌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요? 급할게 없으니 천천히 말씀해 보세요."우전 아저씨의 이름은 ‘손우전’ 이였다.그는 손씨 촌의 이장이다.사람들 무리에서 나와 낮게 기침하더니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자네가 염 씨인가? 우리 촌에......"최근 몇개월동안 우리 촌에 계속 사람들이 병에 걸려 시에 있는 병원에 가서 검사했더니 결과가 다 똑같았다.모두 음식 위생문제로 인한 위병이었다.가볍게는 위궤양이고 심각한것은 이미 초기 위암으로 발전했었다.이 소식은 모든 촌이 패닉에 빠졌다!"우리 돈을 모아서 시에 있는 환경 연구소에 의뢰했는데 결과는 우리 촌의 음수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던데 말야."손전우는 얼굴을 피지 못하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서 우리가 생각하기에 태석이네가 도시에서 이름 좀 날리니까 우리를 도와서 좀 믿을 만한 전문가를 찾아서 우리 촌의 상황을 분석
"염 씨, 잠시만!"손우준이 손을 휘젓더니 자신의 옆에 있던 20대로 보이는 짧은 머리의 청년을 보고 말했다."이 애가 내 아들이오. 손해상. 자네 길을 아직 모르니 내가 해상이 더러 길을 안내하라 할게!"염구준은 거절하지 않고 순박해 보이는 손해상을 데리고 빨간색의 포르쉐로 촌의 도로를 따라 북산의 방향으로 빠르게 운전해갔다.......손씨 촌의 북쪽 방향의 대략 5,6리의 북산 산아래."형님, 도착했습니다!"포르쉐 조수석의 손해상이 손가락으로 앞의 현대 화공 단지를 가르키며 말했다."저기가 제약 공장이야. 듣기로는 사장이 북방에서 왔다고 강씨라고 하더라구.""누군데 여기에 왔습니까?!"제약 공장의 문앞에 두명의 보안 요원이 염구준과 손해상을 보더니 바로 다가왔다.그들의 허리춤에 고무 막대기를 차고는 크게 소리쳤다."예약했습니까? 외부 사람들은 함부로 공장에 들어올수 없습니다!"손해상이 애써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들어가지 않습니다. 그저 밖에서 볼 뿐입니다. 저희는 ......""우리는 들어가서 검사할 겁니다."염구준이 손을 휘젓더니 바로 손해상의 말을 바로 끊어리고 담담히 말했다."내가 의심하기로는 촌민들의 연속으로 병을 얻는게 제약 공장의 오염수 배출 시스템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걸리는게 없으면 바로 문을 여시지요!"들어와서 검사하겠다고?두명의 보안 요원은 서로 눈을 맞추더니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보고는 비웃었다."야 이 자식아, 니가 뭔데 들어와서 소란인데?! 화내기전에 당장 꺼져!"말을 끝마치고는 보안실로 위풍당당하게 걸어갔다."문을 안 연다고?"염구준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더니 오른손을 뻗어 제약 공장의 문앞의 합금 신축문을 잡고 손바닥에 차차 힘을 가했다.찌걱, 찌걱......고강도 합금으로 제조한 신축문이 염구준의 손에 의해 변형되며 머리가 쭈뼛해지는 금속 마찰음을 냈다!"이, 이......"대문안에서 두 명의 보안 요원이 아직 보안실에 들어가지 전에 눈앞의 광경을 보고 공포에 떨었다.한
파악!곧이어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치며 거대한 향유고래가 염구준과 멀지 않는 곳에 떨어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마치 떠나기 아쉬워하는 듯했다.촤악!염구준은 몸을 날려 향유고래의 머리 위로 뛰어오른 뒤, 세 척의 어선 쪽으로 진기를 날려 물보라 일게 했다.이에 향유고래는 곧장 방향을 틀고, 어선을 향해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다.말이 통하지 않아 이런 방식으로 밖에 교류할 수 없었지만 별로 큰 문제는 없었다.그 시각, 1호 어선은 다른 어선보다 조금 더 시끌벅적했다.노대영은 배의 지휘권을 장악한 뒤, 끝까지 저항한 소수만을 제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포로로 붙잡아두었다.물론 그가 자비로워서가 아니었다.그저 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어떻게 복수하는지 지켜보게 하기 위해서였다.“대영 문주님, 준비 완료됐습니다. 언제든 시작 가능합니다.”노대영에게 붙은 아첨꾼 하나가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 이번에 출정한 천기문 문도 중 절반 이상이 이미 노대영 편이었다.쿵!노대영은 부도 갑옷을 입은 채로 웃으면서 팔을 휘둘러 노신기를 바닥에 내던졌다.“악독한 놈. 네가 내 아버지를 죽였으니 난 오늘 아버지의 복수를 할 거다.”며칠 전에 대의를 위해서라면 혈연관계는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그저 노신기를 안심시키기 위함에 불과했다. 그의 가슴 속에 맺힌 복수심은 한순간도 식지 않았었다.“하아...”노신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창백한 얼굴엔 깊은 후회가 서려 있었다.‘그때 불쌍해 보인다고 해서 검은 머리 짐승을 거두는 게 아니었는데.’그는 생각했다. “모든 일은 내가 벌인 거니까 찢어죽이든, 뭘하든 나한테만 해.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 건드리지 말고.”지금 이런 상황에 이른 이상, 그는 더 도리를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전에 이미 노대영에게 그의 출신을 말해주며 그의 아버지가 눈 깜빡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변태 악마라고 말해주었으나 그는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에 말해봤자 쓸모가 없다는 걸 알아서였다.스승과 제자의
염구준을 향해 날아오는 것은 엄청난 기운을 내뿜고 있는 금강 방망이 한 개 뿐이었다. 기운의 량으로 보아 세 명의 힘이 전부 들어있는 게 분명했다.이건 베르 일행이 전력을 건 최후의 일격이었다.쾅!한 자루의 검과 한 개의 방망이가 충돌하며 눈부신 불꽃을 일으켰다.폭발적인 에너지가 주변에 퍼져나가며 양측은 잠시 균형을 이루었다.세 사람의 실력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막았다! 얼른 보트 준비해, 후퇴한다!”베르의 창백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비틀거리며 일어나 부하들에게 소리쳤다.루카와 슈카 역시 서로 부축하며 일어섰다.이미 힘이 고갈된 지라 그들의 얼굴엔 혈색도 없었고, 기운조차 미약했다.더 이상의 싸움은 무리였다.“하압!”염구준은 팔에 힘을 주어 금강 방망이를 밀어내려 했지만, 방망이가 꼼짝도 하지 않는 걸 발견했다. 이 전법은 오묘했다. 상대방이 시전하고 조종하지 않아도 타겟을 쫓아 움직이는 것처럼 홀로 움직였으니까 말이다.이대로라면, 몸이 먼저 나가떨어질 판이었다.베르는 떠나기 전에 염구준을 보며 독한 말을 남겼다.“염구준, 자만하지 마라. 스텔라성은 아직 남아 있으니까. 돌아가서 강자들을 전부 불러와 널 죽여주지.”“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얼음처럼 차가운 염구준의 목소리에 모두가 몸을 살짝 떨었다.이미 흑풍의 사태로 배운 바가 있었기 때문에 염구준은 적을 쉽게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흥, 말은 누구나 하지. 하지만 나중에 지키지 못하면, 네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될 걸?”베르는 비웃으며 염구준의 말을 맘 속에 담아두지 않았다. 자신의 필살기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염구준은 검을 쥔 양손을 살짝 옆으로 움직이며, 손을 놓았다.우웅!그러자 구자검은 더 이상 금강 방망이와 대치하지 않고, 잔상을 남기며 쏜살같이 전방을 향해 날아갔다.같은 시각에 금강 방망이 역시 미친 듯한 속도로 염구준의 왼쪽 가슴을 향해 돌진했다.이건 자신의 목숨으로 적의 목숨을 바꾸는 방식이었다.꽈악!염구준
“염 선생님, 저희가 가서 막을까요?”노신기는 갈등하며 조심스레 물었다.비록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염구준 덕분에 얻은 것이 많았기에 돕고 싶어서였다.“아니요.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염구준은 단호하게 거절하며 대형 방패를 계속 내리쳤다.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노신기 일행의 실력으로는 개입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염구준은 잘 알고 있었다. 가봤자 죽을 게 분명하다는 것도 말이다.한편, 전장의 중심에 선 세 사람은 자신들이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해있으며, 살려면 스스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죽을 각오로 덤벼!”쾅!베르의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 손에 쥔 대형 방패는 마침내 한계에 도달하며 산산이 부서졌다.그의 피로 물든 두 손에는 어느새 짧은 단검이 들려 있었고, 그는 그것으로 염구준의 가슴을 향해 휘둘렀다.하지만 날카로운 칼날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얕은 두 줄의 상처뿐, 역시 깊이 파고들지는 못했다.일반적인 공격은 염구준에게 통하지 않았다. 과거, 염구준이 육체의 한계를 돌파한 리아성전의 전주를 쓰러뜨린 것도 필살기와 정제된 진기 덕분이었었다. 심지어 한 번에 쓰러뜨린 것도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싸웠었다.육체가 극한으로 강해진 상대를 쉽게 이긴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염구준은 베르를 걷어차 밀어낸 뒤, 곧바로 루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세 명을 상대할 때 가장 확실한 방식은, 하나씩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젠장!”염구준이 갑자기 타겟을 바꿀 줄 몰랐던 루카는 급히 막아섰지만 한 칼에 밀려났고 이어진 두 번째 공격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강자들의 승부는 한 수, 한 수가 치명상이라 조금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았다. 자칫하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베르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직감하고 이를 악물며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삼절진을 쓰자!”두 형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베르 뒤로 이동한 뒤, 손을 그의 등에 얹었다.이 필살기에 승패가
베르 세 사람을 포함해 이 싸움을 지켜보던 반보천인들조차 염구준이 쓰는 게 무슨 전술인줄 몰라 어리둥절해졌다.방어를 완전히 포기하고 정면으로 달려드는 행위는 자살이나 다름없으니까 말이다.“건방지긴!”“내가 막을 테니 너희는 죽을 힘을 다해 공격해!”이에 베르의 일그러진 얼굴에는 약간의 기쁨이 섞였다. 그는 달려오는 염구준을 보며 포효하듯이 명령을 내렸다. 해저에서의 전투 경험에 의하면, 그는 자신이 특별히 제작한 대형 방패로 염구준의 공격을 최소 서른 번은 막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쾅!그러나 시작에 불과한 염구준의 첫 공격에 베르는 몇 걸음이나 밀려났고, 방패엔 반 치 정도 깊이의 칼자국이 선명히 새겨졌다.이 방패는 염구준의 공격을 막기 위해 베르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거라 다른 것보다 더욱 단단하고 두꺼웠다.텅텅!루카와 슈카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동시에 염구준의 옆구리를 향해 칼을 박아넣었다.손목에 힘을 잔뜩 실은 터라 염구준의 호체진기를 가뿐히 뚫었지만 몸에는 옅은 상처밖에 내지 못했다.아무리 힘을 더 실어도, 더 깊숙이 찌를 수가 없었다.“육체의 극한까지 도달했다고?”싸움을 지켜보던 반보천인들은 일제히 감탄을 내뱉었다.두 명의 최강 반보천인의 공격을 오직 맨몸으로 버텼다는 것부터 염구준의 육체가 이미 극한까지 도달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쾅! 쾅!염구준은 루카 형제의 공격을 거의 무시한 채, 계속해서 베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공격이 계속 되면서 방패에는 칼자국이 점점 더 많아졌고, 베르도 연달아 밀려났다. 이 엄청난 충격력에 그의 손바닥은 결국 찢어져 버렸고, 상처에서는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다. “공격 안 해? 밥 안 먹었어?”베르는 체내의 기혈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며 방패를 들고 소리쳤다.그제야 그는 그가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 했음을 깨달았다.‘방패가 30번의 공격을 버틴다고 해도 내가 버티지 못해.’염구준의 몸이 반보천인의 극한에 다다른 이후, 방어력 뿐만 아니라 힘도 강해져서 전보다 공격이
모두가 향유고래의 위를 보고 눈이 커졌다.기뻐하는 사람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었다.사람과 고래가 마음을 합쳐 수많은 고난을 뚫고 마침내 위험천만한 해저 심연에서 빠져나온 거다.그 과정의 험난함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노신기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는 듯,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 “염 선생님, 돌아가시지 않으셨군요?”말을 내뱉은 후, 그도 이상함을 느꼈지만, 이미 말을 마친 후라 뭐라고 바꿀 수도 없었다. “어... 네, 살아있긴 합니다.”염구준은 대수롭지 않게 답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냈다.솔직히, 좀 웃긴 질문이었다.조금 떨어진 곳에서, 완전히 멀쩡한 염구준을 본 베르는 숨이 턱 막혔다.“염구준, 너...”깊고 깊은 바다 밑에서 화산 폭발과 함께 대지진이 일어난 상황에, 잠수 장비도 없다는 건 그냥 죽음을 의미했다.하지만 염구준은 그 위기 속에서 향유고래를 몰아 드라마처럼 살아 돌아왔다.베르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다.“진정해, 나이도 있는데 괜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와서 그 자리에서 죽으면 곤란하잖아.”염구준은 베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로 열받아서 죽어버리길 바라는 눈치였다.서로 죽이려 드는 사이끼리 예의는 사치일 뿐이었다.“흥! 바다 밑에선 겨우 살아남았을지 몰라도, 여기선 끝이다.”“루카, 슈카! 저 녀석을 죽여라!”베르는 참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염구준을 가리켰다.휙휙.하지만 그 두 형제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빠르게 몸을 뒤로 빼며 보트를 밟고 전함 위로 훌쩍 올라가 버렸다.“부성주님, 저 녀석은 강하니 부성주님께서 직접 나서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입에 발린 소리로 한껏 띄워주니 베르도 그들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셋이 하나를 상대하는 상황임에도 정작 그의 마음속엔 불안감만이 가득했다.염구준의 강함이, 그에게 공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베르를 향해 겨누었다.“이제 끝을 보자.”이제 거의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으니, 갚을 원한은 갚고, 끝낼 일은 끝낼 때였다.“
비록 인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베르 일행이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왔다.여러 가문을 합쳐서 겨우 20명이 살아서 돌아오고 나머지는 심해에서 전사했다.신비한 생물체가 공격하는 바람에 또 한 번 참담한 손해를 보았다.“빨리 출발해!”베르는 선박에 올라오자마자 부하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지금 그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다.정예병들을 잃고 강력한 조력자 세라까지 잃었는데, 고작 가짜 옥패를 찾다가 죽을 뻔했다.“출발해. 바다 화산이 곧 폭발할 거야!”“우리도 스텔라성이 복수하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 한다!”다른 가문에서도 각자 선박과 잠수함을 타고 먼 곳으로 향했다.바다 밑의 움직임이 너무 커서 그들도 휘말릴까 봐 너무 무서웠다.지금 해수면에 남은 사람은 노신기와 아타의 선박뿐이었다.그들은 염구준이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렸다.저런 인간들도 살아서 돌아오는데 대단한 실력을 가진 염구준은 무조건 살아서 돌아올 거라 굳게 믿었다.“문주님, 소용돌이가 나타났어요.”선박에서 누군가 소리를 쳤다.“소용돌이?”모두의 시선이 그곳을 향했다.소용돌이가 점점 거세게 번지는데 이러다 선박 세 척까지 삼켜버릴 것 같았다.또 위기가 닥치자 그들은 안절부절하지 못했다.“아타 장로님, 저기…!”노신기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뒷말을 흘렸다.솔직히 그도 염구준이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싶지만 이러다가 백 명의 부하들이 전부 죽을까 봐 걱정되었다.“일단 철수하고 소용돌이가 사라지면 보트로 찾으러 오죠.”아타도 급속하게 퍼지는 소용돌이를 보고 일단 명령을 내렸다.해수면이 올라오면서 작은 섬들을 완전히 삼키고, 멀지 않은 곳에서 소용돌이가 미친듯이 주변을 삼켜 버리기에 이러다 정말 전멸할 것 같았다.노신기가 베르에게 다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염 선생님은 어떻게 되었습니까?”“하하하, 당연히 내가 죽였지!”베르는 바다에 쩌렁쩌렁 울리도록 웃으면서 빌어먹을 허영심 때문에 또 허풍을 떨었다.당시 현장은 난장판이라 제대로 본 사람은 얼마되지 않
밖에서 보면, 절벽이 곧 무너질 것처럼 거세게 흔들렸다.게다가 바닥에서 진흙과 모래가 일면서 시야까지 가려, 앞에 무엇이 있는지 어느 방향인지 알아보기조차 힘들었다.“하하하, 염구준이 동굴에 묻혔으면 틀림없이 죽었을 거야.”이미 추동 장치로 수십 미터 올라간 베르가 유난히 신나게 웃고 있었다.염구준이 이곳에서 뼈가 부서지고 연기처럼 사라지길 바랬다.촤아아!그런데 기뻐한 지 10초도 되지 않아, 한 그림자가 혼탁한 바닷물을 뚫고 나타난 것이었다.염구준이 아니면 누구일까?“흥, 추동 장치도 없는데 수천 미터나 되는 심해에서 어떻게 올라오나 보자.”베르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더니 더는 염구준을 상관하지 않고 위로 올라갔다.동굴 밖으로 나온 염구준은 마치 지옥에 온 것 같았다.검붉은 암장이 소용돌이치고 모래벌레들이 꿈틀거리며 사방을 헤엄치고 대왕 오징어도 균열을 뚫고 심연으로 빠져나왔다.이곳의 기괴한 생물체들도 도망치느라 인간을 봐도 공격하지 않았다.염구준은 동굴 밖에 나와서도 바다의 화산이 폭발하는 위기에 처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지금 잠수 장비와 추동 장치는 없고 산소통만 남는데 몇 숨만 쉬면 바닥날 것 같았다.갑작스러운 변고로 아래로 흡수하는 암류가 사라져서 올라가기 쉬웠지만 그래도 시간이 한참이나 필요했다.어쩌면 해수면으로 올라가기 전에 암장에 삼키거나 익사해 죽을 것 같았다.‘방법이 있어.’문뜩 좋은 방법이 생각난 그는 빠른 속도로 심해 모래벌레의 둥지로 향했다.그곳에 죽은 무술인들의 잠수 장비를 찾아볼 생각이었다.슈우웅!얼마 가지 못하고 지면이 점점 격렬하게 움직이며 대량의 암장이 사방으로 흘러나왔다.바다의 화산이 제대로 폭발한 것이다.분화점에서 가장 가까운 모래벌레 둥지는 순식간에 암장이 덮쳐버렸다.“뭐야. 나랑 해보자는 거야?”왠지 모든 불리한 요소들이 전부 염구준을 향하는 것 같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심해에서 알 수 없는 에너지에 의해 놀아나다가 죽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방금 전에 심해 눈물의 덕
신비한 생물체는 춤을 추듯 물속을 떠다니더니 공의 명령을 받았는지 우르르 몰려서 베르 일행을 공격했다.“공격을 멈추지 마세요!”두통이 밀려온 베르는 명령을 내리고 곧장 동굴로 도망쳤다.일부 무술인들도 그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각자 도망치기에 바빴다.생물의 정체와 아직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기에 일단 도망치는 것이었다.“살려줘요!”간신히 숨이 붙어 있는 세라는 베르가 도망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데려가길 바랐다.그런데 본인만 챙기느라 누구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일단 한 걸음만 뒤처져도 바로 죽기 때문에 누구를 도울 여력이 없었다.“아악!”운이 나쁜 무술인들은 대량의 생물체에 공격당해 비명을 지르다 백골이 되어버렸다.그리고 몸에 한두 마리씩 들어간 무술인들은 경련을 일으키다 바로 기절했다.기괴한 생물체는 공격력은 약하지만 일단 몸에 닿으면 방어할 틈도 없이 살해했다.곧 도망친 사람들은 살아남고 늦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렸다.지금 심해에 염구준이 혼자 남았으니, 반투명한 생물체들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조금만 더!”염구준은 천천히 흐르는 심해의 눈물을 초조하게 바라보면서 여러 번이나 검기를 휘둘러 생물체를 제거했다.아무리 극한 반보천인이라고 해도 이름도 모르는 생물과 억지로 맞서고 싶지 않았다.그러다가 감당하지 못하면 백골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니까.슈슈슝!신비한 생물체가 죽는 족족 살아 있는 생물체들이 계속 헤엄치며 다가왔다.염구준이 검을 휘둘러 죽일 때마다 더 많은 생물들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마치 그의 피와 살을 모조리 먹어 치울 기세였다.그래도 염구준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자신을 보호했다.그때 일부 생물체는 그가 방심한 틈을 타서 몸으로 스며들었다.“이것들이 정말 끈질기네.”염구준은 체내의 불 원소의 힘으로 몸 겉면에 황금색 화염을 형성했다.심해에서 불 원소의 힘은 압박을 받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생물체를 제거하는 데는 효과가 있었다.치지직!그에게 접근한 생물체는 엄청
베르는 동시에 방어한다면 염구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하나씩 파괴되는 것을 보고 괴성을 질렀다.“아아아악!”염구준의 검은 여전히 날카롭게 베르의 방어벽까지 쉽게 깨 부셨다.갑자기 대량의 에너지를 사용했더니 구자검이 전처럼 날카롭게 움직이지 않았다.“반격!”이때다 싶어 베르는 다섯 명과 함께 기운을 끌어올려 반격에 나섰다.쿵!맹렬한 공격으로 쌍방은 각자 뒤로 물러서고 그 충격으로 수중에 회오리바람을 만들어 동굴이 심하게 흔들렸다.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미처 방어벽으로 막지 못해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잠수 장비가 깨지고 심해의 수압에 경련을 일으키다 익사했다.그 장면을 본 일부 무술인들은 괜히 끼어들다 죽을까 봐 한참 뒤로 물러섰다.돌기둥에 돌아온 염구준은 아직도 심해의 눈물이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이렇게 귀한 물건을 낭비할 수 없어, 다른 사람의 산소통을 빼앗아 검으로 자르고는 거기에 담기 시작했다.심해의 눈물이 워낙 밀도가 강해서 산소통의 물이 알아서 흘러나왔다.그때 전체 동굴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아아악!”또 갑작스럽게 닥친 변고에 다들 주변을 경계했다.베르의 표정은 가관이었다.눈앞의 강적도 죽이지 못했는데 또 알 수 없는 위험이 닥쳐서 미치고 팔짝 뛸 것만 같았다.“불꽃으로 비춰!”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몇몇 불꽃이 위를 비추었다.대부분 부하들은 가방에 보물을 하나라도 더 쑤셔 넣으려고 전등이나 불꽃을 만드는 장비를 전부 던졌다.불꽃이 이동할 때마다 주변을 비추었는데 위험한 생물체는 보이지 않았다.대신 아무런 상처도 없는 죽은 시체가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그것을 본 순간 불길한 느낌이 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적의 정체를 모르니 아무리 힘이 있어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응?”염구준도 수상한 기운을 느끼다 갑자기 누군가 숨통이 끊어지는 것을 감지했다.죽은 모습은 전에 보물을 찾으러 왔던 무술인들의 시체와 증상이 똑같았다.‘엄청난 생명이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