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들려오는 외침 소리에 현무는 정신을 차렸다. 그의 곁에 단정하게 앉아 있던 위성 관측관이 소리를 지른 것이다. "적이 습격하고 있습니다!""주작호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본부와 교신이 끊겼습니다!" "주작호가... 격추당했습니다!"'뭐?'현무는 온몸에 솜털이 곤두섰다. 빠르게 몸을 돌려 전방의 위성 감시 스크린을 한사코 쳐다보았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았다.'사라졌어!'스크린에서 주작 전투기의 행방을 표시하던 선홍빛 점이 완전히 사라졌다. 오직 한 줄기의 빛의 물결만이 스크린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발생한 전자기파를 전신전 위성이 정확히 포착해 만든 위성운도 패턴이다.손가을, 주작, 백호...전투기가 폭파되면서 세 사람이 추락했다. '큰일이야!'새벽 4시경, 항도광산 제9광구는 등불이 환하게 밝았다!청룡과 지하 탐사팀은 전신전의 최첨단 탐지설비를 가지고 갱도 바닥을 빠르게 수색하여 '특이한 자기장'이 발견된 위치를 찾고 있다.그러나 쉽게 찾을 수 없었다.최첨단 탐지 장비조차도 자기장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기기 화면이 심하게 진동하고 지글지글 전류 소리가 계속 울려 수색 진도가 비정상적으로 느려졌다."흑풍이 20년 동안 옥패의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한 이유가 있었네."염구준은 광산 출구에 서서 휴대폰을 바라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지하 환경이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다.만약 옥패가 있는 정확한 범위를 확정하지 못하고 수색을 시작하면 융단식 발굴을 할 수밖에 없었다. 스승을 동원하여 사람들을 동원할 뿐만 아니라, 탄갱의 붕괴를 쉽게 일으킬 수 있었다.자기장 GPS는 옥패를 찾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그러나 시간이 소요되었다.지잉-손바닥에서 아주 미세한 진동 소리가 분명하게 들렸다. 진동은 오랫동안 멈추지 않았다. 분명히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현무?"염구준은 전화를 받고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일이야?"현무가 오랫동안 침묵했다.'뭐야?'염구준의 눈동자가 살짝 움츠렸다.
상대가 쏘아 올린 미사일, 주작호가 추락한 곳은 다른 곳이 아닌 태평양이다!“추락 지점, 태평양 염풍도해역, 약 200해리 떨어진 곳이다.”전화로 전해진 현무전존의 목소리는 비통하기 그지없었다. “저도 현재로서는 미사일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분석 중인데 아마... 성조국이 않을까 싶습니다.”“성조국이 염풍도와 가장 가깝고 상대가 사용한 미사일도 현재 가장 선진적인 5대 장거리 미사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작전존이 피하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5대 장거리 미사일, 성조국...“전신전으로 집합하라!”그 시각, 염구준의 두 눈은 충혈로 인해 벌게졌고 이마에는 핏줄이 불끈 솟아올랐다.“당장 전신호 항공모함을 내보내라. 반드시 주작전존의 시신을 찾아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시신이 없으면 주작전존은 무사한 것이다. 그럼 가을이랑 주작은 모두 살아있는 것이다! “죽지 않았다, 내가 절대 죽게 놔두지 않아!”주군은 정말 화가 났다.전화를 받은 현무전존은 잠시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 물었다.“주군... 전신호가 출동하면 영향이 너무 커집니다. 지존 용주께 보고드리지 않아도 됩니까?”보고?염구준은 가슴이 부풀어 올랐고흥분했고 눈빛은 살기가 가득했다.전신호 항공모함은 전신전에서 5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선진적인 기술을 이용했고 120여 쳑의 전함을 갖추었다.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배출량이 가장 많으며 속도가 가장 빠른 항공모함이다!이런 규모의 항공모함을 거닐고 태평양해역을 지나 성조국으로 간다는 것은 간단한 수색 정도가이 아니다. 이는 적나라한 도발이다!겁을 주려고 일부러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다. 전신호가 염풍도 부근에 도착하면 성조국의 신경을 건드릴 게 분명하다. 조금만 조심하지 않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폭풍이 몰아칠 것이다!“명령을 따르거라!”아내의 안위와, 주작전존, 백호전존의 생명이 걸린 문제다. 염구준은 전화를 꽉 쥐고 소리 질렀다.“이번 행동의 이름은 ‘
적색 거룡이 그려진 웅장한 항공모함은 마치 우뚝 솟은 강철 보루 같았다. 파도가 거셌지만 항공모함의 균형 시스템이 전력으로 작동하고 있어 놀라운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전신전 전주 전속 항공모함, 전신호!해면 위에는 150여 대의 독수리 날개 전투기가 왔다 갔다 하며 부근 해역을 수색하고 있었다. 특히 그중 적룡전투기는 거의 다른 전투기 속도의 2배였다. 적룡전투기는 빠르게 해면을 가로질렀고 수색 범위는 이미 수천 킬로미터를 넘어섰다!“위성 신호를 작동시켜 다시 샅샅이 수색하라!”전신호 항공모함 통제실, 현무전존은 이를 악물고 다시 수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수색 범위를 계속 넓혀라. 주위 1500킬로미터로 범위를 넓히고 잠수함도 더 깊게 내려가서보내 샅샅이 수색하라. 가능한 모든 ‘주작호’의 잔해를 찾도록 해라! 바로 움직여라!쏴, 쏴, 쏴!하늘 가장 높은 곳, 전투기가 다시 돌아왔다. 다시 연료를 주입한 후, 전투기는 빠르게 하늘로 날아올라 계속 주작호 전투기가 사고 난 해역을 수색했다.10분, 20분, 반 시간...“보고드립니다!”현무전존이 쓴 작전 헬멧으로 한 비행 전사의 소리가 전해졌다. 그는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타깃으로 보이는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화면으로 전송해 드리겠습니다. 화면 연결을 신청합니다. 다시 반복합니다. 타깃으로 보이는 물건을 발견했습니다...”쿵!항공모함 통제실, 현무전존은 몸이 떨렸다. 그는 바로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빠르게 화면을 연결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연결하라, 빨리! 전송 시작하라!”5초 후, 화면 전송이 완료됐다.통제실 앞 스크린에 전사가 캡처한 바다의 화면이 띄워졌다. 파란만장한 검푸른 바다 위에 적붉은색의 불규칙한 모양의 파편이 떠 있었다. 파편 위에 그려진 무늬를 봐서는 완전치 못한 봉황의 깃털 같았다...“주작호, 주작호의 잔해다!”그 시각, 현무전존은 더 이상 행운을 바라지 않았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반짝였다. 그는 채널을 바꾸어 염구준이 있는 G.J
염구준, 전신전 전주,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전신, 그가 아내와 형제를 위해 홀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모든 것을 제치고 뛰어들었다!쏴, 쏴, 쏴...태평양 깊은 곳, 암류가 용솟음쳤다!염구준은 온몸에 힘을 주었다. 그는 쉽게 수중의 강한 압력을 견뎌냈다. 그의 몸 표면에 감도는 기력이 바닷물을 밀어냈고 그는 빠르게 수직으로 하강했다.깊게, 깊게, 더 깊게...깊은 바다는 칠흑같이 캄캄했고 수압은 점점 높아졌다. 심지어 머리 위의 합금 전투 헬멧까지 변형되기 시작했지만 염구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주위 천 미터를 수색했다.잠수, 더 깊은 곳으로 잠수...바닷속 5500미터, 자기장의 영향이 점점 세졌고 압력도 상상할 수 없이 강해졌다. 기력이 몸을 지켜줬지만 염구준도 미미하게 작은 흔들림이 생겼다!극한, 그는 이미 인간의 한계에 도달했다!“그건...”마지막 500미터를 남겨두고 염구준은 전신의 실력을 숨김없이 뽐내며 무시무시한 압력을 감당 해냈다. 그는 두 눈을 꼭 감았다. 한 줄기의 정신력이 빠르게 전달됐다. 드디어 무언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주작호의 잔해다!한산하고 적막한 대양의 바닥, 주작호 전투기의 남은 잔해가 놓여있었다. 주작호 전투기는 완전히 망가졌다. 마치 어떤 무서운 힘에 절반 잘린 듯했다. 전투기 안의 모든 것은 이미 모두 사라졌고, 남아있는 건 오직 뒤틀리고 변형된 반 토막 난 전투기의 껍데기뿐이었다.손가을은 없었다. 주작전존, 백호전존도 없었고 전투기 안의 사람들도 없었다...아무런 생명의 흔적도 없었다!한 구의 시체도 없었다!“없어, 아무것도 없어...”바다의 바닥, 염구준은 사방의 무시무시한 압력을 감당해 내며 미친 듯이 정식력으로 주작호 잔해를 찾았다. 그의 이마에서는 땀이 흘러내렸고 악문 이는 부서질 것 같았다!정신력으로 수사하는 정확도는 그 어떤 전자 탐지기 못지않았다. 손가을, 주작과 백호, 그리고 전투기에 있었던 모든 사람이 죽었다는 건 이미 의심
“성조국...”염구준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의 두 다리는 마치 팽팽하게 당겨진 케이블과 같았다. 그는 발을 번갈아 내디디며 화살같이 급속하게 해면 위로 올라갔다.1분, 2분...5분만에 염구준은 5000미터 깊은 바다를 뚫고 해면 위로 나왔다! 그는 조금도 젖지 않았다. 그는 멀리 성조국을 바라보며 화산폭발인 듯한 엄청나게 큰 소리로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내 명을 전하거라!”“전신호 항공모함은 1급 전투준비를 하라. 우리는 성조국으로 간다, 출발!”“누가 쏘아올린 미사일이든 반드시 성조국이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전신전에서 성조국을 향해 진공한다는 소식에 온 세상이 놀랐다!시간은 흘렀고 전신호 항공모함은 파도를 타며 빠르게 염풍도 해역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빠른 속도로 성조국 해역에 접근했다. 모든 강국의 위성사진에 거대하고 새빨간 화살이 나타났다. 진공의 태세가 취해졌다.대전, 일촉즉발!와당탕...성조국, 군사의 핵심인 헥사곤 빌딩, 수십 명의 군사전문가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미친 듯이 키보드를 쳤다. 그들은 끝도 없이 코드를 입력했다. 전례 없이 전신호 항공모함의 전자정보시스템과 정면으로 싸우게 됐다.세기의 결전이 곧 막을 올릴 것이다. 그리고 전자방어전은 이미 시작됐다!“전신전, 미쳤어?”헥사곤 빌딩 통제대 앞, 머리가 하얀 양복 차림의 노자가 두 손을 등지고 스크린에 띄워진 위성 화면을 바라봤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누가 말해봐라, 염구준이 왜 갑자기 우리 해역으로 쳐들어온 것이냐?”“그리고... 염풍도에 발생한 미사일 습격은 또 무슨 일이야? 누가 사사로이 명을 내렸어? 헥사곤 빌딩에 아무 보고도 없이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야?”답이 없었다.세상에 우뚝 선 그 노자가 바로 성조국 군부의 일인자 존이다. 그리고 그의 곁에 서 있는 사람은 헥사곤 빌딩의 총책임자, 군부의 이인자 윌이다. 그들은 염풍도의 습격소식만 들었을 뿐이다. 전신전의 갑작스러운 진공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이는 성조국에 대한 도발이며 전례 없는 악랄한 사건입니다. 우리 측은 전신전이 즉시 철수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는 반드시 당신이 책임져야 합니다!”설명? 책임?그 순간, 용하국의 핵심인 지존 용주는 아무 표정 없이 용전 한 복판에 서 있었다.“나더러 설명하라고? 그럼 내가 말해주지!”“염 전주의 아내, 손가을, 그리고 전신전 4대 전존 중 2명인 주작전존과 백호전존, 주작호 전투기에 있던 모든 사람.”“그 사람들이 모두 성조국의 미사일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나더러 설명하라고? 그럼 자네들이 먼저 설명해 봐, 이번 공격은 무엇 때문인지.”“염 전주의 심정이 어떤지를 떠나 나조차도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 전신전에서 사람들을 거닐고 복수를 하는 건, 내가 전력 지지하는 일이다. 양국의 전쟁때문에 온 세상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절대...진존 용주의 목소리가 헥사곤 빌딩에 오래도록 울려 퍼졌다. “염구준이 미친 줄 알았는데 용하국도 단단히 미쳤구먼...”통신이 끊긴 후 존의 얼굴은 심하게 떨렸다. 그는 이를 물고 소리 질렀다.“명령한다. 반드시 철저하게 조사해서 누가 미사일을 쏘으라고 했는지 알아내거라. 반드시 똑똑히 밝혀야 할 것이다!”“그리고 ‘거경’과 ‘광랑’ 두 항공모함을 내보내 연합해서 전신전과 싸우게 하라. 성조국 존엄이 걸린 문제야. 반드시 승리해야 해!”“출발하라!”거경, 광랑 두 항공모함이 동시에 떠난 것을 전신전에서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주군!”전신호 항공모함의 통제실, 현무전존은 살기를 내뿜으며 염구준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헥사곤 빌딩에서 우리의 좌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거경과 광랑 두 항공모함도 곧 출발합니다.”“그들의 속도로 40분이면 이곳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전투에 나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주군이 명을 받고 직접 주모, 주작과 백호를 위해 복수하겠습니다!”거경, 광랑?성조국에서 가장 강한
통상적인 배치로 봐서 두 항공모함에 적어도 100척이 넘는 특급 전투기와 세상에서 가장 선진적인 대규모 살상열무기, 함재기포, 정밀유도미사일, 탄도미사일, 분리식 밀집방공탄, 집능레이저탄 등이 있다.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거경과 광랑 두 항공모함은 5대 강국 외의 그 어떤 나라도 손쉽게 이길 수 있다!“적습이다!”거경호 항공모함 통제실, 완전히 무장한 작전관찰원이 앞의 위성 스크린을 바라보더니 두둔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목 놓아 소리쳤다.“알 수 없는 타깃이 우리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속도는 아주 빨랐는데... 어? 사람이었어!”사람이라고?거경 항공모함 갑판, 성조국 4대 전신의 우두머리, ‘거경전신’으로 불리는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키가 2미터 넘었고 손에는 짙은 청색의 쇠갈고랑을 쥐고 있었다. 온통 파란 금속 갑옷을 입은 그는 멀리 앞 바다를 바라보았고 두 눈은 반짝였다.당연히 사람이다.전신전 전주,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가장 젊은 전신, 이번 전쟁을 일으킨 사람, 바로 염구준이다!“광랑!”거경전신이 몸을 날렸다. 그는 평지를 밟는 듯 해면 위를 걸었다. 그리고 10여 해리 밖에 있는 광랑 항공모함을 향해 소리쳤다.“같이 가서 최강전신을 만나보자. 정말 최강전신인지, 헛소문인지 알아보자!”쏴!멀리 세워진 광랑 항공모함에서도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의 키는 180이 넘었고 두 손에 날카로운 도끼가 쥐여있었다. 그의 발밑에서는 파도가 출렁이고 그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는 바로 광랑 항공모함의 책임자 ‘광랑전신’이다!두 전신의 평균나이는 60이 넘었지만 외모는 한창인 중년 남자 같아 보였다. 둘은 해면 위를 밟으며 동시에 전신의 실력을 뽐냈다.비장의 카드!이번 전쟁은 전신들의 싸움이다. 인류의 가장 정점에 있는 사람들끼리 벌이는 궁극의 일전.항공모함에 탑재한 열무기도 손을 대지 못 하는 최강자들의 전쟁이다!“거경전신, 광랑전신...”그 시각, 50여 해리 떨어진 곳, 한 건장한 사람이 그
그와 거경전신, 광랑전신의 거리는 오직 2000미터도 되지 않았다. 두 함대는 다치지 않기 위해 이미 열무기 공격을 멈췄다.2000미터...전신들의 속도는 무시무시했다. 이 정도의 거리면 아주 가까운 셈이다.태평양 망망대해, 세 인류의 최강자가 정면으로 대치했다!“염구준!”태평양 해면 위, 거경전신이 손에 쇠갈고랑을 쥐고 광랑전신은 날카로운 도끼를 쥐고 있었다. 천둥소리처럼 큰 소리가 해면 위에 퍼졌다.“여기는 성조국의 해역이다. 넌 이미 우리의 영해를 침입했다!”“감히 더 앞으로 왔다가는 죽을 것이다!”숨김없는 위협이다대놓고 위협했다. 두 전신이 이렇게 선언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럴만한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다.현재 무도의 경계는 외심무자로 부터 시작해 내진종사, 정진왕자, 단진종사, 그리고 가장 강한 자는 바로 ‘합일경지’에 오른 절세전신이다.전 세계에 전신은 20명을 넘지 못했다이 채 되지 않았다!전신은 몸과 체내의 피, 정신과 기력이 하나가 되어 자신만의 영역을 가졌으니 만인의 적이라 할 수 있다.전신은 모두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며 한 사람의 힘으로도 충분히 작은 전쟁을 좌우할 수 있다. 수만 명의 정예병사를 제칠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거경전신과 광랑전신은 성조국 4대 전신 중에서도 서열 1,2위로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면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하지만 해면 2000미터 밖, 염구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두 전신의 위협을 무시했다. 그의 속도는 조금도 느려지지 않았고 심지어 더 빨라졌다.돌격, 더 돌격하자!그의 두 눈은 시뻘겋고 두 주먹은 꽉 쥐어졌다. 온몸에서는 기력이 뿜어져 나왔고 발밑의 파도는 더 거세졌다. 전신의 영역은 나타났다 사라졌다 했다. 염구준과 두 전신과의 거리는 점점 좁혀졌다!거리는 점점 줄어들었고 눈 깜빡할 사이 이미 100미터도 남지 않았다!“염구준, 정말 살기 싫은 것이냐?”거경전신과 광랑전신의 기세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들은 손에 쥐어진 무기를 높이 들고 소리쳤다.“우리 모두 전신이다. 우리는
스스로 조소하던 로사는 카트 아래에서 가운을 꺼내 몸을 감쌌다.상대방이 이런 취향이 아닌데 계속 이러고 있으면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솔직히 처음으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 하는데 단번에 거절당해서 매우 부끄러웠다.한참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소녀의 생각을 추측했다.“내가 대신 복수해줘? 탈출시켜줘, 아니면 무공을 알려줘?”“전부 다요!”로사는 그가 전부 맞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염구준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미리 쓴 원고를 던지며 말했다.“거기에 적힌 대로 하면 무공을 터득할 수 있어. 나머지는 너를 도와줄 의무가 없어.”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소녀가 정말 무공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로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요?”“말해.”마침 염구준도 시간이 있기에 로사의 말을 들어주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을 포기시킬 생각이었다.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로사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난 고아예요. 아주 어릴 때 고아원에 들어갔었죠. 그곳은 낙원일 줄 알았는데 원장이 나를 신비한 조직에 팔아버렸어요. 나랑 함께 그곳에 간 아이들은 혹독하고 잔인한 훈련을 받으면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살인 도구로 살았어요.”“그러다 반 년 전에 내가 조직의 두목을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곳을 이가 갈리도록 원망해요. 선배님은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란 걸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옆에 하인으로 있게 해주면 안 돼요?”예상하지 못한 말에 염구준은 흠칫 놀라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정이 딱하긴 해. 그렇다고 난 도와주지 않아.”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로사는 용하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곁에 하인을 두면 귀찮은 일만 생기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무공 수련법 한 장을 준 것도 의리를 다한 셈이었다.“그래도 나를 구
염구준은 육신이 극한에 도달한 이후로 공격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너… 악!”촤아악!바다의 유령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수를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순식간에 뒷목에 서늘한 것이 스치는 것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나머지 여섯 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피바다에 고꾸라졌다.“내가 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신을 탓해.”염구준은 검을 한바퀴 돌려 피를 털어버리고 검갑에 집어넣었다.그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깔끔했다.“다… 당신 사람을 죽였어.”먼 발치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본 선장은 너무 놀라 주저앉았다.로사는 그나마 무덤덤하고 나머지 선원들도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솔직히 일곱 명의 무술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은혜도 모르는 놈들 죽어 마땅하지 않아요?”염구준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이런 악당들이 죽으면 아무도 자신들을 해치지 않아서 기뻐해야 할 마당에 선장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 그래도 사람이잖아요.”이제 보니 선장은 그동안 잔인하게 고래를 잡았으면서 사람에게 관대했다.만약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로사는 비참하게 당했을 거고, 선장 일행은 비참하게 죽었을 것이다.그때 독수리가 기회를 잡고 맞장구를 쳤다.“저 사람들은 당신을 노리고 왔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당장 우리 선박에서 내려요!”“…”독수리의 말에 선원들은 경악하며 쳐다보았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말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촤아악!염구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검기를 내리치자 다들 너무 무서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안 돼요. 아직 아이란 말이에요.”분위기가 살벌해지자 로사가 반쯤 드러난 가슴을 감싸고 독수리의 앞을 막았다.구자검의 검기는 소녀의 옆을 스쳐 바다 표면에 물보라를 일으켰다.염구준은 공격하지 않고 협박투로 말했다.“또 나한테
드디어 구명보트를 탄 일행이 선장의 도움으로 선박으로 올라왔다.모두 여덟 명으로 그동안 먹지를 못했는지 몸은 수척해지고 탈수 증상이 있었다.“주방에서 음식들 갖고 와. 그리고 링겔을 놔줘.”선장은 일행은 관찰한 후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음식은 그분한테 줘야 하는데요.”염구준을 무서워하는 선원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일깨워주었다.그러자 선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일단 이 사람들 주고, 다시 만들어서 보내면 돼.”만약 염구준이 있었다면 일행을 전부 알아보았을 것이다.두 시간의 응급처치를 거쳐서 여덟 명은 드디어 혈색이 돌아왔다.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해서 참 다행이었다.“큰일은 없으니까 한동안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선장은 웃으면서 선원들에게 안으로 모셔서 쉬게 하라 일렀다.모두 마음이 어진 어부들이라 바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지금이야!”바로 그때, 돌변상황이 발생했다.구조된 일행 중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여덟 명이 동시에 기운을 끌어올려 선원들을 공격했다.평범한 선원들은 저항하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하고 말았다.“악!”로사는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종사지경에도 도달하지 못한 무술인의 목을 베었다.그런데 방금 공격으로 이미 기진맥진했다.“대장, 여자가 있어.”“가만히 있어. 내가 상대할게.”그들은 동료가 죽은 것도 개의치 않고 모두 로사의 몸매만 쳐다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쿵!대장이라는 무술인이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갑자기 덮쳐서 로사를 제압했다.“발버둥쳐. 반항해 봐. 그럴수록 더 흥분되니까. 하하하.”이렇게 혈기왕성한 모습이라니, 방금 전에 죽을 것처럼 시들시들하던 인간 같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선장은 가슴이 칼로 에이는 것 같았다.지금까지 어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악당들을 만났다.“너희들 뭐하는 짓이야? 방금 우리가 너희를 살렸어.”선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들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다.“우리를 구했다고?
“맞아.”염구준은 소녀의 몸에서 악한 기운을 느꼈지만 덤덤하게 말했다.기운만 보아도 사람 몇 명을 살해한 것 같았다.“날 잡으러 왔어요?”로사는 비수를 꽉 쥐고 또 물었다.“아니야. 길이나 안내해.”염구준이 그 사이 소녀를 관찰한 결과, 무술을 배우기에 좋은 재목이었지만 아쉽게도 인도할 스승이 없었다.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으니 더는 소녀의 일에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휴, 무례하게 대해서 죄송해요.”그제야 로사는 비수를 넣으며 사과했다.소녀는 앞장서 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싸우려는 자세만 봐도 건장한 남자를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다.선장 침실에 도착하자 로사는 이불을 바꾸고는 한마디만 하고 떠났다.“쉬세요. 음식이 되면 여기로 가져다 줄게요.”“그래. 볼일 봐.”쿵!염구준은 문을 닫고 침대에 쓰러져서 잠들었다.이런 포근함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았다.그리고 머릿속에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정리했다.황계웅에게서 옥패의 단서를 발견하고, 유동심연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 세력이 따라온 덕에 비슷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정보는 어쩌면 같은 사람이 흘렸을 수도 있다.그리고 심해에서 봤던 가짜 옥패는 흑풍의 표식을 남긴 것을 보아 틀림없이 그놈의 짓이다.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상황은 이랬을 것이다.몇 년 전에 흑풍이 심해에서 진짜 옥패를 찾았는데 위험한 곳이란 걸 알고 적을 죽이려고 함정을 판 것이다.마침 강적을 만난 그는 시기가 되자 일부러 고대 옥패의 단서를 남겨 죽이려고 했는데, 계획과 다르게 적의 육신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염구준은 잠에 빠졌다.밖에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도 적게 불어 항행하기 딱 좋았다.이번은 선장이 직접 나서서 전속으로 달리고 있었다.지금 그는 빨리 부두에 도착하여 염구준의 돈을 받는 즉시 선박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어쩐지 그는 사람이 아니라 핵폭탄 같았다.조종석에서 할 일이 없는 몇몇 선원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잡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
이튿날, 미지의 바다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등에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사방에 온통 푸른 바다라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지금은 고래가 바닷가로 데려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래야, 잘 부탁한다.”“우웅!”둘은 서로의 말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교류했다.염구준이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다가 배고프면 심해의 눈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신기한 것은 한 방울만 먹어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뿌우우우웅!그때 멀리서 선박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은 눈을 번쩍 뜨고 소리를 질렀다.“저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목소리에 기운을 담았더니 쩌렁쩌렁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수면이 음파에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디선가 나타난 선박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슥!그런데 선박에 다가간 순간, 상대방이 고래를 잡는 쇠고랑을 발사하는 것이었다.염구준은 재빨리 검기로 밧줄을 잘라버렸다.선박은 그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향유고래를 잡으러 온 것이었다.생각하지 않아도 고래의 용연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스스슥!선박에 있는 사람들은 고장난 줄 알고 이번에 작살을 던졌지만 역시 염구준에게 잘려서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상대방과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그들의 선박에 번쩍 뛰어올라 엄숙하게 경고했다.“멈춰. 아니면 무력으로 대응할 거야.”선원들은 대부분 기운이 없는 평범한 어부였다.그들은 염구준이 먼 곳에서부터 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기서는 고래를 잡는 걸 허락해요.”한참 뒤, 선장은 국제 감독기관에서 온 줄 알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이 고래는 내 친구예요. 어떻게 할지 잘 알겠죠?”염구준은 선장을 노려보며 차갑게 되물었다.“알았어요. 이 사람 말을 못 들었어? 당장 작살을 내려놔!”선장은 상대방이 보통이 아니란 걸 눈치챘는지 바로 선원들에게 지시했다.그러자 당황한 선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지시대로 작살을 내려놓았다.염구
감히 그의 전우나 다름없는 고래를 잡아먹으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만약 향유고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심해 밑에서 죽었을 것이다.“염 선생님, 안 돼요!”당황한 노신기 일행이 다급히 나서서 말렸지만 염구준은 듣지 않았다.그는 요트를 타고 서해충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러 공격했다.“당장 토해!”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들고 번쩍 뛰더니 위에서 서해충을 자르려고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고래를 살려낼 것이다.“하악!”뿔난 서해충이 나지막하게 울부짖더니 커다란 입을 벌이고 염구준을 통째로 삼키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심지어 천기문의 고위층들도 진정할 수 없었다.“염 선생님!”“안 되겠어. 모든 음성탐지기를 던져!”노신기는 당황한 마음에 맞서 싸우려고 명을 내렸다.유동심연의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번에 오면서 대량의 음성탐지기를 챙겼었다.그러나 워낙 위력이 강한 무기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염 선생님, 제발 잘 버텨줘요.’촤아악!이제 막 음성탐지기를 내려놓고 가동하려고 할 때 눈앞에서 거센 물보라가 솟구치는 것이었다.해저 지진으로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일으킨 쓰나미였다.“다들 선실로 들어가!”위급한 상황에서 노신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가문을 지켜야 했다.선박 세 척은 쓰나미에 밀려 먼 곳까지 흘러갔다.한편, 바다 밑은 난리도 아니었다.서해충 체내에 들어간 염구준은 선사 시대의 바다 생물과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그가 공격할 때마다 서해충은 심한 고통을 느꼈는지 커다란 몸집을 꿈틀거렸다.실은 서해충이 삼킨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망칠까 봐 염구준이 스스로 잡혀 먹힌 것이었다.한참 공격하면서 돌진했더니 드디어 향유고래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구자검법! 검일참공!”그는 기운을 폭증시켜 강력한 살술로 서해충의 몸에 길이가 10미터되는 상처를 냈다.잘린 부위에서 바닷물이 역류하여 들어올 때, 염구
동물의 감각은 때론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특히 바다에서 자란 생물이라면, 웬만한 레이더보다도 훨씬 빨리 감지할 수 있었다.쿠쿵!혹시라도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아래쪽에서 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염구준은 날카로운 눈으로 바다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아직 수면까지 오지도 않았는데, 그 그림자는 이미 성체 향유고래와 맞먹는 크기였다.‘설마, 진짜 서해충이 있는 건가?’“목표가 공격 범위에 진입했습니다. 모든 작살 준비 완료했습니다.”대원들은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내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쏴!”노신기는 참을성 없이 바로 명령을 내렸다.‘망했다!’염구준은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물속의 거대한 생물체는 어선보다도 커서 자칫하다간 오히려 배가 끌려갈 수도 있었다.슥! 슥! 슥!고래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세 척의 어선에서 수십 발의 대형 작살이 물밑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발사되었다.타겟의 몸집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살이 정확하게 꽂힐 수 있었다.“끌어 올려!”노신기는 고래 잡이를 할 때 쓰던 방식을 운용하며 숙련하게 명령을 내렸으나 기계를 최대치로 올려도 타겟을 끌어오리지 못했다.이에 조타실에서 다급하게 소식을 전했다.“큰일입니다. 어선이 저것에 의해 유동심연 쪽 소용돌이로 끌려가고 있어요!”배는 엄청난 속도로 끌려갔다. 배 자체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도였다.“밧줄을 끊어!”염구준은 노신기의 무전기를 낚아채고 지휘권을 넘겨받았다.“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꽉 감겨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조타실에서 절박한 답변이 돌아왔다.현대식 어선은 전부 인공지능 시스템이라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우웅!염구준은 결국 검기를 날렸고, 날카로운 검광이 연달아 번쩍이며, 단숨에 밧줄들을 잘라냈다.이에 배가 거대한 관성에 휘청이며 흔들렸고, 균
오늘 만약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전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빨리 항행하라고 하세요. 뭔가 이상합니다.”염구준의 갑작스러운 말에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리둥절해졌다. “네, 말하고 오겠습니다!”그러나 눈치가 생긴 사람들은 염구준의 뜻을 알지 못해도 그대로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어 곧바로 달려갔다.그들은 염구준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염구준은 흡족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면을 바라보며 물었다.“스텔라성의 성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십니까?”이번에 스텔라성의 성주는 두 개의 판을 짰는데, 하나는 겉면으로 보이는 부성주 베르였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숨어있던 노대영이었다. 다른 걸 다 따지고 나서 판을 짠 것만 본다면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다.그랬기에 염구준은 그를 중시했다.노신기와 아타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로를 바라본 뒤, 늙은 아타가 입을 열었다. “성주의 이름은 노세입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소유자로, 진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지난 20년간, 외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본 이가 없습니다. 폐관 중이라는 소문도 있고,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지요.”“그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 저희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이야기를 들은 염구준은, 오히려 흥분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흐음, 전부 사실이라면 꽤 괜찮은 상대가 되겠군요.”방금, 막 육체의 극한을 돌파한 염구준은 적당한 시험 상대가 필요했다.‘대단해.’주변 고위 간부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염구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약간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스텔라성 성주 같은 괴물은, 대부분 기겁하며 피하려 하는데,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니까 말이다.“그나저나 염 선생님, 전에 올라오실 때, 인원이 적던데, 혹시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노신기는 다른 걸 얘기하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아, 이거 아십니까?”그의 손에는 투명한 비닐에 담긴 작은 물방울이 들려 있었는데, 외부에는 진기가 감돌았다.‘어라?’조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