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을이 염구준의 아내지? 아주 좋아!나중에 손가을을 침대에 끌어올려 염구준 앞에서 그녀를 괴롭힐 거야!......그날 오후 5시쯤."도련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장혁이 있는 로열 스위트룸에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 남자는 늠름했고 여자는 쿨했다. 비록 성별은 다르지만 용모는 비슷했다. 이란성 이성 쌍둥이였다.두 사람의 몸에서 칼날같이 날카로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보는 사람들을 오싹하게 했다."드디어 도착했구나! "장혁은 스위트룸 침실의 부드러운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의 품에는 아름답고 요염한 여자가 있었다. 손에는 시가를 들고 악랄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남빙, 남설, 잘 들어! 염구준이라는 놈을 죽여야 해. 뒤처리 깨끗이 하고, 임무 실패하면 결과는 알지? ""네." 두 남매는 인사를 하고 명을 받고 조심스럽게 물러났다.두 사람이 떠난 후, 장혁은 냉소를 지으며 품 안의 요염한 여자를 침대에 눕히고, 덮쳐들어 마구 손질 발길질을 했다."손가을, 쌍년아! 염구준의 와이프? 모르지…… 내가 판을 짰어, 너희 손 씨 그룹은 곧 망할 거야! ""당장 사람을 시켜 염구준을 죽일 거야. 그리고 너는 내가 직접 죽여주지! "옆방 스위트룸 거실 소파에서 손호민은 방 안의 소리를 듣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염구준? 손가을?성도의 고수들이 왔어. 너희들은 이제 곧 죽을 거야!이 시각, 손 씨 그룹 빌딩, 임시 회의실.이미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모든 임원과 업무 고위층은 한 명도 퇴근하지 않고 모두 회의실에 모여 초조해하고 있었다."손 사장님, 큰일 났어요! 모든 고객사에서 저희 제품을 받지 않는데요. 그리고 고소하려거든 마음대로 고소하래요!”"사장님, 모든 투자자와 대주주가 투자를 철회하고 주식도 대량으로 팔고 있어요. 공매도를 하고 있어요. ""손 사장님, 소식을 막는다고 막았는데 지금 그룹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어요. 다들 불안해하고 있어요! "그들은 모두 얼굴이 창백했다. 손 씨 그룹
"아버지, 저…… 생각났어요!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고 몸을 움찔하더니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장 씨 가문! "그렇다. 이렇게 많은 회사를 통제할 수 있고, 이렇게 거대한 인맥을 가진 것은 성도의 장 씨 가문 밖에 없다.손가을은 청해 명주에서 장혁을 거절했다. 그리고 염구준은 그를 때렸다.이번 회사의 일은 분명 장혁, 장 씨 가문의 보복이다.협력업체들은 장 씨 가문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협력을 중단하고 손 씨 그룹과 거리를 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손가을은 안색이 매우 나빴다. 성도 장 씨 가문은 정말 그들이 상대할 수 있는 가문이 아니다."가을아, 회사 상황을 보고해 봐. "손태석은 심호흡 한번 하고 안정을 되찾았다. 이럴 때일수록 당황해서는 안 된다.회장인 손태석까지 당황하면 손 씨 그룹은 완전히 끝난다."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제품이 적재되어 창고가 찼고, 원자재는 계속 들어오고, 투자자는 전부 투자를 철수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회사 자금이 부족해진 상황입니다. 이번 달 월급조차……"손가을은 말을 멈추고 눈가가 촉촉해졌다.예전에 그녀는 손영 그룹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지금은 겨우 자기의 회사를 관리할 수 있게 되였는데 이런 일까지…… 지금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침착해! "손태석은 정중한 표정으로 침착하게 말했다. "우선 직원들을 안정시켜. 그리고 은행과 금융회사에 대출을 신청하고. 동시에 사람을 보내 누가 우리 손 씨 그룹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조사해 봐. 만약 네 큰아버지 쪽에서 한 짓이라면, 이젠 혈연이라도 봐주지 않을 거야. "손태석의 눈에서 결연함을 볼 수 있었다."네! "손가을은 정신을 가다듬고 서둘러 회의실로 가서 업무 배치를 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했다.만약 염구준이라 이 일을 어떻게 해결했을까?이 시각 염구준은 운전을 하고 있었다.포르쉐는 청해 순환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염구준은 번화한 도시를 피하고 외곽을 따라 질주해 해안에
옆에 있는 남설은 자신의 짧은 머리카락을 뒤로 한 번 쓸어넘겼다. 늘씬한 신체는 긴장되어 있었고 손에 검고 짧은 칼을 쥐고 공격 자세를 취했다. 언제든 공격할 수 있었다.염구준은 그들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검 특수 작전대! "뭐?!두 사람은 움찔하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청해 같은 작은 곳에서 그들의 신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염구준이라는 남자는 도대체 누구야?!"이제 얼마나 됐다고 칼날 새끼 지 부하들 관리도 못해? "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그들의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놈 리더로서 실격이야! 무슨 자격으로 계속 그 자리에 앉아있어? 그리고……너네들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아냐?!"남빙, 남설은 동공이 수축되고 온몸을 격렬하게 떨었다.머리는 둔기에 맞은 듯 텅 비었다. 남설은 발이 삐끗하여 넘어질 번 했다. 남빙이 부축해서야 겨우 제대로 설 수 있었다.칼날!군중에서 칼날 대장을 칼날 새끼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한 손으로 셀 수 있다.칼날 대장의 군직을 박탈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바로 전설 속의 G.J전신!이검 특수 작전대의 대장 칼날도 겨우 운 좋게 전신을 며칠 따라다닐 수 있었다. 칼날의 마음속에서 그 며칠은 사무실 벽에 가득 걸어놓인 군공훈장 보다 더 가치가 있었다."당신, 당신은 G.J전신입니까……"남빙, 남설의 눈에는 황공함으로 가득 찼고 입술은 하얗게 질렸다. 이곳에서 전신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게다가 이런 식으로.염구준은 뒷짐지고 꼿꼿한 자세로 서있었다. 무심코 드러낸 위엄은 마치 거산처럼 두 사람의 몸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땀이 그들의 얼굴에서 주르륵 흘렀다.그들의 오늘의 행동은 군중의 신앙, 무적의 전신을 건드렸을 뿐만 아니라 이검 특수 작전대에 먹칠을 했다!"전신님, 용서해 주세요! "남빙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고 황공한 표정을 지었다.남설도 무릎을 꿇은 체 고개 들 엄두도 내지
두 남매는 온몸이 굳어지며 쓴웃음을 지었다.G.J전신 앞에서 그들의 실력은 그야말로 재롱떠는 수준이다!전신을 건드린 후과는 전신이 그들을 살려두더라도 작전대에서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전신을 건드리는 자는 무조건 죽는다."이검 먹칠하는 짓은 하지 마! "염구준은 한 마디를 던지고 돌아섰다.남빙과 남설은 염구준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멍하니 쳐다보았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났다.그들은 알고 있다. 만약 오늘 전신이 그들을 용서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미 땅에 누워 있는 두 구의 시체였을 것이다."장 씨 가문이 감히 G.J전신을 건드리다니! 이제…… 망하겠네! "남빙은 염구준이 멀리 떠날 때까지 계속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한숨을 쉬며 남설에세 말했다. "설아, 당장 칼날 대장에게 연락해서 이 일을 보고해. "그러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얼굴에는 잔뜩 후회한 표정이었다.칼날 대장이 그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지만, 결코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것이다. 칼날 대장은 남매가 전신을 건드리려 했다는 것을 알면 당장 날아와서 전신에게 사과할 것이다.장혁…… 너 때문에 우리 남매만 비참해졌어!......한 시간 후."벌써 왔어? 임무는 완수했고? "장혁은 소파에 기대어 돌아온 남 씨 남매를 바라보며 흥분해 했다. "염구준의 대가리는? 들고 왔어? 빨리! 꺼내서 보여줘! ""장 도련님, 죄송합니다! "남빙은 심호흡을 하고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2년 동안 우리 남매는 당신을 위해 많은 일을 했습니다. 전에 진 빚도 다 갚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더 이상 장 씨 가문과 엮이지 않겠습니다. ""뭐?! "장혁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한참 생각하다가 벌컥 화를 냈다. "남빙,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염구준을 죽이라고 했는데, 너희들……"남빙이 손을 홱 내저었다.쓸데없는 말은 한마디도 더 듣고 싶지 않았다. 곧 죽을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알고 지난 시간이 있어 한 마디 경고해 드리는데……"남빙과 여동
“당신이 그렇게 날 믿는다면, 이제 그룹은 나한테 맡겨. 이 짧은 시간 동안, 그룹 꼴이 말이 아니야......”그녀는 온 얼굴이 눈물로 범벅된 채, 울음을 참지 못한 목소리로 말했다. “구준 씨, 미안해!”염구준은 부드러운 얼굴로 가을을 바라봤다.아내 얼굴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고, 옅게 웃으며 말했다. “내 말 들어, 다 내려놓고, 누가 사직서를 내든 전부 다 승인해줘!”“진, 진짜 전부 다 승인해?”사무실 안, 몇몇 고위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 안된단 말이야! 만약 직원들을 놓아주면, 회사는 안 돌아갈 거고, 우리 그룹은 완전 엉망진창이 될 거야!”염구준은 고위 관계자들을 둘러보고는 천천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리세요!”기다려?뭘 기다리지? 그룹이 파산하는 걸 기다리라는 건가?몇몇 고위 관계자들은 의심스러운 얼굴이었고, 인사팀 매니저가 더더욱 조급한 얼굴로 말했다. “어찌 됐든, 최소한 직원들은 지켜야죠, 만약......”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멈췄다.사무실 밖, 손가을의 수행비서가 가쁜 숨을 내쉬며 달려와 큰 소리로 외쳤다. “손 대표님, 가요, 빨리 가요! 청해 시 메인 은행의 허한 은행장님께서 아래층에 사람을 데리고 와서 기다리고 있어요!”허, 허한?!손가을의 얼굴색이 갑자기 돌변했다.청해 시 메인 은행의 은행장과는 전화를 여러 번 해봤다. 관련 담당자는 그녀를 바로 블랙리스트에 올려, 애초에 연락이 불가능했고, 이제는 허한이 직접 온 것이다.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러는 걸까?!“무슨 얘기한 거 없어? 설마...... 금융 제재?”손가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속으로 굳게 붙잡고 있던 것들이 거의 끊어지기 직전이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밤새 비가 내리고, 배에 구멍이 난 데에 태풍까지 만난 격이었다.만약 정말 금융 제재가 맞다면, 신규 손영 그룹도 더 이상 회생시킬 힘이 없어서 반드시 파산하고 말 거야!“제, 제재만은 안 돼!”여비서는 아직도 가쁜 숨을 몰
아니, 이건 정중한 게 아니다. 경외한다고 말하는 게 맞다!허한은 수많은 억만장자 재벌의 우두머리인 몸으로, 갖가지 방법으로 환심을 사려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그런 그가 염구준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고?!손가을은 빨간 입술을 삐죽거리며, 원망하는 눈빛으로 염구준을 흘겨보았다. 이 자식, 아까는 본인이랑은 상관이 없다고 했으면서!마침 휴대폰을 뒤적이던 염구준이 허한을 흘끗 쳐다보았다. 살짝 고개를 끄덕여 인사하고, 손을 흔들어 그더러 앉게 했다.허한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쓱 닦고 나서야 자리에 앉았다.“그럼 앉겠습니다.”염구준은 다른 사람의 말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오로지 허한을 한 번 쳐다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업무 얘기는 가을 씨가 전부 담당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계시겠죠.”“네, 네!”허한은 몇 번이고 허리를 숙이며 황급히 손가을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 가슴에 올리고 말했다. “가을 아가씨, 염 선생님께서 의중을 밝히셨으니, 그럼...... 저는, 신규 손영 그룹에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고, 3년 이내 조건 없이 원하는 것이 있으시면 전부 들어드리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전부 다요!”“흡!”그룹의 관계자들은 너무 놀라 숨을 들이켜고, 눈알도 거의 튀어나올 듯했다.허한의 뒤에 서 있던 은행 직원들도 모두 눈만 크게 뜨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자신의 귀를 못 믿는 눈치였다.무이자라…이게 어떻게 대출인가?이건 그냥 돈을 주는 것이 아닌가!“허 행장, 당, 당신......”손가을의 빨간 입술이 떨리고, 연약한 체구도 버티지 못하고 덜덜 떨리고 있었다.은행은 자선 기구가 아닌데, 이렇게 터무니없이 이런 큰 혜택을 줄 수는 없다. 허한...... 염구준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 구준의 능력은 정말 놀랍다.“가을 아가씨, 절대로 사양하지 마세요!”허한은 손가을의 입에서 나온 “당신”이라는 말에 놀라 고개를 여러 번 휘휘 저으며 말했다. “그냥 제 이름으로 부르시면 됩니다. 아
허한의 무리를 배웅하고, 손가을과 고위 관계자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다. 마치 꿈을 꾼 듯한 기분이었다.대박, 진짜 대박이다!그룹의 곧 파산할 것 같았지만, 갑자기 돌고 돌아 자금 문제가 해결되었다. 비록 그리 큰 숫자는 아니지만, 이건 첫 대출금이다.계약서상에 명백히 기재되어 있었다. 3년 이내 무제한 대출, 신규 손영 그룹은 더 큰 자금난이 생겨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허 행장...... 그는 염구준의 체면을 살리려 한 걸 거야!!“손 대표님, 저희는 우선 일하러 가겠습니다!”자금 문제가 해결되자, 고위 관리자들은 흥분해 시뻘게진 얼굴로 황급히 직원들의 월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특히 인사팀은 곧바로 염구준의 지시대로 진행했고, 사직서를 낸 몇몇 직원들은 바로 승인을 해주었다.사무실 안, 손가을과 염구준만 남겨졌다.“구준 씨, 정말 고마워.”손가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앞에 서 있는 남편을 보고 얼굴이 빨개져 말했다. “이번 일도 당신이 다 해결해 줬는데, 난 어떻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오늘 저녁에......”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얼굴이 더 빨개졌다.염구준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뜨거운 눈빛으로 말했다. “가을아, 너......”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갑자기 “윙윙” 진동 소리를 냈다. 전화가 온 것 같았다.“엄마?”염구준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가 오는 화면을 보고 곧바로 전화를 받아 웃으며 말했다. “장모님, 회사 일 방금 끝났어요. 가을이랑 같이 집에 가려고......”“구준아, 큰일 났어!”은빛 아파트 집 거실은 이미 난장판이었고, 진숙영과 손태석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채로, 휴대폰을 들고 큰 소리로 울부짖고 있었다. “방금 우리 집에 마을의 장씨 집안 도련님 장혁이 쳐들어왔어! 그리고 손호민 그 새끼도 있어. 너랑 가을이를 같이 청해 호텔로 가게 만들라는데...... 희주를 데려갔어!”뭐?!사무실 안, 염구준이 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났고 눈빛에 서
지금 이 꼬맹이를 인질로 잡아왔으니 네 녀석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군!“희주야!”그때 로얄 스위트룸 밖 복도에서 고함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염구준이다!복도를 지나던 종업원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성큼성큼 걸어오는 염구준과 초조하게 뒤 따라오는 손가을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보세요, 선생님, 여사님. 이렇게…”“비켜!”염구준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두 손을 뻗어 몇몇 종업원들을 뚫고 스위트룸 앞에 다가와 발을 힘껏 날렸다.쾅!값비싼 합금방범문이 통째로 날아가고 그 충격에 문과 연결된 벽이 흔들리며 시멘트 조각과 모래 자갈들이 떨어지고 휜 철근까지 튀어나왔다.“이제 왔어?”장혁은 꼰 다리를 까닥거리며 문을 부수고 들어온 염구준과 뒤를 따른 손가을을 보며 입꼬리를 치켜 올렸다.“감히 내 문을 부쉈어? 진짜 대단하다!”“강철! 시작해!”쓰윽!명령이 떨어지자 객실 구석에서 거대한 체구를 가진 경호원이 나타났다.강철은 한 손으로 바닥에 주저앉은 염희주의 목덜미를 번쩍 들고 다른 손에 든 금속 비수를 염희주의 목에 겨누었다.조금만 힘을 줘도 바로 염희주의 식도를 벨 것 같았다.“너 엄청 대단하잖아? 더 해 봐!”장혁이 시가를 한 모금 빨고는 울부짖는 염희주를 가리켰다.그러더니 목을 빼 들고 자신의 뺨을 찰싹찰싹 때렸다.“염구준, 이리 와서 날 때려! 여기 함 빼려 봐! 네 주먹이 빠를지 아님 강철의 비수가 더 빠를지 보자고! 한 발자국만 움직이면 강철이 네 딸내미 목을 베어버릴 거야!”염구준은 초조한 손가을을 애써 뒤에 숨기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거실을 둘러봤다.객실 안이 한눈에 들어왔다.경호원 4명이 1미터 거리로 염희주를 둘러쌌고 자신과 경호원 사이는 5미터 떨어졌다. ‘5미터라…’오늘 전신전 전주의 진정한 실력을 똑똑히 보여줘야 했다.“염구준, 뭘 꾸물거려?”염구준이 객실을 둘러보는 사이 장혁도 입꼬리를 점점 치켜 올리며 그의 행동을 관찰했다.“왜 딸내미 구하고 싶어? 솔직히 말해 줄게. 내 경호원들 실력은 매우 뛰어나고
염구준은 피식하며 비웃을 뿐, 두려운 기색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수백 명의 무리는 그런 염구준을 멍청이를 보는 것처럼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많은 깡패들이 모였는데 한 명이 한 대만 쳐도 상대방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헤르빈은 단단히 뚜껑이 열렸다.평소 타인이 벌벌 떠는 모습을 제일 좋아했는데 염구준이 그를 무시해서 몹시 불쾌했다.“저놈의 사지를 잘라내고 숨만 쉬게 만들어!”“사지를 잘라!”한 무리 오합지졸이 고함을 지르며 기세등등하게 몰려왔다.순식간에 벌떼처럼 달려들자 부두와 선박에서 지켜보던 행인들이 수근거리면서 탄식했다.“에휴, 저 병신은 뭐 하러 건드렸어.”“이 부두에서 또 망령이 한 명 늘어났네.”“헤르빈에게 용감하게 맞서는 걸 봐서 이따가 시체를 수습해 주자.”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염구준이 살아남지 못한다고 확신했다.왜냐면 염구준이 움직이지 않고 기운도 끌어올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곧 도착하겠네.”쿵!그 순간, 갑자기 여러 사람이 무리에서 튀어나와 닥치는 대로 깡패들을 공격했다.최전방에 나서서 공을 세우려던 깡패들은 어느 하나 살아남지 않았다.“한 발짝만 나오면 바로 죽는다!”“감히 염 선생을 공격해? 죽고 싶어?”몇몇 무술인이 염구준의 앞을 막으며 단번에 상황을 통제했다.만약 그들이 협박하지 않고 진짜로 싸운다면 이 깡패들은 한 명도 살아남지 않을 것이다.“때마침 잘 오셨어요.”염구준은 앞에 나타난 일행을 보며 한마디했다.뜻밖에도 아타와 노신기 외에 대어당, 안설홍, 레온의 가주까지 나설 줄은 몰랐다.솔직히 그들과 친한 사이도 아닌데 나선 것이 조금 의아했다.“염 선생, 부디 우리 가문을 위해 복수해 주십시오!”일행은 갑자기 돌아서서 무릎을 꿇었다.염구준은 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증오가 가득한 것을 보았다.“스텔라성이 공격했어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유동심연에서 스텔라성이 큰 손해를 보았지만 우두머리 성주가 나타나지 않았다.노신기는 두 눈을 붉히며 주먹을 꽉 쥐
맨 앞에 선 남자는 눈 한쪽만 안대를 하고 왼손에 쇠고리를 낀 흉악하게 생긴 털북숭이였다.“헤르빈! 담배 한 대 피우시죠.”그 남자를 본 선장은 흠칫 놀라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담배를 건넸다.이곳의 부두는 크지 않지만 헤르빈의 말이라면 아무도 반항하지 않았다.“형님, 벌써 돌아왔어? 큰 돈을 벌 좋은 일이 생겼나 보네. 나도 껴줘.”헤르빈은 담배를 받으면서 다정하게 불렀다.솔직히 말해서 중간에서 이득을 챙기려는 수작이었다.“무슨 말씀입니까? 선박이 고장 나서 수리하려고 일직 돌아왔어요. 정말 재수없기도 하죠.”촤아악!그런데 선장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헤르빈이 뺨을 날리는 것이었다.그는 가식적인 웃음을 거두고 싸늘하게 협박했다.“영감탱이, 좋게 말할 때 다 불어. 절반씩 이윤을 나누면 용서해 줄게. 아니면… 흥!”이 구역은 각 세력들이 관리하고 있기에 제도나 규칙 같은 것은 없고, 주먹이 강한 것이 일인자였다.헤르빈이 날뛰고 있을 때 누군가 앞에서 짜증스럽게 말했다.“비켜. 길을 막았잖아!”“이 자식이 죽고 싶어? 감히 헤르빈 님한테 그 따위로 말해?”청자켓을 입은 부하가 칼을 들고 염구준을 찌르려고 달려들었다.그들은 평소 나약한 어부들을 괴롭히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이 부두에서 자신들이 일인자이고 자신들의 말이 법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반보천인 무술인 앞에서 이렇게 나댄다면 바로 모가지가 날아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쿵!아니나 다를까, 칼이 닿기 전에 염구준은 기운을 발사해 상대방을 살해했다.“헤… 헤르빈 님, 이 자식 죽었어요.”다른 부하가 앞으로 나와 살펴보더니 벌벌 떨며 소리를 질렀다.지금까지 온갖 횡포를 일삼던 그들은 처음으로 살해당하자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짝!“무슨 개소리야?”헤르빈은 부하의 뺨을 쳐서 경고하고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쳐들었다.“내 사람을 죽였으니까 10억 달러 배상하고 한쪽 손을 잘라.”그는 눈앞의 남자가 전주라 확신하고 노골적으로 협박했다.염구준이 시큰둥하게 대답
염구준은 검갑을 메고 우두머리에게 다가갔다.그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데 방금 어떻게 복면인을 죽였는지 누구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다, 당신은 누구야?”우두머리는 버벅거리며 물었다.분명 상대방에게서 아무런 기운도 없는데, 압도적인 기세에 눌려 저절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알 거 없고, 했던 말은 다시 반복하지 않아.”염구준이 주변을 빙 둘러보며 복면인을 째려보았더니, 대장 외에 전부 주먹질만 할 줄 아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비켜. 아니면 바로 죽일 거야.”우두머리는 떨리는 손으로 칼을 로사의 목에 겨누었다.“하.”쿵!염구준은 피식 웃고는 갑자기 기운을 발사해 복면인들을 살해했다.뒤로 날아간 우두머리는 무공 실력이 조금 있다고 간신히 목숨이 붙어 있었다.“당신 반보천인이야?”이제야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운을 감지한 우두머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맞아. 나 반보천인이야!”솔직히 염구준은 그들과의 싸움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가볍게 대처했을 뿐이었다.원래 기운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복면인들이 기어코 죽음을 자초했다.“악!”중상을 입은 우두머리는 갑자기 충격을 먹고 기절했다.난생 처음으로 반보천인을 봤는데 그것도 괜히 건드려서 죽음을 당했으니 심정이 참 아이러니했다.염구준이 손도 대지 않았는데 복면인들은 전부 죽고 싸움은 끝났다.선장과 선원들은 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여기 정리하세요.”염구준은 태연하게 뱃머리 쪽으로 올라가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부두를 쳐다보았다.곧 육지에 오르게 되니 더는 귀찮은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랐다.로사는 고통을 참으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선배님, 감사합니다!”아직 무술계에 발을 들이지 않아 반보천인이 어떤 레벨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아주 강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내 이름은 염구준이야. 용하 청해에 살아.”방금 소녀의 절묘한 싸움 실력을 보고 염구준은 자신의 이름을 알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만약 무술계에서 성장한다
선박이 부두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검정 옷 차림에 복면을 쓴 일행이 갑판 위에 나타났다.염구준은 그들의 기운을 감지했다.가장 강한 우두머리는 종사 경지에 도달했는데 한 주먹거리도 안 되었다.이런 실력이라면 뒤에 있는 세력도 강하지 않을 것이다.“여러분, 저희 선박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선장이 억지로 웃으면서 다가가 물었다.저들의 옷차림새만 봐도 좋은 일로 찾아온 것 같지 않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스윽!복면인이 번쩍이는 칼을 선장의 목에 겨누면서 나지막하게 물었다.“암살녀는 어디 있어? 당장 내놔.”곁에 있던 염구준은 일단 나서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역시 그의 예상대로 일행은 로사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누구요?”선장은 처음 듣는 말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잔뜩 당황했다.“죽고 싶어?”일행은 더는 묻지 않고 칼로 선장의 목을 베려고 했다.위기의 찰나에 염구준이 나서려고 할 때, 마침 로사가 갑판에 나타나 소리를 질렀다.“나 여기 있어. 무고한 사람들은 해치지 마!”자발적으로 나서서 혼자 상대하려고 하다니, 염구준은 소녀의 용기에 속으로 감탄했다.우두머리는 목표물이 나타나자 단호하게 명령을 내리며 선장을 옆으로 내팽개쳤다.“저 년을 생포해!”열 명 넘는 남자가 몽둥이를 꺼내더니 서로 동선을 맞추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하지만 3분도 되지 않아서 로사의 손에 전부 살해당했다.소녀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던 염구준이 한마디 평가했다.“무술인이 된다면 로사는 아마 무적의 존재가 되겠네.”거의 완벽한 소녀의 동작에 칭찬을 안 할 수가 없었다.“병신 같은 놈들!”뚜껑이 열린 우두머리는 욕을 하고는 직접 칼을 들고 공격했다.탁!하지만 강력한 남자의 힘으로 로사는 단번에 패배하고 말았다.일반인과 무술인은 힘부터 차원이 달랐다.잇따른 공격에 로사는 구석으로 몰려 피할 길이 없었다.“죽어!”로사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더니 몸을 특별한 모양으로 비틀고 맹렬하게 비수를 무찔렀다.그런데 비수는 우두머리의 가슴을
스스로 조소하던 로사는 카트 아래에서 가운을 꺼내 몸을 감쌌다.상대방이 이런 취향이 아닌데 계속 이러고 있으면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솔직히 처음으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 하는데 단번에 거절당해서 매우 부끄러웠다.한참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소녀의 생각을 추측했다.“내가 대신 복수해줘? 탈출시켜줘, 아니면 무공을 알려줘?”“전부 다요!”로사는 그가 전부 맞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염구준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미리 쓴 원고를 던지며 말했다.“거기에 적힌 대로 하면 무공을 터득할 수 있어. 나머지는 너를 도와줄 의무가 없어.”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소녀가 정말 무공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로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요?”“말해.”마침 염구준도 시간이 있기에 로사의 말을 들어주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을 포기시킬 생각이었다.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로사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난 고아예요. 아주 어릴 때 고아원에 들어갔었죠. 그곳은 낙원일 줄 알았는데 원장이 나를 신비한 조직에 팔아버렸어요. 나랑 함께 그곳에 간 아이들은 혹독하고 잔인한 훈련을 받으면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살인 도구로 살았어요.”“그러다 반 년 전에 내가 조직의 두목을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곳을 이가 갈리도록 원망해요. 선배님은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란 걸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옆에 하인으로 있게 해주면 안 돼요?”예상하지 못한 말에 염구준은 흠칫 놀라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정이 딱하긴 해. 그렇다고 난 도와주지 않아.”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로사는 용하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곁에 하인을 두면 귀찮은 일만 생기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무공 수련법 한 장을 준 것도 의리를 다한 셈이었다.“그래도 나를 구
염구준은 육신이 극한에 도달한 이후로 공격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너… 악!”촤아악!바다의 유령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수를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순식간에 뒷목에 서늘한 것이 스치는 것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나머지 여섯 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피바다에 고꾸라졌다.“내가 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신을 탓해.”염구준은 검을 한바퀴 돌려 피를 털어버리고 검갑에 집어넣었다.그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깔끔했다.“다… 당신 사람을 죽였어.”먼 발치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본 선장은 너무 놀라 주저앉았다.로사는 그나마 무덤덤하고 나머지 선원들도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솔직히 일곱 명의 무술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은혜도 모르는 놈들 죽어 마땅하지 않아요?”염구준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이런 악당들이 죽으면 아무도 자신들을 해치지 않아서 기뻐해야 할 마당에 선장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 그래도 사람이잖아요.”이제 보니 선장은 그동안 잔인하게 고래를 잡았으면서 사람에게 관대했다.만약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로사는 비참하게 당했을 거고, 선장 일행은 비참하게 죽었을 것이다.그때 독수리가 기회를 잡고 맞장구를 쳤다.“저 사람들은 당신을 노리고 왔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당장 우리 선박에서 내려요!”“…”독수리의 말에 선원들은 경악하며 쳐다보았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말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촤아악!염구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검기를 내리치자 다들 너무 무서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안 돼요. 아직 아이란 말이에요.”분위기가 살벌해지자 로사가 반쯤 드러난 가슴을 감싸고 독수리의 앞을 막았다.구자검의 검기는 소녀의 옆을 스쳐 바다 표면에 물보라를 일으켰다.염구준은 공격하지 않고 협박투로 말했다.“또 나한테
드디어 구명보트를 탄 일행이 선장의 도움으로 선박으로 올라왔다.모두 여덟 명으로 그동안 먹지를 못했는지 몸은 수척해지고 탈수 증상이 있었다.“주방에서 음식들 갖고 와. 그리고 링겔을 놔줘.”선장은 일행은 관찰한 후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음식은 그분한테 줘야 하는데요.”염구준을 무서워하는 선원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일깨워주었다.그러자 선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일단 이 사람들 주고, 다시 만들어서 보내면 돼.”만약 염구준이 있었다면 일행을 전부 알아보았을 것이다.두 시간의 응급처치를 거쳐서 여덟 명은 드디어 혈색이 돌아왔다.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해서 참 다행이었다.“큰일은 없으니까 한동안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선장은 웃으면서 선원들에게 안으로 모셔서 쉬게 하라 일렀다.모두 마음이 어진 어부들이라 바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지금이야!”바로 그때, 돌변상황이 발생했다.구조된 일행 중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여덟 명이 동시에 기운을 끌어올려 선원들을 공격했다.평범한 선원들은 저항하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하고 말았다.“악!”로사는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종사지경에도 도달하지 못한 무술인의 목을 베었다.그런데 방금 공격으로 이미 기진맥진했다.“대장, 여자가 있어.”“가만히 있어. 내가 상대할게.”그들은 동료가 죽은 것도 개의치 않고 모두 로사의 몸매만 쳐다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쿵!대장이라는 무술인이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갑자기 덮쳐서 로사를 제압했다.“발버둥쳐. 반항해 봐. 그럴수록 더 흥분되니까. 하하하.”이렇게 혈기왕성한 모습이라니, 방금 전에 죽을 것처럼 시들시들하던 인간 같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선장은 가슴이 칼로 에이는 것 같았다.지금까지 어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악당들을 만났다.“너희들 뭐하는 짓이야? 방금 우리가 너희를 살렸어.”선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들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다.“우리를 구했다고?
“맞아.”염구준은 소녀의 몸에서 악한 기운을 느꼈지만 덤덤하게 말했다.기운만 보아도 사람 몇 명을 살해한 것 같았다.“날 잡으러 왔어요?”로사는 비수를 꽉 쥐고 또 물었다.“아니야. 길이나 안내해.”염구준이 그 사이 소녀를 관찰한 결과, 무술을 배우기에 좋은 재목이었지만 아쉽게도 인도할 스승이 없었다.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으니 더는 소녀의 일에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휴, 무례하게 대해서 죄송해요.”그제야 로사는 비수를 넣으며 사과했다.소녀는 앞장서 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싸우려는 자세만 봐도 건장한 남자를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다.선장 침실에 도착하자 로사는 이불을 바꾸고는 한마디만 하고 떠났다.“쉬세요. 음식이 되면 여기로 가져다 줄게요.”“그래. 볼일 봐.”쿵!염구준은 문을 닫고 침대에 쓰러져서 잠들었다.이런 포근함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았다.그리고 머릿속에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정리했다.황계웅에게서 옥패의 단서를 발견하고, 유동심연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 세력이 따라온 덕에 비슷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정보는 어쩌면 같은 사람이 흘렸을 수도 있다.그리고 심해에서 봤던 가짜 옥패는 흑풍의 표식을 남긴 것을 보아 틀림없이 그놈의 짓이다.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상황은 이랬을 것이다.몇 년 전에 흑풍이 심해에서 진짜 옥패를 찾았는데 위험한 곳이란 걸 알고 적을 죽이려고 함정을 판 것이다.마침 강적을 만난 그는 시기가 되자 일부러 고대 옥패의 단서를 남겨 죽이려고 했는데, 계획과 다르게 적의 육신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염구준은 잠에 빠졌다.밖에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도 적게 불어 항행하기 딱 좋았다.이번은 선장이 직접 나서서 전속으로 달리고 있었다.지금 그는 빨리 부두에 도착하여 염구준의 돈을 받는 즉시 선박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어쩐지 그는 사람이 아니라 핵폭탄 같았다.조종석에서 할 일이 없는 몇몇 선원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잡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