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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ผู้เขียน: 목련청
배서준은 서유라의 손을 바라보며 점점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이내 입을 열었다.

“그럼 딱 한 달이야. 남설아, 쓸데없는 수작 부리지 마. 네가 다른 속셈이라도 품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남설아는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좋아요. 당신이 나은이랑 함께 있어 주기만 한다면, 전 뭐든지 협조할게요. 아버지로서, 최소한 생일 선물은 챙겨야 하지 않나요?”

배나은은 남설아의 품에 안겨 있었고 차는 천천히 배 씨 저택을 향해 달렸다.

“엄마, 아빠 정말 오는 거예요...?”

배나은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눈에 비친 간절함은 숨길 수 없었다.

남설아는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당연하지.”

배나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럼 엄마, 아빠한테 제가 아픈 거 말하지 마요. 아빠가 속상해할까 봐요.”

그 말을 들은 순간 남설아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가슴이 미어졌다. 그녀는 조용히 아이의 잔머리를 쓰다듬었다.

“알았어. 엄마가 약속할게.”

배나은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고 남설아는 이해했다는 듯 손가락을 걸었다.

“엄마가 우리 나은이랑 손가락을 걸고 약속할게.”

배나은은 해맑게 웃었지만, 남설아의 시야는 점차 흐릿해졌다.

그녀의 아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그녀와 혈연으로 이어진 소중한 존재가 곧 떠날 것이다.

아이가 떠나기 전에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배 씨 저택에 도착하자, 집사는 두 사람의 짐을 받았다.

“대표님은 안에 계시는가요?”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안에 계십니다.”

그 말을 듣고 남설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결혼 후, 배서준이 이 집에 머문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나은이가 아빠를 본 건, 대부분 TV 화면 속에서였다.

남설아는 배나은의 손을 잡고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멀리 소파에 앉아 있는 배서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배나은의 눈빛이 반짝였다. 남설아는 살며시 아이의 손을 놓으며 어깨를 두드렸다.

“얼른 아빠한테 가.”

배나은은 조심스럽게 아빠에게 다가갔다. 작은 몸집은 긴장감에 굳어 있었고 소파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겨우 목소리를 냈다.

“아빠...”

배서준의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사실 남설아가 온 것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는 마중 나갈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아빠'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가슴 한구석이 묘하게 찌릿했다. 고개를 돌려 아이의 얼굴을 보니, 순진한 얼굴이 남설아와 똑 닮아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응.”

그러고는 옆에 있던 포장된 선물을 들었다.

“생일 선물이야.”

배나은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다.

“고마워요...”

목소리마저 쑥스러워졌다.

남설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배서준을 바라봤다. 그의 성의 없는 태도에 만족할 수 없었지만 아이 앞에서 참아야만 했다.

“나은아, 아빠가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열어볼까?”

배나은은 기쁜 얼굴로 포장을 풀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자마자 그녀의 웃음은 잠시 굳었다. 그래도 곧 다시 씩씩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아빠. 정말 마음에 들어요.”

남설아는 상자 속의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보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녀는 화를 누르고 말했다.

“나은아, 우리 삼촌이랑 일찍 자겠다고 약속했지? 오늘은 늦었으니까 얼른 자고 내일 아빠랑 놀자.”

배서준은 ‘삼촌'이라는 단어에 미세하게 반응했다.

배나은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선물이 맘에 들진 않았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엄마는 아빠가 의사 선생님이 누군지 모르게 하려면 삼촌이라고 불러야 말했었다. 그러니 의사 삼촌의 말을 듣고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잘 자, 나은아.”

남설아는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가정부에게 아이를 맡기고는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손에 쥐고 낮게 말했다.

남설아는 손에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쥔 채 말했다.

“서준 씨, 바쁘신 건 알지만 선물 준비를 아무리 대충 해도 그렇지, 네 살짜리 아이에게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주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

배서준은 그녀의 말투에서 묘하게 차가워진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곧 담담하게 말했다.

“이 시간엔 선물을 살 곳이 없어서 급하게 유라한테 빌린 거야. 이번엔 실수였어. 다음엔 이런 일 없을 거야.”

‘다음은 없다.' 남설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나은이의 다음 생일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남설아는 가슴 깊숙이 퍼지는 아픔을 애써 눌렀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둔 잠자리 동화책을 들어 올렸다.

“좋은 아빠가 되려면, 오늘 밤은 저랑 같이 나은이한테 동화책을 읽어줘야 해요.”

“난 못해.”

배서준은 냉정하게 말했다.

남설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작게 웃었다.

“괜찮아요. 제가 읽을 테니까 옆에서 같이 듣기만 해요.”

배서준은 마음 한구석에 스치는 짜증을 꾹 눌러 담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짧게 답했다.

“알겠어.”

남설아는 조용히 말했다.

“저랑 같이 있는 게 싫다는 거 알아요. 그래도 나은이가 잠들 때까지만 참아주세요. 그러면 바로 나가서 서유라 씨랑 함께 있어도 돼요. 내일 아침에 나은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기 전까지만 돌아오시면 됩니다.”

그 말에 배서준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예전의 남설아는 그를 붙잡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썼었다.

심지어 아픈 척 연기하거나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억지로 집에 돌아오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또 다른 수작일 거로 생각하며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럴 필요 없어. 오늘 밤은 내가 손님방에서 잘 거야.”

남설아의 얼굴엔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 가죠.”

그렇게 두 사람은 결혼 5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아이의 방에 들어갔다.

웃긴 건, 결혼한 지 5년이나 됐는데도 배서준이 나은이의 방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이었다.

남설아는 침대 옆에 앉아 낡은 동화책을 펼쳤다.

그리고 인어공주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나은이는 아빠가 자기 방에 온 게 너무 신기하고 기뻐서 자꾸만 배서준을 몰래 훔쳐봤다.

낯선 분위기, 낯선 시선...

모든 것이 배서준에게는 너무나도 어색했다.

몇 번이나 일어나 나가고 싶었지만, 서유라와의 약속이 떠올라 결국 참았다. 어차피 한 달뿐이니까.

“...그렇게 인어공주는 바다 거품이 되어 바다로 돌아갔답니다.”

남설아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잔잔한 시냇물처럼 방 안을 채웠다.

배서준은 무심코 침대 머리맡의 작은 조명 아래에서 남설아를 바라봤다.

희미한 빛이 그녀의 여린 몸을 길고 아름답게 감싸고 있었다.

부드럽게 땋은 머리카락은 가슴 앞쪽으로 내려와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오직 나은이에게만 고정되어 있었다.

배서준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때 나은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엄마, 우유 마시고 싶어요.”

남설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게 아빠와 아이가 단둘이 있을 좋은 기회라는 걸 깨달았다.

“알겠어. 엄마가 우유 가지고 올게.”

그녀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서준은 본능적으로 따라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날카로운 남설아의 눈빛에 그는 입술을 꼭 다물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문이 닫히고 작은 방 안은 조용해졌다.

배서준은 나은이의 강렬한 시선을 느끼고, 눈을 살짝 움직였다.

“왜 그래?”

아빠가 먼저 말을 걸었다는 사실에 나은이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아빠, 오늘 와줘서 너무 기뻐요.”

서툴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나은이는 행복을 표현했다.

배서준은 놀란 눈으로 아이의 살짝 떨리는 눈동자를 바라봤다.

“왜?”

분명 두 사람은 몇 번 만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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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2025. 06. 07. AM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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