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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Author: 목련청
하지만 그의 눈빛은 티가 나지 않게 흔들리고 있었다.

서유라는 배서준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고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더 울먹이며 말했다.

“서준아, 너도 나를 믿지 않는 거야? 너도 나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배서준은 급히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나는 그저 도현이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뿐이야.”

서유라는 흐느끼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울었다.

“도현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지금까지 계속 말을 잘 듣는 아이였잖아. 분명 남설아야, 남설아가 우리를 모함하고 있는 거야!”

배서준은 미간을 더 찌푸렸다. 서유라가 입에 올린 그 이름을 들으며 더욱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만 울어.”

그는 다소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이 일은 내가 처리할 거야. 넌 그냥 푹 쉬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병실을 나섰다.

서유라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손에 힘을 너무 세게 주어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였다.

배서준이 사무실로 돌아오자 천기준이 곧장 다가와 서류를 내밀었다.

“배 대표님, 이건 서도현 씨 회사의 최근 재무 보고서와 자금 흐름 명세입니다.”

배서준은 서류를 받아 빠르게 훑었는데 그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 돈들이... 전부 해외로 빠져나갔다고?”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분노에 차 있었다.

천기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대표님. 게다가 자금 흐름이 매우 분산되어 있어서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쓸모없는 것들!”

배서준은 다시금 책상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그동안 조사해서 고작 이런 것밖에 못 알아냈어?”

천기준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대표님, 한 가지 더 있는데 이건 직접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는 또 다른 서류 한 장을 꺼내 배서준 앞에 놓았다.

배서준은 의아해하며 서류를 받아 펼쳤고 그 순간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 서류에는 서유라의 은행 계좌 명세가 있었고 거기에는... 서도현의 회사로의 대규모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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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5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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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5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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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5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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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504화

    “서준아... 나... 또 발작이 온 것 같아... 너무 힘들어...”서유라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졌고 금방이라도 의식을 잃을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 유라야. 지금 바로 갈게!”배서준은 전화를 끊자마자 외투를 움켜쥐고 사무실을 뛰쳐나갔다.병원 VIP 병실.배서준이 도착했을 때, 서유라는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가슴이 심하게 들썩였고 언제 멈출지 모를 듯한 위태로운 상태였다.침대 옆의 의료기기는 날카로운 경고음을 내며 울려댔다.“의사! 의사 어딨어요?”배서준은 병실 문 쪽을 향해 다급하게 외쳤다.“배 대표님, 여기 있습니다.”이전에 서유라를 진료했던 의사가 마침 병실로 들어섰다.그는 서유라의 상태를 빠르게 확인하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배 대표님, 서유라 씨는 지금 감정 기복이 너무 커서 병세가 악화한 상황입니다.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더 이상 자극받으면 안 됩니다.”의사의 말은 막 의심이 피어오르던 배서준의 마음을 단숨에 진정시켜버렸다.병상 위에서 힘없이 숨을 몰아쉬는 서유라를 바라보며 그의 마음은 다시 무너져 내렸다.“의사 선생님, 유라 괜찮은 겁니까?”배서준은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당장은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이 상태가 계속되면 아마도...”의사는 말을 아끼며 고개를 저었다.배서준의 가슴은 더 무겁게 짓눌렸다.그는 천천히 병상으로 다가가 서유라의 차가운 손을 잡고 조용히 위로했다.“유라야, 괜찮아. 내가 왔어. 내가 옆에 있을게.”서유라는 힘겹게 눈을 뜨고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채 말했다.“서준아, 너무 괴로워. 나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제발 믿어줘.”“믿어. 나는 널 믿어.”배서준은 되뇌듯 말했다.그 말은 서유라를 향한 위로이자 자신을 향한 암시 같았다.그는 서유라의 지친 얼굴을 바라보며 책임감이 다시금 마음을 지배하는 것을 느꼈다.지금 그는 서유라를 버릴 수 없었다. 그녀를 지켜야 했다.그는 믿고 싶지 않았다. 서유라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말

  • 굿바이 쓰레기   제503화

    배서준은 대표실에 홀로 앉아 있었다.커다란 통유리창 밖으로는 도시의 불빛이 가득 번져 있었다. 그 풍경은 지금 그의 혼란스러운 마음처럼 흐릿하고 복잡했다.그의 눈앞 컴퓨터 화면에는 서도현이 PC방에서 몰래 송금하는 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옆에는 서유라의 계좌 거래 명세서가 펼쳐져 있었다.서도현의 페이퍼컴퍼니로 입금된 각각의 금액이 마치 무딘 칼날처럼 배서준의 가슴을 한층 한층 도려내는 것 같았다.그는 그 증거들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봤다.이성은 모든 것이 서유라와 서도현을 가리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지만, 감정은 여전히 믿기를 거부하고 있었다.“그럴 리가 없어...”배서준은 마른 입술 사이로 중얼거렸다.서유라는 연약한 사람이었고, 그렇게나 자신에게 의지했는데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그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며 책상 서랍을 열었다.그 속에서 먼지가 쌓인 한 파일이 눈에 띄었다.그건 남설아의 디자인 도면이었는데 나은이의 아기방 설계도였다.연한 하늘색을 바탕으로 귀여운 코끼리 캐릭터가 그려진 도면이었다.따뜻하고 동화 같은 분위기가 가득했다.배서준은 떨리는 손끝으로 그 종이를 만졌다.기억이 단숨에 그 시절로 되돌아갔다.당시 남설아는 나은이를 품고 있었고 기쁨에 가득 차 아기방에 관해 이야기하고는 했다.“서준 씨, 여기에는 아기 침대를 놓고 저기에는 장난감 서랍을 놓아요. 우리 아기한테 가장 예쁜 방을 만들어줘요.”그녀는 부드럽고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었다. 그 미소는 마치 한겨울의 햇볕처럼 따스하고 눈부셨다.하지만 그 모든 것을 그는 스스로 무너뜨렸다.이젠 모든 게 변했고 나은이도 세상에 없으며 남설아도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이제 그의 곁에는 히스테릭하게 울부짖는 서유라만 남아 있었다.배서준은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켰다.병실에서 소리 지르며 울던 서유라의 모습이 떠올랐다.너무나도 극단적이고 불안정한 모습이었다.기억 속 남설아의 온화하고 다정한 태도와는 정반대였다.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들은

  • 굿바이 쓰레기   제502화

    배서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물었다.“말해봐, 이 돈은 뭐야? 왜 서도현한테 이렇게 많은 돈을 보낸 거야?”서유라는 당황해서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쏟아냈다.“아니야, 서준아, 내 말 좀 들어줘. 그런 게 아니야.”“좋아, 말해봐. 설명할 기회를 줄게.”배서준의 목소리는 차디찼고 그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이 모든 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서유라는 그 자리에 무너져 주저앉아 오열했다.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 절박하게 말했다.“서준아, 내가 잘못했어. 그래, 도현이한테 돈 보낸 건 맞아. 하지만 난 진심으로 그 애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어.”“덜 힘들게 살라고?” 배서준은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서 내 돈으로 세탁 자금 만들어줬다는 거야? 서유라, 넌 날 뭐로 보는 거지? 현금지급기야?”서유라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울부짖었다.“아니야, 그런 뜻 아니야. 진짜 아니야. 난 그저... 도현이가 고생하는 게 너무 안쓰러워서 그랬던 것뿐이야. 그 아이는 내 유일한 가족이야. 외면할 수 없었어.”“그래서 죄를 저질러도 괜찮다는 거야?”배서준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병실 전체를 울릴 정도로 날카로웠다.서유라는 더욱 크게 울며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정말 몰랐어.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어. 도현이가 그땐 그냥 잠깐 돈이 필요하다고만 했어. 금방 갚겠다고 했고. 그 돈으로 그런 일까지 벌일 줄은, 진짜 몰랐어...”그녀는 배서준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했다.“서준아, 제발 믿어줘. 나도 도현이한테 속았어.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 맹세해. 만약 도현이가 그런 짓을 하려고 했다는 걸 알았더라면, 절대 도와주지 않았을 거야.”배서준은 그녀의 눈물에 젖은 얼굴을 바라보며 복잡한 심경에 휩싸였다.감정적으로는 여전히 서유라를 믿고 싶었지만, 이성적으로는 이미 명백한 증거들을 무시할 수 없었다.그의 마음속에는 갈등과 고뇌가 뒤엉켜 머릿속이 아찔했다.남설아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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