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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Author: 목련청
배건 그룹 인수 작업팀이 대대적으로 이설 그룹에 진입했다.

배서준은 사무실에서 이설 그룹의 문서를 넘기며 입가에 전세를 장악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배 대표님,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인수 작업팀은 이미 이설 그룹에 들어가 자산 정리와 인수인계를 시작했습니다.”

천기준이 책상 앞에 서서 가장 최근의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배서준은 문서를 내려놓고 천기준을 올려다보며 만족스럽다는 듯 물었다.

“남설아 쪽은 별다른 움직임 없어?”

천기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설아 대표는 꽤 협조적인 편입니다. 별다른 저항 없이 자산 정리에 응하고 있습니다. 이설 그룹 쪽 분위기는 좀 침체해 있고 직원들도 대부분 인수 운명을 받아들인 듯합니다.”

배서준은 비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이설 그룹은 이미 끝났어. 남설아가 뭐 어쩔 수 있겠나.”

“인수 작업팀에 전해, 속도 좀 더 내라고. 자산 정리와 인수인계를 빨리 마쳐야 내가 이설 그룹을 정식으로 접수하지.”

“알겠습니다, 배 대표님.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천기준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 시각, 이설 그룹 대표 사무실.

이곳은 이례적으로 조용했다.

남설아는 책상 뒤에 앉아 차분한 표정으로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는 듯한 차분함이었다.

송예진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며 얼굴에 근심이 서려 있었다.

“남 대표님, 배건 그룹 쪽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자산 정리를 시작했어요.”

남설아는 고개를 들어 송예진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고 있어요. 정리하라고 하세요.”

송예진은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물었다.

“정말 그대로 정리하게 둘 건가요? 아무 조치도 없이요?”

남설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뭘 하냐고요? 당연히 도와줘야죠. 제대로 정리하게. 자기들이 이미 이긴 줄 알고 방심하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남설아의 목소리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

배건 그룹 인수팀이 이설 그룹에 진입한 지 이틀째 되는 날, 서유라가 ‘미래의 사모님’의 명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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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582화

    서유라는 남설아의 책상 앞으로 다가와 두 팔을 가슴에 끼고 위에서 내려다보듯 도발적인 어조로 말했다.“왜? 설아 씨, 내가 우리 회사를 둘러보러 온 게 문제라도 있어?”남설아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옆으로 가 커피 한 잔을 따라주었다.“서유라 씨가 보고 싶다면, 당연히 보러 와도 되지. 이설 그룹의 모든 것은 곧 배 대표님의 것이 될 테니까. 둘러보고 싶은 대로 둘러봐.”서유라는 커피를 받아들고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제법 눈치는 있네. 설아 씨, 내가 말해두는데, 배서준이 이설 그룹을 공식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당신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거야. 그때 되면, 나를 건드렸던 대가가 어떤 건지 똑똑히 알게 될 거야.”남설아는 여전히 침착한 표정이었다. 서유라의 말은 아무런 동요도 일으키지 못했다.“그래? 그럼 지켜볼게.”남설아는 담담한 어조로 대답했다.서유라는 이설 그룹 사무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인사나 업무에 이래라저래라 간섭했다. 직원들은 속으론 불쾌했지만,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남설아는 서유라의 무례한 행동에도 일절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고 오히려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이설 그룹이 곧 인수될 것이란 분위기를 연출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듯 행동했다.그녀는 고위 임원들을 소집해 배건 그룹의 인수 작업에 협조하라고 지시했고 각 부서가 자산 정리 및 인계 작업에 전념할 것을 요구했다.남설아의 이런 협조적인 태도는 배서준과 서유라의 경계심을 완전히 누그러뜨렸고 그들은 남설아가 이제 완벽히 항복한 줄로 믿었다. 이설 그룹 인수는 시간문제라 생각했다.밤이 되자, 남설아는 강연찬과 함께 은밀한 카페에서 비밀리에 만났다.“모든 준비는 끝난 거지?” 남설아가 조용히 물었다.강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설아야, 모든 게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어. 배서준은 이제 방심했어. 인수함정은 다 세팅됐고 이제 배서준이 걸려들기만 하면 돼.”남설아의 입꼬리에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좋아. 배서준,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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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설아는 의향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회의실을 둘러보며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회사 고위 임원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조용히 남설아의 지시를 기다렸다.“여러분, 방금 저는 배건 그룹과 인수 의향서에 서명했습니다.”남설아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회의실 안에 있는 모든 이에게 또렷하게 들렸다.순간 회의실은 핀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듯 고요해졌다.임원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그들 눈에는 놀람과 불안이 가득했다.“남 대표님, 우리 회사... 정말 인수되는 겁니까?”한 고위 임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요. 이설 그룹은 곧 배건 그룹에 인수될 예정입니다.”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회의실에는 낮은 웅성거림이 퍼졌다.충격, 걱정, 혼란스러움, 그리고 어쩐지 예상했다는 듯 담담한 표정까지, 임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남설아는 손을 들어 조용히 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여러분 마음속에 많은 의문과 불안이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고 현재 우리 회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인수는 어쩌면 최고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남설아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듣는 이의 마음을 다독이는 힘이 있었다.“물론 저는 배건 그룹과 협의하면서 우리 직원들의 권익을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조건을 따졌습니다. 인수가 완료된 이후에도, 여러분 모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가 최선을 다할 겁니다.”남설아는 회의실에 있는 모든 임원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말했다.“요즘 회사 안팎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여러분도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크다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침착함을 유지하고, 회사를 믿고, 저를 믿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오든, 이설 그룹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남설아의 말은 고위 임원들의 불안을 완벽히 해소하진 못했지만, 최소한 작은 위안은 되었다.회의가 끝난 후, 임원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겉으로는 모두 남설아의 결정을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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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578화

    “특히 지급 방식과 위약 책임에 대해서는 더 구체적이고 엄격하게 작성하세요.”배서준은 단호하고 엄격한 말투로 말했다.변호사팀 팀장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배 대표님. 바로 수정하겠습니다.”“지급 방식은 분할 지급으로 바꿔요. 첫 번째 계약금은 전체 금액의 30%만 지급한다고 하세요.”배서준은 계산이 끝난 사람처럼 말을 이었다.“위약 책임 부분엔 강력한 조항을 추가해요. 이설 그룹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경우, 배건 그룹에 두 배의 금액을 배상해야 한다고 명시해요.”그의 음성은 차갑고 날카로웠으며 눈빛에는 강한 경계심이 서려 있었다.팀장은 서둘러 메모하며 속으로 생각했다.‘이번엔 정말 대표님이 화가 많이 나셨군.’“그리고 이설 그룹의 자산 인계에 대해서도 명확히 적어요. 모든 자산이 온전하게 배건 그룹에 이전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둬요.”배서준은 신중하게 덧붙였다.“아무튼, 이번 계약서는 빈틈없이 작성돼야 해요. 남설아가 틈을 노릴 여지는 단 하나도 없어야 합니다.”그의 목소리는 지배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배 대표님. 말씀하신 대로 확실하게 수정해서 다시 올리겠습니다.”팀장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이설 그룹, 대표실.천기준은 배건 그룹에서 수정해 보낸 인수 계약서를 남설아에게 전달했다.남설아는 문서를 받아 들고 빠르게 훑어보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배서준, 정말 빠르기도 하지.”그녀는 차가운 말투로 말하며 계약서를 책상 위에 툭 던졌다.강연찬은 그녀 옆으로 다가와 문서를 들여다봤다. 그의 미간이 자연스럽게 찌푸려졌다.“역시나. 지급 방식을 분할로 바꾸고 위약 조항도 훨씬 가혹해졌네.”남설아는 차가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예상한 대로야. 배서준은 원래 의심이 많고 자기 머리가 제일 좋다고 믿는 인간이잖아. 서유라가 옆에서 뭐라고 했겠지. 그러니까 바로 반응한 거야.”강연찬은 의아한 듯 물었다.“서유라? 또 무슨 짓을 한 거야?”남설아는 무심하게 대

  • 굿바이 쓰레기   제577화

    “좋아.”배서준은 이를 악물며 힘겹게 말했다.“일시불 조건은 받아들일게. 하지만 인수 금액은 더는 올릴 수 없어.”남설아는 그 말을 듣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배 대표님, 역시 시원시원하시네요. 그럼 이번 협상은 잘 부탁드립니다.”남설아가 손을 내밀었고 배서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그녀의 손을 잡았다.클라우드 라운지 카페 밖, 강연찬은 차에 기대어 안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그는 남설아와 배서준이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협상이 돌파구를 찾았음을 직감했다.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눈빛에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담겨 있었다.‘역시 설아야. 누구보다 강하고 멋지다.’한편, 배건 그룹 대표 사무실.서유라는 초조하게 사무실을 오가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남설아와 배서준이 카페에서 협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 마음이 더 불안해진 것이다.그녀는 배서준이 정말로 이설 그룹을 인수하게 될까 봐 걱정했다.만약 인수가 성사되면, 남설아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고 자신은 설 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었다.“안 돼,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순 없어. 뭔가 조처를 해야 해.”서유라는 눈빛을 반짝이며 속으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그 시각, 배서준은 사무실로 돌아왔지만,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서유라는 커피를 들고 조심스레 들어왔다.“서준아, 협상은 잘됐어?”그녀는 다정한 미소와 함께 부드럽게 물었다.배서준은 커피를 받아 들고 한 모금 마셨지만, 여전히 심기가 불편한 듯했다.“남설아가 인수에 동의했어.”그의 목소리는 무겁고 가라앉아 있었다.서유라는 놀란 기색을 보였고 이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게 순조로웠다고? 그 여자가 정말 동의한 거야?”배서준은 비웃듯 웃으며 말했다.“순조롭다고? 조건을 많이 붙였어. 인수 금액도 올리고 일시불로 결제하라는 거야.”서유라의 표정이 굳었고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했다.“일시불...? 서준아, 그거 좀 위험한 거 아니야? 설마 일부러 너 곤란하게 하려는 거 아냐?”배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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