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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Author: 목련청
이 일은 여기서 마무리될 수 있었다. 남설아는 약간 억울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망신을 당한 건 아니었으니까 지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서유라가 어디서든 드라마를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는 거였다. 그녀는 남설아를 막아서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설아 씨, 미안해. 나 일부러 따라온 게 아니야. 내가 우울증이 재발해서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래. 서준이도 나를 불쌍하게 여겨서 데려온 거야. 그러니까 제발 서준이 탓하지 말아줘. 그리고 어차피 두 사람 지금 이혼하려고 하고 있잖아. 나.. 나랑 서준이, 우리는...”

남설아는 마침 적당한 핑곗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여자가 이렇게 멍청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서유라의 의미심장한 발언을 듣고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유라 씨, 혹시 뉴스 안 봐?”

‘무슨 뉴스?’

서유라는 그동안 거의 침대에 묶여 지내다시피 했기 때문에 외부 소식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남설아는 친절하게도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아침에 있었던 기자회견과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편집 영상을 찾아 보여주었다.

그녀는 서유라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는 모습을 여유롭게 감상했다.

서유라는 휴대폰을 부여잡은 채 치를 떨며 눈을 부릅떴다. 그녀도 바보는 아니어서 오늘 이 상황이 철저히 계산된 덫이라는 걸 깨닫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서준아, 미안해. 나... 정말 몰랐어. 나는...”

“천 비서, 유라 씨를 집에 데려다줘.”

배서준은 손을 빼내며 서유라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항상 냉철한 사람이었고 지금, 이 순간 어떤 선택이 가장 현명한지 잘 알고 있었다.

서유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배서준이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을 내치는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무작정 소란을 피운다면 더 큰 망신을 당할 거라는 것을 말이다.

결국 이를 악물고 눈물을 삼키며 돌아섰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천 비서는 일이 커지기 전에 신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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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974화

    남설아는 돌아서서 강연찬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밤바람이 꽃과 풀의 신선한 향기를 머금고 불어왔다.한편, 배건 그룹 회장실 안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배서준은 컴퓨터 화면을 노려보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책상 위엔 내부 보고서 한 장이 펼쳐져 있었는데 그 위의 글자가 눈을 찌르는 것만 같았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그린라이트 테크 핵심 기술팀 전원 퇴사하고 이설 그룹에 입사.”“이게 뭐야!”그는 책상 위 종이를 움켜쥐었다가 다시 내리쳤다. 묵직한 소리가 사무실에 울렸다.“소씨 가문이 이제 막 무너졌는데, 감히 이런 짓을 해?”곁에 있던 비서는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고 대답했다.“배 대표님, 들은 바에 의하면... 강연찬 쪽에서 미리 접촉한 것 같습니다. 이설 그룹에서 제시한 조건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강연찬, 남설아!”배서준은 이를 악물며 두 사람의 이름을 한 자 한 자 뱉었다.그는 원래 소씨 가문의 잔여 이익을 발판 삼아 배건 그룹을 한층 더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꼴이 되어버렸다.그린라이트 테크의 핵심 기술이 빠져나간 이상, 배건 그룹의 주요 프로젝트는 모조리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을 때, 그의 시선은 살기가 어린 듯 차갑기만 했다.교외의 작은 집, 소미란의 엄마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고 있었다.눈가는 벌겋게 부어 있었다.“미란아, 나와서 뭐라도 좀 먹자, 응? 이렇게 안 먹고 안 마시면 몸이 다 망가져.”쉰 목소리에는 간절한 애원이 섞여 있었다. 방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소미란의 엄마는 눈물을 훔치며 흐느꼈다.“다 엄마 잘못이야. 엄마가 눈이 멀어 우리 소씨 가문이 대단한 줄만 알았어. 너를 이렇게 버릇없이 키워서 결국 네 아버지까지...”그녀는 입을 틀어막고 울음을 삼켰다.방 안에서 소미란은 문에 등을 기댄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두 팔로 무릎을 감싸고 얼굴을 파묻었다.왜

  • 굿바이 쓰레기   제973화

    남설아가 도면 위를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물었다.“배서준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배서준?”강연찬이 코웃음을 쳤다.“배건 그룹도 한몫 챙기려 들더라고. 소씨 가문의 해외 사업은 벌써 배씨 가문으로 넘어갔어. 손을 참 빨리 썼어. 결국 소씨 가문 스스로가 못 버틴 건데, 누구를 탓하겠어?”남설아는 대답하지 않았다.소씨 가문...소미란의 오만한 얼굴이 불쑥 떠올랐다.며칠 뒤, 남설아 앞으로 동네 택배 하나가 도착했다.보낸 이는 없었고 구석에 조그맣게 ‘소’라고 한 글자가 적혀 있었다.봉투를 열자 낡아 가장자리가 누렇게 바랜 A4 용지가 한 장 들어 있었다.목탄화였다. 그림 속에는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머리를 두 갈래로 묶고 있었다. 큰 눈에 입은 활짝 웃고 있었으며 입가에는 조그만 보조개 두 개가 파여 있었다.그림 오른쪽 아래에는 단정한 필체로 적혀 있었다.“미란아, 일곱 번째 생일 축하해.”그건 소미란이었다. 어릴 적 모습은 의외로 순해 보였다.남설아는 그 얇은 종이를 집어 들고 거친 종이의 질감을 손끝으로 느꼈다.그 시절 사모님이 이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그녀는 종이를 옆에 내려놓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천 비서님, 부탁할 일이 있어요.”휴대폰에서 대답이 들려오자 남설아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깨끗한 명의로 교외에 소 여사님한테 거처를 마련해주세요.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 머물 수 있는 작은 집이면 됩니다. 티 안 나게, 아무도 추적하지 못하게 처리하세요.”“알겠습니다.”며칠 후, 소미란의 어머니는 집 열쇠 하나와 등기 서류를 받아 들고 망연해졌다.이제는 매달릴 곳조차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때 손을 내민 사람이 남설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녀는 건강이 조금 좋아진 남편과 함께 작은 집으로 들어갔다.비록 집은 작았지만, 말끔히 정돈돼 있었고 부엌에는 쌀과 기름도 마련돼 있었다.창가에 앉아 낯선 거리를 바라보며 그녀는 마음이 복잡해졌다.오래된 휴대폰을 꺼내 조심스레 번호를 입력

  • 굿바이 쓰레기   제972화

    소미란은 바짝 마른 입술을 세게 깨물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죄송합니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삐 소리 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차가운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믿기지 않아 몇 번이고 다시 걸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속이 뒤집히고 버려졌다는 공포감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그녀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연락처에서 집사 번호를 찾아 눌렀다. 한참 동안 신호가 가다가 겨우 받았다.“여보세요? 아가씨?”집사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났다.“우리 엄마 어디 있어? 전화 바꿔 줘!”소미란의 목소리는 분노에 차 날카로웠다.“사모님께서... 아침 일찍 나가셨어요. 중요한 일이 있다고만 하시고, 어디로 가는지는 말씀을 안 하셨습니다...”집사는 말을 더듬거렸다.“중요한 일?”소미란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지만 절대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그 중요한 일이란 게 딸을 완전히 버리는 거겠지! 맞지?”전화를 끊자 온몸의 피가 얼어붙은 듯 차갑게 식어버렸다.그제야 깨달았다. 동행을 붙여주겠다느니, 나중에 다시 데리러 오겠다느니, 다 거짓말이었다.자신의 친엄마가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자신을 내팽개친 것이다.조롱당했다는 수치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버려졌다는 절망감에 다리가 휘청거렸다.“고객님, 여권과 탑승권을 보여 주시겠습니까?”무표정한 공항 직원이 말했다.소미란은 작은 가방에서 여권과 얇은 종이 한 장으로 된 탑승권을 꺼냈다. 그 두 가지 물건은 마치 불에 달군 쇳덩이 같았다.그녀는 여권 사진 속 웃고 있는 자기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이땐 눈이 반짝거렸는데, 지금은? 지금의 나는 도대체 뭐지?’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다.소미란은 갑자기 손을 번쩍 들더니 여권을 있는 힘껏 미친 사람처럼 찢어버렸다.“촤악!”파란색 여권이 순식간에 두 조각으로 찢겨 바닥에 툭 떨어졌다.“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직원이 소리치며 달려왔다.“나 안 가! 누가 뭐래도 절대 안 가!”소미란

  • 굿바이 쓰레기   제971화

    “미란아, 지금 와서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니?”엄마의 목소리는 피곤함으로 가득했다.“네 아버지가 아직 병원에 계시잖아. 의사 말로는 상태가 좋지 않대. 회사 장부에 난 그 큰 구멍 때문에 은행에서는 매일 전화 오고... 예전엔 형님, 동생 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우릴 피하기 바빠. 강연찬이 내건 조건, 그게 우리가 살길이야.”“살길이라고요?”소미란은 코웃음을 쳤다. 그 웃음은 듣는 사람의 속이 뒤틀리게 했다.“그래서 그 살길이란 게 결국 날 버리는 거예요? 나를 내던져서라도 강씨 가문의 화만 풀어주면 된다는 거예요?”그녀가 벌떡 일어섰다. 너무 급히 일어난 탓에 눈앞이 순간 아득해졌다.“누가 널 버린대!”엄마 목소리도 커졌다. 속마음이 들킨 듯 억울하고 답답했지만 할 말이 없었다.“이건 어쩔 수 없이 택한 방법이야! 강연찬이 말했어. 네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다시는 사업에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소씨 가문은 더 안 건드린다고 말이야.”“말이야 쉽죠! 하지만 사업에 손대지 말라는 건 나보고 가서 죽으라는 거랑 뭐가 달라요!”소미란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엄마, 지금 강연찬한테 겁먹은 거 아니에요? 우리 소씨 가문 아직 안 끝났어요. 우린 다른 방법을...”“다른 방법? 누구한테 부탁하겠다는 거야?”엄마가 그녀의 말을 끊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람들이 다 눈치만 보는 판에 지금 누가 우릴 도와주겠어? 소씨 가문이 곧 무너질 걸 뻔히 아는데 누가 미련하게 거기에 발을 들여서 함께 무너지겠어?”딸의 붉어진 얼굴을 보며 엄마는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손을 뻗어 딸을 잡으려 했지만, 소미란은 거칠게 뿌리쳤다. 그 말이 소미란에게는 마치 차가운 물을 뒤집어씌운 것 같았다.소미란은 온몸이 굳어버렸고 분노가 서서히 사라지며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그녀는 엄마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무리 반항해도, 아무리 원망해도, 달라질 게 없었다.엄마는 소미란이 말이 없자 목소리를 낮추어 조심스레 말했다.“내가

  • 굿바이 쓰레기   제970화

    소미란의 어머니는 옆에서 그 모습을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혹여나 딸이 이 중요한 순간에 무슨 일을 저지를까 봐, 그녀는 긴장한 채 반 발 앞으로 다가서며 조심스럽게 소미란을 부르려 했다.그때, 소미란이 아주 작고 가볍게 비웃음을 흘렸다.그 소리는 너무 작고 미세해서 귀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이 적막한 분위기 속에서는 유난히 선명하고 날카롭게 들렸다.그녀의 눈빛에서 마지막 남아 있던 빛이 완전히 꺼졌다. 남은 건 끝없는 공허와 광기에 가까운 차분함뿐이었다.“나, 소미란은.”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을 때, 목소리는 이전보다 더 건조하고 감정이 없었다. 하지만 그 안엔 듣는 이를 오싹하게 만드는 차가움이 스며 있었다.“이 자리에서 엄숙히 약속드립니다. 앞으로 배건 그룹, 이설 그룹, 화승 그룹이 속한 분야에는 영원히 관여하지 않겠습니다.”마지막 몇 단어는 이를 악물고 한 글자 한 글자 짜내듯 말했다.그 속에는 얼음 같은 한기가 서려 있었다.말이 끝나자, 그녀 얼굴에 걸린 묘하고 싸늘한 웃음이 순식간에 더 크게 번졌다. 눈빛은 여전히 무섭도록 공허했다.그리고 이내 몸이 휘청, 중심을 잃었다.소미란의 어머니가 재빨리 부축하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그대로 쓰러졌을 것이다.“오늘 기자회견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소미란의 어머니 목소리엔 다급함이 묻어 있었다.그녀는 거의 반쯤 끌고 안아 올리듯 정신을 잃어가는 딸을 안고 보안 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황급히 회견장을 빠져나갔다.뒤에 남은 기자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속삭였다.“방금 웃은 거 맞지?”“맞는 것 같아... 근데 그 표정, 와... 대단하더라.”“속으론 하나도 안 굽힌 거네.”“안 굽히면 뭐 해? 강씨 가문이랑 배씨 가문이 손잡았는데, 소씨 가문이 뭐로 버텨?”“영원히 사업에 관여 안 한다... 그건 소미란한테 죽으라는 말이랑 똑같을걸?”카메라 셔터 소리는 계속 울렸고 기자들은 그녀의 초라한 뒷모습을 끝까지 쫓았다.이 재벌가의 진흙탕 싸움은

  • 굿바이 쓰레기   제969화

    그 목소리 속에 담긴 증오는 풀어낼 수 없을 만큼 짙었고 더 이상 단순히 강연찬을 갖지 못한 집착이 아니라 치밀어 오르는 수치와 완전히 버려졌다는 광기가 뒤섞여 있었다.그녀 눈에는 강연찬이 이렇게 여지조차 주지 않는 건 과거 자신이 보였던 모든 호의와 이른바 헌신을 발밑에 짓밟아버리는 행위였다.소미란의 어머니는 딸의 이런 모양새를 보며 겨우 가라앉혔던 절망이 다시 파도처럼 몰려와 온몸이 싸늘하게 식었다.그녀는 한 걸음 다가서더니 소미란의 팔을 꽉 움켜쥐었다.손끝의 힘이 느껴질 만큼 강하게 쥐어 소미란이 아프다고 찡그릴 정도였다.“후회? 그 사람이 후회할지 말지는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지금 중요한 건 네가 조건을 안 받으면 소씨 가문은 당장 끝장난다는 거야! 네 아버지는 아직 병원에서 의식조차 없고 깨어날 수 있을지도 장담 못 해! 회사 통장은 바닥났고, 은행에선 매일 독촉 전화가 쏟아지고, 전에 형님, 동생 하던 협력업체들은 모조리 줄행랑쳤어! 네가 해온 그 짓들이 평생 들통 안 날 거로 생각했어?”“난 상관없어요!”소미란은 힘껏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며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눈물을 끝내 흘리지 않았다.“다 같이 끝장나면 그만이에요! 남설아도 절대 편하게 지내지 못할 거예요!”그녀는 마치 강연찬이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양, 점점 격해졌다.“네가 그 사람을 위해 뭘 했다는 거야?”소미란의 어머니는 온몸을 떨며 목소리를 높였다.“네가 한 건 그 사람을 점점 멀어지게 만든 거야! 네가 한 건 온 소씨 가문을 진흙탕에 처박아 넣은 거라고! 미란아, 제발 정신 좀 차려! 지금은 네가 철없는 아가씨 행세할 때가 아니야!”“내가 철부지 짓 한다고요?”소미란은 짧고 차가운 웃음을 내뱉으며 조롱 섞인 눈빛으로 바라봤다.“엄마, 혹시 강연찬 말 몇 마디에 벌써 겁먹은 거예요? 우리 소씨 가문 아직 끝난 거 아니에요! 그저 예전부터 잘 지낸 아저씨들한테 부탁만 하면...”“이제 그런 건 없어!”소미란의 어머니는 날카롭게 말을 끊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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