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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Author: 목련청
배서준은 점점 서유라와 함께할수록 자신의 삶이 엉망진창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자신에게 어울리는 여자는 남설아라고 느껴졌다.

그는 곧장 휴대폰을 들어 천기준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천 비서, 지금 당장 나 대신 반지 하나 골라줘. 제일 비싼 걸로. 내 진심이 제대로 담길 만한 걸로 말이야.”

배서준의 목소리에는 희미한 설렘이 묻어났다.

천기준은 잠시 망설이더니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반지라고요? 대표님, 갑자기 반지는 왜 그러시죠?”

“당연히 선물로 주려고 사는 거지.”

배서준은 신비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만 묻고 얼른 진행해.”

천기준은 여전히 의아해하면서도 빠르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지금 당장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천기준은 곧장 이 일을 남설아에게 알렸다.

“남 대표님, 배 대표가 반지를 사겠답니다. 제 생각엔 남 대표님 드리려고 사는 것 같네요.”

천기준의 목소리에는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

남설아는 눈썹을 살짝 치켜들며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반지요?”

“나쁘지 않네요. 준다면 받아야죠, 뭐. 잘 써먹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남설아의 눈빛이 번뜩이더니 날카롭게 변했다.

“천 비서님, 이렇게 하죠...”

남설아는 조용히 분부했다.

천기준은 남설아의 계획을 다 듣더니 슬쩍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남 대표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천기준은 남설아의 지시대로 반지를 구매해 배서준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는 일부러 배서준이 배건 그룹 임원들과 회의를 진행 중이던 때를 골라 반지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후, 천기준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조용히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배서준의 사무실을 조용히 엿보던 서유라가 이 모든 장면을 목격했다.

천기준이 수상하게 사무실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발견한 서유라는 곧장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책상 위에 작은 반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서유라는 빠르게 뛰는 심장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조심스럽게 반지 상자를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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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서준이 분노에 이성을 잃고, 이사회 역시 패닉에 빠져 있던 그때였다. 한 노인의 단단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나직하게 울려 퍼졌다.“남설아 씨가 그 지분을 다 어떻게 매수했는지 궁금하다고 했지? 그런 거라면 나한테 묻는 게 좋겠네. 자네가 원하는 답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그 목소리를 따라 사람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짙은 남색의 생활 한복을 입은 노인은 사람들의 시선을 온전히 받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그는 바로 배건 그룹의 창업 이사이자,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문영도였다.문영도의 발언에 회의실은 다시 한번 술렁이기 시작했다.배건 그룹 내에서도 그가 지닌 위상과 영향력은 막대했다.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 마디는 곧 이사회의 결정과 직결될 정도였으니 말이다.문영도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배서준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문영도는 지팡이를 짚은 채 남설아와 강연찬의 앞까지 걸어가더니 남설아와 눈을 맞추며 다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배 대표, 남설아 씨와 강연찬 씨의 지분은 내가 넘겨준 거야.”“뭐라고요? 선생님, 정말 선생님께서 그 지분들을 남설아한테 넘기신 거예요?”“이... 이게 지금 무슨...”“선생님, 왜 그러신 거예요?”윤화진은 그 말을 듣자마자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선생님! 미쳤어요? 왜 하필이면 넘겨도 저런 망할 년한테 넘기신 거예요! 이 나이에 뒤늦게 노망이라도 나신 거예요?”문영도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지팡이를 바닥에 힘껏 내리쳤다. 회의실에는 “쿵”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부인, 말조심하셔야죠. 남설아 씨는 지금 배건 그룹 정식 이사입니다. 그게 걸맞은 예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단호한 문영도의 목소리와 묵직한 기세에 윤화진은 얼굴만 벌겋게 달아올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문영도는 곧장 배서준에게 시선을 돌리며 실망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배 대표, 요즘 자네가 하는 짓을 보며 실망을 금할 수가 없더군.”“텅 빈 껍데기나 다름없는 이설 그룹 하나 집어삼키겠다고 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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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서준은 점점 서유라와 함께할수록 자신의 삶이 엉망진창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자신에게 어울리는 여자는 남설아라고 느껴졌다.그는 곧장 휴대폰을 들어 천기준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천 비서, 지금 당장 나 대신 반지 하나 골라줘. 제일 비싼 걸로. 내 진심이 제대로 담길 만한 걸로 말이야.”배서준의 목소리에는 희미한 설렘이 묻어났다.천기준은 잠시 망설이더니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물었다.“반지라고요? 대표님, 갑자기 반지는 왜 그러시죠?”“당연히 선물로 주려고 사는 거지.”배서준은 신비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만 묻고 얼른 진행해.”천기준은 여전히 의아해하면서도 빠르게 대답했다.“알겠습니다, 대표님. 지금 당장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천기준은 곧장 이 일을 남설아에게 알렸다.“남 대표님, 배 대표가 반지를 사겠답니다. 제 생각엔 남 대표님 드리려고 사는 것 같네요.”천기준의 목소리에는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남설아는 눈썹을 살짝 치켜들며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반지요?”“나쁘지 않네요. 준다면 받아야죠, 뭐. 잘 써먹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남설아의 눈빛이 번뜩이더니 날카롭게 변했다.“천 비서님, 이렇게 하죠...”남설아는 조용히 분부했다.천기준은 남설아의 계획을 다 듣더니 슬쩍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세요, 남 대표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천기준은 남설아의 지시대로 반지를 구매해 배서준의 사무실로 향했다.그는 일부러 배서준이 배건 그룹 임원들과 회의를 진행 중이던 때를 골라 반지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모든 작업을 마친 후, 천기준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조용히 사무실을 빠져나왔다.그리고 배서준의 사무실을 조용히 엿보던 서유라가 이 모든 장면을 목격했다.천기준이 수상하게 사무실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발견한 서유라는 곧장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책상 위에 작은 반지 상자가 놓여 있었다.서유라는 빠르게 뛰는 심장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조심스럽게 반지 상자를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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