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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Author: 목련청
강연찬이 남설아를 아파트에 데려다준 후, 마침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도련님, 회장님께서 잠시 집으로 들러달라고 하십니다.”

익숙한 목소리에 강연찬은 담담히 알겠다고 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강씨 가문의 본가, 서재 안.

“할아버지, 부르셨어요?”

강연찬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창가에 서 있던 할아버지의 약간 굽은 뒷모습이 보였다.

“연찬아, 앉아라.”

강영수가 돌아서며 자리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요즘 배건 그룹 일, 잘 처리하고 있더구나.”

강연찬은 살짝 놀란 듯했다.

“다 알고 계셨군요.”

“상황 돌아가는 건 다 알고 있다.”

강영수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남설아 그 아가씨,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단이 있더군.”

“설아는 원래 뛰어난 사람이에요.”

강연찬은 담담히 말했지만, 눈빛에는 자부심이 비쳤다.

“뛰어나다?”

강영수는 가볍게 웃었다.

“처음에 네가 그 아이 때문에 화승 그룹을 포기했을 때는 감정에 휘둘린 줄만 알았어.”

“저는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습니다.”

“이제야 알겠구나.”

강영수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배건 그룹이 이 짧은 시간 안에 위기를 돌파할 줄은 몰랐어. 그건 그 아이의 능력 덕분이지.”

강연찬은 침묵했다. 할아버지의 말에는 단순한 칭찬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연찬아, 너는 배건 그룹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어?”

“잠재력이 큽니다.”

강연찬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남설아 대표가 회사를 장악한 이후, 회사 내부에 과감한 개혁이 이뤄졌고 지금은 성장 궤도에 올랐어요.”

“그래?”

강영수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강씨 가문도 배건 그룹과의 협력을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하지 않겠어?”

강연찬의 심장이 철렁했다.

“할아버지, 그 말씀은...”

“비즈니스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어. 오직 이익만이 존재하지.”

강영수의 말투는 여전히 노련한 사업가의 냄새를 풍겼다.

“게다가 너와 남설아의 관계도 있으니...”

“할아버지, 그런 사적인 관계는 회사 결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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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808화

    “매형, 지금 소미란이 남설아를 얼마나 증오하는지 아세요? 어릴 때부터 온 집안의 공주로 떠받들며 살아왔는데 사랑하던 남자한테 다른 여자 때문에 이런 굴욕을 당했으니 그 자존심에 쉽게 넘길 리가 있겠어요?”배서준은 서도현을 날카롭게 바라보며 물었다.“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서도현은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적의 적은 곧 친구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 소미란은 미쳐 날뛰는 암사자랑 다름없어요. 조금만 방향만 잡아줘도 무작정 남설아한테 달려들 겁니다.”“사랑에 눈먼 여자를 이용하겠다고?”배서준의 목소리는 감정이 읽히지 않았지만 그런 건 평소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서도현은 태연히 한쪽 눈썹을 올렸다.“상황이 다르죠. 남설아를 상대할 때는 오히려 이렇게 이성을 잃은 말썽꾸러기가 훨씬 더 쓸모가 있어요.”서도현은 잠깐 숨을 고르고 다시 말을 이었다.“그리고 우리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죠. 아직 제 누나가 있잖아요?”배서준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서유라?”“맞아요.”서도현은 손가락을 튕겼다.“누나도 남설아 때문에 지금까지 마음고생 꽤 했으니 분명 그 여자에 대한 원망이 남아 있을 거예요. 누나가 소미란을 찾아가서 같이 남설아 욕 좀 해주고 슬쩍 부추기기만 해도 충분하죠. 소미란의 그 불같은 성격에 누나가 옆에서 남설아 요즘 너무 건방지다는 말 한마디만 해줘도 바로 불붙을걸요.”배서준은 한동안 말이 없었고 그 사이 서도현은 은근슬쩍 부추겼다.“매형, 한번 생각해보세요. 남설아 쪽이 시끄러워지면 강연찬이 화승 그룹과 우리한테 신경 쓸 여력이 줄어들 거예요. 그러면 우리도 배건 그룹을 되찾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마틴의 계획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 게다가 이참에 누나도 한풀이하고 우리가 모두 이득이니 일거양득 아니겠어요?”배서준은 담배를 깊게 빨고 천천히 연기를 내뿜어냈다. 연기 너머로 그의 눈빛은 싸늘하게 식어갔다.“네가 직접 알아서 해.”“알겠어요, 바로 누나랑 얘기해 볼게요.”서도현은 기쁜 표정으로 대답하며 이미 승리를 확신

  • 굿바이 쓰레기   제807화

    “미란아, 이젠 정말 멈춰야 해. 불필요한 행동 다 그만둬. 설아한테 더 이상 접근하지 마. 나한테 영향 미치려고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이용하는 일도 이젠 없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앞으로 화승 그룹에도 오지 마.”“화승 그룹?”소미란은 한순간 멍해졌다가 곧 모든 걸 알아챈 듯 상처와 분노가 섞인 표정으로 말을 쏟아냈다.“회사까지 못 오게 하겠다는 거야? 그것도 다 그 여자 때문이야?”“그런 게 아니야. 네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이 이미 선을 넘었으니까. 내 명의로 회사에 들른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어떤 의도로 움직였는지 너도 알잖아. 난 내 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네가 엮이는 걸 원하지 않아.”“엮이는 거라고?”소미란은 쓴웃음을 터뜨리더니 결국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정이 네 눈에는 다 그런 거야? 연찬아,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그 정은 다 뭐야?”“정은 정이고 사랑은 사랑이야.”강연찬은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나도 소씨 집안이랑 우리 집안의 오랜 인연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어릴 때 같이 놀던 시간도 소중해. 하지만 그건 다 지난 일이야. 이제 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야. 난 설아를 사랑해. 설아와 평생을 함께할 거야. 어떤 일이 있어도 이 결심은 안 바뀌어.”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내려다봤다.“앞으로 집안 식구들에게도 다 말할 거야. 더는 우리 둘을 엮으려는 얘기는 없을 거고 너 역시 이제 너만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미련 갖지 말고 네 앞길을 봐.”그의 확고한 눈빛에 소미란은 숨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강연찬은 더 이상 미련 없이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소미란은 그의 뒷모습만을 멍하니 바라봤고 입술을 떨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문이 부드럽게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모습도 그녀의 희망도 함께 사라졌다.카페 안에는 부드러운 음악이 흘렀고 햇살도 여전히 따뜻했지만 소미란은 온몸이 얼어붙은

  • 굿바이 쓰레기   제8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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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8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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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8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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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803화

    전화를 끊은 뒤, 강연찬은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고 조용히 일어나 창문 앞에 섰다.도시의 네온사인이 그의 깊은 눈동자에 어른거리며 밝았다가 사라졌다.소미란의 속마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강연찬은 이미 자신의 마음을 분명히 정했고 이제는 누구도 그의 결정을 흔들 수 없었다.며칠 뒤 오후, 강연찬은 화승 그룹 빌딩을 나와 직접 남설아를 데리러 갈 생각으로 주차장으로 향했다.그때 한 대의 분홍색 마세라티가 그 앞에 천천히 멈춰 섰고 창문이 내려가자 완벽하게 꾸민 소미란의 얼굴이 나타났다.“연찬아, 이런 우연이 다 있네!”소미란은 마치 정말 우연히 만난 것처럼 일부러 놀란 듯 밝게 웃었다.“너도 이제 퇴근하는 거야?”강연찬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예의상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응.”“어디 가는데? 내가 데려다줄까?”소미란이 다정하게 제안하며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괜찮아. 나도 차 가져왔어.”강연찬은 조금 떨어진 곳에 세워진 자신의 차를 가리켰다.“아, 맞다. 내가 깜빡했네.”소미란은 머리를 톡 치며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럼 어디 가는 길이야?”소미란은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강연찬을 보면서 물었다.“설아 데리러.”강연찬은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그 말에 소미란의 얼굴에 잠깐 굳은 기색이 스쳤지만 이내 아무 일 없다는 듯 표정을 되돌렸다.“정말 부럽네. 남설아 씨는 이렇게 다정한 남자 친구가 있어서.”소미란의 목소리에는 씁쓸한 질투가 묻어 있었다.“연찬아, 우리는... 정말 예전처럼 친구로 지낼 수는 없는 거야?”소미란의 눈가가 살짝 붉어지고 목소리에도 울음기가 비쳤다.“어릴 때 우리는 제일 친한 친구였잖아. 항상 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소미란은 감정에 호소하며 그 시절로 돌아가자고 매달렸지만 강연찬은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그의 눈빛은 담담했고 그 안에는 더 이상 흔들림도 설렘도 없었다.“미란아, 우린 친구야. 하지만 그냥 친구일 뿐이야. 지나간 건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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