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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Author: 목련청
그 순간, 남설아의 마음속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일렁였다.

강연찬은 더 이상 자신의 흥분을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남설아를 안아 올렸다.

“할아버지는 워낙 고집이 센 분인데 그분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너밖에 없어, 설아야!”

남설아도 이내 정신을 차리고 강연찬을 꼭 껴안았다.

두 사람은 감정이 북받쳐 결국 입을 맞췄다.

배서준은 사무실의 통유리창 앞에 서 있었다.

휴대폰 화면은 이미 꺼져 있었고 그는 다시 마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

“젠장!”

그는 화가 난 듯 휴대폰을 소파 위에 내던졌다.

서도현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그 광경을 보고는 눈에 띄지 않게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매형,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요.”

그는 배서준 옆에 다가가며 말했다.

“마틴 씨는 아마 다른 일을 처리하고 있을 겁니다.”

“다른 일?”

배서준이 차갑게 웃었다.

“블루 테크 컴퍼니는 이미 끝장났어. 그런데 그 자식은 해명 한마디도 없어!”

서도현은 커피를 건넸다.

“잠시의 실패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마틴 씨는 원래 신중한 사람이라 지금쯤이면 아마 새로운 계획을 준비 중일 겁니다.”

배서준은 커피를 받아 들고도 입을 대지 않았다.

“서도현, 솔직히 말해. 마틴이 우릴 버리려는 거 아니야?”

“그럴 리가요.”

서도현은 부드러운 미소로 안심시키며 말했다.

“마틴 씨는 철저히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에요. 배건 그룹은 아직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기업입니다.”

배서준은 서도현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럼 넌? 너는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거지?”

서도현은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책상 위에 놓인 서유라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한편, 마틴은 한 고급 프라이빗 클럽에서 재계 인사들과 비밀리에 회동 중이었다.

“블루 테크 컴퍼니 건은 우리가 너무 성급했어요.”

마틴은 와인잔을 흔들며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틴 씨 말씀은?”

한 노년의 인사가 물었다.

“배건 그룹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내부 기반은 약해요.”

마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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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808화

    “매형, 지금 소미란이 남설아를 얼마나 증오하는지 아세요? 어릴 때부터 온 집안의 공주로 떠받들며 살아왔는데 사랑하던 남자한테 다른 여자 때문에 이런 굴욕을 당했으니 그 자존심에 쉽게 넘길 리가 있겠어요?”배서준은 서도현을 날카롭게 바라보며 물었다.“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서도현은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적의 적은 곧 친구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 소미란은 미쳐 날뛰는 암사자랑 다름없어요. 조금만 방향만 잡아줘도 무작정 남설아한테 달려들 겁니다.”“사랑에 눈먼 여자를 이용하겠다고?”배서준의 목소리는 감정이 읽히지 않았지만 그런 건 평소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서도현은 태연히 한쪽 눈썹을 올렸다.“상황이 다르죠. 남설아를 상대할 때는 오히려 이렇게 이성을 잃은 말썽꾸러기가 훨씬 더 쓸모가 있어요.”서도현은 잠깐 숨을 고르고 다시 말을 이었다.“그리고 우리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죠. 아직 제 누나가 있잖아요?”배서준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서유라?”“맞아요.”서도현은 손가락을 튕겼다.“누나도 남설아 때문에 지금까지 마음고생 꽤 했으니 분명 그 여자에 대한 원망이 남아 있을 거예요. 누나가 소미란을 찾아가서 같이 남설아 욕 좀 해주고 슬쩍 부추기기만 해도 충분하죠. 소미란의 그 불같은 성격에 누나가 옆에서 남설아 요즘 너무 건방지다는 말 한마디만 해줘도 바로 불붙을걸요.”배서준은 한동안 말이 없었고 그 사이 서도현은 은근슬쩍 부추겼다.“매형, 한번 생각해보세요. 남설아 쪽이 시끄러워지면 강연찬이 화승 그룹과 우리한테 신경 쓸 여력이 줄어들 거예요. 그러면 우리도 배건 그룹을 되찾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마틴의 계획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 게다가 이참에 누나도 한풀이하고 우리가 모두 이득이니 일거양득 아니겠어요?”배서준은 담배를 깊게 빨고 천천히 연기를 내뿜어냈다. 연기 너머로 그의 눈빛은 싸늘하게 식어갔다.“네가 직접 알아서 해.”“알겠어요, 바로 누나랑 얘기해 볼게요.”서도현은 기쁜 표정으로 대답하며 이미 승리를 확신

  • 굿바이 쓰레기   제807화

    “미란아, 이젠 정말 멈춰야 해. 불필요한 행동 다 그만둬. 설아한테 더 이상 접근하지 마. 나한테 영향 미치려고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이용하는 일도 이젠 없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앞으로 화승 그룹에도 오지 마.”“화승 그룹?”소미란은 한순간 멍해졌다가 곧 모든 걸 알아챈 듯 상처와 분노가 섞인 표정으로 말을 쏟아냈다.“회사까지 못 오게 하겠다는 거야? 그것도 다 그 여자 때문이야?”“그런 게 아니야. 네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이 이미 선을 넘었으니까. 내 명의로 회사에 들른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어떤 의도로 움직였는지 너도 알잖아. 난 내 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네가 엮이는 걸 원하지 않아.”“엮이는 거라고?”소미란은 쓴웃음을 터뜨리더니 결국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정이 네 눈에는 다 그런 거야? 연찬아,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그 정은 다 뭐야?”“정은 정이고 사랑은 사랑이야.”강연찬은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나도 소씨 집안이랑 우리 집안의 오랜 인연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어릴 때 같이 놀던 시간도 소중해. 하지만 그건 다 지난 일이야. 이제 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야. 난 설아를 사랑해. 설아와 평생을 함께할 거야. 어떤 일이 있어도 이 결심은 안 바뀌어.”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내려다봤다.“앞으로 집안 식구들에게도 다 말할 거야. 더는 우리 둘을 엮으려는 얘기는 없을 거고 너 역시 이제 너만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미련 갖지 말고 네 앞길을 봐.”그의 확고한 눈빛에 소미란은 숨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강연찬은 더 이상 미련 없이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소미란은 그의 뒷모습만을 멍하니 바라봤고 입술을 떨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문이 부드럽게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모습도 그녀의 희망도 함께 사라졌다.카페 안에는 부드러운 음악이 흘렀고 햇살도 여전히 따뜻했지만 소미란은 온몸이 얼어붙은

  • 굿바이 쓰레기   제8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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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8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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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8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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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8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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