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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Author: 목련청
그는 말할수록 눈빛이 더 반짝였고 말투도 점점 격양되었다.

“그때가 되면 하나씩 하나씩 걸림돌 되는 놈들 먼저 뽑아내고 핵심 사업부터 다시 내 손에 쥐는 거야. 배건 그룹은 결국 다시 배씨 가문 사람 손에 돌아올 거라고!”

서유라는 그 야망에 이끌린 눈빛을 바라보며 입술을 달싹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어떤 욕망을 품고 있는지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그 욕망에 걸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처럼 쉽게 굴러들어온 기회 앞에서 그녀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됐어.”

배서준은 몸을 일으키며 다시 평소의 여유로운 말투로 돌아왔다.

“지금은 걔네가 빠져나올 수도 없는 상황이야. 남설아가 아무리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삼켜야지. 넌 그냥 편하게 기다려. 어떻게 우리가 원래 가져야 했던 것들을 하나씩 되찾아오는지 지켜보기나 해.”

그는 다시 서유라 옆에 앉아 그녀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때가 되면, 넌 당당하게 배씨 가문 사모님이 되는 거야.”

그가 그려내는 미래는 꽤 매혹적이었다.

서유라는 그의 가슴에 기대어 고동치는 심장과 넘칠 듯한 야망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가만히 감았다가 떴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을 눌러 담은 채 살짝 몸을 떼고 핸드폰을 집었다.

“소미란 씨한테 전화할게.”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좋은 소식 제일 중요한 사람한테는 알려야지.”

배서준은 특별한 반응 없이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그저 조용히 그녀가 전화를 거는 걸 바라보았다.

두 번 울리자마자 전화는 빠르게 연결되었다. 소미란의 목소리는 다급하고 초조했다.

“여보세요? 유라 씨?”

“미란 씨.”

서유라는 몸을 곧게 세우며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준이가 배건 그룹 경영진에 복귀했어요. 남설아 쪽에서... 한발 물러섰나 봐요.”

전화기 너머에서 한참 정적이 흐르더니 곧 소미란의 목소리가 커졌다. 놀람과 기쁨이 뒤섞인 반응이었다.

“뭐라고요? 진짜예요? 남설아 그 여자가 동의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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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842화

    회사 일의 골치 아픈 기운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집까지 따라왔다.남설아가 모든 걸 내려놓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난 모습이 배서준의 가슴을 답답하게 막고 있었다.서유라가 물 한 잔을 들고 와서 무슨 말을 꺼내려던 찰나 초인종이 다급하게 울렸다.하인이 문을 열자 소미란이 성큼성큼 들어왔다.눈은 소파에 앉아 있는 배서준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배서준 씨!”소미란의 목소리는 높고 날카로웠다.“당신 나한테 분명히 말했잖아요! 남설아랑 강연찬 사이 확실히 정리하겠다고! 그런데 지금 뭐예요? 둘이 도망쳤다고요?”안 그래도 화가 잔뜩 쌓여 있던 배서준은 그 말에 이마의 핏줄까지 튀어나오며 벌떡 일어섰다.“본인들이 나가겠다는데 제가 줄이라도 묶어놨어야 합니까?”“줄로 묶으란 소리가 아니잖아요! 적어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안 됐잖아요!”소미란은 허리에 손을 얹고 씩씩거렸다.“내가 서준 씨 배건 그룹 돌려받을 수 있게 도와줬잖아요. 그런데 결과가 이거예요? 둘이 저렇게 한가하게 놀러 가게 놔뒀다고요? 그때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요? 가만히 있으라면서요, 알아서 처리하겠다면서요?”서유라는 급히 물잔을 내려놓고 두 사람 사이로 끼어들었다.“미란 씨, 진정해요. 천천히 말해요. 서준이도 방금 퇴근해서 지쳐 있어요.”그리고 곧바로 배서준 쪽을 향해 몸을 돌려 부드럽게 달래듯 말했다.“서준아, 너도 좀 참아. 미란 씨가 지금 화가 나서 그래.”배서준은 서유라를 힐끗 보았을 뿐, 말을 잇지 않았다. 그 얼굴에는 이미 지친 기색과 짜증이 가득했다.그는 원래 소미란에게 좋게 대하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얼굴 보기도 싫다는 듯 노골적으로 불편해했다.“됐어!”배서준이 소리를 질렀다.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나 지금 이딴 말 다 들어줄 시간 없어요. 회사에 일 쌓여 있고 미란 씨랑 말다툼할 여유도 없다고요. 가서 머리나 식혀요.”서유라는 또다시 소미란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미란 씨, 제발 들어봐요. 지금 이렇게 싸우면 안 돼요. 우리 아

  • 굿바이 쓰레기   제841화

    배건 그룹 꼭대기 층, 대표이사 사무실.배서준은 넓은 책상 뒤에 앉아 있었고 책상 위에 쌓인 문서들은 거의 그를 덮을 정도였다.그는 애초에 남설아가 권한을 넘길 때 분명히 한바탕 소란이 있을 줄 알았다. 울거나 따지고 들 수도 있고 그럴 때 어떻게 대응할지도 다 계산해뒀다.하지만 그녀는 뜻밖에도 말끔하게 완전히 손을 떼고 정말로 강연찬과 함께 인생을 즐기러 떠나버렸다.이렇게 거대한 기업과 수많은 잠재적인 골칫거리까지 전부 그에게 넘기고 간 것이다.배서준은 휴대폰을 들어 남설아의 번호를 눌렀다. 몇몇 프로젝트에 관해 직접 물어봐야 할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그는 남설아가 정말 이 모든 걸 내려놓았다고 믿을 수 없었다.벨 소리는 한참 울렸지만 끝내 아무도 받지 않았고 전화는 자동으로 끊겼다.“남설아, 대단하네 진짜.”배서준은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휴대폰을 책상 위로 던졌다.“서준아, 무슨 일이야?”서유라가 커피를 들고 들어와 조심스럽게 책상 옆에 내려놓으며 물었다.“회사 일 잘 안 풀려?”배서준은 그녀를 흘낏 보기만 했고 입을 열지 않았지만 속은 화가 가득했다.그는 다시 한번 남설아의 번호를 눌렀다. 이번에는 두 번 울리자마자 전화가 끊겼다.“쾅!”배서준은 휴대폰을 책상에 세게 내리쳤다.서유라는 깜짝 놀라 트레이를 떨어뜨릴 뻔했다.“서준아, 그러지 마. 남설아는 정말로 회사 일에서 손 떼려는 거 아닐까?”“손 뗀다고?”배서준은 비웃듯이 코웃음을 쳤고 눈빛이 서늘하게 식어갔다.“자기가 배건 그룹을 뒤집어놓고 이제 와서 발 빼면 끝이야? 배건 그룹을 뭐로 아는 거야? 시장 바닥이야? 오고 싶을 때 오고 가고 싶을 때 가게?”그의 가슴이 요동쳤다. 마음속은 속은 것 같은 분노와 권력을 쥐고도 사방에 발이 묶인 좌절로 가득했다.그때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고 서도현이 느긋한 얼굴로 들어왔다. 입가에는 장난기 어린 웃음이 걸려 있었다.“형님, 누가 그렇게 화나게 했어요?”그는 소파에 털썩 앉으며 책상 위 문서를 힐끗 보았다.“이 배

  • 굿바이 쓰레기   제8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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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839화

    배서준의 일방적인 말투에 소미란은 속이 몹시 불편했다.‘자기가 뭔데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하지만 배건 그룹의 경영권 자리, 그리고 결국 남설아를 끌어내리는 데에는 그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 화를 꾹 참고 대충 대답만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마음은 어지럽기만 했다. 거실을 이리저리 오가며 자꾸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칠 뒤, 비즈니스 바닥을 뒤흔드는 뉴스가 터졌다.배건 그룹이 임시 기자회견을 연 것이었다. 행사장에는 이미 수많은 기자가 몰려 있었다. 도대체 무슨 발표를 하려는 건지 속삭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곧 남설아가 무대 위로 걸어 올라왔다.순간, 현장이 조용해졌다. 조명이 그녀를 비췄고 그녀의 얼굴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두려움인지, 체념인지 전혀 알 수 없는 눈빛이었다.그녀는 마이크 앞에서 기침을 한 번 하고 천천히 회장 안을 둘러본 뒤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와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저는 배건 그룹을 대표해 한 가지 결정을 발표하려 합니다.”기자들은 숨소리조차 죽였다.“배건 그룹이 앞으로 더 멀리, 더 안정적으로 나아가기 위해,”남설아는 또박또박, 천천히 말을 이었다.“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저는 경영진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그룹의 일상적인 운영은 배서준 씨에게 맡기겠습니다.”순간, 현장은 완전히 들끓었다. 기자들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번쩍 들고 외쳤다.“남 대표님, 이건 자발적인 결정이신가요?”“최근 스트레스가 심하셨던 건가요?”“배서준 씨가 대표가 되면 내부 갈등은 해소되는 건가요?”“그룹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겁니까?”남설아는 손을 들어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그녀는 여전히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이 결정은 회사를 위한 판단이었습니다. 배서준 씨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의 내용은 지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경호원들과 함께 회장을 떠났다. 남겨진 사람들은 당황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볼 뿐이

  • 굿바이 쓰레기   제838화

    남설아는 그녀를 바라보며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소미란 씨, 소식 하나는 빠르네요.”“흥.”소미란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뭐 대단한 줄 알았는데, 배건 그룹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낯짝으로 연찬이 옆에 붙어 있는 거예요?”남설아는 눈썹이 살짝 움직였지만 목소리는 차분했다.“저랑 연찬 오빠 일은 소미란 씨랑은 상관없는 일 아닌가요?”“왜 상관이 없겠어요?”소미란은 목소리가 높아졌고 앞으로 두 걸음 다가섰다.“연찬이 어떤 사람인데요? 화승 그룹의 미래예요! 당신은 지금 당신 일도 수습 못 하고 문제투성이잖아요. 그저 그 사람의 발목만 잡는 거라고요! 지금 당신 꼴 좀 봐요. 배씨 가문 일에 휘말려 허우적거리면서 무슨 자격으로 그 사람 옆에 있는 거예요?”잠시 말을 멈춘 그녀는 목소리를 낮췄지만, 오히려 더 차갑게 들렸다.“남설아 씨, 내가 충고 하나 해줄게요. 이제 그만 현실을 직시하고 연찬이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당신 자신을 위해서도, 배건 그룹에서 손을 떼요. 그리고 연찬이 곁에서도 떠나요. 당신은 배건 그룹도 못 지키고 연찬이도 못 지켜요.”남설아는 그 말을 들으며 마음 한편이 싸늘해졌지만, 얼굴에는 그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그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소미란을 똑바로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첫째, 배건 그룹은 제 딸을 위해 남겨진 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제가 지킬 거고 남의 간섭을 받을 이유 없습니다. 둘째, 저와 연찬 오빠의 관계는 우리 둘 사이 문제고 소미란 씨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죠. 셋째, 제가 그 사람 옆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는 당신이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설아 씨...”소미란은 그 기세에 말문이 막혔다.“정말 끝까지 고집만 부리네요. 분명 후회하게 될 거예요. 연찬이도 언젠가 당신의 본모습을 알게 될 겁니다.”“그건 소미란 씨가 걱정할 일이 아니죠.”남설아는 책상 위에 있던 물컵을 들어 올리며 문 쪽을 가리켰다.“저 아직 할 일이 많아서요. 나가주시죠.”

  • 굿바이 쓰레기   제837화

    그는 말할수록 눈빛이 더 반짝였고 말투도 점점 격양되었다.“그때가 되면 하나씩 하나씩 걸림돌 되는 놈들 먼저 뽑아내고 핵심 사업부터 다시 내 손에 쥐는 거야. 배건 그룹은 결국 다시 배씨 가문 사람 손에 돌아올 거라고!”서유라는 그 야망에 이끌린 눈빛을 바라보며 입술을 달싹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가 어떤 욕망을 품고 있는지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그 욕망에 걸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처럼 쉽게 굴러들어온 기회 앞에서 그녀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됐어.”배서준은 몸을 일으키며 다시 평소의 여유로운 말투로 돌아왔다.“지금은 걔네가 빠져나올 수도 없는 상황이야. 남설아가 아무리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삼켜야지. 넌 그냥 편하게 기다려. 어떻게 우리가 원래 가져야 했던 것들을 하나씩 되찾아오는지 지켜보기나 해.”그는 다시 서유라 옆에 앉아 그녀 어깨를 감싸 안았다.“그때가 되면, 넌 당당하게 배씨 가문 사모님이 되는 거야.”그가 그려내는 미래는 꽤 매혹적이었다.서유라는 그의 가슴에 기대어 고동치는 심장과 넘칠 듯한 야망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눈을 가만히 감았다가 떴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을 눌러 담은 채 살짝 몸을 떼고 핸드폰을 집었다.“소미란 씨한테 전화할게.”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런 좋은 소식 제일 중요한 사람한테는 알려야지.”배서준은 특별한 반응 없이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그저 조용히 그녀가 전화를 거는 걸 바라보았다.두 번 울리자마자 전화는 빠르게 연결되었다. 소미란의 목소리는 다급하고 초조했다.“여보세요? 유라 씨?”“미란 씨.”서유라는 몸을 곧게 세우며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서준이가 배건 그룹 경영진에 복귀했어요. 남설아 쪽에서... 한발 물러섰나 봐요.”전화기 너머에서 한참 정적이 흐르더니 곧 소미란의 목소리가 커졌다. 놀람과 기쁨이 뒤섞인 반응이었다.“뭐라고요? 진짜예요? 남설아 그 여자가 동의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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