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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Author: 목련청
이 말이 떨어지자 주변의 수군거림은 더 커졌다. 남설아의 말투가 너무 직설적이고 예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남설아 씨, 그건 좀 지나치신 거 아닌가요?”

배건 그룹과 친분을 쌓고 싶어 하는 한 손님이 참지 못하고 나섰다.

“서유라 씨는 예술에 대해 안목이 있는 편이에요.”

“맞아요, 사모님께서 수집하신 작품이 가짜일 리 없잖아요?”

서유라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씨 사모님을 바라보며 억울한 듯 말했다.

“사모님...”

하지만 남설아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다시 <황금 들판>을 바라보며 여전히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 고흐의 해바라기는 색감이 뜨겁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 겉에만 색을 덕지덕지 얹은 건 달라요. 흉내는 잘 냈는데 그림 그린 사람 마음이 차가워요. 그냥 영혼이 없는 껍데기예요.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고 여기서 떠들어대는 걸 보면 서유라 씨의 배짱은 정말 대단하네요.”

서유라의 얼굴은 완전히 새하얘졌고 입술이 파르르 떨렸지만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배서준을 바라봤지만, 그는 앞만 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마치 이 상황에 끼어들 생각조차 없는 듯했다.

주변의 시선은 미묘하게 변해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유라를 칭찬하던 사람들마저 입을 다물고 그녀를 힐끗거리며 그림과 번갈아 보았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이씨 사모님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사라져 갔다.

서유라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이미 불쾌함이 스며 있었고 조금 전 그녀를 향해 건넸던 칭찬들이 지금은 오히려 역효과가 되어 귀에 거슬렸다.

그런 가운데 남설아의 전문적인 설명에 이씨 사모님의 태도는 한결 정중해졌다.

“설아 씨, 그렇게 잘 보셨다면 이 그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씨 사모님의 말은 곧 남설아의 말을 신뢰하겠다는 뜻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다시 서유라를 쳐다보았지만 이제 그 시선은 미묘하게 조소와 경계가 섞인 것이었다.

다행히도 이 회장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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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858화

    소미란이 계단을 올라가며 몸이 복도 모퉁이 너머로 사라지자 거실엔 조용한 정적만이 남았다.이제 이 공간엔 소미란의 어머니만 홀로 서 있었다.그녀는 한참을 계단 쪽을 바라보다가 여전히 찌푸린 미간을 펴지 못한 채 물컵을 들어 올렸다.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컵 표면을 문질렀고 이내 컵을 내려놓으며 마음을 굳혔다.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쯤 되면 강씨 가문에 직접 찾아가 따져 물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한편, 리조트 호텔의 정원은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밤이 내려앉고 바람엔 꽃과 풀의 은은한 향이 실려 있었다.강연찬은 남설아의 손을 꼭 잡은 채 흰 장미꽃잎이 깔린 작은 길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길옆으로는 반짝이는 조명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었고 길 끝에는 장미가 두껍게 깔려 그 사이사이엔 붉은 장미 몇 송이가 포인트처럼 섞여 있었고 그 중심엔 흰 식탁보가 덮인 원탁이 놓여 있었다.테이블 위엔 촛불이 은은하게 반짝였고 옆엔 와인과 식기가 정갈하게 준비돼 있었다.부드러운 첼로 선율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왔고 그건 남설아가 평소 좋아하는 곡이었다.“연찬 오빠, 이게...”남설아는 말끝을 흐리며 둘러보았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연회장에서 겪었던 불쾌한 일들, 소미란의 집착 어린 시선, 그런 것들이 이 짧은 평온과 정성 앞에서 조금은 희미해지는 듯했다.“마음에 들어?”강연찬은 그녀의 손을 살며시 놓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허리를 살짝 굽혀 손을 내밀며 말했다.“아름다운 숙녀분, 저와 한 곡 춰주시겠습니까?”남설아는 그의 진지한 표정에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손을 그의 손 위에 얹으며 대답했다.“영광이에요, 신사님.”두 사람은 음악에 맞춰 꽃잎이 깔린 바닥 위를 천천히 돌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강연찬의 팔은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았고 그의 시선은 오롯이 그녀에게 향해 있었다. 그 눈빛은 부드럽고 따뜻했다.남설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달빛이 그의 또렷한 턱선을 은은히 비추고 있었다.그러다 문득, 남

  • 굿바이 쓰레기   제857화

    “미란아? 너 왔니? 연회는...”거실에서 물컵을 들고나오던 소미란의 어머니는 딸의 몰골을 보곤 말을 멈췄다.소미란은 어머니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대로 계단 쪽으로 향했다.“멈춰!”어머니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위엄이 배어 있었다.“그게 무슨 꼴이야. 무슨 일 있었어?”계단 중간에 멈춰 선 소미란은 참았던 울음을 삼키더니 이내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기 시작했다.소미란의 어머니는 컵을 내려놓고 다가가 딸의 등을 다독이며 다정하게 물었다.“그래, 그래. 무슨 일이야? 누가 우리 딸 마음 아프게 했어?”그 말을 듣자 소미란은 홱 돌아서더니 눈물로 번진 얼굴로 어머니를 올려다봤다.그녀의 목소리엔 억울함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엄마! 강연찬이야! 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줬어!”소미란의 어머니는 얼굴을 굳히며 딸을 소파에 앉히고 티슈를 건넸다.“연찬이? 걔가 왜?”“나... 나 연회장에서 그 사람 찾았거든요.”소미란은 울음을 꾹꾹 누르며 말을 이어갔다. 감정이 북받쳐 말이 자꾸 끊겼다.“우리 두 가문은 수십 년을 알고 지냈고 사업적인 관계도 얽혀 있는데... 난 그냥, 그 사람이 남설아한테 속지 말라고 말하려고 했어요. 근데... 근데 그 사람이, 제 말을 안 들어요!”그녀는 말을 하면서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제 말은 듣지도 않고 앞으로 자기한테 가까이 오지도 말라면서... 우리 가문이랑은 그냥 사업상 거래할 뿐이라고... 자신을 찾지도 말고, 남설아를 귀찮게 하지도 말래요! 엄마, 강연찬이 어떻게 그래요? 우리 집안 생각도 안 해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우리 우정은요?”소미란의 어머니는 딸의 말을 들으며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강연찬, 원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설아라는 여자 하나 때문에 이성도, 도리도 잃은 게 아닌가 싶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소미란의 어머니는 화를 숨기지 않았다.“강연찬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우리 소씨 가문이랑 강씨 가문이 몇 년을 같이 사업했는데 그걸 그렇게 쉽게 끊을

  • 굿바이 쓰레기   제856화

    그는 일부러 ‘휴가’라는 단어를 또박또박 강조했다.지금 남설아가 얼마나 여유롭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현재 배서준이 겪고 있는 혼란스러운 현실과 뚜렷이 대비시키는 말이었다.배서준의 얼굴은 순식간에 더 어두워졌다.그는 남설아의 얼굴에서 단 한 줄기라도 흔들림이나 죄책감을 찾아보려 애썼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남설아는 그저 평온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조용히 고개를 돌려 강연찬에게 살짝 끄덕였다.가자고 말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몸짓이었다.강연찬은 더 이상 배서준에게 신경 쓰지 않은 채 남설아의 허리를 자연스럽게 감싸 안고 그녀와 함께 주차장의 반대편으로 걸어갔다.두 사람의 뒷모습은 불빛 아래 길게 그림자가 졌고 나란히 선 모습은 더없이 잘 어울렸다.그들은 점점 멀어졌고 주차장 입구에는 이제 배서준 혼자만 남았다.그의 몸은 굳어 있었고 그대로 멈춰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서유라가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넋이 나간 듯 서 있는 그를 바라보며 그녀의 마음속엔 질투와 분노가 얽혀 복잡한 감정이 일었다.무언가 말하고 싶었다. 위로의 말이라도, 아니면 남설아를 원망하는 말이라도.하지만 입까지 나왔던 말은 결국 목구멍에서 멈췄고 그녀는 입술만 꾹 깨물고 말았다.서도현은 조용히 그 옆에 서서 가늘게 눈을 뜬 채 배서준의 반응을 살폈다. 그의 눈빛은 상황을 계산하는 듯 날카롭고, 침착했다.그 순간, 배서준은 마치 이제야 모든 것을 깨달은 사람처럼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남설아와 강연찬이 지금 이 시점에서 모든 걸 넘기고 떠난 건, ‘권한 이전’이 아니라 ‘짐 떠넘기기’였다. 남겨진 문제는 모두 자신의 몫이었다.그녀가 떠난 뒤의 배건 그룹은 이미 신뢰를 잃었고 협력사들은 등을 돌렸으며 브랜드는 망가졌고 주가는 끝없이 내려갔다.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그토록 권력을 되찾겠다며 성급하게 나섰던 자신이 얼마나 큰 함정에 빠져들었는지를 말이다.“매형.”서도현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 굿바이 쓰레기   제855화

    밤바람은 서늘한 기운을 품고 연회장 안에 남아 있던 온기와 말소리를 모두 흩뜨려 놓았다.손님들은 대부분 자리를 떴고 이씨 사모님은 끝내 배서준 일행을 배웅하러 나오지 않았다. 그 노골적인 무시는 오히려 대놓고 면박을 주는 것보다 더 모욕적으로 느껴졌다.소미란은 더욱 이상했다. 강연찬과 몇 마디 나눈 뒤로는 감쪽같이 모습을 감췄다.배서준은 굳은 얼굴로 앞장서 걸었고 서유라는 그의 팔에 팔짱을 낀 채 몰래 그의 옆모습을 훔쳐보았다.굳게 다문 그의 입가에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서도현은 그 옆에서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함께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고 세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무거운 공기는 아까 연회장의 북적임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누나.”서도현이 결국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소미란, 도망친 거 아냐? 아까 강연찬이랑 몇 마디 하더니 표정이 싹 바뀌고는 바로 사라지더라. 이씨 가문 쪽은 이제 끝났고... 설마 우리랑도 손 떼겠다는 거면 어떡해?”서유라는 속으론 불안했지만, 겉으로는 단호하게 말했다.“도현아,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소미란이 남설아를 망신 주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 설령 소명 그룹이 우리 말고도 다른 파트너가 있다고 해도 투자비 회수는 안 되는 일이야. 그 손해를 소씨 가문이 고스란히 떠안겠다고?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야. 돈 날리는 꼴이지.”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는 불안감에 배서준의 팔을 세게 붙잡았다.소미란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불안하게 느껴졌다.배서준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걸음을 옮기며 출구만을 응시하고 있었다.그때, 연회장의 회전문이 다시 돌아갔다. 남설아가 강연찬의 팔에 가볍게 손을 얹고 함께 나오는 모습이었다.몸에 꼭 맞는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더욱 날씬하고 우아해 보였고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감돌았다. 강연찬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그녀의 눈빛과 표정에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기운이 배어 있었다. 강연찬은 그녀의 말을 고개를 숙여 들으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 굿바이 쓰레기   제854화

    구석진 곳에서 소미란은 조금 전 상황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원래는 서유라가 이씨 사모님과 친분을 쌓으면 그 틈을 타서 자신도 강연찬에게 접근하고 남설아를 밀어낼 생각이었다.그런데 서유라는 환심은커녕 가짜 그림 문제로 완전히 미운털이 박혔고 배서준까지 체면을 구겼다.이씨 사모님의 관심은 누가 봐도 남설아에게 쏠려 있었다.소미란은 다시 강연찬을 바라봤다. 남설아를 향한 그의 노골적인 옹호와 다정함은 감출 수가 없었다.그 모습을 보자, 그녀의 속은 질투로 가득 차올랐다.한편 서유라는 분한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고 소미란은 그런 그녀를 힐끔 쳐다보곤 술잔을 들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서씨 가문 남매와 더 얽혀봤자 체면만 구길 게 뻔했다. 그들 곁에서 망신당하느니 혼자 다른 길을 찾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시선을 돌리자 강연찬이 가까운 곳에서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단정하고 당당했다.이대로 서씨 남매와 어울리다간 자신도 한통속 취급받을 게 분명했다. 아직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기 전, 강연찬과 이야기할 기회를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소미란은 마음을 다잡고 치마를 매만지며 표정을 정돈했다. 그녀는 적당한 미소를 띠고 조용히 구석을 빠져나와 강연찬 쪽으로 걸어갔다.그 옆에선 남설아가 진도 그룹의 하 대표에게 다른 인사를 소개받으며 활발하게 대화하고 있었다.소미란은 하 대표 일행이 돌아서는 찰나를 틈타 재빨리 강연찬 앞에 섰다.“연찬아.” 그녀는 목소리를 살짝 낮추며 다급한 기색으로 말했다.“잠깐만... 우리 단둘이 얘기할 수 있을까? 꼭 설명하고 싶은 게 있어.”강연찬은 고개를 돌려 소미란을 바라보았다. 얼굴에서 웃음기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예의를 잃지 않았다.그는 그녀를 잠시 조용히 바라보다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소미란.”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속엔 분명한 선이 느껴졌다.“우리 사이에 아직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소미란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간신히 미소를 유지하며 애

  • 굿바이 쓰레기   제853화

    이씨 사모님이 고개를 돌렸을 때, 그녀의 웃음은 조금 엷어져 있었다.처음에는 다소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서유라를 보자마자 세 사람의 관계를 단번에 파악한 듯했다.손님이 많은 자리인 만큼, 그녀의 말투는 여전히 공손하고 예의 바랐다.“서도현 씨, 너무 심각하게 생각 마세요. 젊은 사람들끼리라면 이런저런 마찰도 있는 법이죠.”그녀는 서도현, 서유라, 배서준을 쓱 훑어본 뒤 다시 남설아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설아 씨가 아까 저한테 외할머니께 물려받은 액세서리 이야기를 해줬어요. 디자인이 아주 독특하더라고요. 나중에 시간 되면 한 번 구경시켜줘요.”남설아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사모님께서 관심 가져주신다면, 찾아서 가져다드릴게요. 몇 점은 옛 장인의 작품이라 요즘엔 보기 힘든 것들이에요.”“그럼 더 좋죠. 그렇게 귀한 예술품을 눈으로라도 볼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이죠.”이씨 사모님의 관심은 점점 깊어졌고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서도현 일행은 자연스럽게 그 흐름에서 밀려나 있었다.서유라는 두 사람이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질투심이 치밀어 올랐다.화를 꾹 참고 애써 웃으며 끼어들었다.“사모님, 보석 얘기하시니 생각났는데요, 저도 며칠 전에 오랜 보석 액세서리 한 세트를 구하게 됐어요. 정교해 보이긴 한데 진품인지 확신이 안 서서요. 사모님께서는 이런 물건 많이 보셨을 테니, 혹시 감정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이 말엔 이목을 끌고 싶다는 의도와 함께 남설아의 ‘가짜 그림’ 사건을 은근히 짚고 넘어가려는 속셈도 숨어 있었다.하지만 이씨 사모님은 못 들은 척 손을 살짝 내저었다.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고 그 안엔 분명한 거리감이 있었다.“유라 씨가, 과찬이네요. 저는 보석 액세서리 같은 건 잘 몰라서요. 괜히 함부로 말했다가 실례될까 봐요. 오히려 설아 씨가 집안 내력도 깊고 이런 옛 물건에 대해 더 잘 아는걸요.”그러면서 남설아의 손등을 톡톡 두드렸다.“설아 씨, 혹시 유라 씨 액세서리 좀 봐줄 수 있겠어요?”남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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