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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장 – 텔레비전 인터뷰

Penulis: L'encre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10-29 16:38:17

초대 가 왔다. 어느 날 아침, 그는 평소와 달리 들뜬 목소리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엘리즈, 정말 놀라운 기회야. 프랑스 텔레비전에서 마크 라발의 쇼에 너를 초대하고 싶어 해. 그것도 생방송으로, 황금 시간대에 말이야."

엘리스는 숨이 막힐 뻔했다. 마크 라발은 프랑스 텔레비전에서 가장 무서운 기자 중 한 명이었다. 전직 수석 기자이자 심층 인터뷰 전문가였던 그는 인터뷰 대상을 절대 놓아주지 않고,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모순을 밝혀내고, 인터뷰 대상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의 인터뷰는 마치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권투 시합 같았고, 상처 없이 살아남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정말 이게 좋은 생각일까요?" 그녀는 목이 메어 물었다.

필립 모렐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위험 부담이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죠. 만약 성공한다면, 당신의 책과 당신의 단체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만약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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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가 놓아준 여자   제639장 – 로맨틱한 주말

    그날 오후, 그들은 여름 인파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해변을 발견했다. 아직 따스한 9월의 모래 위에 나란히 누워 손가락을 얽고 한참 동안 말없이 파도 소리를 들었다. 바닷바람은 소금기와 요오드 냄새를 실어 날랐고, 하늘은 비현실적으로 푸르렀다. 엘리제는 그들이 함께 겪었던 모든 일, 헤쳐 나온 폭풍, 그리고 치유해 온 상처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녀는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해졌다는 것을, 고난 속에서 단련된 그들의 사랑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그날 저녁, 그들은 항구 옆 작은 여관에서 촛불을 켜고 저녁 식사를 했다. 주인은 해산물 모듬과 현지산 화이트 와인 한 병을 내주었고, 그들은 한 입 한 입, 한 모금 한 모금, 서로 주고받는 눈빛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천천히 식사를 즐겼다. 그들은 모든 것에 대해,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 앞으로의 계획, 꿈, 너무 빨리 자라는 딸들에 대해서도. 또한 지난 몇 달간의 힘겨운 시간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멀어진 관계에 대해, 그리고 이번 주말이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 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눴다.호텔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이 깊었다. 방 안은 부드럽고 몽환적인 빛으로 가득했고, 그들은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애틋함으로 사랑을 나누었다. 마치 처음 만난 듯, 같은 열정과 경이로움으로 그들의 몸은 다시 하나가 되었지만, 거기에 더해 더욱 깊은 교감이 더해져 마치 두 사람의 결합이 한 단계 더 발전한 듯했다.다음 날 아침, 다시 길을 떠나기 전, 그들은 항구를 따라 마지막 산책을 했다. 해는 이제 막 떠오르고 있었고, 갈매기들은 배 위를 맴돌며 울었다. 줄리앙은 엘리제의 손을 잡았고, 엘리제는 가볍고 행복하며 살아있음을 온전히 느꼈다. 그녀는 이번 주말이 단순한 낭만적인 휴가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화해였고, 재탄생이었으며, 새롭게 다짐한 약속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약속을 남은 평생 동안 매일매일 지켜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보르도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그

  • 그가 놓아준 여자   제638장 – 로맨틱한 주말

    있었기에 , 그리고 엘리즈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기에 레 섬을 여행지로 선택했다 . 그들은 생마르탱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호텔에 방을 예약했는데, 파란색 덧문과 등나무 덩굴로 뒤덮인 테라스가 있는, 예전 어부의 오두막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였다. 자상한 이모 역할을 자처한 소피는 아이들을 돌보고 숙제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즐겁게 보내렴." 소피는 아이들을 거의 집 밖으로 내쫓다시피 하며 말했다. "너희들은 그럴 자격이 있어."그들은 맑은 9월 하늘 아래 금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길은 소나무 숲과 염습지를 구불구불 지나갔고, 해안에 가까워질수록 바닷바람이 공기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엘리스는 열린 창문 쪽으로 얼굴을 돌린 채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마치 상쾌한 공기의 모든 분자를 흡수하고 싶어 하는 듯했다. 줄리앙은 한 손은 운전대에, 다른 한 손은 허벅지에 얹은 채 조용히 운전했다. 마치 조용한 애정을 표현하는 듯했다.호텔은 그들이 상상했던 그대로였다. 소박하고 아늑했으며, 돌담과 하얗게 칠한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났다. 처마 밑에 있는 그들의 방에서는 항구가 내려다보였다. 해질녘 어선들이 돌아오는 모습, 잔잔한 수면 위에 떠 있는 돛단배들, 마을의 불빛들이 하나둘씩 켜지는 모습이 보였다. 엘리제는 한참 동안 창가에 서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곳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은 듯했다."마음에 들어?" 줄리앙이 그녀를 뒤에서 껴안으며 물었다.그녀는 눈가가 촉촉해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완벽해요."그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평화롭고 고요한 공간에서 이틀을 보냈다. 토요일 아침, 알람 시계도, 전화도, 아무런 의무도 없이 늦잠을 잤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호텔 테라스에서 아침을 먹으며 어부들이 그물을 준비하는 모습과 아이들이 부두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자전거를 빌려 섬 곳곳을 가로지르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염습지와 라벤더 밭 사이를 누비며 새소리와 어우러지는 웃음소리를 들려주었다. 아르스앙레에 들러 흑백 종탑이 있는 교

  • 그가 놓아준 여자   제637장 – 로맨틱한 주말

    어느 날 저녁, 그들이 테라스에 앉아 별을 바라보고 있을 때, 줄리앙은 그녀의 손을 잡고 간단히 "고마워"라고 말했다." 무엇 ? ""돌아와서."그녀는 그에게로 몸을 돌려 그의 눈을 깊이 바라보았다. "난 떠난 적 없어, 줄리앙. 그냥... 정신이 팔려 있었을 뿐이야."그가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조용한 미소였다. "그럼 너무 자주 딴생각하지 않도록 노력해 봐."그녀는 웃었고, 두 사람은 밤의 서늘함이 그들을 안으로 밀어낼 때까지 그렇게 있었다. 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더욱 애틋하게 사랑을 나누었다. 그날 저녁, 엘리제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우리는 진솔한 대화를 나눴어요. 저는 그에게 제 업무량을 줄이고, 더 많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더 이상 제 커리어를 위해 우리의 관계를 희생하지 않겠다고 말했죠. 그는 안도의 눈물을 흘렸고,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사랑은 식물과 같아요. 물을 주고, 영양분을 공급하고, 보호해 줘야 하죠. 저는 그 사실을 잊고 있었어요. 오늘, 저는 그 사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잊지 않을 거예요.***그 아이디어는 줄리앙에게서 나왔다. 어느 날 저녁, 저녁 식사 후 함께 부엌을 정리하던 중 – 그들이 다시 나누게 된 그 소소한 몸짓들 속에서 – 그는 엘리스의 손에 손을 얹고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둘이서만 여행을 떠나는 건 어때? 주말 동안만이라도."엘리스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떠난다고요? 그런데 어디로요? 그리고 아이들은요?""소피가 이미 아이들을 돌봐주겠다고 했어요. 아이들을 자주 못 본다고 하더라고요." 그가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조용한 미소를 지었다. "바다 생각이 났어요. 일드레 섬도 괜찮을 것 같고, 아르카숑도 좋겠네요. 바다만 있으면 어디든 상관없어요."그 생각은 엘리제의 마음속에 천천히, 그러다 점점 더 강렬하게 자리 잡았다. 바다. 2년 전 토스카나 여행 이후로 함께 바다에 간 적이 없었다. 그 여행은 두 사람의 싹트는 사랑을 굳건히 했던 여행이었

  • 그가 놓아준 여자   제636장 – 집중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수년간, 저는 투명인간처럼 느껴졌어요. 알렉상드르는 저를 쳐다보지도, 말도 걸지, 저를 알아채지도 않았죠. 그런데 오늘, 제가 당신을 투명인간처럼 만들고 있네요."라고 말했다.줄리앙은 고개를 저었다. "똑같지 않아. 넌 훌륭한 일을 하고 있잖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고. 난 그걸 따라갈 수 없어.""경쟁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줄리앙. 나누는 게 중요한 거지."그는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그의 눈에서 희망과 불안감이 뒤섞인 희미한 빛을 보았다. "어떻게 생각하세요?"그녀는 마치 뛰어들 준비를 하듯 심호흡을 했다. "좀 속도를 늦추는 게 좋겠어요. 모든 초대와 인터뷰를 다 받아들이지 말고, 소피와 캐서린, 자원봉사자들에게 더 많은 일을 맡기세요. 우리의 저녁 시간, 주말,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이상 희생하지 마세요."줄리앙은 잠시 침묵했다. "정말 확실해? 그건 너무 무리한 부탁인데.""당신이 나에게 묻는 게 아니잖아요. 내가 스스로에게 묻는 거예요."그녀는 테이블을 돌아 그의 옆에 앉아 그의 두 손을 잡았다. "줄리앙,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남자예요. 당신은 나를 구해줬고, 나를 보살펴줬고, 가장 힘든 시기에 나를 지지해줬어요. 온 세상과 당신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언제나 당신을 선택할 거예요."그는 눈을 감았고, 그녀는 마치 엄청난 짐이 어깨에서 내려간 듯 그의 어깨가 축 처지는 것을 보았다. "난 네가 선택하길 원한 적이 없어.""알아요. 그래서 당신을 선택한 거예요."그들은 손가락을 얽어쥔 채 한참 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숨결이 뒤섞였다. 컵 속 커피는 완전히 식었지만, 그들은 마시지 않았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오직 이 순간의 교감, 자신들이 하나라는 사실, 그리고 그 무엇도 자신들을 갈라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은 확신뿐이었다."무서웠어요." 줄리앙이 고백했다. "당신을 잃을까 봐 무서웠어요. 당신이 너무 멀리 가버려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 봐 무서웠어요.

  • 그가 놓아준 여자   제635장 – 집중

    줄리앙은 오늘 아침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는 제가 자신을 소홀히 여기고, 버렸다고, 더 이상 곁에 있어주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그의 말이 맞았어요. 책 작업, 인터뷰, 홍보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어요. 바로 그, 우리, 우리의 관계였죠. 저는 그것조차 깨닫지 못했고, 그게 가장 괴로운 부분이에요. 그는 제게 이야기하며 울었고, 저도 울었어요. 우리는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저는 그에게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어요. 우리가 함께 쌓아왔던 균형을 되찾기 위해서요. 오늘 밤, 저는 이렇게 인내심 있고 변함없이 사랑받는 제가 얼마나 행운인지 깨달았어요. 줄리앙은 제 삶의 기반이자, 안식처이자, 사랑이에요. 그리고 저는 그를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이후 , 집안에는 섬뜩한 고요함이 감돌았다. 딸들은 학교에 갔고, 전화는 무음으로 바뀌었다. 그들의 바쁜 일상 속에서 보기 드문 고요함이 마치 깨지기 쉬운 휴전처럼 거실을 감쌌다. 엘리스와 줄리앙은 낮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었고, 김이 이미 사라진 차가운 커피 두 잔이 놓여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전날 오갔던 말들이 오랫동안 억눌려 있다가 결국 갈라놓았고, 이제 그 틈을 몸짓과 진심 어린 말로 조심스럽게 메워야만 했다.줄리앙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쉰 목소리였고, 여전히 감정이 묻어났다."네가 하는 일을 후회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책도, 협회도, 학회도... 전부 훌륭해. 중요한 일이고, 바로 너 자신이야."엘리제는 눈가가 촉촉해진 채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그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난 다시 내 자리를 찾아야 해. 관중석이 아니라, 당신 곁에 있는 자리 말이야."그녀는 테이블 너머로 그의 손을 잡고 꽉 쥐었다. "알아요. 그리고 당신 말이 맞아요. 이 모든 것에 너무 몰두해서 가장 중요한 걸 잊고 있었어요. 당신. 우리. 우리의 함께하는 삶.""다른 모든 걸 포기하라는 게 아니에요. 그냥 더 이

  • 그가 놓아준 여자   제634장 – 줄리앙의 질투

    그의 목소리가 목에 걸렸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마치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우는 것처럼 서럽게 울었고, 참을 수 없는 흐느낌에 온몸이 떨렸다. "엘리제, 보고 싶어. 너무너무 보고 싶어." 엘리스는 말문이 막혔다. 침묵을 읽는 데 그토록 능숙했던 그녀조차 이런 고통을 예상하지 못했다. 임무에 눈이 멀어 사랑하는 남자, 자신을 구해준 남자, 가장 힘든 시기에 자신을 지탱해 준 남자를 소홀히 했던 것이다. 수치심과 함께 극심한 슬픔이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줄리앙에게 다가가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고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미안해." 그녀는 나지막이 말했다. "미안해, 몰랐어. 너무 정신이 없어서… 다른 건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 그녀는 그를 가까이 끌어당겨 꼭 껴안고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줄리앙, 당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에요.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그들은 거실 한가운데에 오랫동안 서로를 껴안고 시계 초침 소리에 마음을 달랬다. 그러다 그들만이 아는 차분하고 신중한 말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엘리제는 자신이 감정에 휩싸여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쌓아 올렸던 균형을 잃었다고 인정했다. 그녀는 앞으로의 일정을 줄이고, 더 많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몇몇 요청은 거절하겠다고 약속했다. 줄리앙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가끔씩 내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 나를 바라보고, 나에게 말을 걸어 줬으면 해. 전화 너머 목소리만 내는 게 아니라."라고 말했다. "약속할게요." 그 후 며칠 동안 엘리제는 약속을 지켰다. 인터뷰를 거절하고, 회의도 취소한 그녀는 줄리앙과 딸들과 함께 전화도, 컴퓨터도, 그 어떤 방해도 없이 주말을 보냈다. 숲속을 산책하고, 함께 크레페를 만들고, 보드게임을 하고, 오랫동안 웃지 못했던 것처럼 마음껏 웃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딸들이 잠든 후, 그녀는 거실에서 줄리앙을 찾아 그의 옆에 앉아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부드럽게 속삭였다. "기

  • 그가 놓아준 여자   제4장 –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

    그녀의 목소리에는 분노도, 조급함도 없었다. 마치 개에게 앉으라고 명령하는 것처럼 건조하고 무미건조한 명령이었다. 앤은 일어나 싱크대 위 찬장을 열고 두 개의 상자를 꺼냈다. 알약들은 칸막이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작고 하얀 병정들처럼 둥글고 매끄러워 보였지만, 겉보기에는 무해해 보였다."건강을 위해서요." 그는 처음부터 계속 그렇게 말했었다. "몸에 불균형이 좀 있어요. 이 비타민이 도움이 될 거예요." 그녀는 그의 말을 믿었다. 왜 그를 의심했겠는가? 그는 의사였다. 그는 그녀에게 무엇이 좋은지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 그가 놓아준 여자   제3장 –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

    그 스웨터는 그녀에게 여전히 보호받는 느낌을 주는 유일한 옷이었고, 아버지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베풀어주셨던 무조건적인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일한 옷이었다. 드레스, 치마, 블라우스 등 다른 모든 옷 들은 알렉상드르가 그녀에게 바라는 모습, 그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보여줘야 하는 이미지에 속한 것이었다.그녀는 맨발로 계단을 내려갔다. 발밑에서 계단이 삐걱거렸다. 집 안은 고요했다. 너무나 고요했다. 그가 그녀보다 먼저 올라왔을 때처럼. 커피 향이 공중에 은은하게 퍼져 있었고, 그녀가 뿌린 애프터셰이브 향과 섞였다.

  • 그가 놓아준 여자   제2장 –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

    그녀는 일어나서 잠옷 가운을 입었다 . 팔꿈치까지 내려오는 낡은 면 소재의 가운이었는데, 취향보다는 습관 때문에 계속 입고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욕실로 향했다. 그녀의 움직임은 느리고 기계적이었다. 마치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는 내면의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았다. 불을 켜고, 수도꼭지를 틀고,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거울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낯선 사람의 얼굴이었다.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폭풍우에 휩쓸린 듯한 주름이 깊게 패여 있었다. 창백하고 밀랍 같은 안색. 급하게 묶은 윤기 없는 머리카락은 어깨

  • 그가 놓아준 여자   제1장 –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

    알람 시계가 울렸다. 날카로운 소리가 침실의 고요함을 깨뜨렸다. 앤은 어둠 속으로 손을 뻗어 침대 옆 탁자를 더듬어 엄지손가락으로 기계적으로 알람을 껐다. 곧바로 솜털처럼 포근한 정적이 찾아왔고, 거실 시계의 희미한 똑딱거리는 소리만이 그 정적을 깨뜨렸다.그녀는 눈을 뜨지 않았다. 얼굴을 베개에 파묻은 채, 팔다리는 마치 새 하루를 시작하기를 거부하는 듯 무겁게 늘어져 있었다. 옆 침대 시트는 차가웠다. 알렉상드르는 말 한마디, 몸짓 하나,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일어났다. 마치 낯선 사람이 호텔 방을 나서듯, 정중하지만 무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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