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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화.

ผู้เขียน: 글쓰는 여우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8-27 07:40:28

오후 2시.

수혁의 개인 집무실 문이 짧게 두드려진 뒤, 곧바로 열렸다.

민우가 들어섰다.

손에는 두툼한 서류 봉투가 들려 있었다.

탁.

봉투가 테이블 위에 내려앉았다.

“알아왔어.”

민우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소파에 몸을 던졌다.

평소처럼 가볍게 굴었지만, 눈빛은 미묘하게 진지했다.

“결론부터 말할까?”

수혁은 봉투를 열지 않은 채 민우를 바라봤다.

“공도윤 군은 현 대통령의 아들이야. 가족관계증명서에도 부친 공대현, 모친 윤정희. 딱 나오더라.”

담담한 보고였다.

수혁의 표정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다른 가족은.”

민우가 피식 웃었다.

“없어.”

그리고 덧붙였다.

“있었는데, 없어.”

그는 봉투 안에서 한 장의 서류를 꺼내 수혁 앞으로 밀어 넣었다.

빛이 바랜 신문 기사 스크랩이었다.

오래된 종이 특유의 노란 기색이 가장자리에 스며 있었다.

[대선 후보 공대현의 외동딸, 빗길 차량 추락 사고로 실종]

[2주간 수색 끝에 시신 미발견…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

[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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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128화.

    한지우 실장은 5년 전 공지안의 사고 기록을 훑었다.경찰 조서에는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가드레일을 뚫고 추락했다고 적혀 있었다.119 출동 기록과 사고 발생 시각도 일치했다.한 실장은 차량 번호를 확인해 이동 기록을 따라갔다.마지막으로 옮겨진 곳이 한도오토링크 폐차장이었다.그녀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 무렵, 수혁과 서린을 태운 차도 서울을 벗어나고 있었다.서울 외곽의 아동보호시설, ‘하품’.오랜만에 찾은 그곳은 여전히 따뜻하고 평화로웠다.운동장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고, 낡았지만 깨끗한 건물은 오후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어머, 서린씨! 아니, 대표님까지!”앞치마를 두른 김 권사가 버선발로 뛰어나왔다.뒤이어 정 목사도 인자한 미소를 띠며 모습을 드러냈다.“어서 오세요. 두 분 오신다길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잘 지내셨어요? 갑자기 와서 죄송해요.”서린이 고개를 숙이자 정 목사가 손사래를 쳤다.“죄송하긴요. 두 분 덕분에 우리 아이들 얼굴 핀 것 좀 보세요. 한도오토링크 취업 연계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들이 얼마나 의욕적인지 모릅니다.”정 목사가 운동장을 가리켰다.고등학생 아이들 몇 명이 작업복을 입고 기술 실습 이야기를 하며 웃고 있었다.미래에 대한 불안 대신 희망이 깃든 얼굴들이었다.“다행이네요.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줘서요.”“지난달 취업 연계 프로그램 진행 자료도 잠깐 볼 수 있을까요?”“그럼요. 참여 인원하고 실습 현황까지 정리해 뒀습니다.”“네. 이따 확인하고 갈게요.”수혁이 흐뭇한 눈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대표님, 저 녀석들이 대표님 오면 농구 한 판 하자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저번에 졌던 게 분하다나 뭐라나.”김 권사가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몸 좀 풀어볼까.”수혁이 소매를 걷어붙였다.아이들이 “와! 대표님이다!” 하며 우르르 몰려들었다.수혁은 금세 아이들 틈에 섞여 공을 튀기기 시작했다.흙먼지가 날리고, 웃음소리가 터졌다.서린은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정 권사와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127화.

    한도전자 본사 25층 대표이사실.창밖으로 서울이 내려다보였다.한도오토링크 때보다 훨씬 높았다. 시야는 넓어졌지만, 그림자도 길어졌다.“부르셨습니까, 대표님.”문이 열리고 한지우 실장이 들어왔다.최유나 사건 이후 다시 불려 올라온 자리였다.신임이자 경고였다.“앉아.”한 실장이 조심스럽게 맞은편에 앉았다.“적응은 좀 됐나?”“네. 업무 파악은 끝났습니다. 믿고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감사는 일로 해.”수혁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공식 업무 외에 따로 알아봐야 할 게 있어, 5년 전. 대선 직전 공대현 후보 딸, 공지안 사고.”한 실장의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공식 발표 말고 과정이 필요해. 경찰 조서, 119 출동 기록, 사고 차량 이동 경로.그리고 한도오토링크 전산망도 확인해봐, 혹시 있을지도 모르니까. 폐차 기록, 부품 유통, 전부.”잠시 뜸을 들였다.“조용히.”“제가 직접 가서 확인하겠습니다.”“그래.”한 실장은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이것이 자신이 해야 할 ‘진짜 일’임을 직감했다.“알겠습니다. ”“그래. 나가봐.”한 실장이 나가고 문이 닫혔다.수혁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사고가 아니라면... 흔적은 남아 있겠지.”그 시각, 국회의원회관 의원실.“가져왔습니다, 의원님.”비서관이 봉투를 내려놓았다.겉면에는 [의료기록 관련 동선 1차 : 치과 진료] 라고 적혀 있었다.강민재는 펜을 내려놓고 봉투를 열었다.안에는 두 장의 파노라마 엑스레이 사진과 진료 차트 사본이 들어 있었다.하나는 5년 전, 공지안이 다녔던 청담동 치과의 진료 기록.다른 하나는 최근 공서린의 치과 진료 기록.그는 두 사진을 나란히 펼쳐 놓았다.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전문가 소견은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만… 사랑니 발치 위치와 하악 어금니 치료 흔적이 유사합니다. 최근에는 임플란트 시술이 추가돼 각도 차이가 있습니다.”“확정은 필요 없어.”강민재의 시선은 엑스레이 사진 위에 고정되어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126화.

    5년 전.서린은 날짜를 짚었다.“당시 한도전자 베트남 법인이 공장 증설을 진행했는데, 자금 집행 직전에 세무 조사를 받았습니다.”“세무 조사?”“네. 그런데 본사 감사 리포트에는 해당 내용이 없습니다. 조사 기록도, 결과 보고도 통째로 빠져 있습니다.”수혁의 시선이 서류 위를 훑었다.지워진 흔적은 보통 더 또렷하다.“그리고 조사 종료 직후, 현지 법인장이 교체됐습니다.”서린의 손가락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다.“같은 시기에 ‘기술 제휴비’ 명목으로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100억 이상 송금됐습니다.”민우가 몸을 일으켰다.“기술 제휴비? 야, 그거 우리가 심재호 건 털 때 봤던 방식이랑 똑같잖아.”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머릿속에서 다른 장면이 겹쳐졌다.‘냄새가 난다.’출장 직전, 아버지가 했던 말.숫자는 맞는데 실물이 없다.그 말이 다시 떠올랐다.베트남.세무 조사.기술 제휴비.법인장 교체.그리고.수혁은 천천히 물었다.“이 서류, 어디서 찾았어.”“지하 문서고요. 파기 예정 박스에서요. 차윤호 회장님 재임 시기 자료였습니다.”파기 예정.수혁의 눈빛이 깊어졌다.“정리해보자.”그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세무 조사 발생. 기록 삭제. 자금 이동. 인사 교체.”서린이 숨을 삼켰다.“그럼… 선대 회장님의 출장도 그와 관련이 있다는 말씀인가요?”수혁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서린은 펼쳐진 자료를 다시 내려다 봤다.“이상하긴 해요.”“뭐가.”“없애려 했다면 이것도 같이 없어졌어야 하잖아요.”서린이 몇 장을 추려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았다.“그런데 여기에는 송금 승인 번호랑 현지 법인 계좌가 그대로 남아 있어요.”민우가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본사 자료는 없앴는데, 이쪽까지는 손을 못 댄 건가?”“아니면 존재 자체를 몰랐거나요.”정적이 흘렀다.수혁 앞에 있는 건 겨우 몇 장의 서류였다.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누군가 감추고 싶어 했던 일이 있었다는 건 충분히 알 수 있었다.서류를 보고 있자니,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125화.

    오후 2시.수혁의 개인 집무실 문이 짧게 두드려진 뒤, 곧바로 열렸다.민우가 들어섰다.손에는 두툼한 서류 봉투가 들려 있었다.탁.봉투가 테이블 위에 내려앉았다.“알아왔어.”민우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소파에 몸을 던졌다.평소처럼 가볍게 굴었지만, 눈빛은 미묘하게 진지했다.“결론부터 말할까?”수혁은 봉투를 열지 않은 채 민우를 바라봤다.“공도윤 군은 현 대통령의 아들이야. 가족관계증명서에도 부친 공대현, 모친 윤정희. 딱 나오더라.”담담한 보고였다.수혁의 표정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다른 가족은.”민우가 피식 웃었다.“없어.”그리고 덧붙였다.“있었는데, 없어.”그는 봉투 안에서 한 장의 서류를 꺼내 수혁 앞으로 밀어 넣었다.빛이 바랜 신문 기사 스크랩이었다.오래된 종이 특유의 노란 기색이 가장자리에 스며 있었다.[대선 후보 공대현의 외동딸, 빗길 차량 추락 사고로 실종][2주간 수색 끝에 시신 미발견…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법원, 공지안 양에 대한 실족사 처리, 사망 인정]“외동딸 공지안.”민우가 기사 하단을 손끝으로 두드렸다.“당시 대학생. 캠프에서 활동도 했고, 이미지도 좋았어. 그런데 대선 직전에 사고로 실종. 시신은 못 찾았고, 법원에서 사망 인정.”수혁의 시선이 기사 속 사진에 멈췄다.흐릿한 인쇄 사진. 환하게 웃고 있는 젊은 여자.눈매가 길었다.웃을 때 살짝 접히는 눈꼬리.낯설지 않았다.심장이 아주 미세하게 내려앉았다.수혁은 기사를 조금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분명 서린과는 다른 얼굴이었다.그런데 이상했다.사진을 오래 보고 있을수록 전혀 모르는 사람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온 국민이 애도했지.”민우가 말을 이었다.“유력 후보가 딸을 잃었다는 뉴스가 전국에 도배됐으니까. 동정 여론이 형성됐다는 분석도 있었고.”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기사를 천천히 다시 읽었다.문장 하나하나를 뜯어보듯이.사고.실종.급류.사망 인정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124화.

    사진으로 봤던 그 단정한 정장 차림이 아니라,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은 영락없는 대학생의 모습이었다.“오랜만이에요. 저번에 뵀을 땐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아니야. 앉아.”수혁은 도윤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어제 화면 속, 그 얼굴이 맞았다.이목구비, 웃을 때 생기는 눈가 주름까지.“누나, 나 물 좀.”도윤이 자리에 앉자마자 자연스럽게 말했다.서린은 익숙하게 물병을 집어 도윤의 잔에 채워주었다.“천천히 마셔. 밖이 많이 더워? 더위도 안타는 애가 왜 이렇게 땀을 흘려.”“뛰어와서 그래. 늦을까 봐.”“땀 좀 닦아. 앞머리 갈라졌어.”서린이 냅킨을 건네자 도윤이 대충 이마를 닦았다.너무나 자연스러웠다.서로를 대하는 말투, 시선 처리, 사소한 챙김까지.수혁은 젓가락을 들지 않고 그들을 지켜보았다.두 사람은 가족이다.그렇다면…….“도윤 군은 요즘 뭐 하고 지내?”수혁이 짐짓 가볍게 물었다.“그냥 학교 다니죠. 졸업반이라 취업 준비도 하고요.”“취업? 전공이 경영학이라고 했나?”“네. 근데 저는 사업보다는 그냥 공부가 더 맞는 것 같아서 대학원 생각 중이에요.”도윤이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어제 뉴스에서는 ‘경영 수업을 위해 유학을 준비 중’이라고 했었다.말은 달랐지만, 억지로 끼워 맞추면 못 맞출 정도는 아니었다.“부모님은 뭐라셔?”수혁이 훅 치고 들어갔다.서린의 젓가락질이 아주 잠깐, 멈칫했다.“아… 아버지는 뭐, 제 인생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워낙 바쁘시기도 하고.”도윤이 태연하게 받아쳤다.“바쁘시다니, 사업하시나?”“네. 뭐, 조그맣게…….”도윤이 서린의 눈치를 살짝 보며 얼버무렸다.‘조그맣게’라.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게 조그만 사업이라니.수혁은 속으로 헛웃음을 삼켰다.식사가 이어지는 내내,수혁은 두 사람의 대화에서 모순을 찾으려 애썼다.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아참 누나, 엄마가 김치 주셨어. 차에 있는데 나중에 챙겨가.”“알았어. 안챙겨주셔도 되는데 꼭 챙기시네.”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123화.

    오후 햇살이 25층 집무실 유리창을 비스듬히 가로질렀다.한도전자의 대표이사 취임식이 끝난 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갔다.모든 것이 빠르게 정리되었고, 자리도, 명함도, 직함도 달라졌다.한도전자 대표이사실의 대형 벽걸이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오늘 대통령은 청년 자립 지원 사업 우수 참여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대통령님, 청년 자립 정책에 유독 애정이 크신 이유가 있으십니까?기자의 질문에 공대현이 웃으며 마이크를 잡았다.― 글쎄요. 내게도 아직 자리 못 잡은 아들이 하나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기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도윤이가 제대한 지도 좀 됐는데 아직 백수예요. 백수. 나라 청년들 자립시키기 전에 내 아들부터 자립시켜야 할 판입니다.이번에는 웃음소리가 더 커졌다.― 아드님께서 이 방송을 보면 서운하시겠습니다.― 그러라고 하는 말입니다. 보고 정신 좀 차리라고.공대현도 따라 웃었다.그 순간.집무실에서 결재 서류를 넘기던 수혁의 손이 멈췄다.도윤?익숙한 이름이었다.수혁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화면 속 대통령이 청년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었고, 바로 곁에는 강민재가 서 있었다.행사장 뒤편에는 익숙한 문구가 걸려 있었다.수혁은 리모컨을 집어 들었다.볼륨을 높였다.조금 전 대통령의 말이 머릿속에서 다시 재생됐다.도윤이가 제대한 지도 좀 됐는데 아직 백수예요.설마.“……공도윤?”심장이 한 번 크게 내려앉았다.수혁은 천천히 노트북을 끌어당겼다.[대통령 아들 공도윤]검색창에 이름을 입력하자 기사와 사진들이 순식간에 화면을 채웠다.공식 행사 사진.해외 봉사 활동 사진.대통령 가족 관련 기사 캡처.그리고.화면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청년.“……!”수혁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맞았다.그 체격에 이목구비.웃을 때 접히는 눈매.어딘가 장난스러운 표정까지.틀릴 리 없었다.자신이 봤던 그 얼굴이었다.그렇다면.공서린 역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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