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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Author: 송언희
진호영은 개의치 않고 몸을 돌리더니 담배에 불을 붙였다.

진유경은 그런 진호영을 보면서 얼른 말렸다.

“여긴 병원이에요, 흡연은 안 돼요.”

“흡연은 안 되고, 너처럼 울고불고 난리 치는 건 되고?”

“...”

진호영의 말을 들은 진유경은 표정이 창백해졌다.

연약한 척하는 것은 맞지만 진호영이 거침없이 얘기하니 그 말이 비수가 되어 진유경의 마음을 긁었다.

마치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설마 고은영이 무슨 말을 한 건가? 그 년이...’

진유경은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가 왜 매번 진유경의 삶을 방해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평온하던 삶은 고은영 때문에 엉망이 되었다.

“됐어. 그만해. 남자가 돼서 여자랑 싸워서 좋을 게 뭐가 있어.”

진정훈이 얘기했다.

진정훈은 진유경이 이렇게까지 난감해지기를 바란 건 아니었다.

진유경이 얼마나 교활한 사람인지 알기에 이러다가 또다시 진호영을 홀릴까 봐 걱정이었다.

하지만 진유경은 진정훈이 자기를 위해서 얘기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래서 바로 목표를 바꿔 억울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정훈 오빠...”

그 나긋하고 느끼한 말에 진정훈의 표정이 확 굳어버렸다.

그 순간 짜증이 확 몰려왔다.

진호영도 마찬가지였다.

고은영이 아까 한 얘기를 잊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릴 때부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면서 컸기에 그런 말을 하는 건지...

...

다른 한편.

고은영은 진씨 가문의 일에 완전히 신경을 꺼버렸다. 진씨 가문의 일은 고은영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고은지를 들먹이며 당당해 하던 진호영을 떠올리니 화가 더욱 치밀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회의 중이었잖아요. 그런데 왜 갑자기 날 데리러 온 거예요?”

진씨 가문의 일을 잊을 겸, 고은지가 배준우에게 물었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것만 같았다.

배준우가 좋지 않은 표정으로 고은영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고은영은 심장이 더욱 빨리 뛰었다.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량천옥과 나태현이 해외에서 싸우고 있어.”

“그, 그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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