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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1화

Penulis: 송언희
한 시간 후, 안지영은 파렴치한 장선명의 모습을 똑똑히 깨닫게 되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건지? 정말 인간이 아니다...

“당신은 이런 방법이 언제든지 통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전에 그 여자한테도 이랬던 거예요?”

막 담배에 불을 붙이던 그가 그 말에 멈칫했다.

화가 난 말투의 안지영의 모습에 그는 이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고 담배를 다시 집어넣었다.

그러더니 그녀를 품안으로 끌어 안았다.

“이런 짓을 내 와이프 말고 또 누구한테 해? 응?”

위협적인 그의 말투에 그녀를 향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의 뜨거운 시선에 그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솟아오르던 화가 한순간에 말끔히 사라졌고 얌전한 고양이가 되어버렸다.

“그만해요. 더 이상은 안 돼요. 말 안 하면 될 거 아니에요.”

정말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 나쁜 짓을 한 것은 이 남자인데 자신이 입을 다물어야 할 상황이니.

씩씩거리고 있는데 장선명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말해봐.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사람 무시하지도 말고.”

조금 전 아무 말도 안지영의 모습, 장선명은 그게 가장 보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한마디도 없으니까 어떻게 달래야 할지조차 모르겠다.

“쳇.”

그와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아예 등을 돌렸다.

장선명은 그녀를 뒤에서 꼭 껴안았다.

“진짜 화가 많이 났네. 이번에는 나태웅이 정확히 우리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시킨 건가?”

“그 인간 얘기는 꺼내지도 말아요.”

나태웅의 얘기가 나오자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 나태웅에게 쓴 방법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안열의 계획은 성공했고 나태웅은 허영지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리 뻔뻔스럽게 자신의 눈앞에서 어슬렁거릴 수가 있는 건지?

재수 없는 그 인간에 대해 그녀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장선명은 그녀가 욕설을 퍼붓는 것을 보고 큰소리로 웃었다.

“당신 말이 맞아. 듣고 보니 그러네.”

나태웅에 대한 안지영의 비유는 정말 적절했다.

“내일 신혼여행은 가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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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을 거칠게 내쉬던 나태웅은 장선명을 생각하며 이를 갈았다. “안열이 임신한 일 말이야. 두 사람 사이의 사고라고 하더라도 이건 이미 일어난 일이야.”“안열은 내 비서이기도 하고 지금은 지영이의 사람이야. 나태웅, 이게 뭘 의미하는지 당신은 잘 알고 있겠지.”“내가 없어도 이런 일이 일어난 이상 당신과 지영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뜻이야.”안지영을 맹렬히 쫓아다녔지만 결국 그녀의 비서를 임신시켜 버리고 말았다. 지금의 나태웅은 그야말로 완전히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 안지영까지 웃음거리로 만든 것이다.“당신이 없었다면 우리 사이에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나태웅이 큰소리로 쏘아붙였고 그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그는 장선명과 안지영이 서로 얽히지 않았다면 안열이 안지영의 곁에 오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 그와 안열 사이에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장선명은 차갑게 웃었다.“나와 안열이 없다고 하더라도 당신 같은 인간은 결국 더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질렀을 거야.”“참, 허영지랑 결혼할 거라고 강성 바닥에 소문이 자자하던데.”나태범의 이번 태도도 매우 강경했다. 무슨 말을 해도 나태웅과 안지영에게 어떤 희망도 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이미 허영지와 나태웅의 결혼식 일정까지 다 잡은 상황이었다. 나태웅이 나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결혼식 당일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 결혼식은 반드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허영지는 반드시 나태웅의 아내가 될 것이다. 장선명의 말을 듣고 있던 나태웅은 숨이 막혀 말을 할 수가 없었다.“당신은 지영이와도 불가능하고 안열와도 불가능해.”안열이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하더라도... 두 사람은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고은지가 나태웅 형의 아이를 낳았지만 결국 어떤 처지가 되었는지는 누구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나태범은 평생 체면을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가 한 모든 일은 체면이 구기는 일이었다.“상황 파악이 제대로 된다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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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열.”“도련님... 아니...”그녀는 잠에서 완전히 깨어났다.장선명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이걸 물어보다니...문득 장선명도 가십거리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가 남의 일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 게 왠지 모르게 어이가 없었다.안열은 급히 해명했다.“아니에요. 임신 아닙니다.“아니야?”“네, 아니에요.”“병원 쪽에서는 임신한 게 맞다는 결과가 나왔던데.”장선명이 병원에 알아본 결과 안열이 임신한 것으로 이미 확인되었다.그 말에 그녀는 몸을 살짝 떨었다.“설마요.”나태웅이 정말 그렇게 대단하다고? 한 번 만에 임신이 되었단 말인가?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그럼 아이 아빠는 누구야?”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다.‘내가 임신을 했다고?’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배에 가져다 댔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막막했다.“제가 그쪽으로 갈게요.”전화상으로 할 얘기가 아닌 것 같아서 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어찌 됐든 그녀는 장선명의 사람이었고 지금 나태웅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으니 장선명이 오해라도 할까 봐 걱정되었다.게다가 나씨 가문과 장씨 가문은 워낙 사이가 안 좋았다.“알았어.”전화를 끊고 그녀는 침대에 앉아 막막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임신이라니. 오늘 나태웅이 격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그가 미친놈이라고만 생각했다.그런데 그의 예상이 맞을 줄은 몰랐다. 정말 임신이라니...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왔다. 두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그녀는 몸이 휘청거렸고 머리가 어지러웠다.그전까지는 그저 감기라고 생각했다.이제야 알게 되었다. 임신으로 인해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힘이 없었다는 것을....한편, 나태웅은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경찰서에서 풀려났다.화가 잔뜩 난 그는 핸드폰을 꺼내 안열에게 전화를 여러 번 걸었다.그러나 안열은 전화를 끊어버렸고 마지막에는 아예 무시해버렸다. 그가 몇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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