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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作者: 송언희
"전부터 긴가민가 했는데, 역시나 계약이었네요. 저런 여자가 어떻게 대표님 옆에 설 자격이 있겠어요!”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라 집사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들 조용!"

일은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기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라 집사는 차마 갈피를 잡지 못했다.

자연스레 사람들은 이에 대해 함부로 떠들기 시작했다.

두 시녀는 입술을 삐죽거리다가 고소하다는 듯 고은영을 노려 보았다.

그리고 고은영 역시 이러한 조롱 속에 점차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였고, 여전히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마주보고 있는 진 변호사를 바라보며 멍하니 물었다. "당신, 지금 뭐라고 한거죠?"

계약? 파혼?

진 변호사는 방금 한 말을 반복하지 않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셨으니 대표님도 함부로 대하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란완리조트는 지금부로 고은영 씨의 소유가 될 것이고, 대표님께서는 파혼 수수료 1억을 지급하실 겁니다!"

그의 말에 고은영은 가슴이 조여오기 시작했다.

파혼?

그러니까 파혼이 전부 사실이라는 것이다. 배준우가 이혼을 하겠다고 한 게 맞았다.

절대 헤어지지 않겠다고 말했던 거짓말쟁이는 결국 그녀를 속였던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자 고은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그녀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대표님께서 훗날 고은영 씨가아이를 출산하실 시 자신이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하셨습니다. 출근을 원하신다면 일 자리를 알아봐 준다고도 하셨습니다. 좋은 자리로 준비해 주실 겁니다."

진 변호사는 계속해서 설명을 했지만, 고은영은 지금 어떠한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배준우가 이혼을 원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헤어지지 않는 걸로 합의를 본다 해도, 그는 더 이상 그녀를 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슴이 너무나도 아팠다.

예전의 그녀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긴 사람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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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695화

    동영그룹에서 나오자마자 나태현은 얼굴 가득 냉기가 서렸다.차에 올라탄 순간, 운전석에 앉아 있던 양지호가 그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깜짝 놀랐다.“대표님?”“당장 려운이더러 돌아오라고 해.”나태현은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양지호가 놀란 듯 잠시 멈칫하며 물었다.“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려운은 나태현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 부하였기에 그는 지금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나태현은 아픈 이마를 손끝으로 누르더니 곧이어 그가 낮고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은지랑 희주가 아직 살아 있어.”양지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아 배준우와 관련이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배준우!’나태현은 배준우가 모른 척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준우가 이런 일을 벌일 줄은 전혀 예상도 못 했는데... 고은영이 배준우에게 미친 영향이 이렇게 컸다고?’양지호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아직 살아 있다고요?”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거울 너머 나태현을 힐끔 보았다.나태현은 창밖을 응시하며 눈동자에 차가운 눈빛을 띠었다.“살아 있지 않다면 희주 장례식에 량천옥이 왜 나타나지도 않았겠어? 게다가 아직도 어딘가에 숨어서 지내고 있잖아.”양지호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전까지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었지만 나태현의 말을 듣고 나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비로소 깨달았다.량천옥이 고은지와 고희주를 얼마나 애지중지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고은지가 자신의 딸인 걸 알고 나서부터는 특히 외손녀인 희주를 극진히 아꼈다.해외에 있던 희주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강성을 뒤로 한 채 무작정 달려갈 정도였으니 말이다.하지만 정작 그렇게도 귀하게 여겼던 외손녀의 장례식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게다가 량천옥이 오랫동안 강성에 머물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떠오르자 나태현은 모든 것을 이해했다.“그럼 려운 씨를 바로 복귀시키겠습니다.”양지호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694화

    배준우가 큰소리로 화를 내자 고은영은 제자리에 굳어서 멍하니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대답해.”배준우가 다그쳤지만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조금 전, 나태현이 배준우를 때리는 모습을 보자마자 그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비록 배준우도 그를 때리긴 했지만 고은영은 그저 남편이 맞았다는 생각에 머리가 새하얘졌던 것이다. 자신의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조차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만약 그때 나태현이 그녀에게 한 대라도 휘둘렀다면 아마도 그녀는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대답하라고!”그녀가 입을 꾹 다물고 있자 배준우가 다시 거칠게 소리쳤다.“그, 그렇게 무섭게 굴지 마요...”고은영은 몸을 바들바들 떨며 애처롭게 말했다.그가 이 정도로 화를 내는 게 너무 오랜만이어서 고은영은 심장이 쫄깃해지는 듯했다.배준우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방금 전, 나태현은 완전히 미쳐 있었다.사실 배준우도 전에는 고은영과 마찬가지로 나태현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고은지 사건 이후로는 그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나태현이 무자비하게 행동할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그래서 고은영이 아무 생각 없이 달려들어서 그의 머리를 내리쳤을 때, 그가 정말로 제정신이 아니었다면 그녀 뱃속에 있는 아이를 지키지 못했을 것이었다.“너 이렇게 겁이 없는 사람이었어? 전에는 왜 몰랐지?”배준우가 화가 나서 말했다.고은영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입을 꾹 다물었다.배준우는 그녀의 작은 어깨가 들썩이는 걸 보며 더욱 화가 치밀었다.본래는 계속해서 꾸짖으려 했지만 그녀 눈에서 흐른 눈물이 손등 위로 뚝뚝 떨어지는 걸 보자 굳어 있던 마음이 부드러워질 수밖에 없었다.“됐으니까 이제 그만 울어!”배준우가 소리쳤다.“나한테 화내지 않기로 했잖아요.”고은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배준우는 그녀와 결혼하기 전에 약속했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더 이상 고은영에게 화를 내지 않겠다고 말이다.그동안 배준우가 그녀를 애지중지했기에 고은영도 더 이상 그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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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691화

    배준우는 그 말을 듣고 이마를 찌푸렸다.‘부럽다고?’“원래는 형도 저처럼 될 수 있었잖아요. 량천옥 씨 일에 관해서 은지 씨한테 화풀이를 해서는 안 됐다고 얘기하는 거예요.”지난 일을 어떻든 간에 그것은 고은지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었다.“량천옥에게 버림받은 지 오래된 딸인 것뿐인데 그 원한이 은지 씨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나태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가슴이 점점 답답해져 왔다. 눈빛이 흐려지고 말문도 막혔다.배준우는 쓸쓸함과 깊은 슬픔 속에 잠긴 나태현을 바라보며 연민 어린 눈길을 보냈다. 입술만 달싹일 뿐,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나태현이 다시 입을 열려던 찰나, 휴대폰에서 진동 소리가 울렸다.배준우는 고개를 돌려 나태현을 잠시 바라본 뒤 전화를 받았다.“네, 말씀하세요.”“대표님, 저예요. 희주 관련해서 단서가 잡혔습니다.”전화 너머로 기성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배준우는 발신자가 누군지조차 보지 않고 전화를 받았던 것이다. 배준우는 혹시나 그가 듣기라도 했을까 봐 무심코 나태현 쪽을 바라봤다.나태현 역시 배준우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깊은 눈동자에 파도가 출렁이는 듯했다.“대표님, 들리시나요?”기성훈은 몇 차례 더 소리쳤지만 배준우는 대답하지 않고 무겁게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다.나태현은 숨이 막힐 듯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그 눈동자 속에서 부서졌던 무언가가 다시금 맞춰지기도 하고 또다시 무너져 내리기도 하는 듯했다....고은영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대표 사무실 쪽에서 희미하게 고함이 들려왔다.진청아는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서둘러 사무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비서들도 깜짝 놀라서 서로를 쳐다보았다.고은영은 인상을 찌푸리며 아무나 붙잡아서 물었다.“안에 누가 있나요?”붙잡힌 이는 민초희였다.고은영을 본 그녀는 잠시 멈칫하다가 곧 공손히 답했다.“사모님, 나 대표님께서 안에 계십니다.”나태현이 안에 있다는 말에 고은영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69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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