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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Author: 송언희
진윤이 말했다.

“진유경은 진성택의 사생아야.”

배준우와 나태현은 순간 사생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충격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경숙이 진유경을 진씨 가문으로 입양 보낸 것도 이 이후였기 때문이다.

“그럼 너희 집에서는 알고 있는 거야? 넌 어떻게 알게 된 건데?”

김씨 가문의 며느리가 사생아를 가졌다는 건 정말 엄청난 일이었다.

지금까지 진윤이 말하지 않았기에 거의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다.

진윤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묻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박경숙은 진성택의 첫사랑이었어. 내가 모를 리가 있겠어?”

배준우와 나태현은 첫사랑의 사생아라는 말에 이 관계가 정말 보통 복잡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배준우는 나름 이런 상황이 익숙했다. 이미 그에게는 배항준의 복잡한 관계로 인해 새엄마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태현은 조금 달랐다.

나씨 가문은 엄격한 집안 규율을 가지고 있었기에 부모님 세대는 지위와 신분에 걸맞게 행동했고 할아버지의 권위에 눌려 인생의 중요한 일에서는 감히 함부로 결정하지 못했다.

지금 나태웅의 일을 아직 할아버지는 모르고 있었다.

만약 할아버지가 알게 된다면 큰일 날 것이 분명했다.

진유경에 관한 출생의 비밀을 들은 배준우와 나태현은 충격을 받았지만 동시에 진성택이 그동안 진유경을 왜 그토록 아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진유경은 첫사랑의 딸이었고 게다가 첫사랑은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진성택에게 있어 감정적으로 도리에 맞는 일이었다.

이 순간 서재의 답답한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태현은 눈살을 찌푸리고서는 진윤에게 말했다.

“네 할머니는 그동안 진유경을 많이 예뻐하셨는데 당시에는 왜 박경숙과 너희 아버지가 만나는 걸 반대하신 거야?”

이 사실은 나중에 상당 부분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이 일을 아는 사람은 꽤 많았다.

박경숙이 결국 진성택과 함께하지 못한 것은 완전히 김영희가 방해했기 때문이다.

김영희에 대해서 말이 나오자 배준우도 진윤을 바라봤다.

김영희가 그동안 진유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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