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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7-31 04:07:42

**챕터 5**

**가장 예상치 못한 일**

"한 번은 당신에게 모든 것을 잃었어요, 리처드. 이제 더 이상 당신이 이 도시에 있다는 사실이 제 삶을 괴롭히게 두지 않을 거예요." 플로라는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택시가 윌슨 빌딩을 지나갈 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블레이크 씨는 오전 9시까지 회사에 도착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건가요? 9시까지 딱 2분 남았는데 그녀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네요." 방금 내려온 한 여성이 리셉션으로 다가오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접수원이 대답하려는 순간, 플로라가 재빨리 자신을 밝히며 그 여성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사모님. 저에 대해 오해가 있으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플로라가 해명하려던 순간, 그 여성이 말을 끊었다. 그녀는 입을 떡 벌리고 눈을 크게 뜬 채 플로라를 훑어보았다.

"잠깐, 당신이 플로라 블레이크예요?" 여성이 물었다.

"네, 맞아요. 기대와는 좀 다르죠?" 플로라가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한 여성이 수석 디자이너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제 무례를 용서해 주세요." 여성이 미소를 지으며 플로라에게 악수를 청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저는 비앙카 프랭클린이에요. 상사께서 저를 보내 당신이 회사로 오는 길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라고 하셨어요." 그녀가 설명했다. 사실 그녀는 상사가 플로라의 행방을 묻기 시작하기 몇 분 전에 이미 접수처에서 플로라를 본 적이 있었기에, 확인도 없이 먼저 화를 낸 것에 대해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캐서린 씨, 서류 작업은 잠시 보류해 주세요. 그녀는 저를 따라와야 해요." 비앙카가 접수원에게 지시한 뒤, 눈짓으로 플로라에게 자신을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들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자, 그녀의 시선은 갑자기 플로라에게 꼭 매달려 있는 어린 소년에게로 향했다.

"이 아이는 당신의 남동생이죠, 그렇죠?" 여성이 무심하게 물었다.

"아니요, 아주머니. 저는 엄마의 남동생이 아니에요. 저는 엄마의 하나뿐인 아들이에요! 저를 다니엘, 줄여서 댄이라고 불러주셔도 돼요." 엄마가 미처 한마디도 하기 전에 어린 소년이 단호하게 반박했다.

"우와!" 접수처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소년의 당당함에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똑똑하네요." 한 여성이 말했다.

"아이, 벌써 이 아이한테 반해버렸어요. 제 첫아이도 이렇게 똑똑했으면 좋겠네요." 수석 접수원인 캐서린이 덧붙였다.

플로라는 고개를 숙여 아들에게 윙크했다.

집을 나서기 전, 그녀는 이미 아들에게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조용히 있으라고 일러두었지만, 어린 아들에게는 그것이 매우 어려운 과제인 것 같았다.

만약 그들이 이곳에 막 이사 온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아들을 어린이집에 등록시켜 사람들의 끊임없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덜었을 것이다.

비앙카는 다시 한번 플로라를 훑어보았다. 그녀는 그 나이대의 아이를 낳았으면서도 여전히 커리어에서 이렇게 앞서 나갈 수 있을 만큼 너무 젊어 보였다.

"아이의 무례를 용서해 주세요. 이름은 다니엘 블레이크예요. 사실 제 아들이에요." 플로라가 설명했다.

엘리베이터에 타는 동안 비앙카는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상사의 사무실에 다다르자, 플로라의 마음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첫 출근 날 지각한 사람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이 여성 또한 갖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이 들어서자, 중년의 여성이 회전의자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당신이... 플로라 블레이크 씨인가요?" 여성이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다른 사람들이 플로라를 처음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놀라움이 배어 있었다.

"네, 맞습니다." 플로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제대로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와. 그리고 이 아이가 당신의 아들인 것 같군요?" 여성이 다시 물었고, 플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플로라는 그 여성이 자신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 여성과 자신의 이모 사이의 관계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성이 그녀에게 일자리를 제안하기 전에, 이모는 이미 플로라의 지난 사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그녀에게 전달해 두었다.

어린 댄은 미소 짓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누군가가 그의 정체를 엄마의 남동생으로 착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앙카, 우리끼리 얘기하게 잠시 나가 있어 줄래요." 여성이 말한 뒤 시선을 플로라에게로 옮겼다.

"저는 엘리자베스 브릭스예요. 그리고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조언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과거는 뒤로하고 우리에게 생산적인 결과를 안겨주는 데 집중해 주셨으면 해요." 여성이 이어 말했다.

"만약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는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게요." 그녀가 결론지었다.

플로라는 사무실을 나서며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엘리자베스가 이렇게 차분한 여성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 자신의 과거 삶 또한 그녀의 이런 다정함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 같았다.

엘리자베스는 사십 대 후반의 여성으로, 한때 학대받는 결혼 생활을 겪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플로라의 이모가 플로라에게 일자리를 달라고 부탁했을 때, 그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 부탁을 들어주었다.

플로라가 집으로 돌아가기 전, 데이비스 디자인 허브의 거의 모든 직원들이 그녀의 아들 덕분에 그녀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았다.

그녀는 주어진 2주간의 휴가를 이용해 도시를 더 둘러보고, 자신이 떠나 있는 동안 일어난 변화들을 알아보았으며, 다른 디자인 회사들에 대해서도 조사하여 자신의 회사를 어떻게 다른 곳들 사이에서 돋보이게 만들 수 있을지 연구했다.

플로라가 본격적으로 업무에 복귀하기 사흘 전, 그녀는 엘리자베스 여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플로라, 내일 사무실에 나올 수 있을까요? 아주 중요한 고객과의 비즈니스 미팅이 있는데 일정을 미룰 수가 없어요."

"알겠습니다." 플로라는 망설임 없이 확답했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과 아들을 위해 일하고 제대로 된 생계를 꾸리기 위해 뉴욕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다음 날 아침 8시, 플로라는 일찌감치 엘리자베스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블레이크 씨. 휴가를 짧게 끊게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이 고객이 정말 중요해서, 그녀와의 거래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엘리자베스가 설명했다.

"그럼, 저희가 그분을 어떻게 응대하기를 원하시나요?" 플로라가 물었다.

"그녀는 남편에게 줄 기념일 선물로 맞춤 반지와 초상화를 원해요."

"와, 정말 멋진 선물이네요. 저희가 반드시 최고의 결과물을 드릴게요." 플로라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 순간, 엘리자베스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고, 플로라는 혼란스러워졌다.

"블레이크 씨, 당신이 응대하게 될 이 고객 말인데요, 저도 예전에 그녀와 거래한 적이 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녀는 상대하기 정말 까다로운 사람이에요. 사실, 우리가 지금껏 상대한 고객 중 가장 까다로운 사람이에요. 취향이 너무 높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항상 그녀에게 다른 고객보다 다섯 배나 되는 금액을 청구해요. 하지만 그녀는 결과물이 자신의 마음에 들도록 완성되기만 한다면, 돈을 지불하는 데 조금도 망설이지 않아요." 엘리자베스가 설명했다.

"그건 절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사모님. 저를 믿으세요, 제가 샘플 하나만 보여드려도 그녀는 상상 이상으로 완벽한 결과물에 까다로움 따위는 잊어버리게 될 거예요."

플로라가 확신에 찬 미소로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디자인에 대해 이토록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는데, 왜냐하면 그녀가 본격적으로 디자인 경력을 시작한 이래로, 그 어떤 고객도 그녀의 서비스에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확신을 주셔서 감사해요, 블레이크 씨. 고객은 이미 회의실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엘리자베스가 말을 맺었고, 플로라는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문에 다다르자, 그녀는 마치 무언가를 방금 떠올린 듯 걸음을 멈추고 엘리자베스를 향해 돌아섰다. "엘리자베스 씨, 고객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 그거요. 윌슨 부인이라고 부르시면 돼요." 엘리자베스가 대답했다.

윌슨 부인이라는 이름에 플로라의 머릿속이 순간 멎는 듯했다. 그녀의 심장이 가슴 속에서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윌슨 부인이라고? 내가 아는 그 윌슨 가문의 일원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플로라는 속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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