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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Author: 서한월
강이솔의 말발에 밀려 유하는 어쩔 수 없이 침대에 누웠다.

이솔은 문어발처럼 그녀한테 달라붙어 자료라도 찾기 위해 몰래 일어날 구실조차 주지 않았다.

다음날 이솔은 유하를 데리고 쇼핑하러 나갔다.

“이제 이틀 후면 설이야. 마침 우리 둘 다 한가하니까 쉬는 셈 치고 이렇게 밖에도 나와봐야지.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오히려 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이솔이 꽤 설득력있게 말했다.

카페에 들어간 유하는 의자에 기대앉은 채, 이솔이 특별 주문해 준 따뜻한 우유를 마시며 투덜거렸다.

“머리가 이 모양인데 집에 안 있고 나와서 뭐 하겠어?”

“사람은 적당히 움직여야 회복도 빨라진다니까. 나온 김에 분위기 전환도 하고 얼마나 좋아?”

이솔은 말하다가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

“이 놈의 날씨만 아니면 산으로 캠핑 가도 좋았을 텐데. 지금 산에 눈이 가득 쌓여 캠핑하기엔 딱이거든.”

유하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좋은 생각인데?”

바로 전날 소성란이 말해준 7월 멜라노 패션위크 테마 중 하나가 ‘산수’ 였기 때문이다.

눈 덮인 산은 분명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은 결코 틀에 박힌 것이 아니며, 고립된 공간에 정주하는 것도 아니다.

예술은 사방을 두루 살피고 사방을 누비며, 가장 원초적인 자연과 영혼의 직접적인 충돌을 통해 폭발적으로 탄생하는 찬란한 순간이다.

과거 유하는 가정에 갇혀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되었지만, 이제는 달랐다. 이런 생각에 그녀의 마음은 더욱 설레기 시작했다.

이솔이 그 생각을 눈치채고는 바로 눈을 흘겼다.

“그만 생각해. 머리에 상처 난 몸으로 산에 올라가다가 미끄러져 구급차 타는 꼴 보고 싶어? 난 명절 무탈하게 잘 보내고 싶어.”

유하는 속상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이 마뜻한 음료를 마시며 쇼핑몰을 거닐 때, 박영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이솔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화를 받자마자 박영심의 들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유하야, 설이 코앞인데 언제 돌아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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