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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Author: 서한월
[걱정하지 마.]

두 사람은 잡다한 수다를 떨다 전화를 끊었다.

...

유하는 리아 작업실에 곧바로 도착했다.

숲을 지나 작업실 별장 앞에 차를 세웠더니, 맞은편 별장 앞에 차 몇 대가 줄을 서 있고, 사람들이 짐을 나르고 있었다.

‘누가 이사하나?’

그때 사람들에게 짐을 나르도록 지휘하던 젊은 여자가 멀리서 유하에게 인사하며 다가왔다.

“리아 씨, 오랜만이네요. 요즘 잘 지냈어요?”

유하는 이 작업실에서 일하면서 근처 사람들과는 리아라는 이름으로 왕래했기에, 친한 이웃들은 모두 그녀를 ‘리아’라고 불렀다.

예의 있게 인사를 건넨 유하는 이내 물었다.

“혹시 이사하세요?”

“네.”

이사를 언급하자 여자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여기가 너무 외진 곳이라 생활하기 불편해서요. 그동안 마땅한 구매처를 찾지 못해 계속 미뤘었는데 얼마 전에 귀국한 박사가 높은 가격으로 이 별장을 구매했지 뭐예요. 요즘 바로 들어올 거라고 해서 얼른 짐 빼는 중이에요.”

귀국한 박사라는 단어에 유하의 눈썹이 살짝 움찔했다.

유하는 요즘 그 단어만 들으면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이제 막 귀국한 하연우도 박사니까.

‘에이, W시에 설마 하연우 살 곳이 없을까?’

‘하씨 가문에서 설마 하연우 살 곳도 안 마련해 줬겠어? 미치지 않고서야 뭐 하러 이렇게 외진 곳에 큰돈을 드려 별장을 사?’

유하가 처음에 이곳에서 별장을 산 건 저렴하고 조용해 작업실로 쓰기 좋아서다. 하지만 생활하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다.

머리를 쳐든 생각을 억누른 뒤, 유하는 웃으며 이웃에게 축하를 건넸다.

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흩어져 각자 일을 했다.

...

오후 내내 작품집에 매달렸더니 태씨 가문 가족 모임 시간이 거의 다가왔다.

유하는 얼른 시어머니가 맞춰준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모임 장소로 향했다.

태씨 가문이 가족 모임을 하는 곳은 유하도 익숙한 곳이었다.

마침 유하가 준혁에게 양복을 갖다주던 곳 근처였으니까. 그때는 산꼭대기였지만, 이번 목적지는 산 아래에 있는 온천 호텔이었다.

유하가 도착했을 때 연회장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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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더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해?”유하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네 계획서는 겉보기엔 그럴듯하지만, 지금 기술 수준으로는 네가 제시한 최종 수익을 달성하는 건 불가능해. 그건 그냥... 꿈같은 얘기야.”그녀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하연우, 모두가 너처럼 사사로운 감정으로 일하지는 않아. 이건 일이고, 그게 전부야. 만약 네 계획서에 진짜 문제가 없었다면 이사회에서 다수결로 부결될 이유도 없었을 거야.”유하는 짧게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FK테크 지분 회수 건, 내가 제안했던 조건은 아직 유효해. 가격도...”[말도 안 돼!!]연우의 냉담한 목소리가 끊었다.[소유하, FK테크는 승현이가 나한테 준 마지막 선물이야. 정식 계약도 있고, 모든 서류도 완벽해. FK테크는 내 거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뚝!전화가 끊겼다.유하는 잠시 그 자리에 멈췄다.‘도대체 뭐가 하연우를 저렇게 만드는 거지...’손에 쥔 폰을 아무렇지 않게 옆에 던지고, 등을 의자에 깊숙이 기대며 눈을 감았다....“도착했습니다.”태건의 목소리가 들렸다.차가 조용히 멈춰 섰다.눈을 뜬 유하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봤다.도심 한복판, 오래된 찻집 앞이었다.태건이 먼저 내려 문을 열었다.“대표님, 제가 동행할까요?”“아니.”유하는 고개를 저었다.“혼자 들어갈게.”그녀는 차에서 내리며 가볍게 코트를 여몄다.비가 그친 거리엔 젖은 흙냄새가 은근하게 섞여 있었다.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서자 문 위에 달린 풍경이 잔잔히 울렸다.그 순간, 문이 닫히기도 전에 태건의 시선이 천천히 위로 향했다.2층, 통유리 창가에 서 있는 남자.가늘고 곧은 실루엣.마치 푸른 대나무처럼 서 있었다.임청산이었다.두 남자의 시선이 공중에서 맞닿았다.한 사람은 아래, 한 사람은 위.유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둘 다 아무 움직임조차 없이 서로를 바라봤다.그리고 표정은 없었지만, 눈빛 속에는 묘한 긴장이 흘렀다.바로 그때, 찻집의 문이 다시 열리며 풍경이 또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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