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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Penulis: 서한월
W시, 오씨 가문 본가.

최근 승현의 어머니 박영심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하연우는 두 손에 한가득 보양식을 들고 찾아왔다.

현관 앞에서 가사도우미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어머니는 어디 계세요?”

“사모님께서는 화방에 계세요.”

익숙한 길이었다.

연우는 어릴 적부터 이 집을 드나들었다.

박영심과 자신의 어머니 류정인은 오랜 친구 사이였고, 두 집은 예전부터 자주 왕래했다.

게다가 두 사람의 자식이 혼담으로 이어지면서 이 집은 연우에게 제2의 집 같은 곳이 됐다.

정원 쪽으로 발을 옮기자 한낮의 햇살 아래 진한 붉은색의 장미들이 만개해 있었다.

그 한가운데 박영심은 가느다란 몸을 의자에 기댄 채 반쯤 눈을 감고 있었다.

햇빛이 하얗게 얼굴을 덮었다.

“어머니.”

연우가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

박영심은 한참 반응이 없었다.

얼마 후, 느릿하게 고개를 돌리며 연우를 바라봤다.

“연우 왔니... 앉아라.”

목소리는 힘이 없었지만, 미소만큼은 여전히 곱고 단정했다.

연우는 의자 옆에 조심스레 앉아 박영심의 여윈 손을 감쌌다.

“저희 엄마가 걱정이 많으세요. 어머니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다고 해서요.”

연우는 목소리를 낮췄다.

“승현 씨는요? 왜 어머니 곁에 안 없어요?”

박영심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승현이는 유하랑 출장 갔어. 지금은 승현이 아버지가 나랑 있어.”

“출장이요?”

연우의 눈이 잠시 커지며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기억들이 있었다.

며칠 전, 자신이 직접 손을 써서 유하를 해외로 밀어냈던 일.

‘분명히 이번엔 완벽해야 했는데...’

임청산이 그 정도 능력이라면, 승현이 알아차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로 생각했다.

그 사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승현이 사라졌다.

연우는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연우에게 답하지 않았다.

MB그룹엔 요즘 오광진이 직접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 덕에 내부 정보를 캐낼 방법도 막혀버렸다.

그래서 오늘 연우가 직접 찾아왔고, 아픈 박영심에게 뭔가를 알아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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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를 자극해 경계심을 자극하면, 그다음부터는 더 단서를 잡기 어려워진다.그걸 알면서도 유하는 박영심의 상태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오늘 상황만 놓고 보면, 코시오가 박영심을 데려가지 못한 건 외부 요인이 컸다. 병원 주변의 통제 수준만 봐도 오씨 가문 쪽에서 이미 철저히 대비해 두었다는 게 분명했다. 다만 예상 밖이었던 건 코시오의 광기였다. 차를 몰고 그대로 절벽으로 돌진하다니.그 높이에... 차량 폭발까지.이성적으로만 보면, 코시오는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컸다.유하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하지만 코시오가 정말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할 인간일까?설령 오씨 가문에서 코시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었던 오승현이 ‘사라졌다’ 해도, 그렇다고 오씨 가문 자체가 무너진 건 아니었다. 상대가 대비하고 있을 거라는 계산을 전혀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박영심이 갑자기 외출한 시점도 이상했다.누가 보더라도 위험 요소가 뻔한 상황인데, 코시오는 결국 나타났다.매복이라는 걸 알아차렸을 텐데도, 그렇게까지 단호하게 움직였다.코시오는 정말 죽음을 무릎쓴 걸까?이상하게도... 코시오의 고성에서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유하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다.코시오 같은 인간이라면, 스스로 죽을 마음을 먹었다면 반드시 박영심을 끌고 갔을 것이다.혼자 죽겠다는 선택을 할 리가 없다.코시오는 철저한 변태였다.그런데도 박영심을 데려가지 않았다.그렇다면 코시오가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였을까?수년을 집착해 온 대상인데?“진짜 귀찮아 죽겠네. 코시오 이 변태는 포기라는 걸 배울 줄도 모르나 봐. 어머님께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도 다 알고, 어머님이 자기 안 좋아하는 것도 알잖아. 그런데 뭘 더 집착해. 진짜 사람 질리게 하는 놈이야.”유하의 불평을 듣던 청산이 피식 웃었다.“그러니까 그런 인간들이 변태인 거지.”“그런 인간들?”유하가 멍하니 되물었다.코시오 말고 또 누가 있다는 거지?“아니야.”청산은 더 말하지 않고 웃으며 유하의 손을 잡아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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