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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다들 묻는 걸 보고 릴리는 강유리도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자신이 아는 소식을 모두 털어놓았다.

사실 그녀가 얻은 소식도 많지 않다.

그리고 전부 부정적인 것들뿐이다.

예를 들어, 강미연은 강민영이 자신을 대신해 죽었다는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강미연은 확실히 바론 공작과 몇 가지 협의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큰이모와 아주 각별한 사이예요! 아버지와 판을 짜서 해치려 했다는 건 무조건 지어낸 얘기 일거예요.]

릴리가 얼른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그 두 분의 죄책감 가득한 표정을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유리의 반응이 어떨지 친딸인 릴리보다 더 긴장하며 관심했다.

어젯밤만 해도 릴리는 자기도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이 일로 언니와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는데 왜 자기한테는 사과하지 않고 언니만 신경 쓰는지 말이다.

내 기분은 신경도 안 쓰는 건가?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강유리에 비하면 이 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다른 각도로 본다면 릴리는 '수익자'인 셈이다.

큰이모의 죽음은 어머니를 대신한 것이니까 말이다.

만약 큰이모가 아니었다면 죽은 것은 자기 어머니였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릴리는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어제 강유리가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와는 사이가 제일 좋은 자매일 것이라고 분명히 얘기했지만 릴리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었다...

강유리가 답장했다.

[알고 있어. 내가 바보도 아니고.]

릴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언제 돌아올 거예요?]

강유리는 툭 한마디 내던졌다.

[어른들 일에 애들은 끼어들지 말지. 정 한가하면 신하균이나 찾아가.]

[???]

...

강유리는 계단을 내려갈 때부터 부엌에서 나는 고소한 향기를 맡았다.

이 별장은 그들이 어제 입주한 데다가 둘만 조용히 보내기 위해서인지라 도우미를 배치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 주방에서 분주하게 요리하고 있는게 누구인지는 뻔하다.

강유리는 빠른 걸음으로 주방으로 갔다.

편안한 실내복 차림의 남자가 옅은 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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