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이게 무슨 일이에요?” 알테아가 의아한 듯 물었다. 평소라면 조시의 학교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올 일이 없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알테아의 발걸음이 선라이즈 유치원 정문 앞에서 멈췄다. 눈앞에 펼쳐진 평소와는 다른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작업복을 입은 몇몇 남자들이 트럭에서 커다란 상자들을 내리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알테아는 상자에 붙어 있는 라벨을 통해 그 안에 책장과 알록달록한 카펫, 장난감 수납함, 그리고 밝고 화사한 디자인의 작은 책상과 의자 한 세트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테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시선은 눈
“대븐 님.” 아르센이 상사가 좋아하는 커피가 담긴 컵을 들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선시티에는 자신이 단골로 삼을 만한 커피숍이 있었다. 대븐은 커피 맛에 조금 까다로운 편이었다.“왔어?” 대븐이 자신감 넘치는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그의 손에는 조시의 후드티가 담긴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 사실 그는 미가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 전에 이곳에서 혼자 시간을 조금 더 즐기고 싶었다.오늘 오후, 그들은 곧바로 미가탄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선시티에서의 일정은 첫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있을 평범한 미팅만 남아 있었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아마 한 달 정도가 걸릴 터였다.“일찍 오라고 하신 건 대븐 님이잖습니까? 조시를 만난 후에는 차를 타고 미가탄으로 이동하실 거라고 하셨죠? 게다가 온라인으로 참석하셔야 하는 회의도 있고요.”대븐이 못마땅하다는 듯 혀를 찼다.“그래서 평소처럼 모든 걸 준비했습니다. 혹시라도 대븐 님께서 수정하실 부분이 있으면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요.” 아르센이 의아한 표정으로 대븐을 바라보았다. “제가 뭐 잘못 말했습니까?”평소 아르센이 하던 일이었다. 대븐의 다음 일정을 준비하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지?” 크리스가 조시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의 곁에 있던 작은 남자아이가 활짝 웃었다.“물론이지. 우리가 아케이드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말할 리가 없잖아. 햄버거를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피자도 먹고…… 탄산음료도 마셨어.”크리스가 재미있다는 듯 킥킥 웃었다. “넌 정말 기억력이 좋구나.”“그런데 크리스 삼촌.” 조시가 크리스를 빤히 바라보았다. “엄마는 그랜니네 집에 있어? 저녁 준비하고 있는 거지?”“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어, 조시.” 크리스가 다정하게 조시의 정수리를 쓰다듬었다. “슬퍼할 필요 없어. 크리스 삼촌이랑 케일 삼촌이 네 곁에 있잖아. 그랜니도 잭, 엠마, 에단에게 여기서 자고 가라고 했어. 아마 내일쯤 도착하겠지?”금세 풀이 죽었던 조시의 얼굴에 다시 활기가 돌았다. “그럼 나 외롭지 않겠네.”“그럼 이제 그랜니랑 그랜드대드를 만나러 가자.”“가자!”
“오, 하느님!” 알테아가 나직이 속삭였다. “리디아를 지켜 주세요. 제 가장 친한 친구예요.” 그녀는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고개를 숙였다. “당신의 도움과 기적을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하느님.”체이스는 옆자리에 앉아 있는 알테아를 몇 번이나 힐끗거렸는지 알 수 없었다. 미가탄으로 향하는 내내 알테아의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체이스에게 이야기를 하려 할 때마다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고, 목소리는 떨렸다.“난 하느님께서 언제나 리디아를 지켜 주신다고 믿어, 자기야. 리디아가 좋은 사람이고 널 정말 많이 아끼는 여자라는 것도 알아. 하느님께서 설마 리디아를 지켜 주지 않으시겠어.”알테아가 시선을 들어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체이스를 바라보았다. “의사 선생님이 위독하다고 했어, 체이스. 무서워…… 혹시라도—”체이스는 알테아의 허벅지 위에 올려 둔 그녀의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았다. 한 손으로는 운전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에게 평온함을 전하려 애썼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자기야.” 체이스 역시 걱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알테아가 병원 측과 나눈 대화의 일부만 들어 보아도 리디아의 상태가 꽤 심각한 듯했다. 하지만 체이스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듣기 전까지 함부로 판단
체이스는 레스토랑을 빠져나와 넓은 보폭으로 걸었다. 조금 다급한 걸음으로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향했다. 그는 계속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알테아와 통화하며, 패닉에 빠진 듯한 그녀를 진정시키려 했다. 체이스는 알테아가 왜 이렇게까지 이성을 잃을 수밖에 없는지 이해했다.그 역시 리디아에 대한 소식을 듣고 무척 놀랐다. 체이스는 그 여자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함께 시간을 보낸 적도 많았다—리디아는 늘 알테아와 조시의 곁을 지켜주었고, 체이스가 알테아에게 다가가는 것을 지지해 준 사람이기도 했다. 리디아의 진심 어린 태도는 체이스 역시 그녀를 신경 쓰게 만들었다.그는 리디아가 무사하기를 바랐다. 리디아에게 무슨 나쁜 일이 생긴다면…… 정말 가슴 아픈 일이 될 것 같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차가 건물 밖으로 빠르게 빠져나갔다. 체이스는 한시라도 빨리 학교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운전에 집중하려 애썼다. 알테아의 울음소리가 정말 가슴을 찢어지게 했다.“조금만 참아, 자기야. 곧 리디아를 만나러 갈 거야. 알겠지?” 체이스가 말했다.몇 분 뒤, 그는 알테아가 근무하는 학교 앞에 차를 세웠다. 여자는 이미 정문 근처에 서 있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손에는 휴대전화를 꽉 쥐고 있었다. 체이스를 보자 알테아는 곧장 그에게 다가갔다.
체이스가 질문을 던질 때 그의 눈빛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마치 그 질문은 그들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부터 이미 준비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이것이 밀러 측—특히 체이스가 원하는 교환인 듯했다.대븐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그게 밀러 씨가 원하는 것이라면, 저도 상관없습니다.”“좋습니다.” 체이스가 미소 지었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게 대븐을 살피고 있었다. “당시 당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겠죠. 그리고 장담하건대, 우리는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줄곧 침묵하고 있던 크리스는 그 말을 들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분석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하기 위해서였다.어쩐지 체이스가 오늘 낮의 만남에 굳이 참석하겠다고 조금 고집을 부리더라니. 역시나 다른 목적이 있었고, 그것은 예비 형님과 관련된 일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나중에 체이스에게 좀 더 자세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보다 먼저, 크리스는 이 만남에서 그저 듣고만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입을 열었다.&ld
“해럴드 시장님께서 저녁 식사에 초대하셨습니다, 대븐 도련님.”선시티 중심부에 있는 TnC 그룹 건물로 향하는 길에 아르센이 말했다.“도련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해럴드 시장님께 오늘 오후 선시티에 도착하신다는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대븐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아르센이라면 여러 가지 일을 믿고 맡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븐이 선시티에서 프로젝트를 계획하기 시작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아르센은 알고 있었다.TnC 그룹으로 향하는 내내 그들이 지나가는 도로는 많은 활동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한산해 보였다. 미가탄처럼 붐비는 곳과 달리 선시티는 훨씬 더 한적하고 여유로웠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대븐도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었다.그의 생각은 한 가지에 꽂혀 있었다.바네사의 메시지.대븐이 그 메시지에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었다. 그 교활한 여자는 정말 대단했다.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자신을 협박하다니.분명 잘못을 저지른 쪽은 바네사였고, 어떻게 상황을 바로잡을지, 아니면 적어도 더 많은 소동 없이 이 일을 넘길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