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복도 한쪽에 서 있는 엄마를 향해 조시가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다. 아이의 눈동자는 기대감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엄마!”
조시가 기쁜 목소리로 외치며 곧장 알테아의 허리를 힘껏 끌어안았다.
알테아는 부드러운 아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 우리 아가?”
“정말 재미있었어!” 조시는 곧장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파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지?” 크리스가 조시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의 곁에 있던 작은 남자아이가 활짝 웃었다.“물론이지. 우리가 아케이드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말할 리가 없잖아. 햄버거를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피자도 먹고…… 탄산음료도 마셨어.”크리스가 재미있다는 듯 킥킥 웃었다. “넌 정말 기억력이 좋구나.”“그런데 크리스 삼촌.” 조시가 크리스를 빤히 바라보았다. “엄마는 그랜니네 집에 있어? 저녁 준비하고 있는 거지?”“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어, 조시.” 크리스가 다정하게 조시의 정수리를 쓰다듬었다. “슬퍼할 필요 없어. 크리스 삼촌이랑 케일 삼촌이 네 곁에 있잖아. 그랜니도 잭, 엠마, 에단에게 여기서 자고 가라고 했어. 아마 내일쯤 도착하겠지?”금세 풀이 죽었던 조시의 얼굴에 다시 활기가 돌았다. “그럼 나 외롭지 않겠네.”“그럼 이제 그랜니랑 그랜드대드를 만나러 가자.”“가자!”
“오, 하느님!” 알테아가 나직이 속삭였다. “리디아를 지켜 주세요. 제 가장 친한 친구예요.” 그녀는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고개를 숙였다. “당신의 도움과 기적을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하느님.”체이스는 옆자리에 앉아 있는 알테아를 몇 번이나 힐끗거렸는지 알 수 없었다. 미가탄으로 향하는 내내 알테아의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체이스에게 이야기를 하려 할 때마다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고, 목소리는 떨렸다.“난 하느님께서 언제나 리디아를 지켜 주신다고 믿어, 자기야. 리디아가 좋은 사람이고 널 정말 많이 아끼는 여자라는 것도 알아. 하느님께서 설마 리디아를 지켜 주지 않으시겠어.”알테아가 시선을 들어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체이스를 바라보았다. “의사 선생님이 위독하다고 했어, 체이스. 무서워…… 혹시라도—”체이스는 알테아의 허벅지 위에 올려 둔 그녀의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았다. 한 손으로는 운전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에게 평온함을 전하려 애썼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자기야.” 체이스 역시 걱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알테아가 병원 측과 나눈 대화의 일부만 들어 보아도 리디아의 상태가 꽤 심각한 듯했다. 하지만 체이스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듣기 전까지 함부로 판단
체이스는 레스토랑을 빠져나와 넓은 보폭으로 걸었다. 조금 다급한 걸음으로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향했다. 그는 계속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알테아와 통화하며, 패닉에 빠진 듯한 그녀를 진정시키려 했다. 체이스는 알테아가 왜 이렇게까지 이성을 잃을 수밖에 없는지 이해했다.그 역시 리디아에 대한 소식을 듣고 무척 놀랐다. 체이스는 그 여자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함께 시간을 보낸 적도 많았다—리디아는 늘 알테아와 조시의 곁을 지켜주었고, 체이스가 알테아에게 다가가는 것을 지지해 준 사람이기도 했다. 리디아의 진심 어린 태도는 체이스 역시 그녀를 신경 쓰게 만들었다.그는 리디아가 무사하기를 바랐다. 리디아에게 무슨 나쁜 일이 생긴다면…… 정말 가슴 아픈 일이 될 것 같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차가 건물 밖으로 빠르게 빠져나갔다. 체이스는 한시라도 빨리 학교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운전에 집중하려 애썼다. 알테아의 울음소리가 정말 가슴을 찢어지게 했다.“조금만 참아, 자기야. 곧 리디아를 만나러 갈 거야. 알겠지?” 체이스가 말했다.몇 분 뒤, 그는 알테아가 근무하는 학교 앞에 차를 세웠다. 여자는 이미 정문 근처에 서 있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손에는 휴대전화를 꽉 쥐고 있었다. 체이스를 보자 알테아는 곧장 그에게 다가갔다.
체이스가 질문을 던질 때 그의 눈빛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마치 그 질문은 그들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부터 이미 준비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이것이 밀러 측—특히 체이스가 원하는 교환인 듯했다.대븐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그게 밀러 씨가 원하는 것이라면, 저도 상관없습니다.”“좋습니다.” 체이스가 미소 지었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게 대븐을 살피고 있었다. “당시 당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겠죠. 그리고 장담하건대, 우리는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줄곧 침묵하고 있던 크리스는 그 말을 들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분석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하기 위해서였다.어쩐지 체이스가 오늘 낮의 만남에 굳이 참석하겠다고 조금 고집을 부리더라니. 역시나 다른 목적이 있었고, 그것은 예비 형님과 관련된 일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나중에 체이스에게 좀 더 자세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보다 먼저, 크리스는 이 만남에서 그저 듣고만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입을 열었다.&ld
“해럴드 시장님께서 저녁 식사에 초대하셨습니다, 대븐 도련님.”선시티 중심부에 있는 TnC 그룹 건물로 향하는 길에 아르센이 말했다.“도련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해럴드 시장님께 오늘 오후 선시티에 도착하신다는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대븐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아르센이라면 여러 가지 일을 믿고 맡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븐이 선시티에서 프로젝트를 계획하기 시작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아르센은 알고 있었다.TnC 그룹으로 향하는 내내 그들이 지나가는 도로는 많은 활동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한산해 보였다. 미가탄처럼 붐비는 곳과 달리 선시티는 훨씬 더 한적하고 여유로웠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대븐도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었다.그의 생각은 한 가지에 꽂혀 있었다.바네사의 메시지.대븐이 그 메시지에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었다. 그 교활한 여자는 정말 대단했다.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자신을 협박하다니.분명 잘못을 저지른 쪽은 바네사였고, 어떻게 상황을 바로잡을지, 아니면 적어도 더 많은 소동 없이 이 일을 넘길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
“제시간에 데리러 올게.”체이스는 그렇게 말하며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방금 조시를 스펜서 선생님과 만나게 해주고 오는 길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알테아를 학교까지 데려다줄 차례였다.원래라면 그 역시 사무실로 출근해 자신이 맡고 있는 재단에서 관리하는 교육 커리큘럼과 관련된 서류들을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체이스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크리스와 함께 대븐 칼리스터를 만나 잠시 중단되었던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해야 했다.“너 회사 안 가?”평소 체이스가 사무실 밖에서 볼일을 보는 일이 드물었기에 알테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마 하루나 이틀 정도는 출근하지 않을 거야. 그동안 테아나 부인이 대신해 줄 거야.”“네 일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체이스.”“고마워, 자기야.”체이스는 그렇게 대답하며 알테아를 향해 장난스럽게 눈을 흘겼다.알테아는 이제 체이스의 이런 엉뚱한 행동에도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학교에 도착하기 전까지 남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