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자궁경부를 고정하는 금속 집게가 해령의 자궁경부의 앞쪽 가장자리를 깊숙이 물고 들어갔다."아아악...!" 연약한 생살에 금속 집게가 박히는 순간, 엄청난 통증이 척추를 타고 뇌를 강타했다. 해령의 복벽이 반사적으로 굳어졌고, 호흡이 일순간 막히며 비명조차 목구멍 안쪽으로 꺾여 들어갔다. 그는 고통에 겨워 골반을 비틀어대는 해령의 치골 상부를 한 손으로 강하게 압박해 결박하듯 고정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트레이에 놓인 가늘고 긴 금속 큐렛을 집어 들었다. 자궁경을 통해 사용하는 미세한 박리 기구였다. "차서린은 아이를 갖기 위해 이런 고통쯤은 잘 참던데, 넌 이제 시작에 불과한데 벌써 비명을 지르고 그래!" 우진의 차갑고 조롱 섞인 말에 해령이 거의 울듯이 애원했다. "흐윽... 흣! 아파... 너무 아파요, 제발...!" "이제 막 자궁경관을 통과하려는 참인데 벌써 엄살을 부리면 곤란하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진은 차가운 금속 큐렛을 좁디좁은 자궁 경관 너머 내강 깊숙이 밀어 넣었다. 쑤욱- 자궁 경부의 저항을 뚫고 금속이 장기의 가장 깊은 곳을 침범하는 기묘한 감각. 이어 우진의 손목이 각도를 비틀며, 섬유화되어 굳어버린 해령의 내벽을 조금씩 긁어내기 시작했다. 서걱, 서걱- 금속 날이 유착된 내벽의 살점을 긁어내는 소름끼치는 소리. 자궁이 강하게 경련성 수축을 일으키며 생리통의 몇 배에 달하는 통증이 하복부를 사정없이 쥐어짰다. "꺄아아악-! 아파! 아파, 우진아! 제발 멈춰줘... 제발!" 해령의 발가락이 고통으로 오그라들며 바들바들 경련했다. 이마와 목덜미에서는 식은땀이 쏟아져 흘러내렸고, 입술은 핏기 하나 없이 푸르스름하게 질려갔다. 엄청난 통증으로 인해 헛구역질이 목구멍까지 치밀었다. 과거, 우진의 뺨을 후려치던 그 오만했던 이해령은 그곳에 없었다. 마치 과거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듯 그녀는 다리를 넓게 벌리고 기묘한 통증이 동반된 형벌을 받고 있었다.
어깨를 짓부술 듯 파고드는 무자비한 악력에 해령은 결국 비명을 지르며 버텨내지 못했다."아악! 놔, 놓으라고...!"의자에서 미끄러져 내린 해령의 무릎이 차가운 바닥에 그대로 내리꽂혔다.과거 제 발밑에 꿇려 놓고 침을 뱉던 나약한 빵셔틀 소년의 가운 자락 아래, 이제는 해령 자신이 무릎을 꿇고 올려다보는 꼴이었다.바닥에 엎드려 욱신거리는 어깨를 감싸 쥔 채, 해령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밭은 신음을 내뱉었다.쇄골과 어깨뼈가 통째로 으스러진 것만 같은 극심한 통증에 눈물이 핑 돌았다.우진은 그런 해령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손을 거두었다.구김 하나 없는 하얀 가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우진의 모습은, 마치 학창시절 우진을 바라보던 해령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일어나."우진의 메마른 명령이 정수리에 사정없이 내리박혔다."내가 가짜 정상 진단서를 써주길 바란다고 했지?"우진은 턱짓으로 진료실 안쪽, 두 다리를 좌우로 벌리고 눕게 되어 있는 차가운 산부인과 진료대를 가리켰다."명색이 의사인데, 상태가 어떤지 직접 확인도 안 하고 진단서를 써줄 수는 없잖아. 정상이라는 말을 적어 넣으려면 최소한 내 손으로 진단을 해봐야지. 진료대로 올라가."해령은 욱신거리는 어깨를 부여잡은 채, 파들거리는 입술로 우진을 쏘아보았다.하지만 우진의 눈동자에는 일말의 동요조차 없었다.오히려 바닥에 꿇어앉아 헐떡이는 해령의 비참한 꼴을 조롱하듯, 우진의 입꼬리가 아주 느리게 비틀려 올라갔다."서린이처럼 되고 싶다고?"우진이 해령의 코앞으로 한 걸음 다가오며 나지막하게 속삭였다."차서린 걔는 적어도 자궁이라도 건강했어. 하지만 넌... 꽉 막힌 나팔관에, 자궁 내막은 유착되어 괴사 직전이야. 대학병원에서도 손대기 싫어한 그 마른 장작같은 몸을 뜯어고치려면, 일반적인 시술로는 어림도 없어."우진의 목소리가 가시처럼 해령의 귀에 박혔다. "너 지난번에 조영술 받으면서 아팠던거 기억하지? 쇠집게로 자궁경부를 집고, 차가운 약물을 주입했던 거."해령의 등줄기를
우진은 여느 날과 같이 출근하여 진료를 시작했다.해린은 출근도 하지 않았고 별다른 연락도 없었다.우진이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고, 문자를 보냈지만 응답은 없었다.그럼에도 병원은 나머지 간호사들에 의해 굴러가고는 있었다.그때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가 정적을 깨뜨리며 울려 퍼졌다.선글라스를 벗어 든 해령은 턱을 치켜든 채 우진의 산부인과 클리닉 문을 거침없이 열고 들어섰다.한 손에는 민석에게 선물 받은 한정판 핸드백이, 그리고 그 안에는 은행에서 갓 인출해 온 두툼한 돈봉투가 들어 있었다.대학병원에서 들었던 불임 선고 따위는 이미 머릿속에서 말끔히 지워버린 지 오래였다.해령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과거 제 심부름이나 하던 빵셔틀 소년의 멱살을 쥐고 임신 약속을 받아내든 위조 문서를 받아내든 해야겠다는 비틀린 확신뿐이었다.그녀가 진료실 문을 노크도 없이 벌컥 열고 들어서자,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우진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우진 앞에 앉아 상담을 받고 있던 환자도 당황한 눈빛으로 해령을 바라보았고, 옆에 서 있던 간호사 역시 황당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잠시만요, 상담 중에 들어오시면 안 돼요. 밖에서 기다려 주세요."간호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해령은 전혀 움직일 기색이 없었다.우진이 앞에 황당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다른 환자를 향해 말했다."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다음 진료 때 뵙지요."앞에 있던 환자가 가볍게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옆에 선 간호자는 재차 해령을 내보내기 위해 떠밀었지만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괜찮아요, 나가서 환자들 잠시 대기하도록 안내 좀 해주세요."간호사가 짧게 대답한 뒤 못마땅한 표정으로 해령을 쏘아보고는 밖으로 나갔다.차가운 형광등 불빛 아래, 우진의 건조한 눈동자가 해령의 얼굴에 닿았다."예약도 없이 진료실에 함부로 들어오는 건 그만한 용무가 있다는 거겠죠, 이해령 환자분."우진의 낮고 딱딱한 목소리.하지만 해령은 콧방귀를 뀌며 성큼성큼
고급스러운 실크 리본이 묶인 커다란 쇼핑백을 건네받은 해령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표정이 서렸다. 값비싼 가방의 무게감이, 조금 전 민석의 부모에게 당했던 치욕을 단숨에 보상해 주는 듯했다.민석이 카드를 지갑에 꽂아 넣으며 해령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마음에 들어? 이제 좀 기분 풀렸지?"민석의 다정한 목소리에 해령은 슬쩍 입술을 삐죽이며 새침하게 콧소리를 냈다."흥, 가방 하나 사줬다고 다 풀린 줄 알지? 나 아까 어머님 때문에 얼마나 서러웠는지 알아? 날 애 낳는 기계 취급이나 하시고...""우리 어머니 옛날 분이라 말이 거칠어서 그래. 서린이 때문에 집안 어른들이 하도 급해서 그러신 거니까 네가 이해해라."민석이 해령의 뺨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달래듯 속삭였다."서린이 짐도 다 뺐고, 서류 정리도 곧 끝나. 그러니까 해령이 너도 어서 병원 가서 검사받고... 우리 둘 닮은 예쁜 아이부터 갖자. 부모님도 손주 소식 들으시면 바로 태도 바뀌실 거야. 정식으로 결혼식부터 올리자고.""정말이지? 딴말하기 없기야."해령은 못 이기는 척 민석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살갑게 웃어 보였다."걱정 마, 민석 씨. 서린이 걔랑은 비교도 안 되게, 내가 민석 씨 닮은 아이도 갖고 안주인 노릇 똑똑히 해낼 테니까."민석의 팔짱을 꼭 낀 채 백화점을 나서는 해령의 얼굴은 더없이 화사했다.하지만 그 웃음 뒤편에서, 해령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아이... 임신이라니.'민석의 확답을 받아냈다는 안도감도 잠시, 해령의 뇌리 속에는 얼마 전 우진이 병원에서 내렸던 진단이 그대로 떠올랐다. '차가운 아랫배, 생리 불순, 자궁 내막 유착 및 난관 폐쇄 의심.'라텍스 장갑을 낀 우진의 손가락이 제 은밀한 안쪽을 짓누르며 읊조리던 냉랭한 목소리.민석의 품에 안겨 애교를 떨고 있으면서도,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한 줄기 흘러내렸다.해령은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서울의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를 찾았다.민석 어머니인 이현숙의 요구를 맞추
호텔 1층 로비 라운지 카페.높은 천장 아래로 은은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있었지만, 대리석 테이블을 사이에 둔 세 사람 사이에는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민석의 맞은편에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부모가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침묵을 먼저 깬 것은 민석의 아버지였다."서린이 문제는 어떻게 됐냐."낮게 깔린 부친의 목소리에 민석이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집에서 내보냈어요. 짐도 다 뺐고요."그러자 곁에 앉아 있던 어머니가 혀를 차며 싸늘하게 말을 얹었다."애도 못낳는... 그런 애를 언제까지 끼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래도 뒤탈은 없어야 한다. 위자료는 시끄럽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쥐여주고, 다시는 집안에 발도 못 붙이게 도장 확실하게 받아내. 깔끔하게 털어내란 말이다.""네, 어머니. 알아서 정리할 테니까 걱정 마세요."민석은 귀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슬쩍 부모의 안색을 살피며 헛기침을 했다."그리고... 오늘 보여드릴 사람이 있습니다."부모의 시선이 동시에 민석에게로 쏠렸다.그때, 또각거리는 구두 굽 소리와 함께 한 여자가 테이블 쪽으로 다가왔다.이해령이었다.평소 즐겨 입던 과감하고 노출 있는 옷 대신, 무릎을 덮는 차분한 베이지색 원피스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차림이었다.하지만 아무리 얌전을 빼려 해도 짙은 향수 냄새와 특유의 앙칼진 눈매, 붉게 칠한 입술의 화려함까지 지워내지는 못했다."어머니, 아버지. 이쪽은 이해령 씨라고... 미술관에서 일하고... 성격도 싹싹해요."민석이 일어서서 해령을 맞으며 그녀의 어깨에 슬쩍 손을 얹고 소개했다.해령은 세상에서 제일 조신한 얼굴을 꾸며내며 허리를 숙였다."처음 뵙겠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민석 씨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하지만 부모의 표정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특히 모친의 시선은 해령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를 가자미눈을 뜬 채 집요하게 훑어내렸다.얌전한 체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눈빛 깊숙이 번들거리는 욕망과 어딘가 천박한 기색은 애써
그런 우진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서린이 그의 페니스에서 입을 떼며 말했다.그녀의 눈에는 부끄러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나... 잘하지? 그 사람이 가르쳐 준 거야."잠시 망설이던 서린이 말을 이었다."그 사람, 정말 섹스에 미친 사람처럼 결혼하기 전부터 매일같이 모텔로 끌고 다녔어. 그때까지 남자 경험이 별로 없어서 어떻게 하는지 잘은 몰랐거든. 근데 그 사람은 무슨 선생님이라도 되는 양 이렇게 해 봐라 저렇게 해 봐라 하면서 가르치더라고. 근데 그때는 정말 하기 싫어서 억지로 했었는데..."서린의 눈에 잠시 슬픔이 서렸다가 사라졌다."지금은? 지금은 어떤데?"우진이 물었다.그 물음에 서린이 당황한 듯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이게 이렇게 기분 좋은 건지 몰랐네..."우진이 상체를 일으켜 서린의 하체를 끌어당겼다.제 얼굴까지 끌어당긴 우진이 침대 위에 누웠다.서린의 얼굴이 우진의 하체를 향하고, 서린의 하체가 우진의 얼굴을 향한 체위.우진이 축축하게 젖은 혀로 서린의 틈새를 가르며 핥기 시작했다.손을 올려 서린의 피부를 잡아당겨 작게 충혈되어 있는 돌기를 핥다가 위로 올려 회음부와 항문까지 한 번에 주욱 핥았다.서린이 몸을 떨며 소리쳤다."아흑! 우진아..."그러더니 지지 않겠다는 듯 우진의 페니스를 다시 입에 품었다.그녀의 뜨거운 숨과 부드러운 혀가 우진의 페니스에 닿자 그 역시 몸을 움찔 떨었다.서린의 혓바닥이 귀두 끝 요도 부분을 집요하게 문질렀다.참지 못한 우진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서린의 틈새에 혀를 붙인 채 골반만 튕겨 허리를 움직였다.그의 굵은 페니스가 서린의 입속으로 들락날락하며 찔걱거리는 기묘한 소리가 났다.우진의 허리 움직임은 점점 더 빨라졌다.어느새 서린의 틈에서 입을 떼고 허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데만 집중했다.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신음과 젖은 피부에서 나는 기묘한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바로 그때 현관문이 열렸다.두 사람은 잔뜩 흥분한 채로 행위에 집중하느라 그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