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난 하율 씨가 해낼 줄 알았어.”“다 총괄님께서 잘 이끌어 주신 덕분이에요.”강하율이 대답했다.“아니야, 순전히 하율 씨 실력이 출중해서 얻은 결과야. 앞으로도 잘해봐. 본인이 원하는 걸 손에 넣는 날이 분명 올 테니까.”평범한 축하 인사 같았지만 그녀의 귀에는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머릿속으로 문득 놈들이 필사적으로 찾고 있던 ‘물건’이 떠올랐다.양지원은 어머니 곁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했으니 부모님 사이의 일들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총괄님, 혹시... 예전에 저희 부모님이 유독 소중하게 여기셨던 물건 같은 건 없었나요?”“갑자기 왜?”양지원이 되물었다.“그게... 집을 정리하다 보니까 부모님 유품이 진짜 손에 꼽을 정도네요. 두 분이 너무 보고 싶어서요.”“예전에 살던 그 집에 한 번 가보는 게 어떠니? 지금은 비어 있는 데다 경매도 계속 유찰돼서 방치된 상태거든. 어쩌면 하율 씨가 놓친 옛 물건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잖아.”양지원의 조언에 강하율의 눈이 반짝였다.강씨 별장은 압류된 상태였지만 사람이 죽은 집이라는 소문 때문에 일반인은 엄두도 못 내고, 부자들은 재수 없다며 꺼리는 탓에 번번이 유찰되었다.전화를 끊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강하율은 복잡한 마음을 추스르고 서둘러 문을 열러 나갔다.배윤호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급한 일이라도 생긴 거야?”강하율은 양지원이 해준 이야기를 숨김없이 털어놓았다.배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나쁘지 않은 방법이군. 내일 가보도록 하지.”시간을 확인해 보니 곧 본가로 가야 해서 지금 당장 움직이기엔 확실히 무리였다.“네, 일단 가요.”두 사람은 함께 배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도착하자마자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리고 있는 정다인과 마주쳤다.평소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즐겨 입던 사람이 오늘은 웬일인지 넉넉한 핏의 캐주얼 차림이었다.정다인은 강하율을 보자마자 즉각 손을 들어 허리를 문질렀다.“아주버님, 하율 씨, 왔어요?”아주버님이라니? 이 여자, 약이라도 잘못 먹었나?
강하율은 병상에서 깊게 잠든 아버지를 가슴 졸이며 바라보다가, 결국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머릿속으로는 방금 자신이 흘렸던 정보가 떠올랐다.‘아빠가 정신 멀쩡할 때 나한테 뭘 남겨줬다고 했거든요...’고작 한 마디에 아버지는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다.그녀가 힘없이 중얼거렸다.“이게 다 제 탓이에요.”“네 잘못 아니야. 이 정도로 삼엄한 곳에 금방 손을 뻗칠 줄 누가 알았겠어?”배윤호가 그녀를 다독였다.손을 뻗치다니?강하율은 즉각 무언가를 깨달았다.“그럴 리가 없는데... 아빠한테 원한을 품은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인이거든요. 그나마 증오가 깊은 건 예전 아빠 비서 가족 정도라, 심지어 지금은 외국에 있단 말이에요. 설마... 그냥 미끼였던 건가요?”배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비서 한 명 따위가 어떻게 네 부모님이 평생 일군 공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겠어?”“그럼 사설탐정도 절 속인 거네요. 이 얘기, 그 사람한테만 했거든요.”누군가 어둠 속에서 계속 자신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강하율은 소름이 끼쳤다.“그나마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지. 이번 일로 놈들도 위협을 느꼈을 테니 한동안은 잠잠할 거야. 이제 아버님도 안전해.”강하율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강진철의 손을 꼭 맞잡았다.그러다 곁눈질로 베개 밑에 살짝 삐져나온 모서리를 발견했다.재빨리 꺼내 보니, 뜻밖에도 배윤호가 선물했던 만년필 케이스였다.하지만 상자를 열자 그 안은 텅 비어 있었다.“만년필은 어디 갔죠?”강하율은 고개를 숙여 주변을 훑었고, 침대 밑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조차 없었다.배윤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찾지 마. 아마 가져갔을 거야.”“왜죠?”강하율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네가 사설탐정한테 아버지가 남겨둔 게 있다고 했잖아. 놈들은 분명 그걸 노리고 온 거야. 다만 뭔가 오해했나 보군.”배윤호가 빈 상자를 내려놓았다.강하율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즉각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그러니까 우리 아빠 사건에 정말 숨겨진 내막이
정다인은 차분하게 조건을 제시했다.오늘 배윤제의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한동안 정적 끝에 배윤제가 입을 열었다.“생각 좀 해볼게.”“사흘 드릴게요. 마침 할머니께서 식사하러 오라고 하셨으니, 그때 기쁜 소식을 발표하면 딱 좋을 것 같네요.”“알았어.”이내 말을 마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배윤제는 돌아서자마자 쓰레기통을 걷어찼다.요란한 소리에 깜짝 놀란 경비원이 후다닥 밖으로 나왔다.장천우가 급히 다가가 상황을 설명한 뒤, 다시 배윤제의 곁으로 돌아왔다.“도련님, 일단 차로 돌아가시죠.”“정다인 뒷조사해봐, 최근에 누구 만났는지. 딱 삼 일 준다. 장천우, 네 주인이 누군지 똑바로 기억해.”배윤제가 장천우의 어깨를 툭툭 쳤다.장천우는 재빨리 고개를 주억거렸다.“네, 알겠습니다.”“그나저나 신예진은 왜 정다인과 같이 있었던 거지?”배윤제가 물었다.“아까 통화하실 때 호텔 쪽에 따로 확인해 봤는데요. 오늘 정다인 씨가 호텔에 물건 찾으러 갔다가 신예진이랑 부딪혔나 봐요. 배가 아프다고 하니까 신예진이 병원에 데려다줬고, 임신 사실도 그때 밝혀진 모양이에요. 정작 신예진은 아직 모르는 눈치입니다.”배윤제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감히 날 협박해? 정다인, 네가 그럴 짬밥은 아닐 텐데.”...레스토랑.강하율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배윤호가 손을 닦으며 물었다.“무슨 생각해?”“윤호 오빠 말대로 사설탐정한테 가짜 정보를 흘리긴 했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네요.”강하율은 거짓말한 게 들통났을까 봐 내심 불안했다.“뭐라고 했어?”배윤호는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꼈다.강하율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오빠 말이 맞는 것 같아서 이번에 판을 좀 크게 키워보려고요. 아빠가 정신 멀쩡할 때 나한테 뭘 남겨줬다고 했거든요. 아직 찾지는 못했지만, 분명 그때 사건이랑 관련 있는 물건이라고.”말이 끝나기 무섭게 배윤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강하율은 흠칫
강하율은 배윤제를 지나쳐 계단을 내려갔다.배윤호가 뒤를 따르려던 순간, 배윤제가 팔을 들어 가로막았다.“형, 하율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야. 지금은 기억 잃고 다른 여자 만나서 화가 난 것뿐이라고.”자신만만한 배윤제의 태도에도 배윤호는 대꾸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는 듯, 그의 휴대폰 화면을 차갑게 훑었다.“네 여자친구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그러다간... 또 잃게 될지도 모르니까.”그야말로 뼈 있는 한마디였다.배윤호는 말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문이 닫히자 강하율이 물었다.“둘이 무슨 얘기 했어요?”배윤호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여자친구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말라고.”강하율의 반응이 더욱 가관이었다.“이따가 어디 가서 밥 먹을까요?”그녀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지난번에 갔던 거기 어때?”“좋아요.”강하율이 미소를 살짝 지었다.한편, 배윤제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에야 전화를 받았다.“또 왜?”“윤제 씨, 축하드려요. 이제 아빠 됐네요.”정다인이 웃으며 입을 뗐다.배윤제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한창 넋을 잃은 찰나, 휴대폰 너머로 신예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럼 전 이만 호텔로 들어갈게요.”“응, 가봐. 좀 있으면 윤제 씨가 나 데리러 올 거야.”그러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미 자리를 뜬 모양이었다.“정다인!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예진한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배윤제가 경고했다.“예진이요? 윤제 씨는 여자한테 호감이 생기면 꼭 호칭부터 바꾸더라. 이를테면 ‘하율’에서 ‘강하율’이 되었다가 저도 다시 풀네임을 부르는 것처럼. 워낙 다정다감한 분이라 그렇다 쳐도... 뭐, 어쩌겠어요? 내 아이 아빠인걸.”“말도 안 돼! 우리 매번 조심했잖아.”“흥분하면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든 건 윤제 씨였어요. 나도 정신없어서 약 챙겨 먹는 걸 깜빡했나 보죠.”정다인이 웃음을 터뜨렸다.배윤제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언제나 제 기분이 최우선인 남자.배경을 떠나서 그와의 잠자리가 정
강진철의 감정이 점점 더 격해졌다.이때, 의사가 급히 달려와 배윤제를 막아섰다.“일단 나가주셔야겠어요. 환자분이 그쪽을 보고 너무 흥분하신 상태라, 지금 이대로는 위험합니다.”“그럴 리가 없어요! 한 번만 더 확인하게 해주세요.”배윤제가 다시 다가가려 하자 강하율이 그를 확 밀쳐냈다.“그만 좀 해! 우리 아빠 죽는 꼴 보고 싶어?”“아니, 난 그냥...”“아빠는 몸이 편찮으신 거지 바보가 아니야. 누가 자기한테 함부로 대했는지 정도는 다 알고 계신다고.”강하율이 신랄하게 쏘아붙였다.“우리 아빠 자주 찾아와 준 건 맞지만 한 번의 상처가 그동안 쌓은 정을 다 깎아 먹고도 남거든. 그러니까 이제 그만 나가.”배윤제의 안색이 창백해졌고, 결국 발길을 돌렸다.강하율은 그를 신경 쓰지 않고 강진철에게 다가가 안심시켰다.강진철은 차츰 진정되었지만, 손에는 여전히 만년필을 꽉 쥐고 있었다.강하율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배윤호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물었다.“윤호 오빠, 어떻게 아빠한테 만년필을 선물할 생각 했어요?”“아버님이 어떤 만년필을 유독 애지중지하시길래 여기 계시는 동안 뭐라도 적으면서 시간을 보냈으면 했지. 이건 그때 본 거랑 같은 회사 제품이야.”배윤호가 사실대로 대답했다.강하율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엄마가 아빠한테 만년필을 선물하신 건 맞아요. 그런데 집안에 그런 일이 닥치고 나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혹시 모르겠네요, 예전에 짐 정리해둔 상자 어딘가에 들어있을지.”강씨 가문 저택이 압류될 때, 다행히 그녀의 물건 중 일부는 챙겨 나올 수 있었다. 당시 옷 몇 가지와 강진철의 서재에 있던 책들을 좀 챙겼다.하지만 그 외의 물건들은 파산 소식이 들리자마자 친척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진작에 쓸어갔다.배윤호가 위로를 건넸다.“집에 가서 한번 찾아봐. 정 안 되면...”이내 손가락으로 그녀가 입은 원피스를 가리켰다.똑같은 걸로 하나 더 만들면 그만이라는 뜻이었다.강하율은 옅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아버지
“그게 무슨 말이야?”배윤제가 더 따져 물으려 했지만 배윤호는 씩 웃을 뿐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안으로 들어가려면 신분증을 확인해야 했는데 그제야 배윤제는 자신이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강하율, 지금 뭐 하자는 거야?”강하율이 돌아서며 말했다.“죄송해요. 대표님 신분증은 등록 안 했거든요.”배윤제는 경비원을 바라봤다.“저는 배윤제입니다. 안으로 들여보내 주세요.”“죄송하지만 규정상 그럴 수 없습니다.”경비원이 단호하게 답했다.이때 배윤호가 다가가서 작은 목소리로 몇 마디 했고, 경비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러면 들어가시죠.”강하율이 배윤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오빠, 뭐라고 한 거예요?”“내가 등록했으니 한 번 더 확인해 보라고 했어.”“진짜 등록한 거예요?”“응. 배윤제가 올 줄 알았거든. 배윤제는 절대 쉽게 고개를 숙이는 성격이 아니야. 그리고 쉽게 포기하는 성격도 아니지. 배윤제는 자기가 이곳에 오면 네가 안으로 들여보낼 줄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하지만 저는...”“들어가. 배윤제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너 몰래 더 음침한 수법을 쓸 테니까. 그게 더 골치 아파.”배윤호가 설득했다.“알겠어요.”강하율은 아버지를 또 한 번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강하율은 병실에 도착해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고, 배윤호는 강하율의 뒤에 서 있었다.“희야!”강진철은 강하율을 보자마자 기쁜 얼굴로 말했다.“희야, 그동안 왜 나를 보러 오지 않은 거야?”“좀 바빴어요. 그래도 이렇게 왔잖아요.”강하율은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그의 목소리에 안도감을 느꼈다.“희야, 하율이는 또 오지 않은 거야?”강진철이 걱정스럽게 물었다.강하율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사실 아버지가 이런 질문을 하는 건 처음이 아니었고, 예전에 강하율은 차분하게 설명해 줄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좀 힘들었다.강하율은 아버지에게 모든 걸 솔직하게 얘기하고 현실을 마주하고 싶었다.이때 배
정다인은 곧바로 소파 쪽으로 돌아가서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했다.그러나 배윤제의 할머니가 한 말을 그녀는 모두 기억했다.만약 그녀가 배윤호와 헬렌 로어가 협력하는 걸 막을 수 있다면 배윤제는 그녀를 더 소중히 여길 것이다.어쩌면 약혼 일정을 앞당길지도 몰랐다.‘그런데 어떻게 막아야지?’그날 밤, 정다인도 배윤제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하지만 그 전에 정다인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남아있었다....숙소.샤워를 마친 강하율이 머리를 말리기도 전에 휴대폰이 계속 울렸다.강하율은 클라이언트에게서 온 메시지인 줄 알고 급히 확
다음 순간, 허지연이 앞으로 나서며 배윤호와 헬렌 로어를 바라봤다.“배윤호 대표님, 헬렌 씨. 단순히 직책 때문이었다면 하율 씨도 감히 두 분을 건드리지는 못했을 거예요. 그러나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이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요.”강하율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헬렌 로어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게 무슨 말이죠?”허지연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사실은 질투심 때문이에요. 강하율 씨는 살인범의 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뒤 남자 친구에게 버림받았고 승진 기회마저 잃었거든요. 그때 마침 정다인 씨가
배윤제가 말한 다른 사람은 바로 강하율이었다.배윤호는 그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만 가봐.”배윤제는 눈앞의 방문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강하율은 배윤제의 말을 들은 순간 이불을 꼭 움켜쥐었다.비록 이제는 그를 사랑하지 않지만 오랫동안 만난 사람이 그런 식으로 자신을 평가하니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장천우가 달려왔다.“도련님, 무슨 일이십니까?”“사람을 시켜 이곳을 지켜봐. 내일 이곳을 드나든 사람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나한테 보고해.”
정다인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똑똑한 사람은 그 말의 의미를 바로 이해하고 웃음을 터뜨렸다.헬렌 로어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강하율 씨,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강하율은 배윤제의 경고하는 듯한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제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한 이유는... 전 남자 친구가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에요.”“강하율 씨,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정다인은 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재벌가 아가씨인 그녀가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소문이 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