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MELDEN“오빠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강하율 본인도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으나 자꾸만 이곳에 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배윤호는 흠칫하더니 잠시 강하율을 멍하니 바라보며 그녀의 손에 이끌려 소파에 앉게 되었다.허둥대는 강하율의 모습을 보던 배윤호는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강하율을 끌어안았다.강하율은 배윤호의 무릎 위에 앉게 되자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고개를 들어 그의 깊고 위험한 눈빛을 마주했다.“정말 안 갈 거야?”강하율은 침을 삼켰다.“네. 안 가요.”배윤호가 그동안 그렇게 많이 도와줬는데, 만약 잠시 뒤에 정말 아무 여자나 들어온다면 배윤호를 해치는 셈이 된다.강하율의 말에 배윤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큰 손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등에 닿았는데 마치 뭔가를 시도하는 것만 같았다.그러나 강하율은 불쾌함을 느끼지 않았다. 그저 가까이 다가온 배윤호의 잘생긴 얼굴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뛸 뿐이었다.“나를 밀어내도 괜찮아.”“...”그러나 강하율이 손을 들려는 순간, 배윤호가 그녀의 두 손목을 붙잡았다.그건 분명 고의였다.강하율이 반항하기도 전에 입술에서 온기가 전해졌다.곧이어 호흡이 뒤섞이며 강하율은 반항하는 것조차 잊어버렸다.강하율이 남자와 키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 상대는 오직 배윤제뿐이었다.그동안 강하율은 키스할 때마다 조금 불편해했다.성격 문제도 있겠지만 겉보기엔 다정하고 온화한 배윤제가 키스할 때는 상당히 거칠었기 때문이다.첫 키스도, 그 이후에도 강하율은 천천히 리드하려는 건 전혀 겪어본 적이 없었다. 배윤제가 보여준 건 자기중심적인 독점욕뿐이었다.그는 그녀의 몸에 낙인이라도 찍을 듯이 굴었다.그 탓에 강하율은 모든 남자가 다 여자 친구에게 조금 거칠게 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배윤호는 달랐다.겉으로 보기엔 위험해 보이는 배윤호지만 오히려 키스할 때는 굉장히 조심스러워 강하율은 거부감을 많이 느끼지 않았다.비록 이성은 그
안혜슬이 떠나려던 순간, 신예진이 몰래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안혜슬이 급히 신예진을 불러 세웠다.“예진아, 너 오늘 파티장에 있는 거 아니었어? 왜 여기로 온 거야?”신예진은 창백한 얼굴로 안혜슬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큰일 났어. 나 사고 친 것 같아.”“무슨 일인데 그래?”안혜슬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그게...”신예진은 배윤제가 자신에게 했던 이상한 말을 전부 털어놓았다.안혜슬은 눈을 크게 떴다.“내가 진작에 얘기했잖아. 절대 그 사람들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왜 말을 안 들어?”“나는 진짜 몰랐어.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한 거야. 그래서 배윤호 대표님께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아.”신예진은 안절부절못했다.안혜슬이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괜찮아.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그런데 너 솔직히 얘기해 봐. 너 혹시 배윤호 대표님한테...”“너는 안 좋아할 수 있어? 그렇게 잘생겼는데?”“...”안혜슬은 순간 말문이 막혔지만 이내 그녀를 끌고 갔다.신예진은 안혜슬이 안고 있는 치맛자락을 보고 누군가를 떠올렸다.“이거 강 팀장님 드레스 아니야? 왜 이렇게 된 거야?”“지금 드레스를 신경 쓸 때 아니야. 일단 따라와.”두 사람은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스위트룸 안.강하율은 초인종을 누르려다가 문이 완전히 닫혀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는 급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가 보니 배윤호의 겉옷과 넥타이가 바닥에 널브러진 게 보였다. 그리고 곧 고요함 속에서 무언가 가까워지는 소리가 들렸다.강하율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벽으로 밀쳐졌다.배윤호의 뜨거운 체온이 맞닿은 몸을 통해 전해졌고, 그의 숨결 또한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셔츠 단추를 풀고 있는 배윤호의 모습을 본 강하율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오빠, 왜 그래요?”배윤호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눈꼬리가 은근히 붉었다.그는 벽을 짚은 채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나한테
강하율은 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려 했지만, 배윤호는 그녀의 손에 번호표를 쥐여주었다.“나 믿어?”강하율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네.”“10분 뒤에 나한테 전화해.”“네.”말을 마친 뒤 배윤호는 자리를 떴다.경매가 시작됐지만 강하율은 좀처럼 집중할 수 없었다. 10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10분이 되자마자 강하율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며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가 다시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뒤에서 배윤제의 목소리가 들렸다.“강하율, 어디 가?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말해. 내가 낙찰받아서 선물로 줄게. 우리 연애 기념일 선물이라고 생각해.”강하율은 배윤제가 귀찮게 굴자 몸을 돌려 계속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배윤제가 그녀를 확 잡아당겼다.“강하율, 내가 얘기하잖아.”강하율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그만하세요. 저는 더 이상 대표님의 이런 장난에 어울려주지 못하겠거든요? 그리고 연애 기념일이요? 저희한테 그딴 게 있었나요? 예전에는 그냥 싸구려를 선물이라고 가져다줬잖아요. 그런데 저는 멍청하게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며 대표님을 위해 밥을 해줬죠.”“너 화 안 풀린 거 알아. 앞으로는 안 그럴게. 내가 들어가서 주얼리 세트 하나 낙찰받아 올게. 그동안 못 해준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배윤제는 어두운 눈빛으로 경고하듯 말했다.마치 자기가 엄청난 양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강하율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배윤제 씨, 연기를 하도 오래 하다 보니까 자기가 진짜 일편단심이라도 되는 줄 알아요?”배윤제의 눈빛에 당황함이 스쳐 지나갔다.“뭐라고?”강하율이 배윤제를 밀어냈다.“기억상실인 척 구는 연기에 더 어울려줄 생각 없다고요. 우리 이미 헤어졌어요. 제가 대표님을 사랑하지 않는 이유는 배윤제 씨가 기억을 잃고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됐기 때문이 아니라, 배윤제 씨가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라고요. 알겠어요? 그리고 저는 중고는 거들떠보지도 않아요.”배윤
강하율은 그의 집요함이 감탄스러울 지경이었다.‘정말 끝까지 연기를 하네.’게다가 더 진실되어 보이려고 조윤서까지 속이다니, 정말 우스웠다.강하율이 조윤서를 안심시켰다.“환절기라 감기에 걸렸나 보죠.”조윤서는 당황했다.“하율아, 너 윤제랑 싸웠니? 예전 같으면 네가 더 걱정했을 텐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네. 혹시 걔가 너한테 잘못한 게 있다면 꼭 나한테 얘기해.”조윤서가 걱정해 주자 강하율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강하율은 결국 솔직하게 말했다.“이모, 저랑 윤제 오빠는 잘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마음 접으세요.”조윤서는 말없이 미간을 찌푸렸다.강하율이 약속한 대로 배윤호를 찾아가려 할 때 갑자기 배윤제가 다가왔다.“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괜히 형 일을 망치지 마.”“무슨 일이요?”강하율이 반사적으로 묻자 배윤제가 턱짓을 했다.“봐.”강하율이 시선을 돌리자 신예진이 호텔 행사 때 입던 옷을 입고 배윤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신예진은 부드럽고 단아해 보여서 원래도 대부분의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타입이었다. 그런데 화려한 드레스들 사이에서 심플한 옷까지 입고 있으니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신예진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그리고 그녀가 들고 있는 트레이 위에는 와인 몇 잔이 놓여 있었다.배윤호는 신예진을 한 번 바라보더니 자신이 들고 있던 잔을 내려놓고 새 잔을 들었다.옆에서 배윤제가 웃으며 말했다.“형은 참 운이 좋다니까. 나중에 임현서랑 결혼해도 저렇게 예쁜 여자랑 만날 수 있잖아.”그 말을 듣는 순간 강하율은 역겨움을 느꼈다.배윤제는 마치 그녀에게 자신이 기억을 잃은 후 했던 일들이 틀린 일이 아니라고, 다들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랑 만난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강하율은 배윤제를 바라봤다.“오빠, 오빠가 원하는 건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세요.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게다가 오빠 여자 친구도 그 말을 들으면 서운할 거예요. 오빠는 여자 친구가 서운해하는 걸 가
아이러니하게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확신이 있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 남은 애정은 전혀 없었다.두 사람은 잠시 걸어가다 경매 행사 지원으로 차출된 신예진을 발견했다.신예진은 두 사람을 보며 부러움과 민망함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고개를 숙이고 지나가려던 순간, 신예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배윤제의 뒤쪽을 바라봤다.배윤제가 몸을 돌려 보니 강하율과 배윤호가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배윤호가 파티에 파트너를 데리고 온 적은 드물었기에 그들이 등장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주목했다.배윤제는 신예진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그는 정다인의 손을 놓고, 사람들의 시선이 배윤호에게 쏠린 틈을 타 신예진을 옆쪽 룸으로 데려갔다.“우리 형 좋아해요?”“대표님, 그...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신예진은 고개를 저었지만, 그녀의 빨개진 얼굴이 모든 걸 말해주었다.배윤제의 목숨을 구해준 신예진이 배윤호를 좋아한다면 오히려 일이 쉬워진다.어쩌면 신예진과 배윤제에게 모두 이득이 될 수도 있었다.“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신예진 씨가 원한다면요.”“저를 도와준다고요?”신예진이 망설이며 물었다.“진짜예요?”“물론이죠. 이따가...”배윤제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 뒤 신예진에게 준비하러 가라며 재촉했다.신예진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배윤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은혜도 갚고, 배윤호도 처리하고 나면 강하율은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배윤제는 이미 결정했다. 강하율의 신분이 문제라면 어머니를 내세우면 될 것이다. 배씨 가문의 집안 어른도 그의 어머니의 체면을 어느 정도 봐줄 것이다.배윤제는 그런 생각을 하며 미소 띤 얼굴로 파티장으로 향했다....경매장.강하율이 배윤호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입장하자 근처에 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배씨 가문 사람들까지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중에서도 가장 의외였던 건, 이런 자리에 관심도 없던 조윤서가 이곳에 와 있다는 사실이었다.강하율은 다가가서 인
강하율이 배윤호의 손을 바라보며 망설이는 사이, 배윤호가 먼저 그녀의 손을 잡았다.“가자.”손에서 전해지는 온기에 강하율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꼈다.그러나 그녀는 뿌리치지 않고 배윤호의 손에 이끌려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갔다.엘리베이터 문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을 보았을 때, 강하율은 스스로를 설득했다. 배윤호는 그저 그녀가 넘어질까 봐 잡아준 거라고. 그럼에도 시선은 자꾸만 맞잡은 손으로 향했다.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난감한 일은 늘 그렇듯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배윤제와 정다인이었다.정다인은 배윤호를 보자 반사적으로 인사하려 했지만, 강하율이 그녀조차 구하지 못한 드레스와 액세서리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눈빛이 달라졌다.예전에 정다인은 배윤제와 마찬가지로 배윤호에게 강하율이 짝사랑하는 상대가 그라고 알려줘도, 배윤호가 강하율을 좋아할 리는 절대 없다고 믿었었다.그러나 상황은 정다인의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갔다.강하율은 패배자가 아니라 한없이 아름다운 여자였다.정다인은 무의식적으로 배윤제의 팔을 붙잡으려 했지만, 배윤제가 그녀를 슬쩍 밀어내며 일부러 거리를 뒀다.배윤제가 물었다.“형, 왜 하율이랑 같이 있는 거야?”강하율은 배윤제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입을 열려는 순간, 배윤호가 곧바로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눌렀다.“우리 하율이가 입은 드레스가 워낙 길어서 엘리베이터에 같이 못 탈 것 같네. 너희는 먼저 내려가.”‘우리 하율이?’강하율은 놀란 얼굴로 배윤호를 바라봤다.‘뭐 잘못 먹었나?’배윤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강하율을 향해 손짓했다.“강하율, 들어와. 다인이는 다음 거 타면 되니까.”정다인이 거절하려던 찰나, 배윤제가 배윤호를 바라보면서 빠르게 닫히려는 문을 막았다.“형, 하율이는 나랑 더 친해. 마침 우리끼리 할 얘기도 있는데 괜찮지?”배윤제가 뻔뻔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들의 사이가 평범하지 않다는
다음 날 아침 일찍, 강하율은 옷가지 몇 벌을 챙겨 택시를 타고 정류장으로 향했다. 휴양지까지 오가는 고정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다.윌른 호텔은 교외 산자락 깊숙한 곳에 있어 강하율은 평소에도 이 셔틀로 출퇴근했고 중요한 손님이 잡히는 날에는 직원 숙소에서 묵곤 했다. 그런데 오늘 고객 정보는 전부 비공개였다. 급이 다른 손님이란 뜻이라, 강하율도 이번 주 내내 숙소에서 지내야 한다는 걸 직감했다.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동료들의 시선이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다들 강하율의 신상이 퍼졌다는 걸 알고 있는 눈치였지만 강하율은 모른 척
배윤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강하율은 곧 알게 되었다.강하율이 정다인의 문자를 다 읽기도 전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강하율 씨, 그 세 사람 말이에요. 다른 지역에서도 범죄를 저지른 전적이 있어서 일단 예전 사건부터 해결해야 한대요. 그래서 강하율 씨 사건은 수사가 조금 미뤄질 것 같아요.”경찰은 얼마나 미뤄질지 얘기하지 않았다. 어쩌면 세 사람은 두 번 다시 세원시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몰랐다.그리고 그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강하율의 사건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오래된 사건이 될 것이다.이렇게 빨리 세 사람을 처리할 수
강하율은 화면을 한참 들여다봤다. 이름이 배윤호로 떠 있는 걸 확인하고도 프로필에는 해 뜨는 사진만 달랑 걸려 있어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너무 흔한 감성 계정 같아서 이게 정말 배윤호가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강하율은 괜히 시간을 끌 수 없어 바로 수락을 눌렀다.잠깐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메시지도 보냈다.[오빠, 죄송해요. 제가 실수로 재킷을 세탁했다가 망가뜨렸어요. 얼마든지 물어드릴게요.]곧바로 답이 왔다.[2천만.][...]그 숫자를 보는 순간, 강하율은 숨이 턱 막혔다.요즘 강하율은 2천만 원은커녕 천
영업팀, 허지연.‘재밌네.’허지연은 강하율 편을 드는 게 아니었다. 돌려 말하긴 했지만 요지는 하나였다. 강하율이 일에 개인감정을 섞고 프로답지 못하다는 것. 이런 말은 뒤에서 툭 던지면 그저 투정으로 끝나지만 배윤제 앞에서 꺼내는 순간 얘기가 달라졌다. 잘못하면 강하율이 자리에서 밀려날 수도 있으니까.정다인은 그제야 강하율을 치우고 싶은 사람이 자기만 있는 게 아닌 걸 깨달았다. 허지연은 두 사람이 막지 않자 더 힘을 줬다.“오는 길에 하율 씨 전 남자 친구 얘기만 꺼내도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라고요. 살인범 딸이라는 말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