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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작가: 호안난어
윤태호는 말하고 나서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추적 주술을 묵념하였다. 이윽고 한 가닥의 검은 기운이 눈앞에 나타났다.

“가거라!”

윤태호가 작은 소리로 명령하자 검은 기운은 엘리베이터로 날아갔다.

“갑시다!”

윤태호는 용왕과 조은성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의 메인 로비에 도착했다. 검은 기운은 한 바퀴 돌더니 호텔 밖으로 나갔다.

그는 검은 기운의 뒤를 바짝 따라서 거리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한적한 골목에 들어갔다.

골목은 좁고 길며 구불구불하고 푸른 벽돌 바닥은 얼룩덜룩하였다. 한 사람의 그림자조차 없는 매우 외진 골목이었다.

“조심하세요. 지금 범인과 매우 가까워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윤태호는 용왕과 조은성에게 주의를 주었다.

용왕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조은성도 한 손을 허리 뒤로 뻗어 총을 잡았다.

윤태호는 검은 기운을 따라 골목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고 마지막에 허름한 집 앞에 멈췄다.

“바로 여기예요.”

그는 발걸음을 멈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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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40화

    다음 날 오전 8시 30분.윤태호가 금강대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운동장이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관객 수가 어제보다 몇 배는 더 많았다.“사람 왜 이렇게 많죠?”윤태호가 묻자 장지한이 웃으며 답했다.“어제 대결이 생중계되면서 수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어. 오늘은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찾아온 거야. 지금 운동장 안에만 이미 관객이 8만 명이 넘었어.”윤태호가 숨을 들이켰다.‘헉, 8만 명이라니?’“경기장에 자리만 더 있었어도 몇만 명이 더 왔을 거야.”장지한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의학 대결 하나로 이 정도 관심을 일으켰다니, 정말 대단하네. 이 정도면 톱스타 콘서트에 버금가는 수준이야.”“아까 최수원 씨 말로는 라이브로 이미 700만 명이 보고 있다고 했어. 다들 대결이 시작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해.”장지한이 웃으며 덧붙였다.“역시 자네 판단이 맞았어. 방송국을 불러 라이브 방송까지 붙인 덕분에 이렇게 판이 커진 거지.”윤태호도 고개를 끄덕였다.“한의학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믿어주어야만 한의학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맞는 말이야.”장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아 맞다. 오늘 중요한 손님들도 몇 분 오셨어. 같이 인사하러 가야지.”윤태호가 눈썹을 찌푸렸다.“중요한 손님이라니요?”“가보면 알아.”장지한은 윤태호를 데리고 앞쪽으로 걸어갔다.길을 따라 지나가며 윤태호는 운동장이 발붙일 곳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차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심지어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그때였다.“윤태호다.”군중 속에서 누군가 외치자 순식간에 수많은 눈이 윤태호에게 쏠렸다. 이어서 한 관객이 큰 소리로 외쳤다.“윤태호 선생님. 제가 아이를 낳아드릴...”윤태호가 고개를 돌려보니 덩치 큰 남자가 외치고 있었다.‘젠장, 뭐지? 남자가 어떻게 나한테 아이를 낳아준다는 거야?’윤태호는 소름이 쫙 돋았다.그때 또 다른 목소리가 터졌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39화

    이재원이 입을 열었다.“짐을 챙겨 패천국으로 돌아가시죠.”“네?”순간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어리둥절해졌다. 다들 멍한 표정으로 이재원을 바라봤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끝까지 싸우겠다며 말해놓고 인제 와서 돌아가겠다고 하다니? 설마 겁먹은 건가?’이재원은 모두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여러분은 내가 죽는 게 두려워서 그런 줄 아세요? 천만에요. 나는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한의학과 끝까지 싸워보고 싶어요. 마지막에 공개적으로 자결을 하게 된다 해도 후회는 없으니까요.”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낮게 이어갔다.“하지만 내가 죽으면 패천국의 전통 의학에 큰 타격이 될 거예요. 그리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이재원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내가 죽으면 윤태호가 주술을 썼다는 사실을 밝힐 사람이 없어질 테니 반드시 돌아가서 이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 해요. 한의학이 얼마나 비열한지, 또 호국 놈들이 얼마나 더러운 짓을 했는지 다 밝혀야겠어요.”그는 손을 휘저으며 외쳤다.“빨리 짐을 챙기세요. 지금 당장 출발할 거예요.”10분 후.모든 짐 정리가 끝났다.“자, 이젠 패천국으로 돌아갑시다.”그러나 문을 열자 이재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다른 사람들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문밖에는 수십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었고 그 앞에는 한용석이 있었다.“이 선생님, 어디로 가시려고요?”한용석이 씩 웃으며 물었다.이재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답했다.“잠깐 산책하러 나가려 해.”“산책하러요?”한용석이 다른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피식 웃었다.“산책하러 가는데 짐까지 챙겨 나가시네요?”이현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 비켜...”이현서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목에 시퍼렇게 빛나는 비수가 닿았다.순간 이현서는 말도 잇지 못한 채온몸이 굳어졌다.다른 사람들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이재원은 패천국의 의성답게 당황했지만 곧 평정을 되찾고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38화

    “도망친다고?”그 한마디에 이재원의 얼굴이 굳었다.“현서야, 방금 뭐라고 했어? 다시 말해봐.”이현서가 다시 말했다.“아버지, 지금 상황에서 방법은 오직 도망치는 것...”짝.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현서의 뺨에 손자국이 찍혔다.이재원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나는 패천국 의성이야. 내가 도망치면 호국 놈들한테 웃음거리 되는 거 아니겠어?”“이렇게 귀국하면 무슨 낯으로 국민을 보겠어? 이현서. 네가 지금 나를 패천국의 죄인으로 만들겠다는 거야?”하지만 이현서는 물러서지 않았다.“아버지, 윤 선생의 실력을 직접 보셨잖아요. 다음 판에서 꼭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아버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저는 솔직히 자신 없어요. 다음에도 지면 아버지는 여기서 자결하셔야 합니다. 아버지를 영원히 잃을 수 있다고요.”이재원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 그는 아들마저도 자신에게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줄은 몰랐다.그가 말하려는 순간 다른 사람들이 입을 열었다.“선생님, 저도 이현서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해요. 도망치는 게 맞아요. 다음 대결에서 이겨도 상황은 바뀌지 않아요.”“차라리 귀국해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말하는 게 나을 거예요.”“호국 사람들이 우리를 욕하고 괴롭혔으며 대결에서 비열한 수법까지...”“그렇게 하면 아무도 의성님을 탓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국민들이 선생님을 동정하고 영웅으로...”“선생님은 우리 패천국의 의성이에요. 이미 죽음을 초월하신 건 알지만 그래도 전통 의학을 위해서...”“여기서 정말 자결하시면 선생님은 국민의 비난을 받을 뿐만 아니라 전통 의학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거예요. 선생님, 전통 의학을 위해서라도 부디 도망치셔야...”모두가 이재원에게 국내로 도망치라고 앞다투어 말했다. 왜냐하면 도망치는 것만이 이재원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재원이 이를 갈며 외쳤다.“겁쟁이들 같으니라고. 대체 나를 뭐로 보는 거예요? 나는 패천국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37화

    두 사람은 나란히 걷는 모습이 제법 잘 어울렸다.남자는 준수하고 여자는 아름다워 얼핏 보면 연인이라 해도 믿을 만큼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그들이 지나갈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씩 따라붙었다.“헐, 서예슬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거야?”“그게 뭐가 이상해? 학교에서 제일 예쁜데 남자친구 없는 게 더 이상하지.”“아니, 문제는 그 남자가 윤태호라니까.”“윤태호? 누구?”“오늘 패천국 의성이랑 붙은 그 의사 있잖아.”“뭐야? 서예슬이 윤태호의 여자친구라고? 아, 부럽다 진짜...”서예슬은 슬쩍 윤태호를 훔쳐보며 뭔가 말을 꺼내려다 입을 다물었다.윤태호가 그 표정을 눈치채고 웃으며 말했다.“할 말 있으면 그냥 하세요.”그제야 서예슬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윤 선생님, 저는 의료 대결도 결국은 문화 교류라고 생각해요.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죽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윤태호는 이미 그녀가 패천국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래서 담담히 물었다.“이재원 선생님의 편을 들어주려는 거예요?”서예슬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사실 맞는 말이었다.윤태호가 이어 말했다.“착하네요.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해요. 공개적으로 자결하겠다고 먼저 제안한 사람이 바로 이재원 선생님이에요.”말투는 담담했지만 의미는 분명했다. 이 일에 대해 자신이 물러날 생각은 없다는 뜻이었다.서예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이대로라면 정말 누군가 죽어야 이 대결이 끝나는 걸까?’...금강시 고급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안.패천국 의학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이현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오늘 대결 상황을 다들 보셨을 거예요.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굳이 설명 안 해도 아시겠죠. 좋은 의견이 있는지 여쭙고 싶어서 여러분을 불렀어요. 부담 갖지 말고 뭐든지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쏟아졌다.“오늘 결과는 솔직히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그러게요. 이런 결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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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535화

    “내가 생각이 있었으면 너한테 물어봤겠어?”이재원이 이현서를 노려보며 짜증스럽게 내뱉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방법이나 생각해.”이현서는 한참 동안 미간을 찌푸린 채 고민했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아 결국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버지, 여기서 좋은 생각이 나지 않으면 차라리 호텔로 돌아가서 정리해 보는 게 어떠세요?”“우리가 함께 고민해 보면 분명 방법이 나올 거예요.”그 말에 이재원의 눈빛이 번쩍였다.그는 곧바로 윤태호를 향해 말했다.“아직 다음 판에서 뭘 할지 정하지 못했어. 오늘 두 번이나 겨뤘더니 좀 피곤하네. 일단 호텔로 돌아가서 쉬어야겠어. 내일 같은 시간에 이 경기장에서 대결 내용을 말해줄게. 어때?”윤태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내일 다시 하죠.”그리고 담담히 덧붙였다.“이 선생님, 내일은 부디 실망하게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면 깔끔하게 인정하시길 바랍니다.”이재원은 눈썹을 짙게 찌푸렸다.‘지금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거야? 흥, 그래, 인정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이재원은 속에 화가 들끓어올랐지만 겉으로는 비웃음을 흘렸다.“걱정하지 마. 내일은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테니까. 우리 패천국의 전통 의학이 얼마나 대단한지 제대로 보여주지. 흥.”코웃음을 치며 돌아선 그는 그대로 무대를 내려갔다.그런데 막 내려오자마자 몇몇 방송사 기자들이 앞을 가로막았다.“이 선생님. 인터뷰 좀 부탁드립니다. 지금 기분이 어떠십니까?”“내일 승부에 자신 있으십니까?”“오늘 두 번이나 졌는데 약속대로 공개 자결을 하지 않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혹시 죽는 게 두려우신 건가요?”이재원의 속에서 욕이 치밀어 올랐다.‘쓸데없는 소리,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그는 기자들을 매섭게 노려보며 속으로는 연신 욕을 퍼부었다.‘이게 예의를 중시하는 나라라고? 어른을 공경할 줄도 모르나? 왜 이런 날카로운 질문만 하는 거지? 늙은이를 괴롭히는 건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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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이 가진 게 없다고 늘 걱정했는데... 넌 스스로 길을 잘 만들었더라.”전혜란의 목소리엔 자랑스러움과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그래서 기특하지만 그만큼 걱정도 돼. 여자 문제가 이렇게 복잡하니 말이야.”윤태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알아서 정리할게요.”“그래.”전혜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문득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요즘 아윤이랑은 연락하니?”“오늘도 통화했어요.”윤태호가 대답했다.“오늘 원래 패천국 의학대표팀이 돌아가는 날이었거든요. 아윤 누나 덕분에 이현서를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702화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매장 안 사람들에게는 천둥처럼 울렸다.모두 동시에 매장 입구를 바라보았다. 잘생긴 청년이 서 있었고 미소를 띤 채 모두를 주시하고 있었다. “누구세요?”나현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윤태호예요.”사실 윤태호는 조금 전부터 매장 안에 있었다.문서아에게 사과하려고 들어올 참이었는데 마침 이 장면과 맞닥뜨린 것이었다.나현진은 눈살을 더욱 찌푸렸다.“아마 제가 누군지는 모를 수도 있겠네요.”윤태호는 매장 안으로 들어와 문서아의 허리를 살며시 감싸 안으며 미소 지었다.“서아 씨 남자친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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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751화

    “세상에. 20분 만에 환자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이건 엄청난데요.”“양약보다 효과가 빨라요.”“박창기라는 분 의술이 정말 뛰어난 것 같아요.”“이번엔 윤태호가 지겠네요.”같은 시각.이현서를 비롯한 기타 패천국 의학대표팀 팀원들은 하나 같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제일 앞에 앉은 장지한과 황찬호의 얼굴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박창기가 뛰어난 실력을 뽐낼수록 윤태호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었다.“박창기는 만만하게 볼 인물이 아니었네요.”연건후가 말했다.그러자 하태결이 대답했다.“저도 이렇게 빨리 환자의 체온을 내리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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