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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Author: 호안난어
“두 분은 어쩐 일이세요?”

윤태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뜻밖에도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들은 며칠 전 밤 살수를 찾으러 갔다가 마주쳤던 고준휘와 그 여자였다.

고준휘는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우린 특별히 윤태호 씨를 찾아온 겁니다.”

“저를요?”

윤태호는 더욱 의아해했다.

고준휘가 말했다.

“사실 우리가 좀 곤란한 일에 휘말렸는데 윤태호 씨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서요.”

“두 분은 사람을 잘못 찾으신 것 같네요. 저는 그냥 의사일 뿐이라 두 분을 도울 수 없습니다.”

윤태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거절했다.

고준휘의 내력이 불분명했기에 그와 더 많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자가 말했다.

“윤 선생님처럼 대단하신 분이 저희를 도울 수 없다면 아마 아무도 저희를 도울 수 없을 거예요.”

이 말을 듣자 윤태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들은 마치 준비라도 해 온 듯했다.

‘설마 몰래 나를 조사한 건가?’

고준휘는 윤태호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급히 말했다.

“우리가 윤태호 씨를 찾아온 이유는 누군가가 우리에게 당신을 추천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라면 저희를 도울 수 있을 거라고요.”

“누가 저를 추천했는데요?”

“용왕입니다!”

“네?”

윤태호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고준휘는 이어서 말했다.

“용왕이 말하길, 만약 당신이 저희를 도울 수 없다면 그 누구도 저희를 도울 수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용왕이 추천했다면 쉽게 거절할 수는 없었다.

“말해 보세요. 무슨 일이죠?”

윤태호가 물었다.

고준휘는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며 말했다.

“제가 기이한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있는데, 피해자가 왜 죽었는지 알 수 없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해 부검을 통해 피해자의 사인을 밝히려고 합니다.”

“그게 다예요?”

윤태호는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줄 알았다.

고준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피해자의 사인을 알 수 없어서 수사가 계속 진척이 없어요. 저는 속이 타들어 갑니다.”

윤태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럼 퇴근 후에 제가 부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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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2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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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220화

    그 순간 윤태호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왜 이러는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설마 눈앞에 있는 귀노라는 사람 때문인가? 나는 그를 알지도 못하는데 그가 죽은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하지만 윤태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 버렸다. 마치 아주 소중한 가족을 잃은 듯한 느낌이었다.꼬박 3분이 지나서야 윤태호는 간신히 감정을 추스르고 그제야 귀노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들을 떠올렸다.“물건이 돌침대 밑에 있다니, 무슨 물건이지? 나에게 남겨준다고 했는데, 나는 그 사람을 알지도 못하잖아!”윤태호의 머릿속은 온통 의문투성이였다. 그는 돌침대 옆으로 다가가 손전등을 비춰 살펴보았다.곧 그는 돌침대 밑에 벽돌 한 장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자세히 보니 그 벽돌 속은 텅 비어 있었는데 윤태호가 천안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알아채기 힘들었을 것이었다.벽돌을 집어 들자 그 안에는 천 조각 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꺼내서 펼쳐보니 지도였다.지도는 매우 낡았고 핏자국도 묻어 있었지만 산과 강이 뚜렷하게 그려져 있었다.지도 왼쪽 하단에는 아주 작은 글자로 두 글자가 씌어있었는데 윤태호는 한참 동안 식별한 끝에 알아냈다.“장보(藏寶)!”윤태호는 깜짝 놀랐다.‘설마 이것은 보물 지도란 말인가?’그는 지도를 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는데 지도에서 희미한 향기가 풍겨 나왔다.이에 윤태호는 크게 놀라며 고개를 숙여 냄새를 맡았다.순간, 은은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윤태호는 순식간에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한 상쾌함을 느꼈다.“이것은... 촉금이야!”윤태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촉금은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최고급 비단으로 누에고치 실크를 원료로 하며 그 가치는 매우 높았다.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생산량이 적어 예로부터 ‘한 치의 촉금이 한 치의 금과 같다'는 말도 있었다.과거에 촉금은 황실과 고위 관료들만 누릴 수 있었던 사치품이었다.이 보물 지도가 촉금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분명히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219화

    “뭘 닮았다는 거죠?”“자네... 자네 이름이 뭔가?”“윤태호입니다!”윤태호는 자신이 이름을 말한 후, 귀노의 눈이 약간 밝아지는 것을 뚜렷하게 느꼈다.“자네도 윤 씨인가. 나이는?”“스물네 살입니다.”“나이도 맞아.”귀노의 눈은 더욱 밝아졌고 심지어 목소리까지 약간 떨리며 다급하게 물었다.“윤무성을 아나?”윤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모릅니다.”“정말로 윤무성을 모른단 말인가?”“모릅니다.”윤태호는 얼굴에 의아함을 가득 담고 물었다.“윤무성이 누구죠?”“정말로 모르는 모양이군.”귀노의 눈에 있던 빛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다시 물었다.“의사가 왜 이곳에 온 거지?”“사건을 조사하러 왔습니다.”윤태호가 대답했다.“이 불두 위에 있는 주민 건물에 다섯 가구, 총 열두 명이 살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모두 죽었습니다.”귀노가 말했다.“당시 그들이 집을 지을 때, 내가 경고했었지. 불두 위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신령을 존경하지 않는 것이니 나중에 반드시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하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어. 오로지 돈에 눈이 멀어 불두 위에 집을 지었던 게지.”“혹시 아십니까? 그 열두 명의 사망 원인은 모두 독살입니다. 그것도 독말풀 독에 중독되어서요.”그 말을 듣자 귀노의 몸이 움찔하며 벌떡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결국... 내가 그들을 해친 거군.”귀노는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윤태호는 몰래 천안을 켜서 다시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귀노의 두 다리는 종아리 아래가 텅 비어 있었다. 두 발이 아예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보아하니 두 발을 잃은 지 오래된 것 같았다. 윤태호는 기이한 독에 중독된 데다 두 발마저 잃은 사람이 햇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이 불두 안에서 어떻게 생존해왔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자네는 내 오랜 지인과 꽤 흡사하게 생겼구먼. 혹시 자네 아버님 함자는 어떻게 되시는가?”귀노가 물었다.“저는 아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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